겨울철 동해 방지
추위가 몰려드는 겨울이 되면 난들이 충분히 수면을 취하면서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난실을 짓고 비닐이나 보온재료를 이용하여 보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준비 등 겨울철에 대비한 최종 마무리 점검을 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다년간 난을 재배하면서 몇 차례 난과 함께 겨울을 지내본 경험이 있는 애란인들은 난의 생리를 옳게 이해함으로써 겨울철에 적당한 환경조성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처음 난과 더불어 겨울을 맞은 초보자는 혹시 추위에 난이 얼어 버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어 그 마음이 도리어 난에게 해를 끼치는 환경을 조성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경험있는 애란인이라 하더라도 방심과 순간의 부주의로 동해를 입히기도 한다.
난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따라서 난이 어떠한 환경에서 동해를 입히는가를 나의 생리에 비추어 살펴보고 만에 하나 동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격심한 온도차가 동해의 원인
자생지에서의 춘란은 보통 해발 100-400m정도의 산중턱이나 야산에서 야생한다. 낙엽활엽수나 상록침엽수 속에서 자갈이 많고 부식질이 풍부한 동남쪽의 경사가 완만한 숲이다.
이곳은 늦가을 낙엽이 춘란을 덮은 채 겨울을 맞이한다. 한겨울에는 눈이 난 위에 덮어 주어 심한 한파로부터 보호막이 되어준다. 즉 겨울철 난에게 알맞은 저온유지, 적당한 공중습도 등이 이루어진다.
자생지에서의 환경을 통하여 춘란의 재배환경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인식하고 난의 생리에 어긋나지 않는 겨울 관리를 해야 한다.
모든 식물은 늦가을로 접어들면 대부분 생리상 활동이 미약해지며 마침내 동면(冬眠)에 든다. 이를 휴면이라고 하는데 난의 경우도 온대, 난대식물이므로 휴면을 맞이하게 된다. 휴면은 기온이 너무 낮아서 생육을 계속하기 힘든 조건이 되면 기후에 적응하고 이후의 정상적인 생장을 위해 일시적으로 휴면기를 갖는 것을 가리킨다.
난의 휴면기에 발생하기 쉬운 동해는 일차적으로 겨울철의 기온으로부터 그 위험성이 주어진다. 동해의 위험성이 가장 큰 달은 12월이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12월 초순부터 첫 추위에 대한 대비가 부실하거나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난이 추위에 저항성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몰려든 추위를 이겨내지 못한다. 또한 일교차의 폭도 크다
12월의 평균기온은 최저가 영상이 된다. 낮의 온도는 영상 10도씨가 웃돌며 야간에는 영하 3-7까지 내려간다. 이렇게 일교차가 커질수록 동해의 가능성이 커지므로 일교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2월 중순경에는 본격적인 추위에 돌입하여 밤낮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게 된다. 야간에 영하로 내려가는 것도 서서히 진행되므로 초겨울의 추위에 난들도 점차 면역이 생기게 된다. 12월 하순이 되면 평균 최저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고 낮의 온도도 10도씨 이하로 떨어진다. 이때는 보다 철저한 월동휴면 준비를 하게 되므로 동해의 발생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하겠다.
1월이 되면 이미 겨울 채비를 마무리 지었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매서운 추위에 의외로 방심해지기 쉽다. 절기 중에 소한이 있으므로 초순에는 혹한에 의해 동결의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
이때 난실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분이 얼어 얼음 덩어리가 생긴다. 중순이 되어 추위가 약간 풀리는 듯하나 하순이 되면 영하로 떨어지고 낮에는 흐린 날씨가 계속된다. 그러나 입춘을 앞둔 하순은 초순에 비해 온도가 높다.
2월이 되면 조금씩 해동을 하기 시작한다. 밤과 낮의 온도가 올라가고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해가 길어져 일사량이 증대한다.
2월 초순경에는 평균 온도가 대부분 영상으로 회복되지만 야간온도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날이 많다. 낮에는 서서히 영상을 회복하여 중순부터는 영상 10도씨를 웃돈다.
