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학교 영어캠프에서 마지막날 지구를 위한 알뜰 나눔장터 바자회(Garage Sale)를 열었답니다
무더운 여름날 하루도 빠지지않고 꼬박 꼬박 영어단어 외우랴,영어일기쓰랴 힘들었던 아이들
대놓고 E,T는 걍 미워라고 영어일기에 쓰는 아이들도 있었죠
그래서 캠프 마지막 날은 재밌는 이벤트를 열어 아이들의 그간 과제와 시험에 보상으로 주었던 수곡달러를 활용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싶어서
목요일날 바자안낼하는데 한솔이 왈 :뭘 가져와요 전 가져올게 없어요?
동막골 어진네로 산촌 유학온지 얼마 안돼는 한솔인지라 가져올게 마땅치 않았을 겁니다
그래 고모샘왈 :물건이 꼭 아니어도 돼 복숭아는 어떻니 그거 지난 번에 강민이가 가져온 것 맛있던데
한솔:그래요
정환이는 금요일날 아침에 늦잠자길래 빨리일어나 바자에 가져갈 물건 챙기랬더니 잠꼬대인양 가져갈것 없다더니
작년2008년 겨울 고산산촌유학 발리생태여행에서 사온 기념품이랑 등등을 챙겨보지 않겠느냐는 말에 필 받아
집안 구석구석 쌓인 정크더밀뒤져 한살림 챙겨 커다란 가방에 챙긴다
고모샘은 미리 만들어둔 짜파티반죽이랑 목요일날 영어 쿠킹시간에 하고 남은
코코아 쿠키 짜투리반죽을 활용해 스낵코너를 연다
여러분 온리 잉글리쉬 여기는 영어마을 장터입니다
미리연습한 쇼핑영어 표현을 활용하십시요
밀대로 반죽 밀어 굽느라 사실 아이들이 뭐 가져왔는지 지대로 살펴보지도 못했는 데
어디서 울리는 오르골소리 아니 저건 지난번 전주 나들이때 1000냥 코너에서 정환에게 사준
아니 저것도 팔려고 내놓다니...
아니 저건또 뭔가 발리 버드 파크에서 사온 행운의 나무 달걀 정환아 그건 안돼
역시 나의 불길했던 예감이 ....내가 나름 아꼈던 새모양 작은 모빌은 이미 무영이의 손에 있고
정환은 전재산을 털어 정욱이의 롤러 스케이트를 사고
지름신이 내려 쇼핑에 몰두하던 아이들 온리 잉글리쉬란 룰도 잘안지키고
원어민 영어강사 제날린:하우머취 이즈 잇? 영어로 하세요
마지막 4교시인지라 배고픈 아이들 고모샘의 스낵코너로 몰려들고
짜파티한쪽에 동막골 어진양봉원 꿀과 곁들여 1달러니
문전성시 이루고
누군가에겐 익숙해져 이미 낡은 물건이 되어버렸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쁨과 선물이 된 물건들
영어시간에 처음 하는 행사였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자신이 가진 것들은 나누며
서로에게 새로운 선물을 주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