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저희는 이번 국경절 휴가에 위해를 갔습니다. 일주일이나 되는 국경절 휴가에 어디를 갈까 고민 고민하다가 청도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요일 대체근무를 하고 온 남편이 마침 월요일날 위해가는 회사차가 있다고 하길래 월요일 아침7시 30분에 부랴부랴 집을 나섰습니다. 너무 갑작스런 출발이라 위해가는 자동차 안에서 민박집을 연락하여 결정하고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숙소는 인터넷을 통해서 며칠전 위해와 관련된 자료를 얻은 것을 참고했습니다. 숙소는 아이들이 많아서 일단 짐을 줄이기 위해서 세탁을 해 주는 민박집을 선택했습니다. 오늘 입은 옷을 벗어서 빨아 말려서 다음날 입으면 가져갈 짐이 줄어 듭니다. 몇 차례 이런 저런 모양으로 여행을 해 본 경험으로 우리에게는 민박집이 좀 맞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아침, 저녁 식사까지 해결된다고 하니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쉽게 검색될 수 있는 민박집은 가격이 비쌌고 검색 중 여행자가 소개하는 조금 덜 유명한 민박집은 시설은 좀 빈약했지만 가격도 절반 가격에다 밥도 꾹꾹 눌러 담아주는 등 인심이 넉넉했습니다. 야경이 볼만하다는 위해시청사도 가깝고 유공도도 가깝고 시내를 걸어 다닐 수 있어서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첫째날은
민박집에서 점심 식사 후 걸어서 유공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서 코끼리차 한 사람에 10원씩 주고 유공도 쭉~ 한바퀴 도는데 코끼리차 가이드가 중국말로 설명을 해서 설명은 못 알아듣고 눈으로 보기만 했지요.
그리고 청일전쟁을 기억하기 위한 갑오전쟁 박물관 관람을 하였습니다. 한국말로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뜻이겠지요. 갑오전쟁 박물관은 볼만했고 유공도 섬 자체는 넓긴 한데 그다지 .....
인터넷 자료에 의하면 야경이 좋다고 하길래 저녁을 먹고 야경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광장에는 많은 중국 사람들이 모여서 춤을 추고 공연을 했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중년들입니다. 중국에서는 곳곳에서 그런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중국에서는 춤과 단체로 하는 체조같은 춤은 익숙한 생활문화입니다.
둘째날
중국에는 각 도시에 1일 관광 여행사가 있습니다. 위해에도 석도행, 성산두행, 연태 펑라이행 등 코스가 다양했습니다. 저희는 성산두와 야생동물원이 함께 있는 코스로 선택했습니다. 오전 8시까지 모인다고 해서 8시에 맞춰서 갔더니 자리가 없어 일행과 상관없이 남은 빈자리에 앉아야했습니다. 어제 그 한분이 예약금을 100원을 걸어 주셨는데 여행사 직원들과 남은 여행비를 계산하는데 막내 채니가 키가 110cm가 안되어서 168원 하는 입장료를 50원 낼까봐 키를 몇 번을 재는 지....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어제 예약금을 쓰겠다고 했더니 내일 사용하라고 하라고 하면서 소리치는 중국 여자 특유의 드센 태도에 .... 제가 화가 나서 내일은 모른다고 오늘 사용하겠다며 화를 내니까 이쪽 저쪽 전화해 보더니 100원 빼고 달라고 하더군요. 키를 재러 따가 갔던 채린이와 채니가 겁먹은 얼굴로 “엄마, 빨리 가요~” 너무 화가 나서 오늘 여행을 취소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버스에 올랐는데 길림성에서 온 중국 아저씨 옆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가이드에게 자리를 좀 조정해 달라고 하니 그냥 앉으라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옆에 앉으면 마늘 냄새가 난다지요? 저는 중국 아저씨 옆에 앉으니 깔끔한 신사인데도 향채냄새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 한국 사람한테 김치냄새가 난다는 것이 바로 이거구나. 아~’