이에 따라 일교차는 대단히 커지게 된다. 그러나 2월 중순까지는 월동기간에 해당되므로 관리방법도 월동시기에 적당하게 하므로 동해의 위험성은 그리 크지 않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2월 중순경에서부터 낮의 온도가 1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춘란의 꽃대가 자라기 시작한다. 이때 난실내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등의 작업도 한다. 그러나 낮의 온도를 생각하고 야간에 방한을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반드시 해동기에 냉해를 가져온다.
이상 겨울철 기온의 특성으로부터 동해는 난의 저항력이 약화된 틈에 춥다는 이유 하나만이 아니라 낮과 밤의 격심한 온도차가 발생원인이 되어 생기게 됨을 알 수 있다. 자생지의 난은 비록 난실보다 온다가 낮지만 서서히 추위에 적응되므로 동해의 위험이 그리 많지 않다.
초보자의 경우 동해를 입힐까 걱정하여 무리한 가온을 하여 도리어 난의 저항성을 잃게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동해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온시설을 미처 갖추지 못했을 때 첫 추위가 온 경우 놀란 나머지 연탄불, 전기히터 등을 이용하여 무리한 기온이 동해를 가져왔다고 한다. 또한 난실의 난 전체는 아니지만 추운 바람이 난실 틈으로 들어와 그 주위에 있던 난들이 동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난의 생리적 특징을 잘 알지 못함으로 초보자는 아직은 괜찮겠지, 또는 이제는 날씨도 물렸으니 무방하겠지 하는 방심으로부터 동해는 발생한다.
동해의 증상과 예방책
동해를 한번 입은 난은 심할 경우 회생이 불가능하고 뿌리가 생존했다고 하더라도 3-4년이 지나야 회생된다. 잎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속의 수분이 얼음으로 변하면서 부피가 팽창되어 세포막이 파열된다. 녹은 후에는 수분이 밖으로 빠져 잎이 말라 버리게 된다.
동해는 즉각 중상으로 나타나지 않고 해동기가 되어서야 나타난다. 우선 잎에 탈수현상이 나타나고 잎 끝이 검게 변하면서 잎의 광택이 없어진다. 이후에는 연약한 새촉부터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새촉이 연하고 세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새뿌리의 순백색 부분을 눌러보면 물러져 있으며, 맑은 물이 흘러 나올 정도로 썩어 있다. 묵은 뿌리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나 모두 썩어 있다.
반면 2월 해동기에 온도가 오르다가 갑자기 한파가 닥쳐오면 난들은 이를 견디지 못한 채 냉해를 입게 된다. 동해와는 달리 잎이 마른 듯 담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어미촉으로부터 떨어진다.
이때 뿌리는 무르거나 썩지 않으며 잎만 상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물을 주면 잎이 검게 변하면서 뿌리가 상해 버린다.
동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선 각 품종의 특성에 맞게 월동대책을 세워야 한다.
춘란이나 한란은 보통 낮은 온도에서 견딜 수 있는 저항력이 있다. 밤과 낮의 온도차를 최대한 줄이고 될 수 있으면 가온보다는 보온상태로 겨울을 나도록 한다. 이때 고온을 방지하기 위한 통풍에 유의한다. 저온처리를 해주는 것이 휴면을 충분히 들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되고 저항력도 지닐 수 있다. 위와 같이 관리한다면 비록 분토가 얼었다고 하더라도 심하게 얼지 않는 한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다. 무늬종이나 보세란과 같은 난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 일찍부터 방한시설를 갖추고 약간 얼어도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동해를 입으면 그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해빙기가 되면 서서히 세력을 잃다가 끝내 말라 죽는다.
동해시는 서서히 녹이도록 한다.
동해로부터 가장 안정하게 월동하는 법은 사전예방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가운데 동해를 입게 된다. 이런 상황을 맞으면 당황하기 마련이고 평송의 사전지식을 활용하지 못한 채 다급한 처치를 내리기 쉽다.
난의 동해는 사람이 동상을 입는 것과 같다. 사람이 추운 곳에서 손발이 꽁꽁 얼었다가 갑자기 불을 쪼이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면 반드시 동상에 걸린다.
