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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주영산강 50Km와 강화100Km 겨우 2번의 울트라를 뛰어 울트라 초보인데도
놀뫼님이 저를 볼때마다 울트라를 뛰고싶다고 페메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신다.
설마 울트라를 뛰시겠어 하는 마음에 무조건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하지만 놀뫼님은 울트라를 뛰려면 풀코스 기록이 있어야 한다고
지난겨울 열심히 운동하여 금년 동마에서 울남동의 홍일점으로 완주를 하셨다.
겨우내 몸이아파 운동을 못했던 내가 겨우 몸을 추스려 예산대회에 참가하자
금년에는 꼭 울트라를 뛸테니 페메를 해 달라신다.
정말이지 아직나는 울트라는 고사하고 풀코스도 도져히 자신이 없는데....
5월들어 몸이 서서히 회복되어 매일 10Km씩 가벼운 조깅으로 몸을 만들던중
그동안 5년쯤 중단되었던 북한강울트라 마라톤이 금년에 부활되어 개최 한다기에
울트라를 처음 접하시는 놀뫼님이 경험삼아 뛰기에는
이번대회가 자전거 도로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높은 언덕이 없어 좋을것 같아 60Km에 접수를 하시라고 하였다.
물론 최종목표는 8월말에 있는 강화100Km 대회지만.............
거리에 대한 공포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50Km나 60Km를 한번쯤은 뛰어야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처음에 저는 그냥 뻐꾸기로 뛸 생각이었으나, 대회일이 다가오자
마음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저도 접수를 하였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여파로 서울시,소방서등에서
매일 각종 안전점검이 많아 근무도 힘든데..........
상왕십리역에서 지하철개통이후 40년동안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열차 추돌사고까지 발생하여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근무패턴이 불규칙하여 한번 리듬이 깨지면
다시 운동을 시작 하기가 쉽지않은데......
대회 일주일전부터 여러가지 걱정이 앞선다.
과연 지금 제 몸상태로 완주를 할수 있을지......
처음 도전하시는 놀뫼님이 긴장하여 과운동이 되지는 않을지....
마라톤에 입문하신지가 저보다도 휠씬 선배인데도
쓸데없는 걱정이 앞서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젠 며칠남지 않았으니 절대로 무리하시면 안됨니다.
대회 3일전
산행이 계획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산행을 가지 않는게 좋겠다며.....등등등
가시더라도 절대로 무리하지 마시라고 또 잔소리다.
속으로 건방지게 간섭한다고 생각할까봐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어 간섭을 한다.
비록 2번 밖에 뛰지않은 울트라지만 대회를 통해서
제가 경험한 많은 시행착오를 한가지라도 줄여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대회당일 아침, 점심, 식사 시간까지 정확히 일러준다.
대회 3일전부터 대회준비물을 챙기며 레이스 운영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60Km여자 참가선수의 기록을 분석하고 놀뫼님의 동마기록을 분석하니
대충 윤곽이 나온다.
풀코스기록이 4시간정도가 3명,4시간 30분이내가 3명.5시간이내 2명
5시간이후 3명 놀뫼님포함 총1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경험은 없지만 풀코스 기록으로 단순 비교하면 놀뫼님기록이 7~8위정도
레이스 운영을 잘하면 5위까지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약에 운이 좋아서 선두 선수가 치열한 입상경쟁을 하다가 퍼지거나,
알바를하여 중도 포기하면 3위 입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열심히 달리면
후반에 멋진 역전 드라마도 할 수 있다고 상상하며......
하지만 주최측에서 제시한 60Km부문 제한시간 8시간은
놀뫼님의 스피드로는 무리다.
제 생각이지만 8시간안에 들어오면 입상권 이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줄 알았으면 100Km에 신청하여 제한시간 16시간에 들어오는게
지구력이 좋은 놀뫼님께는 더 쉽겠다는 후회도 생긴다.
울트라는 즐기며 슬슬뛰기 때문에 정말 재밌다고
늘상 놀뫼님께 말씀드렸는데....
놀뫼님의 동마기록 4시간 51분은 킬로당 7분페이스인데...
제한시간 8시간은 킬로당 8분페이스....
제한시간내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울트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그래서 레이스 계획을 정확히 킬로당 8분페이스로 잡고
5Km 랩타임을 40분에 맞춰서 한번도 쉬지않고 휴식시간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주법으로 레이스 운영 계획을 세웠다.
