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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골~큰옥수골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년02월09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2.61㎞(들머리접근3km+순산행8.81km+날머리탈출0.8km)
산행시간: 7시간37분(09:30~17:07)
산행코스:용대3거리(09:30)-선바위(10:00)-선바위골입구(10:13)-폭포(10:20)-암장비박터(10:50)-계곡(11:13,휴식)-대형가문비나무(11:30)-1합수곡(12:08,길찾느라10분소요)-2합수곡(12:23,우측으로)-주능선(14:07)-985.8봉(14:46)-옥수골상단들머리(15:10)-합수곡(15:49)-옥수폭포(16:44)-출입금지지역(16:58)-옥수골정류장(17:07)
갈 때 :동서울터미널(07:20)->용대3거리정류장 하차(09:27)
올 때 :옥수골에서 군내버스(17:07)->원통터미널(17:40)->동서울행승차(18:0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7:20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 출발
09:27 용대3거리정류장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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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용대3거리에서 하차한 후 산행시작
09:42 박달나무쉼터
09:45 창암
19:53 미시령설악의집, 산행거리1.82km,산행시간23분
10:00 선바위, 산행거리2.42km,산행시간30분, 해발447m
10:08 56번국도 선바위골입구
10:13 선바위골입구, 산행거리3.13km,산행시간43분, 해발468m
10:20 폭포
10:50 암장비박터, 산행거리3.64km,산행시간1시간20분, 해발540m
11:09 작은석축, 산행거리4.19km,산행시간1시간38분, 해발558m
11:10 지계곡
11:13 계곡횡단(휴식)
11:30 등로 옆 대형 가문비나무
11:48 계곡 옆 장화 같은 나무(잠시 계곡치기 하다가 올라섬)
11:51 등로 옆 대형 가문비나무
11:55 가문비나무에서 잠시 후 계곡치기로 들어가며 등로는 우측
12:08 제1합수곡, 산행거리5.60km,산행시간2시간38분, 해발758m(우측 등로로 올라서 길 찾느라 10분 지연)
<클릭하면 원본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12:19 제2합수곡, 산행거리5.71km,산행시간2시간48분, 해발766m--->우측계곡으로
12:53 연속합수곡, 산행거리6.07km,산행시간3시간23분, 해발834m--->계속우측계곡으로
13:07 지독한 넝쿨지대
14:07 주능선에 오름, 산행거리6.83km,산행시간4시간37분, 해발1049m
14:46~53 985.8봉, 산행거리7.73km,산행시간5시간16분, 해발986(+0.2m오차)
(14시14분1054봉, 14시22분1043봉, 14시25분1046봉, 14시32분 무명봉. 14시38분956봉)
15:10 큰옥수골 상단들머리, 산행거리8.18km,산행시간5시간40분, 해발835m
15:20 합수곡
15:49 합수곡. 산행거리9.10km,산행시간6시간20분, 해발632m
16:11 사랑 나무
16:26 송림지역, 산행거리10.26km,산행시간6시간56분, 해발494m
16:44 옥수골폭포. 산행거리11.00km,산행시간7시간14분, 해발426m
16:58 출입금지안내판. 산행거리11.64km,산행시간7시간27분, 해발397m
17:03 마을회관
17:07 옥수골정류장. 산행거리12.61km,산행시간7시간37분, 해발38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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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 진부령에서 17시에 출발한 원통행 군내버스로 원통버스터미널로 이동
17:40 원통터미널
18:00 동서울행 버스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설악산은 명산이기도 하지만 골도 참 많습니다.
지난여름 설악산에 발을 들인 후 늘 설악산을 다니다 보니 용대리에서 속초로 넘어가는 미시령로 양 옆의 봉이나 계곡은 어느 정도 올랐습니다.
전에는 설악산만 집중적으로 다니는 산객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생각하니 대단한 분들이었습니다.
지난주는 설명절로 인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쉬었는데 설악이 부르니 다시 설악산을 찾았습니다.
<용대리는 우리나라 최대 황태산지입니다,
용대리 곳곳에서 황태덕장을 만날 수 있는데 선바위 직전 '미시령설악집; 황태덕장입니다.>
그동안 아니오니골~응봉과 선바위골~큰옥수골을 스터디 했는데 마음은 아니오니골~응봉에 가 있었는데 계곡도 길거니와 능선에서 응봉 정상으로 이동하는 암봉 능선이 아주 험하다고 하니 요즘 같이 해가 짧은 겨울은 피해 해가 봄철이나 여름철에 공부를 더한 후 가기로 하고, 선바위골~큰옥수골을 산행하였습니다.
선바위골은 산행한 사람들이 극히 적은 계곡으로 이렇다 할 특징은 없으며 지난번 산행한 음지백판골 가기 전에 미시령로 우측으로 있는 계곡으로 가운데 능선을 경계로 음지백판골과 선바위골로 나누어지며 큰옥수골은 황철남봉에서 서쪽으로 능선이 분기하며 음지백판골(우측), 널협이골(좌측), 선바위골(우측)에 이어 좌측으로 있는 계곡입니다.
큰옥수골은 사람들이 제법 지났는데 사진이나 글이 거의 없는 곳으로 이점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큰옥수골로 내려서고 보니 이렇다 할 지형지물이 없었습니다.
