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 최고의 청국장 맛집을 찾아서. 1부
[광주 상무지구 달인청국장]
국민학교 입학전일꺼다......마을 당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다...
집에 들어가보면
내 신경을 거스르는 그녀석이 안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광주 상무지구 달인청국장]
무엇이 그리 추웠던지....
두터운 솜이불로 온몸을 둘둘 말고... 꾸리꾸리한 냄새를 풍기며 웅크리고 있던 그녀석....
[광주 상무지구 달인청국장]
할매는 가끔....그녀석을 한덩어리 뜨더내어....애호박이며 신김치를 듬성듬성 썰어넣코 국을 끓여줬지만...어린 난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광주 상무지구 달인청국장]
할매가 꽤나 자주 끓여줬던것 같은데.... 할매의 청국장맛이 기억나지 않는다...
[광주 비아 장수촌]
애써 생각해보아도....맛은 생각나지 않코........듬성듬성 썰어 넣은 애호박과 신김치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는 잔상같은 기억만이 남아있다 ......
[광주 비아 장수촌]
국민학교 2학년때 광주로 이사를 오게된 뒤로는
안방 한구석에 두터운 솜이불로 둘둘 말려져....꾸리꾸리한 냄새를 풍기던 그녀석을
다신 볼수 없게 되었다
[광주 두암동 백송회관]
청국장....
식당마다 비슷비슷한 맛같으면서도....손맛과 띄운 청국장에 따라
그 맛과 향이 천차만별인 음식.....
[광주 두암동 백송회관]
밑간맞추는게 간단한것 같으면서도...
간간한 맛을 내기 꽤나 어려우며.....
[광주 망월동 청옥동 감나무집]
냄새가 너무 강해도 안되고....
그렇타고 청국장 고유의 그 냄새가 아예 없어져서도 안되는....
[광주 망월동 청옥동 감나무집]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제대로 된 맛을 쉽게 접할수 없는 청국장......
[광주 동명동 류상운 흑두부]
인터넷으로 청국장의 효능과 유례을 찾아보니.....
노화방지, 당뇨병, 성인병 예방, 항암효과.....기타등등...한마디로 몸에 무지 좋탄다....
[광주 동명동 류상운 흑두부]
청국장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니.......무려 1,400년전 고구려 옛 영토인
만주에서 기마민족들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콩을 삶아 말 안장밑에 넣고 다녔었고....
[광주 삼각동 다정한 미가]
이때 말의 체온이 37~40도 정도인데... 그 말 온도에 의해 자연발효된 삶은 콩이 청국장의 유래라고 한다
[광주 삼각동 다정한 미가]
올초에 "청국장 33"이라는 타이틀로.....청국장 맛집 33곳을 찾아볼 계획을 세웠었었는데 지난 주말....40번째 방문을 끝으로.....청국장맛집 기행을 마무리 지었다.....
[광주 삼각동 다정한 미가]
처음 계획을 세울땐....내 삶의 즐거움... 식도락도 즐기고...... 살도좀 뺄 생각으로 청국장을 선정했는데....6개월동안...도리어 2키로 쪄버렸다... 물론 청국장때문은 아니고...먹을것만 보면 정신못차리는 천성때문일꺼다...
[광주 첨단지구 가보리]
지난달 T.V에 나왔던 간헐적 단식.......
일주일에 3번정도 16시간에서 24시간정도.. 굶는 단식법이 소개되었는데........
아침밥을 안먹는 나에게 딱맞는 다이어트 법이다....
[광주 첨단지구 가보리]
지난달부터 열심히 아침밥 굶고 있는데....
똥배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코 있다....언제고 빠질날이 있겠징......
[광주 첨단지구 가보리]
광주 거래처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간 찾은 남부대 후문앞에 있는 가보리 식당....
[광주 첨단지구 가보리]
신김치며....큼지막한 계란말이....투박한 주인장을 닮은 청국장...
이곳은 청국장 맛집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추억을 팔고있는 식당"이라는 타이틀이 더 잘어울리는 곳같다...