대회당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오니 오전11시
오후1시반에 우리집에서 만나 성세형님 차로 가기로 약속하였으니
잠잘 시간이 없다.
어제밤 야근하느라 2시간밖에 자지 못했는데.....ㅠㅠ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기다보니 배낭2개가 꽉찬다.
무슨놈의 준비물이 그리많은지.........
2시에 성세형님 차로 대회장으로 출발....
대회장도착 10분전쯤인 오후 3시반
휴게소에 들러 미리준비한 찰밥으로
놀뫼님과 함께 출발전 마지막 에너지 보급을 마쳤다.
소화가 될려면 2시간반에서 3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놀뫼님이 긴장하여 소화가 안될까봐 소화제 제스탄 한알을 드렸다.
성세형님은 우동으로 간단히 때우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어수선하다.
현장에서 지급하는 배번호를 수령하여 달고,렌턴과 깜빡이를 사고
성세형님은 차로 이동하면서 준비한 준비물을 중간중간에 받기로하고
대회코스도에 통과 예상기록을 적어드리고
5킬로마다 도킹장소를 표시한 코스도를 설명해드리고......
놀뫼님은 배낭은 매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뛰시라고 말씀드리고
긴바지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뛰신다는놀뫼님께
날씨가 무더우니 반바지를 권하고
밤에 추운면 입으실 바람막이는 제 배낭에 쑤셔넣었다.
제 배낭에 이것저것 준비한것을 채우니 제법 배낭이 묵직하다.
출발30분전
놀뫼님께 타이레놀 2정과 식염포도당 3정을 드시게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하였더니
다녀온다던 놀뫼님이 오른쪽 무릅을 다쳐 나타나신다.
얼핏보아도 상처가 너무 크고 깊다.
화장실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차량을 통제하기위해 세워놓은
스텐봉의 날카로운 부분에 다치셨단다.
아무래도 출발을 포기해야 할것 같은데.....
무조건 뛰시겠다고 우긴다.....
의료부스에서 지혈을 시키고 응급조치를 하였지만.....
정말로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제가 하는말
"피를 흘렸으니 오늘 절대로 쥐가 나지는 않겠는데요"....푸하하하
대회장에서 반가운 얼굴들도 보인다.
여자울트라에 지존 김순임씨와 기념촬영도하고
오늘 대회사진을 찍으시는 큰산 한재훈씨와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어느덧 출발 시간이다.
60Km와 100Km로가 동시에 출발하니 후미에서 출발 하였다.
출발시간인 오후 6시의 기온이 무려 27도 날씨가 무더워 걱정이다.
북한강철교를지나서 2.7Km지점
15Km지점에가서 기다리시라고한 성세형님이
사진을 찍으시며 손을 흔든다.
부부란 어쩔수가 없나보다.
그새를 못참고 계속 따라오시며 응원을 하신다.
하지만 놀뫼님의 컨디션이 별로다.
긴장을 하신 탓인지....
2시간 반 전에 먹은 찰밥이 아직도 소화가 안되었단다.
제딴에는 소화가 잘되는 찰밥도 준비하고
드실때도 배부르게 않게 적당히 드시라고 잔소리도하고
소화제도 준비해서 드렸는데......
긴장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며
달리는 중간중간 팔도 흔드시라고 하면서
가다보니 계속해서 뒷사람들이 추월해간다.
레이스 초반이고 아직은 해가있어
기온이 너무 높으니 절대로 빨리가면 안된다고
무조건 저만 따라오시라고 안심을 시키며 가다보니
5킬로지점,
시계를보니 정확히 40분
일단은 성공적인 흐름이다.
지금까지 남동에 들어와서
오늘처럼 놀뫼님과 도란도란 야그를하며 뛴적이 있었던가?
은근히 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도 성세형님은 내가 마이 부러울껴....하하하하
날씨가 무덥지만 놀뫼님이 물을 너무 많이 마신다.
조금씩 자주 마시라고 권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체질이라 물을 많이 먹는다고 하면서
벌컥 벌컥 들이킨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피가 묽어져서 쉽게 지치는데....
가다보니 성세형님이 2~3킬로마다 앞서
기다리시면서 필요한것이 없는지 물으신다.
오늘 페메는 내가 아니라 성세형님이다.