이번 선바위골~큰옥수골 산행은 눈이 쌓인 계곡을 자연과 함께 했는데 옥의 티라면 선바위골에서 985.8봉으로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해 예정에도 없는 개척산행으로 985.8봉에서 30분을 더 오른 1049m능선으로 올랐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정상적인 985.8봉으로 오르는 길보다 1049m능선으로 오르는 계곡이 더 좋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시원스러운 조망은 한 번도 없었지만 얼어붙은 계곡으로 계곡치기를 하는 맛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곳을 지나며 선바위골~큰옥수골 코스는 봄철 야생화가 피는 시기에 계곡을 들면 많은 꽃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고 에델바이스는 아니더라도 이름 모를 야생화와 신종 바람꽃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산행을 스터디하며 힘들었던 점은 산행기록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선바위골을 지난 사람들이 적기는 하겠지만 산행을 하고 기록을 남기면 후답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사진만 올리므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거기다 어떤 사람들은 카피도 허용하지 않는데 그럴 필요가 있는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진도 주고받으며 좋은 산행을 이어가기를 희망합니다.
선바위골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불가하므로 용대3거리에서 약3km를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
산행 전날 밤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원통행 첫차를 예매하려하니 매진으로 다음 버스인 07시20분 간성행 버스를 타고 용대3거리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용대3거리(매바위, 용바위)에서 선바위 구간
56번 구도로를 따라 걸으며 보는 풍경
용대3거리에서 하차를 하면 주변 경치가 매우 뛰어나다.
3거리 북서방향으로는 인공폭포가 있는 매바위가 있고 북동방향으로는 용바위가 있다.
일찍이 이곳을 유람했던 허적의 아들 허목은 아버지가 유람했던 길을 따라 이곳을 찾은 것 같다.
허목은 이곳 용대3거리의 풍경을 보고 “용대(리)는 미수파(지금의 미시령계곡) 못 미쳐 쌍석봉이 있는 곳이다. 큰 시내가 쌍석봉 아래로 흘러가는데 신안역까지 90리이고 백천이 된다.“라고 기록했는데 허목이 말하는 쌍석봉이란 매바위와 용바위를 말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용대동이라고 불리는 마을 이름은 이곳 쌍석봉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가운데 계곡을 두고 길 양쪽으로 우뚝 솟은 쌍석봉이 마치 쌍용이 머리를 들고 있는 형상에서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양쪽 모두 용바위라고 불러야 하는데 서북쪽 바위는 매바위, 북동쪽 바위는 용바위로 달리 부르고 있다.
용대3거리에서 매바위와 용바위를 보고 구도로를 따라 신도로 아래를 지나는 곳에는 미시령 옛길 안내도가 있으며 안내도 아래는 미시령 옛길 5번 이정목(용대관광지7.6km↔미시령정상7.8km)이 있다.
용대3거리에서 56번 구도로를 따라 13분정도 걸어(1.8km) 가면 산방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박달나무쉼터가 나오는데 개들이 이빨을 드러내고 무척 사납게 짖어 댔고, 크게 개의치 않고 구도를 따라 지나쳤는데 좌측 박달나무쉼터 주차장 옆 공터에는 10여명의 산객들이 모여 있다.
<박달나무 쉼터에서 대간령 가는 길과 선바위골은 갈라집니다.>
<창암이 보입니다.
주변 잡목을 제거하고 소나무는 가지치기를 하면 창암이 더 돋보일 것 같습니다.>
아마도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으며 길가 공터에는 승용차 3대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공터에 있는 사람들이 타고 온 것 같았다. 누군가의 산행기를 보니 박달나무쉼터 주차장에 돈을 주고 주차를 했다고 한 것이 떠올랐는데 이들이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도로에 주차를 한 것 같았다.
이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소간령을 지나 대간령으로 가는 산객들로 대간령에서는 북으로 백두대간인 마산을 거쳐 진부령으로, 직진방향으로는 고성군 도원리로, 동남방향으로는 백두대간인 상봉으로 이어가는 길이 있는데 필자도 몇 주 전 대간령을 지나 상봉으로 지난 바 있다.
산객들이 모여 있는 계곡건너에는 창암이 있다.
지난번 대간령으로 가며 창암(窓巖) 아래까지 가 보았지만 아무 쓸모없는 잡목이 주변을 잠식해 창암을 감상할 수 없었는데 옛날 풍류를 즐기며 여행과 산행에 나섰던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조선 효종과 현종 때 영의정을 3차례나 지낸 허적은 이곳을 찾아 시를 읊었으니 이러하다.
56번구도로에서 허적, 김유 그리고 김창흡이 보았던 것처럼 창암을 보았는데 소나무와 창암 부근의 잡목들이 경치를 가려 볼품이 없었으며 잠시 창암을 보고 구도로를 따라 걷는다.
창암을 지나 7분을 가면 ‘미시령설악집’이라는 황태덕장이 나오며 이곳 황태덕장 위로 선바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하통로를 지나 신도로 우측으로 이동해 구도로를 따라 5분 이상 이동하면 선바위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데 차량은 이곳 이상 진행할 수 없으며 신도로 우측으로 인도를 만들었다.(용대3거리에서 2.42km,30분소요)
지난 음지백판골 산행 때 이곳을 택시를 타고 지났고 선바위를 간단히 보고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걸어서 왔으므로 창암과 선바위를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며 주변의 풍경이나 도로 상황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을 선바위골로 잡은 이유 중 하나로 테마가 있는 산행을 하기 위함도 한 몫 했는데 이러한 풍경을 보고 조선시대 김유, 김창흡은 기록을 남겼는데 권혁진의 ‘설악인문기행’을 참고로 다시 한 번 선바위에 대한 글을 옮겨본다.
‘설악인문기행’에는 김유와 김창흡이 선바위에 대한 글을 기록했다.