이는 난의 동해가 계속되는 극심한 추위도 추위이거니와 너무 큰 기온차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같다. 이러한 원리를 잘 이해한다면 동해를 입은 난의 처지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가볍게 얼은 경우는 잎에 찬물을 뿌려 서서히 얼음을 녹인 뒤에 그대로 두어도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심하게 동결되어 있을 경우이다. 얼어 붙었다고 갑자기 열기를 이용해 실온을 높여 주거나 물을 뿌려 버리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는다. 한겨울에도 날씨가 좋은 날은 측장, 천장을 열어 환기를 시킴과 동시에 외기 온도에 의해 서서히 동결이 풀어지도록 어두운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냉해를 입은 난은 동해와는 달리 잎만 상하므로 4월 중순까지 배양장소에서 온도변화를 최소한 줄이고 통풍을 원활히 하여 자연기후와 같이 서서히 풀어지도록 한다.
이외에 동해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즉각 분갈이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 얼음만 풀이도록 관리를 해 주고 분갈이 시기인 3-4월에 가서 새 식재에 다시 심을 수 있다. 동결이 풀린 난은 정상적인 난이 될 때까지 최소한 3냔 동안 세력을 회복시키는데 심혈을 기울려야 한다.
따라서 동해는 발생 후 처치보다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며 그것만이 난의 생육에 무리가 없이 겨울을 보내는 것이 된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난이 한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겨울철 관리에 힘써야 한다.
동해 중상과 대책
겨울철이 되면 난을 키우는 사람은 급격히 하강하는 기온에 따른 대책을 세운다. 그리 온도가 낮지 않은 남부지역에서는 보온만으로도 난을 보호할 수 있고 외부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난실에서는 가온도 필요로 한다.
일반적으로 동해(凍害)라는 것은 식물조직 내에 결빙이 일어나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동해에는 0도씨 가까운 온도에서 생장하고 있는 잎이나 줄기가 피해를 입는 상해(霜害)와 0도씨 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휴면 중인 구근이나 구경 등이 피해를 입는 한해(寒害)가 있는데, 대부분 식물이 저온에 의한 장해를 받을 떄에는 병해가 같이 수반되기 쉬우므로 내동성이 강하다라는 말에는 내건성이나 내병성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애란인들이 난을 키우기 위해 마련한 난실 환경이 호사스럽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곳도 많아 겨울나기도 훨씬 수월해 졌지만 그렇게 키운 난일수록 내동성은 약해져 있는 상태이다. 계속 고온에 두었던 난이 저온을 만났을 떄의 피해가 더 크다는 이야기이다.
동해를 입지 않는 온도에서 난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건강한 난이라면 어느 정도 낮은 온도에 서는 견딜 수 있으므로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즉 내동성이 강한 개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동성이 강하려면 식물 체내의 생리적 상태가 어떤 조건이어야 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식물 세포 내에 자유수( :어떤 물질과 결합하지 않고 다른 원형질 내의 수용성 물질을 용해시키는 물)가 많으면 세포 내부가 결빙될 확률이 크다.
자유수가 많을수록 원형질의 기계적 변화가 크므로 대부분 동사하게 된다. 그래서 겨울에는 생명을 유지 할 정도의 물만 주고 난실 내부의 습도도 최대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수량이 적은 겨울보다 수분을 어느 정도 흡수한 상태에 다다른 이른 봄에 저온을 만난다면 피해가 더 큰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봄이되어 온도가 약간 올라갔을 때, 식물체는 서서히 휴면에서 깨어 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부 이른 것은 이미 생육을 시작하려고 물을 빨아 들였을 때이므로 저온으로 입는 피해가 휴면 중의 동해보다 크다는 이야기다.
어떤 난 재배가는 계속 보일러를 틀어주고 가습기도 틀어 준다. 겨울이라는 조건을 무시한 재배방법이다. 물론 실수만 없다면 급작스런 온도변화로 인한 피해는 없을 테지만 습도가 높다는 조건은 항상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리고 식물 체내에 탄소동화작용에 의한 당분이 많이 축적되어 있으면 얼게 되더라도 삼투압이 높아 탈수가 적게 되므로 세포를 보호하는 힘이 커진다.