평소 날카로운 눈매땜시 까칠한 성격이신줄 알았는데
어찌나 자상한지 내가 질투가 날 지경이다.
자전거 도로라고 해서 평탄한 길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언덕이 많아 ...
경사가 급한 언덕은 조금씩 걸으면서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물론 장거리 레이스이기 때문에 달리는 리듬을 타는것도 중요 하지만
우선은 체력안배다.
달리는 리듬을 타기위해
가지고간 MP3를 켜서 흥겨운음악을 틀었으나
달리는 속도와 잘 맞지않아 오히려 방해가 되는것같아
조금 가다가 MP3를끄고
군대시절 구보할때처럼 구령을 붙여본다
어이야~~핫둘 어이야 ~~ 핫둘
어느덧 15킬로지점
예상대로 정확히 2시간에 통과한다.
이젠 제법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안전을 위해 배낭에있던 깜빡이를 꺼내에
앞뒤에 부착하여 켜고
랜턴으로 바닥을 비추며 땅만보고 달린다.
날씨가 무더워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부족한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알약처럼 생긴 식염포도당을 먹는다.
그런데 놀뫼님이 식염포도당을 먹는폼이 영 어설프다.
나는 식염포도당을 한움큼 털어넣어도 물 한모금 마시면 넘어가는데...
잘 넘어가지가 않는지 한알씩 삼킨다.
성세형님은 차에서 얼음물을 계속공급하며 최상의 써비스로 레이스를 돕는다.
놀뫼님왈 "오늘은 자봉도 최고 페메도 최고란다"......푸하하하
20Km지점
주최측 자봉들이 모여서 응원을하며,
찰떡쵸코파이, 콜라, 쵸콜렛, 사탕등을 공급하나 우리에겐 별로다.
제 배낭에 바나나,찰떡,쵸코파이,자유시간 쵸코렛 등 과
오가피,매실,꿀물,스포츠드링크등 준비한게 많아
종류별로 골라 먹기 때문이다.
원래 울트라는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CP마다 들러
쉬면서 물도 채우고,간식도 먹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쉬었다가 출발하지만,
우리에겐 처음 출발부터 킬로당 8분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휴식시간은 없는 것으로 하고
한번도 쉬지않고 계속뛰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놀뫼님께는 너무 야박하지만 남들이 모두 쉬어가는
CP를 쳐다만보고 지나친다.
(이렇케 인정머리 없는 페메가 최고여?).....ㅋㅋㅋㅋ
20Km를 통과하자 제 양쪽 무릅 바로위 허벅지가
뻗뻗하게 굳어지며 뭉쳐온다.
큰일이다.
벌써부터 다리가 뭉쳐서 쥐가나면 큰일인데.....
너무 연습량이 적어 어쩔수 없다지만.....
그래도 출발전 기분과 몸상태는 좋았는데...........
아마도 달리는 속도가 제 평소 연습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엉거주춤한 자세가되어 엉덩이와 무릅에 부하가 생각보다
많이 받는것 같다.
물론 출발전 쥐가 나는것을 대비해서 사혈침을 배낭에 넣어지만
지금부터 쥐가 나면 곤란하다....
옆에서 뛰는 놀뫼님께 제가 지친 모습을 보이면 힘이 빠질까봐
내색도 하지 못하고~~~
가다보면 풀리겠지 생각하며 레이스에 집중한다.
울트라는 언제나 몇번의 고비는 있으니까......
25Km통과시간 3시간20분
현재까지는 정확히 8분페이스
성공적인 레이스다.
25Km지점에서 성세형님과 작별을하고
우리가 30Km반환점을 턴하고 돌아올 동안 기다리 시라고
손을 흔들며 반환점을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전진~~ 또 ~~전진
25Km지점을 통과하자 계속해서 오르막이 자주 나타난다.
지금까지 잘 따라왔던 놀뫼님이 쳐지기 시작한다.
벌써 쳐지면 9시간에도 완주 할 수 없는데......
조금 지나자 반환점을 돌고 오는 남자 선두 선수가 뛰어온다.
자꾸만 걸으려는 놀뫼님을 채근하여 오래 걷다가 뛰려면 더 힘드니
천천히라도 걷지말고 뛰자고 재촉하며 가는데...
여자 선두 선수들도 돌아온다.
역시 예상대로 기록이 좋은....
제가 예상해서 배번호를 외워둔 선수들이다.