숙종 때 이조참판을 지낸 김유는 금강산을 구경을 구경하러 가다가 이곳을 지나며 창암과 선바위를 보고 “고개를 오르다 창암(窓巖)과 입암(立巖) 등 여러 곳을 지났다. 창암에는 창 같은 구멍이 있고 입암은 짝지어 우뚝 솟았다.” 고 적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김창흡은 정승이었던 아버지가 당쟁이 휘말려 희생양이 되는 이전투구 같은 정치판을 보고 화를 피하기 위해 설악에 은거하게 되는데 누구보다 설악산을 사랑했던 김창흡은 「설악일기」에서 “문암과 창암을 지나는데 또한 볼만하다. 용대동을 지나 갈역에 이르는 기록을 꼼꼼히 적고 시(詩) 한 수를 남겼으니 이러하다.
시(詩)라는 것은 사물을 보거나 마음으로 생각한 것을 글로서 표현하는 것이므로 실제보다 과장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창암이나 선바위를 보고 기세가 높거나 하늘로 솟아올랐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으나 보기에 좋은 것만은 사실이었다.
선바위는 용대리에서 미시령 방향으로 가며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모습이며 북쪽이나 동쪽에서 볼 때는 위력이 많이 뒤진다.
잠시 선바위를 보고 신도로 옆으로 만든 인도를 따라 굽이를 돌면 길 건너편 양지바른 비탈 아래 2층 목조로 지은 ‘설악의 향기’라는 찻집이 눈에 띤다.
장사가 될까? 하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었는데 이곳에 사는 분은 장사의 목적보다는 설악이 좋아 오래전 김창흡 같이 설악의 품속에 녹아 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겠지만 미시령 터널을 지나는 때가 되면 꼭 이집에 들려 띠뜻한 차를 마시며 이곳에 사는 이유와 보람을 느끼는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선바위가 있는 길 건너편 '설악 향기' 찻집을 지나면 선바위골 들머리가 됩니다.>
<이곳으로 내려가도 돼고 앞에 보이는 길모퉁이에 식당에 주차를 하고 위쪽으로 진입해도 됩니다.>
설악의 향기를 보고 인도를 따라 3분을 걸으면 주차공간이 있는 공터가 나오며 이곳이 대형 이정표가 있는데 직진은 미시령터널, 우측은 구도로로 내려서는 길로 구도로로 내려서 올라가면 도적소폭포로 가는 길이고 U턴해서 내려서면 설악의 향기 찻집을 가는 길이 된다.
오늘의 정상적인 산행 들머리가 되는 곳, 선바위골 들머리는 이곳으로 이곳에서 우측 계곡으로 내려서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진입하면 선바위골이다.
▷용대3거리에서 선바위골입구까지 산행거리3.13km, 산행시간45분, 해발468m, 현재시간10시15분이다.
○선바위골입구에서 1049m능선 구간
선바위골!
선바위골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계곡 입구에 하늘로 치솟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이곳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선바위(立巖)라고 부른 데서 비롯되었는데 조선시대 이곳을 지나며 쓴 기록에는 선바위 이외 설악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해서 문암(門巖)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넓은 창암계곡을 조심스럽게 건너 선바위골입구에 서니 넓은 길이 나타난다 했는데 잠시 후 길이 아니고 길같이 보였던 곳이 계곡 초입이었다.
<선바위골로 들어서는 계곡 초입의 눈덮인 풍경입니다.>
<15m의 직폭으로 한여름 시원한 물을 쉼없이 쏟아냅니다.>
주변 좌우를 두리번거려 봐도 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으므로 얼이 붙은 계곡에 3일전 내린 눈이 하얗게 덮은 눈위로 발자국을 남기로 서서히 계곡안으로 들어선다.
눈이 제법 내렸다.
3일전 서울에는 눈발이 조금 날리다 그쳤는데 당시 방송에서는 동해안 산간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더니 아주 많지는 않지만 제법 내렸다.
넓은 계곡으로 8분정도 오르니 앞이 꽉 막혔으니 바로 폭포였다.
빙폭이 형성되어 있는 곳에 눈이 내린 모습을 하고 있는 폭포는 제법 위용도 갖추고 있는 듯했다.
잠시 폭포를 보고 길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고 좌측으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어 우측을 살피니 나무를 잡고 오를만 했으므로 없는 길을 만들며 폭포 어깨로 올라서니 아래쪽에서 올라서는 길이 보인다.
폭포를 지나 희미하게 나타나는 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은 두려움도 있지만 때 묻지 않은 원시계곡을 접한다는 기분에 설렘도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세금을 징수합니다.>
등로로 쓰러진 채 썩어가는 나무를 넘고, 손으로 잡을만한 나무도 없는 경사진 곳을 가로 지르자니 너무 위험하고 힘들었는데 다리에 힘을 주고 건너기를 여러 차례 경련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용대리에서 미시령으로 가는 우측으로 있는 옥수골, 선바위골, 음지백판골은 어쩌다 가끔 산객이 지나기는 하지만 누구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산행기록은 전무한 상태이며 사진 몇 장이 전부인데 그것도 계절이 다르므로 같은 장소를 확인하기는 어려웠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산행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경사진 곳을 지나고, 넝쿨이 우거진 곳을 지나고, 개활지 같이 넓은 계곡을 가로 지르면 암장 비박터가 나오는데 이곳은 선답자의 산행기록에서 본적이 있는 곳이다.(계곡입구에서 0.51km, 35분소요, 해발540m)
암장 비박터에 도착했는데 큰수리부엉이가 날더니 바로 앞 나무에 앉아 계속 울어대는 것을 보고 이곳 절벽에 알을 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수리부엉이는 늦겨울이나 이른 봄철 알을 낳고 품어 부화를 시키고 새끼를 기르는 새인데 절벽 어디엔가 알을 품고 있었던 것 같은데 확인할 수가 없다.
다시 비박터를 떠나 희미한 길을 찾아 나선다.
하얀 눈 위로 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비박터를 지나면서는 길이 무척 양호했는데 산짐승들도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좋아하는지? 때로는 한동안 산짐승의 발자국이 길을 안내해 준다.
