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번개모임] 1. 경기 백석 도리산 육지장사(忉利山 六地藏寺)
지난 12월 30일 번개모임은 그야말로 한 해를 보내는 끝자락에서 해를 넘기기 전에 반가운 님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날을 정할 것도 없이 그날 뿐이라 사정이 되시는 분과 마장호수에 다녀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 마장호수인가? 거기에 반가운 정수님이 계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수님은 『파주문학』문단에 등단하시어 수필가로 활동하시느라 세모에는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는데 마침 30일에는 <마장호수>에 정수님 여동생분이 운영하는 <HOUSE OF COFFEE> 커피숍에 일손을 거들 예정으로 계신다기에 백우거를 몰아 다녀오고자 하였습니다.
그날은 한 해의 마지막 일요일이어서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응할 분도 거의 없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또 일기예보를 보니 혹한이 몰아쳐 수은주가 뚝 떨어져 영하 12도 ~ 14도 정도를 헤아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화님과 화광님이 가신다고 연락해와 반가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부처님 오신 날> 전에 가 보았던 <육지정사>를 소개해 보고 싶어서 일정에 육지정사를 포함시켰습니다. 하루 전인 29일 청안님이 바로 육지정사로 가신다고 해서 우리는 보화님과 화광님을 불광역 2번출구에서 10시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정시에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한 주 전 일요일은 그야말로 포근했는데 그후로는 계속 한파가 몰아쳐 번개모임 당일도 여하 12도를 헤아렸습니다. 옷을 따뜻하게 입었으니 무슨 걱정이 있으리오.
30일 아침에 뜻하지 않은 전화가 왔는데 해운님이었습니다. 웬일인가 했더니 해운님 내외가 동참하고 싶다는 전화였습니다. 11시까지 육지장사에서 만나고자 했습니다. 인원은 일곱으로 늘었습니다.
불광역으로 시간에 맞춰 나가 도로 한편에 세워놓고 불광역에서 연락오면 곧바로 태우고 육지장사로 갈 예정이었는데 두 분 다 10시 전에 오셔서 반가운 만남을 갖고 경기도 백석 기산저수지 근처에 있는 육지장사로 향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비니초님이 마부를 자처해 백우거를 몰았습니다. 불광역에서 육지장사까지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불광역에서 구파발, 일영, 장흥을 거쳐 백석으로 향하다 보면 기산저수지가 나오는데 여기서 광탄쪽으로 가다 저수지가 끝날 즈음 우회전하면 농가가 나오는데 농가가 다한 산이 나오면 육지정사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1시간만인 10시 50분에 육지장사에 도착했습니다.
일주문에 도착하니 청안님과 해운님 그리고 옆지기 성도심님이 이미 도착하시어 경내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도리산 육지장사(忉利山 六地藏寺) 일주문
육지장사에 대해서는 지난 번 육지정사를 순례하고 나서 후기에 자세히 기록하였으니 생략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육지장보살을 모신 곳은 이곳 외에는 본 바가 없어서 특별한 곳이 아닌가 합니다.
이 절은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도리산(忉利山)에 불기 2541년(1997) 4월 13일 개산(開山)하여 불기 2547년(2003) 10월 12일 대웅보전에 본존불인 석가모니불과 육지장보살 점안식을 봉행하였습니다. .
육지장보살은 육도(六道) 즉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ㆍ인간ㆍ천상)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백천 가지 모습으로 나투시어 구제하시는데 육도에 나투시는 보살의 명호가 있으니, 천상계의 중생을 제도하는 일광지장(日光地藏), 인간계를 제도하는 제개지장(除蓋地藏), 아수라계를 제도하는 지지지장(持地地藏), 축생계를 제도하는 보인지장(寶印地藏), 아귀계를 제도하는 보주지장(寶珠地藏), 지옥계를 제도하는 단타지장(檀陀地藏) 등입니다. 이와 같이 육지장보살을 모셨기에 육지장사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무산 오현(霧山五鉉) 스님의 <아득한 성자> 시비(詩碑)
작년 5월 20일에 제가 이 절에 다녀갔는데 1주일 만인 5월 26일에 주석처인 신흥사에서 입적하셨습니다. 세납 87세, 법납 60년입니다.
