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운을 몰아온다는 바다 속 상상의 동물 해태상을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양옆에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 중 남지는 서울 개발 과정에서 없어지고 해태상도 2006년 12월 광화문 재건 과정에서 치워졌다.
숭례문 화재 때 원인을 해태상 철거와 연결 짓는 설이 한동안 유행했다.
◇대구의 연구산 돌거북
“대구의 남쪽 대덕산(660m)은 연구산(連龜山; 대구의 주산, 현재 중구 봉산동 제일여중 자리)의 부모산으로 불기운이 강한 산이다.
옛 대구 사람들은 대구에서 화재가 빈발하는 것은 화기가 강한 대덕산 탓이라고 생각해,
대구의 진산(鎭山)인 연구산에 물의 신인 거북상을 만들어 그 거북 머리를 대덕산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화기를 제압하도록 했다.
그런데 아무리 적게 잡아도 세워진 지 1000년 이상 된 거북바위는 대구 제일여중이 연구산 자리에 학교를 세울 당시
운동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거북바위를 가장자리로 옮겨놓는 과정에서 철창에 가두고 거북의 위치도 바꿔버렸다.”
출처(주간동아 345호, 우리문화 우리풍수 편)
많은 풍수가들은 ‘신증동국여지승람’(서거정 편찬)이 밝힌 대로
거북바위의 머리를 대덕산 쪽으로 향하도록 남두북미(南頭北尾)로 돌려놓고
바위 기운을 막고 있는 철창을 없애야 대구가 번창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원래 대구는 화기가 강한 지형이라는 점.
실제 대구의 남쪽 대덕산은 산의 모양이 불꽃 모양을 하고 있는 데다 사납고 거대한 암반이 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다.
그래서 연구산의 수신(水神)인 거북바위가 제 기능을 하고 있을 때는 대덕산의 불기운을 정면으로 받아내
그 살기를 꺾을 수 있었으나, 1945년 그 위치가 바뀌면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의 진산인 대덕산에서 작은 맥이 연구산(거북바위가 있는 대구 제일여중)으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일직선상으로 사거리 두 개를 지나면 바로 지하철 화재 사고가 난 중앙로역 지점이에요.
지하철의 방향 역시 남북 방향으로 대덕산의 화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러므로 동두서미(東頭西尾) 방향으로 돌려져 있는 거북바위를 원래대로 남두북미로 돌려놓아
대덕산의 화기를 막아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풍수학자로서 내놓을 수 있는 의견입니다.”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
실제로 대구는 2003년 지하철 화재 사고 외에 1995년 대구 지하철 1호선 공구(달서구 상인동) 도시가스관 폭발사고로
101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참사를 겪기도 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주로 지하철 사고가 탈선이나 열차충돌, 공사장 붕괴 등으로 일어난 데 비해
대구에서는 불과 관련한 사고가 유독 많았다는 점도 이런 풍수적 견해를 뒷받침한다.
“대구는 분지형의 지형이라서 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성질이 강합니다.
그런 까닭에 옛 대구 사람들은 대덕산의 화기가 지나치게 축적되지 않도록 나름의 과학적 논리로
오래 전에 거북바위를 세워놓았던 것입니다.
거북바위는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도 원래 자리에 갖다놓는 것이 타당합니다.
또 거북바위가 원형대로 안치되어 대구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이 역시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김두규 교수는 아무튼 대구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철창에 갇힌 채 계속 방치돼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향교 옆 연구산 자락에 위치한 대구 제일중학교 교정에 가면 돌거북 하나가 머리를 남쪽으로 향해 반쯤 땅에 묻혀 있다.
불의 방위인 남쪽에서 북으로 흐르는 대구지역 주된 지맥의 화기를 억누르기 위한 소방수 역할을 위해
2003년 11월 ‘달구벌 얼 찾기 모임(대표`이정웅씨)’이 운동장 한 켠에 방치돼 있던 돌거북을 이곳으로 옮겨 안치한 것이다.
자료출처 : 시대소리
본래 복지(福地)요, 길지(吉地)인 대구는 화기를 많이 머금은 것이 흠.
일제강점기 제일중학교를 새울 당시에도 이러한 풍수사상에 입각해 돌거북을 교정에 놓아두었으나
일제의 농간인진 모르지만 위치도 옮겨지고 방향도 동쪽으로 돌려져 있었다.
어떤 장소든지 100% 완전한 명당은 없기 때문에 약점이 조금씩은 있기 마련이다.
중국 풍수를 집대성한 ‘인자수지(人子須知)’는 “아무리 좋은 땅도 완벽하지는 않다(好地無全美)”고 했다.
부족한 점은 적절한 공간배치 등의 비보진압(裨補鎭壓) 풍수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풍수 논리다.
하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