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5 백두대간 (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일시 : 2010.09.25. 04:11~12:17
장소 : 강원 인제군 북면, 양양군 서면(한계령~점봉산)
누가 : 이운돈고문,최성원회장,이준규총무
세부코스 : 한계령(04:11)->필례령(04:25)->1,157m(06:30)->UFO바위(07:04)->12선녀탕갈림길(아침식사)->망대암산(09:18)->점봉산정상(10:03)->오색리삼거리(10:50)->오색약수(12:17) 대간거리9.05Km(포항셀파기준), 접속구간(오색방향)4.9Km
구룡령-조침령 구간을 마치고 이어지는 산행으로 곤한 잠을 자고 나서 새벽3시 눈을 뜨고 출발준비다. 국공파와의 일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마를 한계령에 주차하고 따스한 오뎅으로 속을 덥히고 필례령까지 이동한다.
출입금지표지판이 있는 곳이 들머리 인데 넘어가기엔 위험해 보인다. 정보에 따라 우회하기로 한다. 필례약수 방향으로 5분 정도 내려오니 배낭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반긴다. 계곡을 따라 오르니 왼쪽으로는 초소방향이고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르면 초소 위가 나온다. 초소를 눈앞에 두고 우회하기가 좀 거시기해서 과감하게 돌파하기로 하고 초소를 지나 계속 오르니 그 유명한 첫 번째 암릉이 기다리고 있다.
위험하면 위험하지 않게 안전장치를 해 놓으면 좋을 텐데…… 있던 로프마저 제거되어 있었다.
조마조마 안전위주로 통과하니 작은 고개를 만난다.
자칫 잘못하면 오른쪽으로 갈 뻔 하였다. 고개를 넘어 왼쪽으로 5분을 내려가면 앞의 구간을 우회하는 길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암릉구간이 나오고 연이어 암릉이 나오지만 로프가 없다. 조심하여 릿지하며 배운 대로 앞장서본다. 지니고 있는 스틱이 불편하다. 여기서 후에 이 구간을 지난다면 반드시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리라 생각된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니 한계령 휴게소가 보이고 서쪽하늘엔 우리의 어두운 길을 어느 정도 밝혀 주었던 달이 휘영청 높이 떠 있으니 암릉을 지나고서야 보이는 것을 보니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오늘은 산행 전에 국공파보다 안전을 염두하자고 몇 번이고 새긴 것을 감출 수 없었던 것 같다.
암릉을 지나 육산에 접어들며 이게 맞는 길인가?하는 의문을 들게 할 정도로 한참을 내려와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능선이 보이는 것이 의구심을 갖게 할 즈음 산행기를 통하여 보았던 UFO바위가 보이니 안심할 수 있었다. 긴장을 풀고 가슴까지 오른 조릿대를 지나니 허기가 다가온다. 12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여정을 풀고 아침상을 차린다.
먼저 Appetizer로 스프를 끓이고 몸을 덥힌 다음 커피로 다시 한번 다스리고 햇반과 카레를 데우고 우거지국을 끓인다. 아침상치고는 진수성찬이다. 그러니 시간이 지체될 수 밖에 없다.
든든한 아침 후 다시 출발하니 많이 먹은 만큼 힘이 들게 올라야 했다. 망대암산이 다가올수록 안개가 앞이 보이지 않게 자욱하다. 비가오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그래도 암릉으로 된 망대암산에 오르니 서쪽(인제방향)에 운무만 멋있게 보일 뿐 구름 위에 뜬 기분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올라오지 말라고 하고 내려와 점봉산을 향하여 계속 오른다.
점봉산 주목들이 보이고 고사목이 보일 쯤 뒤를 돌아보니 기암괴석의 웅장한 등선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빠른 바람으로 대간을 넘나드는 구름이 설악의 아름다움을 잠시나마 허락하니 감사하다. 작년 가을의 쾌청한 하늘은 아니지만 보일 듯 보이지 않고 감칠 맛을 주면서 늘 애간장을 태우는 것이 설악의 묘미가 아닐까?
점봉산 정상에 오르니 한 무리가 늦은 아침상을 차리고 있을 즈음 우리를 보고 놀란다. 우리에게 인증샷을 선물하기 위한 배려로 생각하고 감사하며 기꺼이 부탁해 본다.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 긴장을 늦추면 내리막에 사고 나기가 더 쉬우니 끝까지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계속되는 희귀생물을 카메라에 담으며 오색리에 다다른다. 마지막에 안전을 위하여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민박촌이 나오는데 우회로를 이용하여 하산을 완료하니 시간 맞추어 택시가 지나간다.
2박3일 백두대간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은 막힘 없이 뚫려있어 목표시간에 도달하니 감사가 절로 나온다.
<암릉 위험구간>
<한계령휴게소와 귀떼기청봉>
<UFO바위>
<망대암산에서 본 인제방향>
<망대암산 정상에서 셀카>
<점봉산 정상직전에서 본 대승령>
<점봉산 정상 인증>
<보호수목 1호>
<첫번째 너른이골 갈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