육지정사 창건주인 정산 지원(頂山智園) 스님 시비
주차장이 있는 축대에서 나오는 감로수가 한파에 얼음이 되었네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김포에서 달려온 청안님이 보였습니다. 모두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먼길 마다하고 달려온 정성에 반가운 마음이 더했습니다.
얼어붙은 모양이 어여뻐서 담아 보았습니다.
법당 가는 길
감로수 얼음을 감상하고 난 후 법당으로 향했습니다. 비니초님, 화광님, 보화님이 앞서 오르고, 주차장에서 만난 청안님이 뒷짐을 쥐고 법당으로 향합니다.
다시보는 경내의 모습
경내에 계셨던 해운님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함께하신 법우님 중에 육지정사에 일찍이 오셨던 분은 없었고 이름조차 생소하여 짤막하게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종무소 앞의 모유정(母乳井)이라든가 앞에 보이는 천구(天狗)에 대한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모유정의 감로수를 한 번 마시거나 천구를 한 번 만지면 병이 호전된다고 하니 꼭 마셔보고 만져 보라고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도리산 아래 자리한 대웅보전 앞에 49옥계단이 있는데 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옥에서 원적외선이 나와 몸에 좋다고 하며 지장보살을 염하며 오르면 전생과 현세의 죄업이 소멸된다고 합니다.
계단 아래에 두 동의 쌍둥이 건물이 있는데 동쪽 건물은 선재당(善財堂)이고 서쪽 건물은 수선당(修禪堂)입니다. 그리고 중앙에 옥보도가 설치되어 있고 그 좌우에 <의상조사법성게(義相祖師法性偈)> 새겨져 있습니다. 또 그 앞 좌우에 거대한 옥으로 조상한 천구상(天狗像)이 있습니다. 이 천구(天狗)는 도리천(忉利天)에 살면서 이승과 저승을 드나들어 지장보살님의 명에 따라 갈 길 몰라 헤매는 자에게 길을 안내해 주고, 허공을 헤매는 외로운 영혼을 인도해 주는 행운의 안내자라 합니다. 또한 몸이 아픈 분이 그 부분의 천구의 몸을 만지면 신통하게 낫는다고 합니다. ^^
그러니 이 절의 특징은 건강에 각별히 관심을 두고 이 절에 찾아오는 불자나 탐방객으로 하여금 건강하고 행복한 현실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장엄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불법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큰 감동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49옥계단의 기운을 받으며 대웅전으로 향합니다.
우선 대웅전에 들어 참배하고자 대웅전으로 향하니 장엄한 북소리, 목탁소리, 요령소리가 얼마나 소리가 장엄한지 우리 법우님들은 "재를 지내는 모양이다." 하였습니다. 저도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문을 여니 세 분의 스님이 사시예불을 하고 봉행하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안에는 해운님 옆지기 성도심보살님이 기도 중이었습니다. 장엄한 의식이 한참 진행 중이고 압도되어 우리도 조용히 삼배를 하고 나서 의식이 끝날 때가지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108배를 올렸고 법우님들도 각자 절을 올렸습니다.
대웅전 불단 모습
불단은 삼층의 보궁형 닫집을 나란히 세 채를 시설하여 중앙의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세 분씩 여섯 분의 지장보살님이 협시한 특이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모셔진 육지장보살(六地藏菩薩)은 천상계를 제도하는 일광지장(日光地藏), 인간계를 제도하는 제개지장(除蓋地藏), 아수라계를 제도하는 지지지장(持地地藏), 축생계를 제도하는 보인지장(寶印地藏), 아귀계를 제도하는 보주지장(寶珠地藏), 지옥계를 제도하는 단타지장(檀陀地藏)보살이라 합니다.
사시예불이 끝나고 잠시 좌담을 하고자 하니 스님들이 히터를 틀어 주시는 등 친절한 모습을 보여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법당을 둘러보시는 법우님들
대웅보전 뒤편 왼쪽에 모셔진 모자지장보살상(母子地藏菩薩像) 앞에서 좌로부터 해운님, 백우, 청안님, 성도심님, 화광님.
이 종을 일러 108범종이라 합니다.
범종 소리가 울려 퍼지면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기뻐하고 고통과 고뇌에 찬 중생들에게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고 축생계와 지옥계에도 범종소리가 들리면 고통받는 것을 쉬게 되고 돌아가신 조상님들도 극락세계에 왕생한다고 합니다.
종을 손으로 쳐 보는 모습입니다.
종을 울려 보는 모습입니다.