1등,2등,3등,4등이 차례로 지나간다.
지치면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법
가도 가도 반환점이 나오질 않는다.
청평땜이 반환점 인줄알고 가던 놀뫼님이
청평땜을 지나도 반환점이 보이지
안으니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아직 반도 못왔는데...........
드디어 반환점 CP 경광봉 불빛이 보여
뛰어가는데 앞에 젊은 여자선수가 보인다.
배번호를 확인하니 여자 5등
같이 가자고 소리쳐 보았으나
많이 지쳐보인다.
결국 동시에 반환점도착
4시간 8분이다. 예상했던 4시간보다 8분이나 오버다.
25Km에서 30Km구간 사이에서만 8분 초과다.
주최측에서 확인하는 반환점 통과 싸인을하고
바로 출발하려는데
놀뫼님이 찰떡쵸코파이를 먹는다.
반환점인 30Km지점은 먹거리가 풍부하다.
포도,바나나,쵸코파이,쵸콜렛,백설기,...등등등
제가 단것을 많이 먹으면 속이 좋지않다고 말리자
한 움큼을 집어서 제 배낭에 쑤셔넣는다.
제 배낭에도 많이 들어 있는데(왠놈의 욕심이 그리 많은지)....ㅋㅋㅋ
배낭에서 타이래놀 2정과 식염포도당 3정을 꺼내어 드시게하고
놀뫼님을 재촉하여 휴식도 없이 바로 출발이다.
5등을 제꼈으니 이젠 우리가 5등이다.
약간의 내리막 길이지만 갑자기 놀뫼님의 페이스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제가 너무 빠르다고 하여도 계속해서 내닫는다.
아마도 초과된 8분을 의식하고 달리는것 같다.
35Km지점에서 렙타임을 보니 36분.
초과된 8분을 4분이나 단축했다.
성세형님이 건네주는 시원한 얼음물과 매실물을 들이키고
다시 힘을내어 나아간다.
힘을내서 뛰시는 놀뫼님이 정말 대단하다.
좀전에 반환점을 향해서 갈때의 지친 모습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먼데 너무일찍 스퍼트를 하시는것 같아 걱정이다.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다시 MP-3 를 꺼내어
신나는 뽕짝매들리로 리듬을 타고 달릴수 있도록
불륨을 높여 기분을 업 시킨면서 달린다.
이제는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땀도 많이 나지 않는다.
캄캄한 밤길을 둘이서 나란히 발맞추어 뛰는데....
강가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개구리 울음소리다.
이정도면 이제부턴 입상을 생각한 레이스다.
물론 입상을 하려면 많이 앞서가는 3등과 4등 2명을 잡아야 하지만.....
울트라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선 선수가 순위를 의식해서 달리다가
오버페이스로 지치는 경우도 있고
깜깜한 밤길을 혼자서 달리다보면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길로 가버려
알바를 해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집중하면 해볼만하다.
어짜피 이제부터는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아!
그러나 운명의 샛터 삼거리(47.3Km지점)
갑자기 자전거길이 두갈래로 갈라진다.
주최측에선 무조건 자전거 도로로만 뛰면 된다고 했는데...
하나는 직진길이고 하나는 좌측으로 심하게 꺾여 내리막 길이다.
순간 머뭇머뭇 거리다가
잘모르면 당연히 직진이지 생각하고 앞으로 직진했다.
그런데 갈수록 숲이 울창하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뛰는내가 불안해서 자꾸 뒤를 돌아보며 뛰는데..
놀뫼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조금만더 가보면 알겠지 하고 계속 앞으로 가는데
가도가도 이상하다.
결국 내가 레이스를 중단하고 주최측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이런 젠장 알바다.
화가나서 주최측에 샛터 삼거리 갈림길에 표시도 없고
안내자도 없으면 어떻케 하느냐고 항의를 하며
당장 사람을 내보내 세우라고 호통을 쳤다.
우리도 우리지만 나중에 오는 100Km 선수들을 위해서다.
시간을보니 거의 2킬로쯤 와 버렸는데...
2킬로를 돌아가야 하는데....
갑자기 맥이 쫘~악 빠진다.
놀뫼님도 마찬가지다.
50킬로 지점에서 성세형님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시라고 하여 샛터삼거리로 돌아가면 좋으련만....