버스안의 사람들은 국경절을 맞아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놀러온 사람들이었고 한국 사람은 저희 가족뿐이었습니다. 가이드가 위해를 설명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위해에 많이 살고 있다고 하면서 좀 좋지 않는 투로 말하더군요. 평소 멘트로 했는데 한국인인 우리가 있어서 좀 미안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이랑 가까워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기 나라 땅에서 누리면서 사는 것 같아 싫겠지요. 소개하는 한국인 밀집지역은 참 위치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맨 먼저 성산두에 가서 먼저 절에 잠깐 들렀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참배를 하는 행렬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중국에는 사당이나 사찰에 곳곳에 부처나 사람모양의 신이나 귀신같은 것을 많이 모셔두고 절하고 빕니다. 향을 사서 피우고.... 빨간 명패를 걸고 자물쇠를 걸고 중국에 이렇게 우상을 많이 섬기는 걸 보면서 ‘주님이 오실려면 시간이 좀 걸리시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성산토 끝까지 가서 바다를 바라보니 왼쪽 바다 끝이 한국이고 오른쪽 바다끝이 일본이라고 하길래 보이지도 않는 한국을 우리는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바다에 인접해서 잘 닦아둔 길을 따라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어쩜 이렇게 중국은 아름답고 다양한 자연자원을 많이 주셨을까? 땅도 넓고 이렇게 바위들도 기가 막히고...’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은 너무 아름답고 곱고 예쁩니다. 중국에 비해 너무나 작은 한국 땅을 생각하니 샘이 나서 약간 원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절에서 뭘 모르고 기다리지만 않았어도 여유있게 바다를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 아쉬움을 남기고 차에 올랐습니다. 가이드는 어리버리한 우리가 시간에 딱딱 맞춰 오는 것이 기특했는 지 아이들은 보면 안아주고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어제 유공도에서 너희들 봤다”하더군요. 아이들을 세 명이나 이끌고 다녀서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중국에는 딱 1명, 많으면 2명이지요. 소수 민족들에게는 2명까지 낳게 한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청도의 청양에는 딸을 낳은 부부들에게 아들을 1명 더 낳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터울을 길게 두어야하고 남편이 30살이 넘어야 둘째를 낳을 수 있다나 뭐 그런 지역별로 좀 다른 예가 드물게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딱 1명 예외가 없습니다. 승진에도 문제가 있다지요. 교원일 경우 2명 일 때는 학교도 근무하기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는 지역을 보면 딸이 있는 집의 경우 아들과 터울이 많은 편이고 아들을 낳을 때까지 중간에 낳은 딸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사 먹는 과일아저씨 부인은 작년에 임신을 해서 출산을 했는데 아이는 보이지 않고 올해 또 애를 가졌습니다. 중국은 목표가 있으면 중간과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가끔 섬뜩할 때가 있습니다.
다시 여행으로 돌아와서 점심시간이 따로 없는 걸 알았기 때문에 성산두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싸 온 간식을 점심삼아 먹었습니다. 차를 타자 중국 사람들은 싸 온 점심을 먹고 마트 앞에 잠깐 차를 세우는데 그 곳에서 간단하게 뭘 살 수 있습니다. 저흰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비닐봉지 한 가득 사서 마구 먹었습니다. 제 옆에 앉은 아저씨도 제가 있는대로 사과며 빵이며 열심히 드셨습니다. 한국 아저씨 같으면 외국 여자가 앉아 있으면 체면때문에라도 안 드실건데 중국 아저씨는 개의치 않고 계속하셨습니다. 그래도 다른 중국 사람들에 비해서 적게 드셨습니다.
오른쪽 편에 앉은 빵을 뜯어면서 중국 아줌마는 “너희는 밥 안 먹니?”하길래 제가 우린 벌써 먹었다고 했습니다.
조금 후에 야생동물원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가 3시간 후 짜짜위엔 마트앞에서 모이라고 했습니다. 제 생각에 동물원에서 갑자기 웬 마트? 뜬금없어 했는데 3시간동안 동물원 길 따라 끝까지 가면 맨 끝에 짜짜위엔 마트가 나오더군요. 괜히 걱정했죠~. 가이드와 차도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구요.
