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출조 소식이 며칠 늦었습니다.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원래 작년 3월14일 재미를 보았던 함평의 진양제(중량제)로 가기로 하고
화요일밤 11시에 출발해서 새벽 4시경에 현지에 도착했습니다만
저수지를 빙둘러 철조망이 쳐져있었습니다.
낚시를 금지시키는 것으로 알고 고민하다가 지도상에 점으로 표기된
무명 소류지를 찾아나섰습니다.
30분을 헤맨끝에 찾은 곳에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보트를 세팅합니다.
새벽 6시30분이 되자 환하게 주위가 밝아왔습니다.
이윽고 채비를 내린지 30분이 지난 6시40분경 첫 입질을 받았는데
7치정도 되는 놈이었습니다.
오늘도 잔챙이 등쌀에 시달리다가 이렇게 끝나는 구나 하고
체념을 할 무렵. 저편 부들밭에 앉은 서회장님이 9치짜리를 끌어내더니
연신 입질을 받습니다.
김춘규 부회장님과 수길이 아빠도 그쪽으로 이동해서 8치이상으로
짭짤한 손맛을 봅니다.
이윽고 오전 10시30분이 넘어서자 가랑비가 굵은비로 바뀌어 내립니다.
평소같았으면 대를 접고 철수를 했으련만 이날은 빗속을 뚫고 올라오는
붕어의 손맛에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2시 넘어까지 손맛을 봅니다.
평균 씨알은 8치급이고 이날은 월척이 2마리가 나왔습니다.
마릿수는 평균 10여수~15수 이상씩입니다.
대타로 찾은 무명소류지가 그나마 손맛을 안겨준 것입니다.
이날의 낚시는 빗속에서 최악의 고전을 했지만 그래도 월척 포함해
씨알좋은 마릿수 붕어덕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주에도 서회장님과 총무님께 권유해서 다시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철수길에 새벽에 들렀던 진양제에 다시들러 동네주민들에게
철조망을 친 이유를 물었습니다.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진양제는 함평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홍련 자생지인데
함평군청에서 매년 봄에 개최하는 나비축제와 연계해서 이곳도
관광자원화 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인근 대도시의 모 낚시회의 보트부대가
휘젓고 다녀서 연이 많이 상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보트낚시를 못하게 하기위해 철조망을 쳤다는것입니다.
저도 보트낚시를 즐기지만 가능하면 우리 꾼들도
이런 귀한 저수지의 연을 상하지 않게 했으면 합니다.
수길이아빠와 서회장님, 김춘규부회장님이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부들구멍사이 크게 뚫린곳의 바닥에만 정확히 떨어지면 입질은 100% 해줍니다.
물색도 적당히 탁한데다 붕어도 배가 살짝 부풀어올라 머지않아 산란을 할것 같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