어렵거나 힘들지 않은 길을 따라 한동안 오르니 기아자동차동호모임인 ‘쏘울‘표지기가 보이고 가까운 곳에 인위적으로 쌓은 석축이 보인다.(비박터에서 0.55km, 15분소요, 해발558m)
석축을 지나면 좌측에서 내려오는 지계곡을 건너 잠시 후 주계곡을 건너 계곡우편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계곡은 얼어붙고, 눈이 내려 평지의 공터로 바뀌었으니 이곳에서 간식도 먹고, 스패치를 착용하며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니, 불안했던 마음은 모두 사라지고 마음이 편하며 주변을 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
휴식을 마치고 계곡을 건너 등로는 편하게 이어지고 길가 주변으로 대형 가문비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본 풍경을 생각하며 주편의 풍경을 보며 등로를 이어간다.
등로 좌측 계곡은 좁고 깊은데 수시로 작은 빙폭이 보였는데 여름철이면 소폭 또는 와폭이 맑은 물을 쉼 없이 흘려보냈을 것 같았다.
계곡을 건너 후 10분여 동안 편한길로 이어왔는데 갑자가 등로에 널브러진 잡목을 넘어 계곡에 인접한 길로 들어서는데 눈이 없다면 이러한 길이 지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상황이 평상시와 다르게 눈이 있으니 자칫 경계를 늦추다 아래로 추락하면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등로였다.
망설이다가 자신이 없어 계곡으로 내려섰고 계곡을 따라 오르다 다시 등로로 복귀하니 대형 가문비나무가 나오고 주변은 온통 멧돼지들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있다.
행여나 하는 맘으로 헛기침을 해대며 기척을 내고는 등로로 들어섰는데 등로는 사태 때 떠내려 온 나무들이 길을 막았는데 이곳을 지나는 것보다 조금 전 같이 계곡으로 내려서 계곡치기로 오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계곡치기를 택한다.
계곡과 등로는 처음에는 가까이에 있었는데 점점 멀어져 갔고 계곡은 꽁꽁 얼어붙은 계곡은 물 흐르는 소리는 들리지만 깨질 위험은 없었고 눈이 있는 얼음판 계곡은 미끄러움이 거의 없는 상태다.
작은 와폭이 빙폭으로 바뀌었고 눈부신 눈에 발자국을 내며 기분 좋은 산행이 이어진다.
그렇게 15분 정도 계곡치기를 하며 오르니 제법 큰 폭포가 나왔고 폭포 앞에 서니 거대한 합수곡으로 좌측 계곡으로는 오르기가 어려웠고, 우측 계곡에서 정상적인 등로로 어렵게 올라선다.(석축이 있는 곳에서 1.4km,1시간소요, 해발755m---선바위골 입구에서약2.5km, 1시간50분)
직감으로 이곳 합수곡이 985.8봉으로 오르는 계곡일 것이라고 느끼고 우측 등산로로 올라서 계곡으로 길 흔적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보이지 않았고 직진형태인 좌골로 넘는 희미한 길은 보였지만 이곳이 985.8봉으로 오르는 계곡일 수도 있으므로 빽으로 작은 능선을 지나 지나온 방향으로 50여m 가서 길 흔적을 찾으려 했지만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다시 합수곡으로 와서 좌골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넘으니 ‘쏘울’ 표지기가 보였다.
길이 보이는 대로 쉽게 오르는 것인데 괜한 걱정으로 시간만 낭비한 듯했다.
표지기를 지나 길은 계곡 사면을 따라 지나는데 눈이 있고 경사가 있는데다가 잡을 나무도 없어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 5분을 계곡치기로 올랐는데 계곡은 멋있는 빙폭 풍경이 이어지고 합수점이 가까워지자 제법 폭포 형태를 갖춘 빙폭이 나타나고, 빙폭을 어렵게 오르니 합수곡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우곡과 좌곡 사이 능선에 ‘쏘울’ 표지기가 붙어 있어 가운데 능선으로 오르니 우측 계곡 방향으로 ‘쏘울’ 표지기가 보였고 길은 계곡을 건너 이어진다.(내 생각---2번의 큰 합수곡을 지나며 985.8봉으로 오르는 계곡을 지나쳤다고 생각했으며 조금전 보았던 ‘쏘울’ 표지기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했으며 이후 ‘쏘울’ 표지기나 그밖에 어떤 표지기도 볼 수 없었다.)
표지기가 있는 방향 계곡으로 내려서 계곡을 건너지 않고 계곡치기로 5분을 오르니 폭포가 나오는데 V곡으로 옆으로 올라서는 것도 빙폭으로 쉽지 않았으므로 몇 번을 시도하며 어렵게 오르긴 했는데 빙폭하나 올라서는데 5분이나 걸렸다.
그래도 주변 경치를 보며 기분 좋은 상태로 진행했는데 다시 빙폭이 나타나고, 이어서 합수곡에서 우측으로 들어서 얼마 오르지 않아 큰 신갈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신갈나무 4~5m 높은 곳에 뭔가 있는 것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이곳에서 이미 985.8봉으로 오르는 계곡을 지났다고
착각을 하고 계곡치기로 올랐는데 산행 후 지도를 보니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서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거북이가 매달린 것 같은 뭔가 있다, 처음에는 신갈나무 혹부리라고 생각했는데 눈여겨보니 혹부리가 아닌 버섯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버섯이라면 저렇게 큰 버섯이 있을까 싶어 보고 또 보며 시간을 보낸다.
만약 버섯이라면 채취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버섯 하나 본 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성공이며 시간이 아깝지 않고, 알바가 도리어 견식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는 셈이다.
