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잊은 그대에게~ (9월 17일 - 사회적 증거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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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깊은 밤에도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해~
밤을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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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복잡하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정신적인 아픔과 마음의 병으로 잠 못 이루는 분들
많으시죠? 전문가의 도움 말씀 들어봅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분당 제생병원 심리학 박사,
박근영 선생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박근영(인사)
MC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의해서
더 쉽게 설득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박수를 치면
나도 쳐야만 할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면
나도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밤을 잊은 그대에게>
오늘은‘사회적 증거의 법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가짜 웃음소리를 들려주는 경우 많잖아요.
그 소리를 딱히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사용하는 거죠?
답)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은 다른 사람 따라서 웃게 되니까요.
일종의 동조입니다.
웃긴지 안 웃긴지 모를 때,
다른 사람이 웃으면,
자기도 웃어야 집단의 표준이란 생각을 하는 겁니다.
혹은
타인의 반응을 정보로 삼아서 반응하는 겁니다.
그런데
객석에 앉은 사람들이 아주 이질적면
이런 가짜 방청객 효과는 사라집니다.
또 다른 이유는
웃는 행동을 하면
진짜 웃을 때 같은 신체 변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 가짜 웃음소리 때문에 더 많이, 더 오래 웃는다는 거죠?
그런데, 그게 진짜 웃음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잖아요.
알면서도 왜 우호적으로 반응하는 거죠?
답)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니까,
집단에서 배척당하기 싫은 거지요.
자신이 속한 집단 정체성 안에는
집단의 표준이 있다고 여깁니다.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 따라 웃는 거지요.
그리고 그걸 웃기는 걸로 학습하기도 합니다.
유명한 실험을 하나 소개합니다.
Asch의 선분실험입니다.
선의 길이가 명백히 다를 때,
길이를 판단하게 하는데,
집단 구성원이 다 틀린 판단을 하면,
실험 대상자의 70%이상이 틀린 답에 동조한다는 겁니다.
-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때,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거나,
그 영향을 받는다는 건가요?
답)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경우들이 있습니다.
첫째, 상황이 애매하고 낯설 때,
어떤 사람이 일관성 있게 같은 행동을 하면,
따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보는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를때,
누군가 자신 있게 먹으면
주변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따라 먹지요.
둘째, 분명히 알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틀린 걸 알고도 따라하는 것은
그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하위집단이나 갱 등이요.
셋째, 친밀감이 높은 사람들끼리는
따라서 하는 정도가 높습니다.
유대감을 해치지 않으려고요.
속담에도 있듯이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생각이 깔려있는 거지요.
- 유행이 생기는 것도 그 때문일까요?
답) 유행이 있을 때
적당히 맞추면 눈에 덜 띄니까요.
자기 혼자 독특한 의상이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말도 하기 전에 이상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면 집단에 속하기 어려워집니다.
옷이나 가방 같은 패션의 유행은
보다 즉각적으로 따라하는 것 들이고,
보다 천천히 스며드는 건,
생각, 사조, 태도 등입니다.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꾸 변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결혼, 육아 등과 같은
사적으로 보이는 영역도 유행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낭만적 연애 방식조차도 그렇습니다.
- 식당을 찾고 있는데,
어느 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으면
맛있는 집인가 보다... 싶어서 가게 되거든요.
그런 것도 사회적 증거에 따른 행동인가요?
답) 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
더 많이 팔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식당이 맛있는지 아닌지 모를 때,
사람들이 많으면
괜찮은 식당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선택을
정보로 피드백을 받는 거지요.
요즘, 기다리는 걸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대표적 업체는
외국 명품업체 H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기다림의 마케팅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증거로 활용하는 것과
내가 기다리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 사회적 증거에 따라서,
'이런 행동이 옳은 거구나, 이렇게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일부러 증거를 제시해서
우리 결정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겠는데요?
답) 판매 목적이면,
가짜 손님, 가짜 관객, 바람잡이 등이 있겠지요.
심리적 실험이면
틀린 반응을 유도하는 가짜 실험 참가자도 있습니다.
집단행동에도 행동 촉발자를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고요.
광적 종교나 정치 유세장 등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개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행동의 결과에 대한 보상이 높을 때,
따라하기 행동이 많이 나타납니다.
- 개를 무서워하던 아이도
친구들이 개와 재밌게 노는 걸 보면, 다가가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도 사회적 증거를 활용하는 건가요?
