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관악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침 6시반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날씨가 추워진다는 일기예보를 걱정하며 따듯한
꿀물을 보온병에 준비해서 담고 서둘러 약속장소인 과천역으로 출발...
정각 8시에 과천역 7번 출구로 나가보니 차현석군만 나와있고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전날이 14기 첫 정모였고 그 자리에서 14기가 아닌 다른 기수들도 많이 참석했다는 정보를
얻었었기 때문에 상당수가 불참할 것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8시 10분경 이현용군이 도착하고 이어서 채남수 군이 도착하고 조금있다가 아주 오랜만에
중사모 행사에 참석한 9기 김애숙 양과 13기 이해숙양이 도착하고....
8시 40분쯤에 김문선양과 오진성군이 도착해 저까지 모두 8명이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4기 정모에 참석했던 14기와 조강인 산악회 회장을 포함한 그외 기수 전원 사망..ㅋㅋㅋ)
등산로 입구에서 김밥과 음료수 그리고 막걸리 1통을 사서 배낭에 넣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9기 김애숙 양의 산행실력이 단연 두곽을 나타냈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어쩜 그리도 날랜 모습을 보여주던지... 다른 일행보다 한참을 먼저 앞서 나가면서
마치 산악대장인 착각이 들 정도로 일행을 이끌어 나가고 나머지 참석자들도 마지막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느긋한 산행을 하였습니다.
이른 이시간이고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아 오전 10시반 경에 연주암을
거쳐 목적지인 연주대에 도달해 관악산에 도착한 증거로 사진 몇방 찍고 차가운 바람을 피해
서둘러 연주대을 내려왔습니다.
연주암 뒷편 평지를 찾아 점심을 먹기로 하고 배낭을 열었는데....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김애숙
양의 푸른색 바가지가 모습을 들어내고, 이어 나오는 호박나물과 고사리 나물,고추장, 참기름
참치통조림.... 모두 놀라는 일행을 바라보며 푸른색 바가지에 밥과 준비한 재료들을 모두 넣고
즉석 비빔밤을 만들어 모두가 나누어 먹으니 그 맛이 가희 천하일미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맛난 점심을 먹고 우리 일행은 본격적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서울대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을 시작하고 보니 가파른 내리막에 느즈막히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들로 인해 하산이 조금씩 지연되었으나 우리 일행은 가을을 만끽하며 담소를 나누며
하산을 하였고 맨 마지막에 저를 포함한 4명이 주차장 3.4킬로 미터라는 이정표가 있는 지점을
막 지나는 순간.... 맨 앞서서 하산을 한 김애숙 양이 벌써 주차장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전화가
오고...우리는 서둘러서 하산을 했지만 결국 1시간 이상을 김애숙 양은 혼자서 우리 일행을
기다려야 했습니다.(얼마나 산을 잘 타던지...관악산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산행의 마무리 시간에 산악회 회장인 조강인과 저의 영원한 안티 이정식군으로부터 신림동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을 받고 신림동의 또다른 명물인 순대곱창볶음과 함께 한잔의 막걸리를
마시다 보니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합류한 노승원군과 곽원선 양과 함께 즐거운 오후만찬을
즐겼습니다.
만찬후 사정이 있는 저와 남수 그리고 김애숙 양을 제외한 일행 모두는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으로 향하면서 지난 토요일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갑자스러운 일정 변경과 전날의 14기 정모등으로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산행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에는 좀더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산악대장이 교체된다는 소문이 ㅋㅋ 중사모 산악회에 푸른 바가지의 전설이~~~
야자타임 시간에, 임교수님께 전화 무지했는데..안받더라고... 혹시 나도 안티로 취급하나???
안티 전화는 잘 받아주시던데요 ㅋㅋ 행님은 안티만도 못한? ㅡㅡ'
야자타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일부러 피했지..
아직까지 몸이 쑤셔요.. 완전 운동부족.. ㅠㅠ 감기는 더 심해져서... 오늘 출근해서 죽을맛이예요.. ㅠㅠ
교수님,, 제 이름이 해숙이로 언제 바뀌었죠^^;; 산행 너무 즐거웠구요.. 다음 산행도 기다릴께요~
저도 너무 좋았어요~~~~~ ㅎㅎㅎㅎㅎㅎ 뒷풀이만 참석했지만 담엔 산행도 갈수있었음 좋겠어요 ㅎㅎ
종아리가 아직도 쫌 땡기고 있습니다. 산악대장님 교체설은 정말인가요~~~(비빔밥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음.. 제가 이끌고 간게 아니라 일행들을 버리고 간 건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