야생 동물원은 참 좋았습니다. 길을 쭉 따라가면 다양한 동물들이 계속 나오고 길이 여러 갈래가 아니고 한 길밖에 없어 헤매지 않습니다. 산 2개에 꾸며놓은 동물원인데 입구쪽 산벽에 보면 산벽에다 각종 동물들을 조각해서 색칠까지 해 두었습니다. 얼마나 넓고 큰 지 와~ 동물을 세어 볼 수가 없습니다. 다 세기에는 목도 아프고 동물이 너무 많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하마, 팬더, 코뿔소 등 크게 만들어 놓은 동물들이 있는데 팬더를 보면 그 곳은 상점이고 하마와 코뿔소는 엉덩이 쪽으로 가보면 남녀 화장실로 꾸며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야생 동물, 사자, 호랑이등 다른 동물원에 비해서 많았는데 저는 뱀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풀어 놓은 뱀들은 책 말고 처음 봤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작은 토끼를 마음껏 만져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역시 체험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동물원 곳곳에 보였습니다.
3시간을 돌면서 보았는데 아이들이 아무도 징징거리거나 다리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리가 아픈 지를 못 느꼈을 겁니다. 마지막 바다동물은 바다물을 가두어서 만든 수족관도 감탄했습니다. 시설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럴 수도 있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위치가 바다와 산을 끼고 만든 동물원이라 참 인상깊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곁에 앉은 중국 사람들이랑 대화중에 어느 코스보다 오늘 성산두와 동물원이 제일 좋았답니다. 그래서 저흰 연태 펑라이거를 갈까말까 했는데 성산두로 대신하고 안가기로 했습니다.
셋째날
민박집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아주머니께서 일러 주신대로 10번 버스를 타고 위해 해상공원을 갔습니다. 3원을 내어야하는데 잔돈이 없어 5원짜리를 냈는데 한참을 기다리고 쳐다봐도 거스름돈 안주더군요.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이네~ 1원짜리를 준비못한 네 잘못이지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 여긴 중국이지~내가 참자’
오늘이 국경절이라 실제적인 휴가가 시작되어 버스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타는 지. 내릴 때는 아이들 이름을 얼마나 불러야했는 지... 중국 사람들이 아마 누군가 싶었을 것입니다.
가족들이 나들이 나온 중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전내내 해상공원에서 놀고 조각품들을 구경하고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야외촬영이 곳곳에 있어 저희 아이들의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유치원생 둘은 동화책에서 결혼하는 장면만 펴서 거실에 쭉 늘어놓기를 자주 하지요. 그 장면들을 직접 눈 앞에서 보니까 얼마나 좋았을까요
해상공원에 바다옆 길을 잘 닦아두었는데 그 길을 한없이 걷고 싶었습니다. 저 멀리 등대도 보이고....
집에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 근처로 와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터미널 내부로 들어가려는데 기사 비끼 한 분이 청도 가지 않는냐고 청도택시 있다고 저희를 향해 소리를 쳤습니다. 버스값으로 흥정을 하고 차를 타러 가는데 채은이가 자꾸 무섭다고 버스타고 가자고 하더군요. 엄마아빠가 있는데 뭐가 무섭냐고 하면서 무시했지요. 택시를 타고 집에 까지 오는데 고속버스는 3시간 반이 걸리는데 이 택시는 2시간만(?)에 왔습니다. 시속 140~160km.
'큰 딸 말을 들을 걸....'
첫댓글 여전히 이곳저곳으로 선교자의 길을 갈 준비가 되신것 같군요 넘 보기 좋습니다. 꼭 놀러가야겠네요
워리님...반갑습니다. 글을 읽는데, 적당히 잘라주는 센스...노트북 화면이 작은관계로 좌우로 계속 왔다갔다하느라...힘들었어요.다음엔 잘라주는 센스요...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다니..부럽네요.
스그님, 아~ 네. 앞으로는 더욱 잘 하겠습니당. 뚜이부치 그리고 연성교회 사람들 모두들 놀러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우리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무도 놀러오지 않았음. 그래서 나도 방학 때 한국가면 연성교회 갈까 말까 크게 고려중.
좋은 여행되었겠네요. 저도 주머니사정이 허락하면 중국 꼭 가보고 싶어요. 우리가족은 이번토욜에 기차타고 저렴하게 천안 관광가기로 했어요. 아우내장터랑 독립기념관도 보고...
배로가면 그리 비싸지 않은데...배편을 이용하는것도 좋은추억거리가 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