청국장 밥상을 보며....멀어져가고 있던 내 유년시절... 추억의 한장면을 떠올렸으니말이다...
[광주 수기동 정애네집]
이번 청국장 맛집기행중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다....
식당앞 화단에 많은 화초들이 심어져 있는데....지나다니는 분들이
화초를 자주 뽑아 갔었나 보다....
[광주 수기동 정애네집]
화가난 주인장이....화초를 뽑아간 사람들 사진을 출력해...벽에 여러장 붙여놓았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 같은데....창피해 다시는 이길을 지나다닐수 없을것 같다...하하하
[광주 수기동 정애네집]
이번 청국장 맛집기행을 통해 내가 꼽은 맛집들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런 맛집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광주 일곡지구 진미청국장]
내가 손꼽는 청국장 맛집들은
내고향 시골집....정게 무쇠솥에서 팔팔끓던 할매와 엄니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던 청국장...
그 맛을 닮은 청국장을 내어놓는 곳이니 말이다...
[광주 일곡지구 진미청국장]
걸쭉한 국속에는 아무렇게나 썰어넣은 무와 호박...신김치가 들어있고....
비온뒤 짚더미 옆을 지날때면 코끝을 자극하던 눅눅하고 꾸리꾸리한 향을...
어떨땐 엄니가 간식으로 만들어주던....이제 막 볶은 콩냄새의 구수한 향을 풍기던
그런 엄니의 청국장이 나에게는 가장 맛난 청국장인것 같다
[광주 일곡지구 진미청국장]
그리고 보면
나의 맛집 기행은 맛난 음식을 찾아다니는것이 아니라
기억에서 점점 흐릿해져가는 내 유년시절의 추억을 찾아다니는 여행이지 싶다...
[광주 일곡지구 진미청국장]
그동안 내가 손꼽았던 맛난 음식들은....어린날 울 할매,,,울 엄니가 만들어주던
정감어린 그것들과 가장 흡사한 음식들이었고......
멋집으로 손꼽았던 곳들은
내 고향 송광 시골집의 정취를 느낄수 있었던 곳이니 말이다.....
[광주 일곡지구 진미청국장]
고향 시골집에서는.... 푸른빛의 땡감이 볼그레 홍시로 물들어갈때쯤이면
메주를 쑤었고....그것들을 지푸라기로 묶어 창고에 메달고 나면
청국장을 띄웠던것 같다....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찬바람부는 계절이 되면 나는 안방을 잘 들어가지 않았다...
따뜻한 안방 아랫목으로 쳐들어와....두툼한 솜이불을 둘러싸메고 있는 청국장..
퀴퀴하고...꾸리꾸리한....요상스런 그 냄새가 싫어서였을꺼다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애들 데리고 패밀리랜드 가는길에....끼니때가 되어 주위를 둘러보니....패밀리 랜드 맞은편에
새로생긴 식당이 눈에띈다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큰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는데....주문한 돼지고기며...청국장맛이 보통이 아니다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맛나고, 정갈하다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식당을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으셨고...식당일도 처음이시란다....
주위에서 음식솜씨좋타는 말도 많이 듣고..요리하는것도 좋아해
식당을 창업하셨단다....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언제인가 인터넷 기사를 보니...우리나라 사람들은
창업 할때 식당을 성공하기 쉬운 분야로 생각하고
식당창업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그동안 맛집기행을 통해 적지않은 식당들을 다녀봤지만....
대박집이라고 하는 맛집들은.....어쩌다 운좋게 장사가 잘되는 곳은 한곳도 없었다...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다른집에서는 흉내내기 어려운 맛을 간직하고 있다거나...
[광주 일곡지구 주향문]
몇대째 대를 이어오며 전통의 맛을 지키고 있다거나...
[광주 용봉지구 빛고을청국장]
잊혀져가고 있는 고향 시골집과 할매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맛을 간직하고 있다거나........
[광주 용봉지구 빛고을청국장]
그 맛집들만의 독특하고 강한 그 무언가는 한두가지씩 지니고 있었다....