다시 계곡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다리에 힘이 빠져서인지 자꾸 미끄러질 것 같은게 아침도 거르고 대충 때우고, 점심때가 되니 허기가 진 듯해 어디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알맞은 곳을 찾으며 올라서니 보기 좋은 3단 빙폭이 나오고 이어서 합수곡이 연속으로 나온다.(선바위골 입구에서 약2.96km, 2시간40분소요, 해발 834m이며 985.8봉으로 가는 합수곡에서 0.47km, 35분소요)
<세상에 이런일이, 이렇게 큰 버섯이.......>
합수곡만 나오면 우조건 우측으로 방향을 잡았으니 연속 합수곡에서도 우측으로 방향을 잡았다.
잠시 후 사태지역 같이 어지러운 계곡이 나오자 계곡을 이탈해 우측으로 올라섰는데 경사는 완만한데 미역줄나무 넝쿨과 잡목이 너무 심해 길을 만들며 지나기가 너무 힘들다.
지독한 넝쿨지대와 두릅나무가 무성한 지역을 벗어나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며 주변을 살피다 미끈하며 미끄러지자 급한 김에 앞에 있는 작은 잡목을 잡았는데 운수 사납게 죽은 나뭇가지였고 가지가 동강나며 주저앉았는데 날카로운 바위에 엉덩이와 엉치뼈를 강타당하며 뒤로 한 바퀴 굴러 떨어진다.
약1.5m정도 거꾸로 처박혔는데 머리와 허리는 괜찮았는데 엉치가 아파 일어설 수가 없다.
몇 초 동안 처박힌 채 있다가 서서히 움직이니 모두 정상인데 엉치가 문제였는데 순간 혼자산행하며 뼈가 나간다면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떠오르고 움직일 수 있다면 하산을 해야 하는 편이 나은가? 별의 별 생각이 난다.
혼자 다니므로 다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움직여 보니 그냥 천천히 갈만하다는 느낌이 온다.
천천히 계곡을 따라 오르니 멀지 않은 곳에 계곡의 끝인 능선이 보인다.
능선에 올라가 점심을 하려고 했는데 제때 점심을 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는 자책을 하며 알맞은 곳을 찾아 눈을 쓸어내고 점심을 해결한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살아서 돌아가기 위해 밥을 먹고 기운을 차려야 했습니다. >
식사를 하며 아래를 보니 참으로 높이도 올라섰다.
사고만 없었더라면 금상첨화였는데..... 조심스럽지 못함을 자책하며 안전산행을 위해 식사를 하고,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가지고 왔으니 산상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 본다.
조금씩 마실 때마다 양이 적어지고 손으로 감싸 열기를 막으며 손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이 너무 좋았는데 점점 식어가고 적어지는 양이 아쉽다.
식사를 마치고 계곡을 따라 오르니 마지막 빙폭이 나오는데 이렇게 높은 곳, 능선이 가까운 곳에 빙폭이 있다는 것은 여름철에는 습한 지역으로 약초나 야생화가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능선이 가까이 보인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데 경사가 너무 심했고 눈이 있어 미끄러웠는데 경사와 미끄러움보다 더 힘들게 하는 건 나뭇가지를 잡고 힘을 쓰면 엉치가 빠지는 것 같은 아픔이 오므로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상당히 가팔습니다.
나뭇가지를 잡고 힘을 쓰니 엉치가 아파서 힘을 쓸 수가 없어 힘들게 오릅니다.>
<능선진입에 성공하니 안방에 들어선 것 같이 안정감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올라야 했으니 10분여 오르면 될 것 같은 능선은 20분 이상 사투를 벌인 끝에 올라설 수 있었는데 능선을 올라서며 현 위치를 확인하고 화들짝 놀랐으니 능선은 1000고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용대3거리에서 1049m능선까지 산행거리6.83km, 산행시간4시간37분, 해발1049m, 현재시간14시07분이다.
○1049m능선에서 큰옥수골 상단들머리 구간
올라선 능선은 해발1049m였다.
다음지도로 현 위치를 확인하니 985.8봉에서는 한동안 위 지점이 되며 음지백판골과 선바위골을 가르는 1283.7봉은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를만한 거리로 급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이며 능선 아래쪽으로는 50여m에 무명봉이 자리하고 있다.
능선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무명봉에 올라 고도를 측정하니 1054m봉으로 1049능선에서 약0.06km이며 현재시간은 14시14분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펴보지만 잡목이 우거져 제대로 조망을 할 수 없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귀때기청봉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볼 수 있었다.
간단히 인증사진을 찍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고 1054봉을 내려서면 5분 후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이곳은 1043m봉으로 특별한 것은 없다.
1043봉에서 다시 2분을 지나면 1046봉으로 이곳에서는 그런대로 조망이 터진다.
1046봉 선바위골 방향은 낭떠러지기로 잡목이 적으므로 암장 비박터가 있는 곳에서부터 조금 전 올라선 계곡을 볼 수 있으며, 선바위골 입구가 있는 끝 쪽으로는 마산 전위봉인 병풍바위봉으로 불리는 1054.6봉이 우뚝하게 보이며 정상은 눈이 내려 희게 보인다.
병풍바위봉 좌측으로는 향로봉과 둥글봉을 감지할 수 있으며 칠절봉에서 매봉산 구간은 잡목으로 형체만 볼 수 있으며 985.8봉도 잡목으로 어디쯤인가도 알 수가 없다.
그런가하면 선바위골 우측으로는 음지백판골을 가르는 능선 뒤로 상봉이 높게 보이며 신선봉은 상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1046봉에서 5분 정도 주변 조망을 하고 내려서 3분을 이동하면 무명봉에 오르지만 특이한 사항이 없으며 무명봉에서 능선을 따라 5분을 내려서 올라선 봉우리는 956m봉으로 올라설 때만 해도 이곳이 985.8봉으로 알았는데 아니었다.