이곳은 차도 들어 올 수 가 없는 자전거 전용도로
차도에서 멀어 차도로 내려갈수도 없다.
50Km지점에서 죽을먹고 마지막 힘을내려고
보온병에 죽까지 쒀왔는데......
그래서 성세형님께 50Km지점에서 죽을 먹을 테니까
준비 하시라고 했는데......
내가 심뽀가 나빠서 벌을 받았나?
우리가 입상을 하겠다고
앞서가는 선수가 알바를 하기를 바라면서 뛰었으니....
내가 대신 알바를 한것을 보면 벌을 받은게 틀림없다.
이제는 지쳐서 50Km지점까지 가서 죽을 먹으면 안되겠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죽을 먹기위해 성세형님께
전화를걸어 우리가 알바를 해서 샛터 삼거리로 다시 가고 있으니
샛터 삼거리로 오시라고 하고 무거운 발검음을 옮긴다.
반환점이후 뽕짝소리에 맞추에 기분조오케
정말 기분좋은 레이스를 펼쳐 왔는데.....
놀뫼님께 어찌나 미안한지 할말이 없다.
나만 믿고 따라왔는데...
그래도 변명이라도 해야겠기에....
원래 울트라는 알바를 많이 하는거라구....
그리고 오늘은 강화100Km 연습주니까
조금더 많이 뛰면 오히려 잘된거라구 말해보지만
대답도 없이 묵묵히 뛰시는 놀뫼님앞에
쑥쓰럽기 그지없다.
샛터삼거리에서 성세형님을 만나
간단히 죽을먹고 다시 출발이다.
지금까지는 화기 애애한 분위기 좋은 레이스를 펼쳤는데
알바를 하고나니 놀뫼님의 표정이 굳어져서 말이없다.
그래서 말없이 음악만 들으면서 뛰는데...
놀뫼님의 무서운 짐념이 보인다.
많이 지쳐서 땀으로 범벅이되고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어 창백해 졌는데도
레이스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내가 너무 빠르다고하자
지금속도가 풀코스 뛸때의 속도라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신다며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뛰시는데
같이 뛰는 내가 지쳐서 딸아붙기가 힘들다.
완전히 지친상태에서 5킬로 렙타임 35분을 끈으면서
57 Km까지 10 Km구간을 70분에 통과한다.
정말 같이 뛰는 나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제는 남은거리 마지막 3킬로
무난히 8시간 15분안에 골인이 예상된다.
신바람이나서 이제는 다왔다고
2.7 Km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마지막까지 멋지게 뛰어 들어가자고
서로 격려를 하며 혼신을 다하는데..........
아!
운명의 장난이여~~
철교를 지나기 전부터
길치인 제가
또다시 길을 잃고 해매기 시작하는데....
가면서도 영 자신이 없어 힘차게 뛰지못하고
머뭇머뭇 거리면서 가다가
결국 철교를지나서 양수역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갈림길에서 운길산역쪽으로 500m쯤 잘못 가다가
도로 표지판을 보고 다시 되돌아 나오는데...
페메 체면이 말이 아니다....어휴 쪽팔려.
양수역만 찾아가면 골인지점까지는 직진이기 때문에
양수역만 찾으면 되는데.....
또다시 양수역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내려와버려 3번째 알바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단축하려고 공사중인 가파른 언덕
흙길로 올라가서 양수역 방향으로 꾸불꾸불한 길을 가는데
저를 믿지 못하는 놀뫼님이 너무 지쳐버렸다.
3번씩이나 알바를 하고 나니 완전히 맥이 빠져 버렸다.
너무도 죄송해서 이 길이 양수역이 맞는지 제가 뛰어갖다 올테니
기다리라고 하고서 죽어라 뛰어가니
저만치 앞에 성세형님이
도로 끝까지 차를 몰고와서
자동차 헤드라이트 상향등을 켜놓으시고 어두운 밤길을 밝히시며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자동차 하이빙을 쏘지 않아도 제가 렌턴을 들고 뛰기 때문에
어두워도 뛰는데는 큰 지장이 없는데........
아마도 뛰는내내 어두운곳을 무서워하던 놀뫼님을 위해
조금이라도 마음을 편히 달릴수 있도록 배려하시는
성세형님의 자상한 모습이 나에게는 감동이다.
왜이리 늦었냐며 놀뫼님은 지나갔느냐고 물으신다.