이 108범종 대웅전을 빙 돌아가며 있고 뒷편에는 육지장상이 도열해 있는데 공양시간이 되어 공양을 들라고 해서 이쯤에서 공양간으로 향했습니다.
공양간으로 향하려고 대웅전 마당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민제님을 만났습니다. 민제님은 양주에 사시니 혹시나 오시려나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실제로 오시니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민제님은 카페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도 해 주시고 불 밝힌 게사판마다 댓글을 달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민제님을 처음 만나 뵌 것은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법회에서였습니다. 그 몇 차례 뵈었고 또 주말에 조계사에서 가래떡 굽기 봉사를 하신다기에 일요일에 만나 한 차례 가래떡 맛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법우님들은 초면이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공양간으로 향했는데 민제님은 공양을 하고 오셨다며 공양간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사찰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공양간의 보살님들도 친절하여 공양이 더욱 맛있는데 한 스님이 공양을 하고 있는 우리 일행 모두에게 호두과자를 두 알씩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공양은 무료이나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1만원씩 계산하여 복전함에 넣어 드리고 공양간을 나왔습니다.
이것은 정식으로 단체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그냥 눌러본 것입니다.
공양간에서 나오는 불자님에게 단체 사진을 찍어 줄 것을 부탁드리고 방법을 가르쳐 드려 두 번 찍었다고 했는데 아뿔사 하나도 담긴 것이 없었네요. ^^ 하여 부득이 이 사진을 올려 봅니다.
육지정사 전경
육지정사는 템플스테이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법우님들은 동참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지장보살의 찬탄송을 올려 봅니다.
十九生來爲善女 십구생래위선녀 십구생을 살아오며 자비로운 善女가 되어 脫衣入地號地藏 탈의입지호지장 옷을 모두 벗어 주고 땅에 드니 地藏이라 부른다네. 冥間爲主度生願 명간위주도생원 명부세계 會主되어 중생구제 원 세우고 地獄門前淚萬行 지옥문전루만행 지옥의 문앞에서 흘린 눈물 만 줄기라네.
南方敎化幾時休 남방교화기시휴 남방세계 교화를 어느 때에 그치리오. 地獄門前淚不收 지옥문전루불수 지옥의 문전에서 눈물 거두지 못 한다오. 造惡人多修善少 조악인다수선소 악 짓는 이 많으나 선 닦는 이 적으니 南方敎化幾時休 남방교화기시휴 남방세계 교화를 어느 때에 그치리오.
육지장사에 대한 것은 지난 번 초파일 직전에 순례했을 때 자세히 설명을 한 바 있기에 건너뛴 것이 많기에 생략하였지만 육지장보살이 육도의 중생들을 교화하고 제도하느라 한시도 등한없이 계신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우리의 최종 목적지 마장호수로 향했습니다. 12시 반경 육지장사를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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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_()_
혹시나 하고 기대했지만 정말 깜짝 방문해 주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함께하는 동안
도리산 육지장사 모습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묘법연화경()()()
하필 그때 독한 감기가 와서... 아쉽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향불교 법우님들이 함께한 육지장사의 이모저모 잘 봤습니다. _()_
다음엔 함께하세요. 감사합니다. _()_ _(())_
제가인을 했어야 했는데 불찰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_()_ _(())_
감사합니다.
육지장사는 지난번에 올려 주셔서 봤었는데 다시 보게 되네요.
같이 하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육지장사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_()_
정수님은 이곳저곳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서 한가한 틈이로 없으시니... _()_ _(())_
함께하지 못함이 우리도 아쉬웠습니다.
마장호수에서 아주 가깝더군요. 앞으로 기회가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무산 오현(霧山五鉉) 스님은 끝까지 청정 비구로서 사시고, 해제 법문도 "현실에서 소용되는 공부"를 강조한 점과 만해마을을 동국대에 기증하여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게 하신 점 등은 승단에 귀감이 됩니다.
무산 오현 스님이 청정비구로 사셨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스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만해마을을 동국대에 기증한 일은 평가할 만한 일입니다. 요즘은 종단의 어른들이
종단이 어지러운데도 야단치는 어른이 없어 조계종이 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이 서글픈
심정입니다. 사고이무사(四顧而無師)... 감사합니다. _()_ _(())_
향불교 법우님들 즐겁게 보내고 오셨군요. 항상 향기로운 불교 카페가 잘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