또한 당분량이 증가되면 조직이 얼어도 콜로이드에 보존되어 수분을 얼지 않게 하는 친수콜로이드의 양이 많아져 내동성이 커진다. 발색, 번식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이러한 면에서도 건강한 개체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해를 입었을 때는 서서히 온도를 올려야 한다.
동해를 입은 형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식물세포의 사이사이가 어는 세포의 결빙과 세포 내부까지 얼어버리는 세포결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세포결빙보다는 세포내 결빙이 더 치명적이다. 세포내 결빙일 경우에는 구조의 기계적인 변형을 일으켜 조직을 사멸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포결빙, 즉 세포 내부까지는 얼지 않았고 세포간격만 얼었을 때는 얼기 시작할 때보다 녹을 때 물을 흡수하면서 원형질이 세포벽으로부터 찢어져 사멸하므로 그 피해가 생긴다.
실제적으로 난 재배가들이 동해 입은 난을 발견하면 세포결빙인지 세포외 결빙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살려보려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데, 이때는 급격한 온도차를 주는 해동방법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부기온과 비슷한 온도에서 서서히 온도를 올려 주어야 한다.
특히 더운 물을 뿌려 녹인다는 방법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다. 온도의 변화가 커서 세포조직이 흐드러질 뿐 아니라 물의 흡수가 갑작스럽게 일어나게 되면 세포내 원형질이 불균형적인 흡수에 의한 변형을 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어떤 애란인은 동해입은 난을 외기의 온도에서 서서히 녹여 잘렸다고 한다. 물론 잎이나 뿌리의 일부는 상했지만 생장점을 둘러 싸고 있는 구경만은 살아있었기에 다시 재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구경의 형태면에서 보았을 때 줄기 가운데 부분이 자라지 않아 생장점이 깊이 배겨 있고 짙은 녹색을 띠고 있는 것이 비교적 내동성이 더 강하다고 한다.
특히 많은 애란인들이 꽃망울을 달고 있는 난은 발색을 위해 깊은 휴면을 위해 보다 낮은 온도에서 서늘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관리하고 있는 난실에서 실수로 온도를 떨어뜨렸을 때에는 화예품은 엄청난 피해를 받는다. 엄격히 꽃망울을 달았다면 생식생장 중이므로 다른 때보다 내동성이 약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기술 좋은 기교로 난을 키우는 것보다 먼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생장에 알맞은 환경 조건을 맞추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애란인의 동해(凍害) 배양
영주 소백난우회 홍승철
난이 월동식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월동이란 겨울에 죽지 않고 겨울나기를 하는 것으로 다만 생육을 하지 않을 뿐이다. 겨울에 생육하지 않고 잠을 자는 상태, 즉 휴면상태이다. 동식물에게는 충분한 휴식과 휴면은 절대적이며 특히 월동식물의 휴면은 다음 세대에게 큰 영향을 준다.
휴면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온도 때문이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휴면기간과 온도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 정도의 차이도 크다. 즉 동량난, 양란, 춘란, 한란 등의 구분에 따라 휴면기간과 온도의 차가 크다는 이야기다. 그러한 이유로 애란인 각자가 휴면방법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기다 보면 한 순간 부주의로 동해를 입기도 한다.
저온에 의해 식물의 조직 내에 결빙이 생겨서 받은 피해를 동해라 하며, 또한 결빙에 의해서 얼어 죽으면 동사이며, 이 때의 온도를 동사 또는 동사점이라고 한다. 동사온도는 식물에 따라 다른데 월동을 하지 않는 고추, 고구마, 감자 등의 잎은 -0.7도에서 -1.85도씨에서 죽는다.
난의 동사온도는 정확히 밝혀 있지는 않지만 야생상태에서와 배양상태와는 많은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면 월동작물인 보리, 밀은 조기에서 1월에 -17도에서 동사하지만 실내에서 생육한 것은 -3.5에서도 동사한다는 연구자료가 있다.