[광주 화정동 고향골]
어려서부터 부엌을 뻔질나게 드나들며...요리해서...먹는걸 좋아하는 날보고
엄니는 커서 식당하면 잘할꺼라 자주 말씀하셨는데....
[광주 화정동 고향골]
사실 난 귀농에 대한 꿈을 스케치할때부터...식당도 내 계획중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돈받고 음식을 파는 그런 식당은 아니지만.....
[광주 화정동 고향골]
현실로 재현될지 알수 없는 내가 그려논 농장 도면 한구석에는
통나무로 만들어진 조그만 식당이 그려져있다...
[광주 화정동 고향골]
나에게 소중한 누군가에게
내가 직접가꾼 신선한 식재료로 정성을 다해.......한끼의 식사를 대접할수 있다는건
커다란 행복이며 축복이지 싶다...
[광주 화정동 고향골]
할매가 살아계셨으면 첫번째 손님은 울 할매와 울엄니가 되었을텐데....
[광주 동명동 주정숙청국장]
할매는 평생 채식만 하셨는데
젓갈이 들어간 김치나 오신체도 전혀 드시지 않으셨었다...
할매의 밥상을 떠올려보면
무우체지와 히멀건 김치....그리고 밥이 전부였던것 같다..어쩌다 생김 몇장과 간장....
[광주 동명동 주정숙청국장]
철없던 나와 둘째형은 할매밥안에 고깃국물을 몰래 넣어 할매한테 가져다 드리면
금방 눈치채시고....고기국물 묻은 부분만 떼어내서 드셨었다...
[광주 동명동 주정숙청국장]
그동안 찾아다녔던 40여곳의 청국장 맛집들중
이색적인 맛을 꼽으라면...광주 주정숙 청국장의 홍어청국장과
화순 은성식당의 깨를 갈아 넣코 끓인 청국장을 꼽고싶다
[광주 동명동 주정숙청국장]
시어머니 이후 2대째 청국장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다는 주정숙 사장님
날이 덥다고 냉콩물도 한그릇 서비스로 내어주신다....
주정숙청국장집의 홍어청국장 강추..........
[광주 오치동 산들애 밥상]
예전 기획포스팅 메뉴들은 몇달 먹다보면 물리기 일쑤였는데
[광주 오치동 산들애 밥상]
청국장은 지난 6개월동안 최소 50그릇이상을 먹었는데도
[광주 오치동 산들애 밥상]
전혀 물리지 않는거 보면....한국사람 입과 몸에 딱맞는 음식인것 같다
[광주 오치동 명산]
오치동에 위치하고 있는 명산이란 자연음식 전문점...
강된장 비빔밥을 시켰더니.....쇠비름 효소라는 반찬을 내어준다...
[광주 오치동 명산]
쇠비름....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있는...생명력 강한 잡초...내가 기존에 알고있던 돼지풀이다....
[광주 오치동 명산]
이 돼지풀은 소나 염소도 잘먹지 않는 맛없는 잡초였는데....
이것도 먹는가 싶어...집에 돌아와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광주 문흥지구 돈통생삼겹살]
약성이 아주 뛰어난 식물로 성인병에서 항암효과까지...
거의 약초수준의 식물이다
[광주 문흥지구 돈통생삼겹살]
뛰어난 약성때문에 요즘 효소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라는데...
물컹거리는 식감과 맛 또한 밋밋해...난 쉽게 젓가락이 가지않을것 같은 반찬이다...
[담양 창평 안두부]
국보966......안두부.....달맞이흑두부.....이 세곳의 이름이
광주와 광주근교에서는 가장 유명한 청국장과 콩요리 전문점 이름이지 싶다
[담양 창평 안두부]
이중 특히 국보라는 이름을 쓰는 식당은...... 맛집만 최소 5곳 이상은 되는것 같다...
[담양 창평 안두부]
이번 기행에서 내가 들려보고...이 포스팅에 기록된 곳이 4군인데....
[담양 창평 안두부]
다들 본인들 식당이 원조라고 말씀들하셔서....