985.8봉 좌측으로 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있고 가까운 곳에 985.8봉과 쌍봉을 이루는 삼각점봉이 있는데 이곳 좌측에는 봉우리가 없다.
956봉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처음 올라섰던 능선이 멀리 보이고 그 뒤로 1383.7봉이 듬직해 보였으며 좌측으로는 황철봉과 황철북봉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조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야할 방향으로 보면 잡목 뒤로 검게 보이는 봉우리가 보이는데 짐작컨대 분명 985.8봉 같았다.
956봉을 내려서 밋밋한 능선을 지나 조금 오르막으로 오르니 하얀 눈이 내린 봉우리에는 산짐승 자체도 발자국을 내지 않은 깨끗한 정상으로 나뭇가지에 노란 표지기가 보였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뚜렷한 길이 있으며 색 바랜 표지기도 몇 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중간 목표지점인 985.8봉에 올랐습니다.>
<도로봉, 작은옥수골로 가는 길인데 길도 뚜렷하고 표지기도 붙어 있습니다.>
고도를 확인하니985.8봉이 분명했는데 고도계도 거의 정확하게 맞았으니 986m를 나타낸다.
(용대3거리에서 985.8봉까지 산행거리7.73km, 산행시간5시간15분, 해발986m (+0.2m오차), 현재시간14시45분이며 1049m능선에서는 0.9km, 35분 거리이다.
985.8봉은 옥수골 계곡이 발원하는 봉으로 이제껏 지난 5개의 봉우리와는 차별이 된다.
선바위골~큰옥수골, 널협이골~큰옥수골, 황철봉~큰옥수골을 산행할 때 주요지점으로 985.8봉을 기준으로 길을 정하는 곳으로 정확한 독도를 했다면 오늘 산행도 이곳으로 직접 올랐을 것이다.
985.8봉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고 삼각점이 있다고 하는데 눈이 내려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으며 정상부에는 배창랑님의 표지기와 DMZ클럽 표지기, 그리고 오지의 산을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 주는 이름 없는 주황색표지기가 있으며 작은 옥수골 방향으로 색 바랜 표지기가 있다.
985.8봉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지나온 방향을 돌아보니 1383.7봉이 보이며 올라섰던 1049능선도 가늠이 되며 황철봉도 확연하게 보이지만 북쪽 방향으로 상봉, 향로봉, 매봉산과 서북릉의 귀때기청봉, 안산과 응봉 등은 우거진 잡목으로 형체만 볼 수 있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배낭위에 카메라를 세우고 인증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조망이 터지지 않아 오래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10분정도 머물고 985.8봉을 내려선다.
985.8봉에서 작은옥수골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은 확연하게 나타나는 반명 큰옥수골 방면으로는 길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데 조금 내려서면 길이 제대로 보인다.
경사가 점점 가파르게 내려서며 암릉지대를 지나는데 눈이 있고 엉치가 아픈 상태로 하체에 힘을 줄 수 없으니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다.
<985.8봉에서 큰옥소골상단으로 내려서는 능선으로 눈도 제법 있고 암릉도 있어 아렵게 내려섭니다.>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리며 내려설 때마다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지기가 수 십 차례이지만 이정도 진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고 감사할 따름이다.
암릉지대를 내려선 후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 지속되는데 능선이 참으로 이상하게 이어지는데 우측으로 DMZ 표지기가 능선방향을 알려주는데 길은 표식이 없고 경사는 45도 정도로 아주 급한데 눈이 있어 내려설 수가 없을 지경이다.
어쩔 수 없이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서야 했는데 그러다가 돌이나 나무 트럭에 엉치를 부딪치거나 걸리면 실신이나 사망이므로 아주 신중해야 했으며 양발로 브레이크나 방향 조절하며 장애물이 없는 방향으로 내려갔는데 생각보다 쉽게 내려섰ㅆ고 내려선 곳은 큰옥수골 상단이다.(985.8봉에서 0.45km, 15분소요)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리 경사도 심하고 거리도 70여m나 됩니다.>
<큰옥수골 상단으로 내려섭니다.>
▷용대3거리에서 큰옥수골상단들머리까지 산행거리8.18km, 산행시간5시간40분, 해발835m, 현재시간15시10분이다.
○큰옥수골 상단들머리에서 큰옥수골입구 구간
선바위골을 오르며, 1049m 능선에서 985.8봉으로 이동하며, 985.8봉에서 이곳까지 오며 옥수골로 들어서면 평범한 능선은 산꾼을 편하게 받아 준다는 기록에 현혹되어 무척 길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길은 엉망이었고 넝쿨지역이나, 사태지역이나, 잡목지역을 지날 때면 이런 곳으로 다닌다는 것이 이해불가였다.
<옥수골 상단에는 표지기가 없어 능선으로 가야 하는지?, 계곡으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무릎, 허리까지 빠지는 낙엽과을 밟으며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하산을 하면서도 몇 차례 생각했었는데 이 계곡길이 아닌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다른 길이 있다면 옥수골상단에서 계곡으로 바로 들어서는 것이 아닌 능선으로 더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의 산행기록을 보아도 능선에서 계곡으로, 계곡에서 능선으로 오르거나 내려가는 곳을 명확하게 적시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데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산행 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10여곳 이상 블로그를 노크해 보았는데 알 수 없었고 배창랑님의 글에서 합수곡을 지나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 선바위골과 음지백판골 능선, 그리고 황철봉을 볼 수 있었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옥수골 상단에서 직접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정도가 아닌 것 같았다.
이런 부연 설명은 이후의 글이고....