가령, 주간 13도, 야간 5도씨에 맞추어 난을 배양하였을 때는 -3에서 -4도씨에서 동사가 우려되는데 주간 13도, 야간 1도씨에서 0도씨에서 배양하였을 때는 -4도씨에서 -5도씨에 동사가 우려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여기에 참고할 부분은 급격한 저온일 때에는 -2도에서 -3도씨에서도 동사온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겨울 야간에 문을 닫지 않은 실수로 동해 또는 동사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동해에 대비하려면 항상 가상예보에 귀기울이고 온도계와 난로를 갖추어 놓고 긴급대책을 해야 한다.
배양실 자재가 비닐, 유리(베란다 난실의 경우)라면 바깥 온도보다 2도씨 정도 높이는 보온 효과가 있고 보온덮개일 때는 4도씨 정도 보온효과가 있으므로 외출 귀가 후 바깥온도를 감안하여 배양실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사전에 동사에 대한 보온 및 가온에 신중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실수로 동해를 받았을 때는 이를 녹이는 방법도 상당히 중요하다. 약간 얼었더라도 갑자기 녹이면 동사한다. 얼은 무나 감을 냉수에 같이 담궈 서서히 녹이면 조직이 살지만 더운물에 담구어 급히 녹이면 조직이 죽어 버리는 경우와 같은 이치다.
실례로 100여분 정도의 난을 배양하고 있는 어떤 애란인의 경우, 지난 94년 2얼 24일, 실내온도 영하7도씨, 외기온도 영하 15도씨로 낮아져 난분이 동해를 입은 적이 있다. 이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녹여 보았더니 냉온 상태에서 아주 서서히 녹이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서울 화곡동 박흥순 애란인의 동해 사례
수은주가 몹시 내려가고 눈발이 날릴 즈음이면 집안 월동은 접어 둔 채 난의 월동에 긴장을 한다. 옛날 초겨울에 당한 고통스러움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무성의해서인지 아니면 성의를 다하다 순간의 부주의로 당한 것이라고 해야 할지 그만 회생시키기 어렵게 난을 심하게 얼려 지금까지 동해(凍害)의 후유증으로 마음 아파한다.
처음 난을 시작할 때는 다만 난을 모으는 재미와 품종을 직접 접해보고 감상하는 것에 만족을 하였다. 그런데 요즈음 그렇지가 못하다. 점점 욕심을 내서인지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 이제는 난이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려움 중에는 원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재배법이다.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이제는 조금씩 방법을 터득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수집한 600여분의 난은 두 곳에서 분리 배양하고 있다. 난 재배는 세월 싸움이라고 본다. 난을 하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기억은 역시 동해였다.
지난 초겨울의 일이었다. 원인은 안일한 방심에서 온 결과로 극심한 동해를 입혔다. 3일간 산행을 간 사이에 영하 7도라는 첫 주위를 아무 보온 시설없이 맞이하였다. 내자는 첫 주위에 놀란 나머지 연탄난로를 부랴부랴 놓고 불을 피었다. 문제는 이 첫 주위에 난은 얼어 버렸던 것으로 그때는 얼었는지 조차 본인도 몰랐다. 난로를 피우니까 밤은 영상 5도씨-7도씨, 낮은 15도에서 20도씨가 되었고 이 난로를 해빙할 때까지 온도조절용으로 사용했다.
이것이 왠일인가. 증세는 일주일 후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연약한 꽃대부터 이상이 왔다. 꽃대를 흔들어보니 한결같이 힘이 없고 급기여는 15일 지나고부터 하나 둘 물러져 초조해졌다.
그때서야 동해를 입었구나 싶었다. 그 후 한달이 지나니까 잎에 탈수현상이 일어나고 해빙이 되면서 연약한 새촉이 먼저 시들시들해졌다. 신아 쪽은 거의 100 쓸어졌고, 아래쪽에 있는 난보다 2층에 있는 난들이 심한 동해를 입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신아는 연하고 세력을 미처 받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라 보인다. 또 위의 난들이 심했던 것은 난로에서 나온 열이 아래쪽보다 위쪽이 많아서 온도의 차이가 심한 관께로 즉, 외기 온도에 의해 서서히 동해가 풀려야 하는데 계속해서 난로를 피워 저항력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때 그 동해로 마음 고생도 컸지만 난의 생리, 환경변화, 처리법 등의 많은 교훈을 얻었다.