정말 최초로 국보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원조집을 찾아내지 못했다...
[담양 남면 달맞이흑두부]
남면이 고향인 아이사랑후배는 옛날국보966이 원조라고 말하고
[담양 남면 달맞이흑두부]
또다른 친구는 금성면에 있는 국보966이 원조라고 말하기도 하고...
[담양 금성면 국보966]
뜬금없이 어떤 친구는 화순 국보966이 원조라는데.....
이곳은 몇년전 주인이 경상도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담양 금성면 국보966]
국보966의 역사를 감안해보면
진짜 원조 국보966의 손맛을 지닌분은 이 세상분이 아니실것 같기도 하다
[담양 금성면 국보966]
국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식당들중에서는
금성면과 남면의 국보966이 가장 깔끔하고 정감어린 청국장 맛을 지니고 있었다
[담양 남면 국보966옛날두부]
매스컴에 가끔 요리 전문가들이 나와서 식재료.... 국산과 수입산 구별법을 일러주는데....
난 확연히 차이나는 몇가지 식재료들 빼고는 구별을 잘 못하겠다
[담양 남면 국보966옛날두부]
더군다나....식재료로 요리를 해버리면 정말 구별이 쉽지않은것 같다...
이번 청국장 맛집 탐방에서도 국산콩인지...수입산 콩인지 구별하기 위해 꼼꼼히 살펴봐도
육안과 식감만 가지고는 구별할 수 없어....
[담양 남면 국보966옛날두부]
식당 콩삶는 곳에 쌓여진 콩자루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맛집들 대부분....지역 농협이나 협동조합 마크가 찍혀진 콩자루가 놓여져있었고....
자루푸대 안의 콩을 구경 해도....주인장들이 꺼려하지 않는걸 보면 국산콩들이 맞는것 같다......
매스컴에 가끔 보도되는 못된 식당들보다는...아직은 정직하고 착한식당들이 많치싶다...
[담양 남면 국보966옛날두부]
2년전부터 시작해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맛집기행 주제들이 몇개있다....
[담양 고서 들풀부븸]
그중 광주댐 맛집들이라는 기획포스팅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식당들이 몇곳있어.....텃밭일을 마치고 광주댐근처 들풀부뷤이라는 식당을 찾아보았다....
[담양 고서 들풀부븸]
옆건물인 들풀이라는 식당은... 지난 퓨전한정식 탐방때 두어차례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곳 사장님이 작년에 들풀옆에 건물을 새로 짓어 오픈하셨단다....
[담양 고서 들풀부븸]
청국장이 있을꺼라곤 상상하지 못하고 찾은 이곳에서
숨어있던 꽤나 맛난 청국장 비빔밥을 만나볼수 있었다...
착한 가격..깔끔하고 맛깔스러운 음식들....들풀부뷤 강추
.
.
.
남도 최고의 청국장을 찾아서 2부로 계속
첫댓글 넘 재미나게 쓰셔서 심취해 읽엇네요
책 한권 쓰시죠 ^^
이번엔 웰빙테마로 잡으셨군요...개인적으로 지도 청국장을 무지 좋아하는데...올려주신 좋은 정보 활용해봐야겠습니다. 보통 우리는 여행으로 끝나는데, 자료 수집하고 편집해서 올려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편하게 앉아 여러곳의 청국장을 맛보게해 주셔서 고맙슴다..
하이구야.......우리 녹두꽃님집 외식비가 만만치 않을 듯?.......ㅋㅋ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듯 해서 한참을 웃고 있었지 싶네요...우리집은 주로
뷔페집 나들이를 많이 했었거든요..왜냐면 제가 할 수 없는 찬들이 골고루 많았거든요
이즈음에야 먹거리에서 어쩌고저쩌고해도
안보면 약이라는 말에 위안을 삼아보는?........^^
청국장에 관한 연구 논문 한 편 써 보심이 어쩔지?
녹두꽃 대박 ㅎㅎㅎ
일년내내 청국장만 드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