제가 길을 잘 몰라서 혼자서 왔다며
다시놀뫼님께로 가서 같이 뛰어 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서진희 홍보부장이다.
이제 남은거리 700미터
마지막 힘을내서 골인지점을 향한다.
골인지점의 불빛이 보이고 골인 아치도 보인다.
겨우내 몸이아파 꿈쩍도 못한내가 울트라를 뛰다니....
그것도 혼자도 아닌 놀뫼님과 함께
컴컴한 밤길을 해매면서.........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나도 피곤치 않고 힘이 솓구친다.
50m... 30m... 10m
둘이서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며
피니쉬라인을 가른다~~!!
놀뫼님 만세! 성세형님만세! 프리카도 만세! 남동 만만세~~!!
글이 너무 길었나요?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서~~
끝까지 다읽으신분은 함께 울트라 완주 하신 겁니다.
자랑 할려고 쓴것은 아니고 혹시 다음에 울트라 도전하시는 분에게
한가지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일부러 자세하게 쓴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이것으로 프리카와 놀뫼사랑님의 북한강울트라 완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놀뫼님이 저를 볼때마다 울트라를 뛰고싶다고 페매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신다.
설마 울트라를 뛰시겠어 하는 마음에 무조건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압권이다.
저도 프리카님처럼 생각했답니다.
작년에 놀뫼님이 울트라 도전하신다기에 그냥 해본 소리겠지했습니다.
그런데......진짜로 도전하여 완주를 하셔서 놀랐습니다.
육신이 삭아들어가는 저에게 용기와 꿈을 심어 주셨습니다.
프리카님 말씀처럼,
처음 인상과는 달리 놀뫼님과 부군의 부부애가 정말 애틋하네요.
갑장 마라토너 멋진 프리카님을 친구로 두신 놀뫼님,
놀뫼님은 행복하신분입니다.
발 다나으면 울트라 같이 신청해서 밤새 애기하며 100킬로 뛰어 봐유~~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다니까유~~
북한강울트라대회 연장신청기간 마지막날이라고 프리키님이 정보를 주셔셔 얼떨결에 신청해 놓고서
날짜가 넘 촉박해 걱정만 많이 앞섰습니다...
대회이틀전부터는 허리와 다리와 컨디션이 엉망이라 포기의 마음이 더 컸지요~~
그래도 프리카님이 긴장해서 그렇다고 말씀하셔서 일단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기로 하고 대회를 참가했습니다....
워낙 깜깜한걸 무서워하는지라 동반주자가 없이 혼자 뛰었더라면 절대로 완주는 못했을터인데~~
제가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들때마다 나타나 격려해주신 남편의 끊임없는 자봉의힘과 프리카님의 열정적인 페메,글구 찹쌀죽 덕분입니다...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성세형님의 자봉덕분에 저도 편히 뛸수 있었습니다.
놀뫼님의 집념에도 놀랐구요~~
아무튼 저에게도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신
놀뫼님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남동의 울트라 우먼 놀뫼님 파이팅!!!!!!!!!!
읽고 또 읽어도 감동의 순간들입니다....
울 남동회원님들도 울트라마라톤대회에 많이들 도전해보세요~~
정말 아름답고 위대한(^^)울트라 완주기 !!!!!
감동 감명 감격의 절정!!!!!
프리카님 께 수고하셨다는 의례적인 인사 말씀 만으로는
도저히 그 고마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
절절한 부부애,
뜨거운 동우애 앞에 다시한번 고개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멋진 내칭구 사랑하는 놀뫼님과 부군님,프리카님*^^*
만세 만세 만만세 입니다 *^^*
철녀, 놀뫼사랑님과 프리카님*^^*
올 가을 울트라 100킬로 완주기, 다시 한번 부탁드려요
ㅎㅎㅎ
ㅋㅋㅋ
아~~~
저는 언제나 정수엄마가 정성껏 준비해주는
찰밥에 찹쌀죽 먹으면서 뛰어볼까나???
놀뫼사랑 부부님과 프리카님 부부님 ....
자꾸 자꾸,많이 많이,두고 두고,끝도없이 사랑합니다
ㅎㅎㅎ
ㅋㅋㅋ
옥이님 너무 칭찬하시면 부끄러워유~~
잘 봤습니다
성태씨 반가워유~~
대단하시네요~~ 전 울트라는 안하고 42.195만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