<기대와 다르게 길은 찾을 수 없고 개고생을 하며 없는 길을 만들며 내려섭니다.>
<길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구분이 안 되며 발 닿는 곳이 길입니다.>
큰옥수골 상단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계곡은 좁고 사태의 영향인지 죽은 나무가 계곡 여기저기에 제 멋대로 걸쳐있었고 때로는 넘고, 때로는 아래로 기며 빠져나가고, 매달리가며 계곡을 내려선다.
무리한 힘을 가할 때마다 엉치에 통증이 오고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비명이 나온다. 그러나 이 상황에 다른 방법이 없으니 참고 빨리 탈출하는 게 상책이다.
산행스터디를 할 때 40분을 내려서면 합수곡이 나오며 이후 길이 좋아진다고 했으므로 합수곡이 나오기를 바라고 바라며 내려선다.
옥수골 상단에서 헤매며 내려서기를 37분 배창랑님의 표지기가 보였고, 표지기가 있는 곳 계곡 건너편에 다른 사람 표지기 2개가 보인다.
??? 건너편은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야 하는데 등로가 반대편으로????.....
생각했던 곳 반대방향으로 표지기가.......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하산하는 길이다.
<큰옥수골 상단에서 37분을 내려서지 배창랑님의 표지기가 보......>
<이어서 바람의 땅 표지기가 보이며 합수곡에 내려삽니다.>
1분을 더 내려서자 ‘바람의 땅’ 표지기가 있고 합수곡이다.
1차 목표로 정했던 합수곡에 왔으니 이제부터는 훈풍에 돛단배처럼 힘들이지 않고 하산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전보다 길이 넓고, 길을 찾을 수 있는 정도이며 조금은 더 편해진 것 같다.
큰옥수골 산행 스터디를 하면서 사진이 거의 없고, 기록은 거의 전무 상태였는데 큰옥수골을 지나며 이해할 수 있었는데 특정한 지역, 특정한 지형지물, 조망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
하절기에 물이 맑을 수는 있겠지만 동절기에는 뭐하나 내세울 것이 없으므로 사진마져도 몇 장에 지나지 않았다.
합수곡에서 5분을 내려서면 넓은 공터에 작은 잡목이 있는 곳을 지나며 능선 암봉이 조망되고 이곳에서 다시 5분을 내려서면 서로 다른 나무가 함께 붙어사는 사랑나무(?)가 있다.
연리지는 아니지만 연리지 사촌은 되는지.... 그래도 서로가 의지하며 비바람을 견뎌가는 모습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사랑나무(?)를 지나 15분정도 내려서면 이제까지 내려오며 거의 없던 노송들이 군락을 이룬 지역을 지나며 이후 간간히 노송을 볼 수 있으며 평온하고 경사도 심하지 않은 계곡이 이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내려서다가 발걸음을 멈춘다.
주변에서 낙엽을 스치는 소리가 들려서이다.
멧돼지나 고라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살펴보지만 동작을 멈추었는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귀를 귀울이며 천천히 이동을 하자 다시 소리가 들렸고 50~60m전방 산사면에 짐승이 있다.
멧돼지, 아니다. 그러면 고라니, 아니었다.
산양이었다.
산양은 멧돼지나 고라니와 행동이 다르다.
이 녀석이 나의 행동을 멀리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도망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헛기침을 하자 아주 천천히 위쪽으로 몇 발자국 옮기더니 서서 나의 행동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만남이 반가웠고, 조금도 산양에게 방해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니 등로를 따라 내려서니 폭포가 나온다.
산양을 만나 곳이 폭포 옆 사면이 되는 것이며 폭포에서 15분 정도 내려서면 출금안내판이 있는 곳이니 산행은 모두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이다.
유일한 옥수골 폭포는 선답자 사진에서 보았던, 위에서 마구 계곡물을 쏟아 내리는 풍경과 적은 량의 물을 흘러내리는 곳 못에 낙엽이 덮고 있는 풍경은 지금은 볼 수가 없으며 높지 않은 빙폭이 형성된 일반적인 겨울 풍경 그대로이다.
폭포는 길가에서 그냥 보고 지나친다.
여름 같으면 폭포수가 있는 아래로 내려가 역동적인 폭포의 풍경을 담아야 하겠지만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므로 잘 정비된 길을 따라 내려서니 출입금지 안내판과 목책이 있는 날머리에 도착한다.(옥수골 상단에서 3.46km, 2시간17분소요, 해발397m)
목책을 넘어 출입금지 구역을 벗어나며 현재시간을 확인하니 16시58분이다.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과 목책이 보입니다,>
<죄송한 맘으로 출입금지 지역을 벗어나며 버스시간에 신경이 쓰입니다.>
진부령에서 17시에 출발하는 원통행 버스가 옥수골정류장을 지나는 시간은 17시05분에서 10분 사이인데 부상을 당해 빨리 갈 수가 없는데..... 그러면 꼬박 1시간을 기다린 후 다음차를 타야한다.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출입금지구역에서 인증사진 찍을 시간없이 옥수골정류장으로 내달린다.
출금지역을 나와 밭 가장자리로 지나는 와중에도 밭을 보니 위는 고추밭이고 아래는 옥수수밭이었는데 맘짱님의 옥수골산행기를 보면 왜? 옥수골인지 밭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옥수수를 심은 밭이 있어서라고 쓴 글이 생각났다.
맨 위에 있는 가옥으로 들어서 포장된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하는데 속력이 나지를 않는다.
마을회관을 지나고 옥수교와 우진교를 지나며 버스가 지나는지 눈여겨보면서 계속 달렸는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급히 떼니 가랑이에서 통증이 심하게 오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버스를 타야했으니 멈출 수가 없었다.