증세가 보이면서 여러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동해 대책을 들었다. 이때 선배들은 "우선 신아쪽은 잘라 내고 소독한 다음 햇빛에 말려 건조시킨 후 메네델에 담갔다가 또다시 건조시키시오, 그것을 새식재에 다시 심으면 소생이 가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또 실수를 한 것이 싱싱해 보이는 난을 제외하고 그 당시 심하게 동해를 입은 난만을 몇 분 골라 조치를 했다는 점이다. 그때 조치한 몇 분만 살아남고 나머지 분은 소생 불가능한 것이 맣았다. 선배들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올 여름까지 동해 증상이 나타났는데 연부병과 같은 증세로 잎자루가 뽑아졌다. 신아가 나오더라도 약하게 나왔고 벌브형성도 원만하지 못하였다. 특히 애지중지하던 난이 다 쓰러지는 데에는 체념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동해 입은 난이 회생하려면 적어도 3년이나 걸린다고 하니 그 동안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난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동해이후 시비와 관리
동해를 입어서인지 박테리아성 연부병(?)과 연부병 방생률이 높은 것 같다. 박테리아성 연부병은 토양과 영양에서 오는 것으로 벌브 주위가 까맣게 되는 증상을 보인다. 건강하게 신아가 나온다고 해서 안심항 성질의 병이 아니다. 오히려 튼튼하게 나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데 증상은 잎이 전개되면서 떡잎에 나타난다.
경험으로 보면 벌브 주위의 통풍이 중요한 것 같다. 우선 심항 경우에는 떡잎을 적당히 버껴낸 다음 통풍시켜 소독한 후 분갈이를 해주니까 더 이상 진행하는 난은 없었다. 그렇지 않고 약간 증상이 나온 것이라면 화장토를 걷어낸 상태로 가을까지 통풍시켜 준다. 이때 분갈이 작업이나 벌브를 떼어내는 일은 삼가야 힘을 받아 치료가 가능해지며 떡잎은 너무 여러 겹 떼어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동해 이후 연부병이 나오고 있는데 어미촉에선 거의 볼 수 없으나 신아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서 살펴보면 연부병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로는 항생제를 쓰지 않고 신아에 이상이 오면 절단해 주는 것만으로 예방을 하고 있다. 병충해는 무엇보다도 예방책이 최우선인 줄 안다. 이미 발생한 것이 눈에 띄면 약도 약이지만 퇴치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므로 떄맞추어 예방을 하는 일이 중요했다. 올 겨울은 동면에 들기 전에 난실 주변에 일주일 간격으로 2번 서리 내리기전까지 집중적으로 약을 살포하고 또 보온덮개를 씌우기 전에 같은 방법으로 살포하여 예방했다.
식재는 현재 그레이베스토와 일향토, 녹소토를 사용하며 분은 플라스틱분을 사용하고 있다. 프라스틱분을 고집하는 이유는 동해를 입었을 때 플라스틱분이 덜 했다는 결론에서이다. 대신에 분망을 반드시 사용하고 화장토는 비교적 굵은 것을 선택한다.
물은 식재와 분의 성격상 보습력이 좋아서인지 여름에도 일주일 간격으로 주며 겨울에도 물론 건조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일 간격으로 주고 봄과 가을에는 횟수를 좀 늘이고 있다.
시비는 작년부터 아미노산 액비, 묵살, 하이포넥스 등을 많이 했는데, 동해를 심하게 입은 것도 연부병이 생긴 것도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씨친 것으로 생각되기에 올해는 시비를 삼가고 있는 중이다. 시비를 많이 하니까 곰팡이 같은 것이 피어 잠아를 썩게 하여 새촉 형성이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신아가 표토를 뚫고 나오면서 떡잎이 까맣게 되는데 이때는 분갈이를 해주지 말고 벌즈 밑까지 바람을 쏘여 통풍시키고 다이젠이나 벤레이트로 소독하고 화장토를 바꿔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