답) 일종의 모델링이나 대리학습입니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남의 행동을
더 빨리, 많이 따라합니다.
아이들은 세상이 모르는 것 투성이 인데,
어떻게든 빨리 적응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발달상
모방, 관찰 학습, 대리학습이 중요 합니다
아이들때는 다른 사람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느냐가
발달 단계 질문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거 같애요.
예를 들어서, 어른이 개를 데리고 노는 걸 봤을 때는
어른이니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또래 친구의 경우에는 친구가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잖아요?
답) 연령에 따라 변하고 문제에 따라 변합니다.
아주 어릴 때는 부모의 행동을 많이 따라합니다.
예를 들어 말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부모의 어투 흉내 내고,
호칭도 부모가 사용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요.
걸음걸이도 부모 따라하고요.
그런데 나이가 증가하면
이제 점차 친구 행동을 더 많이 따라합니다.
사회화의 범위가 가족에서 점차 넓어지는 거지요.
- 사회적 증거의 법칙들이
더 효과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경우들이 있습니까?
답)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한 집단 내에서 타인의 행동이나 태도는
집단 구성원의 숫자에 따라 달라집니다.
3~4명 정도가 효과 최대치입니다.
둘째, 만장일치면 더 영향을 끼칩니다.
집단내에서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동조 압력은 저하됩니다.
집단에서 일탈자가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입니다.
셋째, 독립된 다른 집단이 여럿 있을 때는
집단 정체성에 따라 자기 집단의 의견에 더 따릅니다.
예를 들어, 경쟁 기업 내 기업 문화 같은거요.
넷째, 집단주의 문화에서
구성원들이 유대가 공고하고 밀착되어 있으면
영향을 많이 끼칩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개인차기 있습니다.
- 동물들은 어떻습니까?
사회적 증거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까?
답)곤충부터 포유동물까지 모두 나타납니다.
이 경우는 사회적 증거라기 보다는
집단적으로 있을 때 반응이 촉진되는 걸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쥐, 바퀴벌레, 개미 등도
일을 할 때,
한 마리보다 여럿이 있으면 수행 양이 늘어납니다.
- 사회적 증거를 통해서 얻어지는 정보가 다 유익하거나
타당성이 있는 건 아닐 거잖아요.
의도적으로 조작된 경우도 꽤 있겠죠?
답) 목적이 있다면 어느 정도 조작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신간 ‘만들어진 승리자’같은 책에 보면
승리자에 대한 태도 정보 등이
위인으로 보이도록 왜곡되어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생기는 집단사고 오류도 있습니다.
‘다원적 무지’라고 합니다.
집단에 속하면
사람들이 집단의 규범을 머릿속에
허위적으로 구성해서, 거기에 따른다는 거지요.
- 그렇다면, 무조건 행동하기에 앞서서
사회적 증거 의도적으로 조작된 건 아닐까...
점검해 볼 필요도 있겠네요?
답) 예. 사람에게 이런 경향이 있으니
알고 주의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소수 의견도 발표할 수 있으면,
이런 경향은 훨씬 줄어듭니다.
다양성이 없는 만장일치 사회는 이상한거 잖아요.
MC <밤을 잊은 그대에게>
지금까지 박근영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시고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http://www.tbn.or.kr/program/main.tbn?area_code=1&forum_seq=155
출처: 한국교통방송 <브라보 마이웨이> 토요일 - 밤을 잊은 그대에게 코너
PD: 정현욱 / MC: 최영준
작성자: 강인숙 방송작가 / 박근영 심리학박사 (2011.9.17.)
첫댓글 다른건 몰라도 식당만큼은 사람들 바글바글한 곳이 맛있긴 하데요!!! 손님이 많으니 음식재로의 회전이 빨라 재료가 신선하기도 하지만 묶은 재료를 사용할 일이 없으니.. // 일전에 간판은 그럴사~한데 손님 거의 없는 일식집에 모임이 있어 (자리 많고 조용하다는 이유로) 갔다가... 상하기 일보 직전의 사시미, 이틀된듯한 밥알에 스시...등등을 먹고...모두들 떵씹은 얼굴로 나왔던 기억..!! 잘 안되는 교민가게에 매상 올려준다는건... 생각해볼닐~~~~^^
동감입니다. 식당은 사람 없는데 가면, 일단, 식재료가 문제가 있더라구요.
낭만파님 음식 맛이라면, 전문가 수준이실텐데, 이상한 거 드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