56번 도로로 올라서 무단횡단을 하니 용대3거리 방향에서 버스가 들어온다.
급한 대로 옥수골 방향과 응봉 방향을 사진에 담고 버스에 오르며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기사님에세 연속 인사를 한다.
버스는 원통으로 서서히 출발하고, 선바위골과 옥수골은 추억을 담은 채 멀어져 가고 앞으로 올라야할 응봉은 버스 차창으로 점점 다가온다.
▷용대3거리에서 옥수골정류장까지 산행거리12.61km, 산행시간7시간36분, 해발384m, 현재시간17시07분이다.
선바위골~큰옥수골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 원통버스터미널(08:10)->진부령행버스환승(08:20)->용대3거리하차 ○동서울터미널(07:20)-> 용대3거리하차(09:30) ◎올 때 ○옥수골정류장에서 원통행버스승차(17:05~10)->원통터미널(17:40)->동서울행승차(18:00)
◎들머리 접근 및 산행포인트 ▶동서울에서 06:30에 출발하는 속초행버스를 타고 08시10분 원통터미널에 하차한 후 원통터미널에서 08시20분에 출발하는 진부령행 군내버스를 타고 용대3거리에서 하차한 후 08시5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환승으로 들머리 접근) ▶동서울에서 07:20에 출발하는 간성행버스를 타고 09시30분 용대3거리에서 하차한 후 09시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환승없이 들머리 접근) ▶용대3거리에서 56번 구도로를 따라 걸어서 박달나무휴게소, 창암, 선바위를 지나 선바위골입구로 이동하며 약3km, 40분이 걸린다. ▶계류를 건너 선바위골입구로 들어서서 7~8분 오르면 폭포가 나오며 우측으로 지난다, ▶폭포를 지나 계곡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계곡으로 내려서 건너면 바위암장이 있는 비박터로 폭포에서 30분이 걸린다. ▶비박터를 지나면 길은 평지수준으로 편하며 15분을 지나며 직은 석축과 좌측 지계곡을 지나 주계곡으로 내려선다. ▶등로는 계곡을 건너 계곡을 좌측에 두고 지나며, 길은 좋으며 길가 주변으로 대형 가문비나무가 나오고 죽은 나무들이 등로 주변에 널브러져 있으며 좌측 계곡으로 합수곡이 나올 때까지 이어지며 암장 비박터에서 약1시간거리이다. ▶합수곡에서 직진 형태의 좌측 계곡으로 올라서면 쏘울 표지기가 있으며 계곡을 따라 5분여 오르면 다시 합수곡이 나온다. ▶합수곡에서 좌골과 우골 사이 중산 능선에 쏘울 표지기가 안내하는 곳으로 오르면 우측계곡 있는 곳으로 쏘울 표지기가 이끌며 우측 계곡을 건너 이쯤 어디엔가 우측으로 985.8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을 것 같은데 필자는 길을 찾지 못하고 계곡으로 오르기로 했다. ▶우측계곡으로 조심스럽게 15분 정도 오르면 폭포가 나오며 폭포를 지나 우측계곡으로 오르면 연속 합수곡이 나오고 계곡 우측계곡으로 오르면 능선이 보인다. ▶계곡 끝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는 하나 10분이면 오를 수 있으며 능선은 1049m능선으로 985.8봉에서 30분 정도 위쪽으로 오른 것이다. 선바위골로 올라서 황철봉이나 저항령으로 진행할 때는 985.8봉을 경유하는 것보다 이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1049m능선에서 985.8봉까지 길은 전혀 힘들지 않으며, 1054봉, 1043봉, 1046봉, 956봉을 지나 약30분 내려서면 985.8봉이다. ▶985.8봉에서 좌측능선길은 도로봉이나 작은 옥수골로 이어지며 큰 옥수골은 직진능선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큰옥수골 상단부까지 경사가 심하며 길도 거칠며 약15분정도 걸린다. ▶큰옥수골 상단부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면 길은 잡목과 사태지역, 그리고 넝쿨 등으로 아주 안 좋으며 큰옥수골 상단부에서 약40분을 내려서면 합수곡이 나오며 이곳부터 조금 낳아 진다. ▶합수곡을 지나면 길이 보이고 계곡을 여러 차례 건너고 또 건너며 하산하게 되며 송림지역을 지나고 유일한 폭포를 만나며 폭포에서 15분 정도 내려서면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다. ▶출입금지 지역을 벗어나 밭 가장자리를 따라 농가를 지나면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오며 00교를 지나 56번국도로 이어지며 약1km, 10여분이 걸린다. ▶옥수골정류장에서 진부령~원통행버스는 15:40, 17시00분, 18시00분, 19:35, 20:15이며 용대리에서는 15:45, 17시05분, 18시05분, 19:40, 20:20이며 상황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다.
◎산행코스 ▷산행코스:용대3거리(09:30)-선바위(10:00)-선바위골입구56번국도변(10:08)-바위비박터(10:50)-석축(11:08)-계곡(11:13)-합수곡(12:08)-2합수곡(12:23)-1049능선(14:07)-985.8봉(14:45)-큰옥수골상단들머리(15:10)-합수곡(15:50)-옥수골폭포(16:45)-옥수골날머리(16:55)-옥수골정류장(17:07)---12.61km,7시간40분 |
선바위골~큰옥수골산행지도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널협이골 옆 계곡인데 고생 엄청 하셨습니다
암튼 대단하십니다 이겨울에 설악은 조금 참으면 좋은 시절이 곧 올텐데 ........^^
널협이골도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아껴두고 있습니다.
3~월 봄 야생화가 필때 갈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널협이골~황철남봉~저항령~길골~백담사로 코스를 잡아 놓았습니다.
설악동으로 나가면 국공파한테 잡힐려나 암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