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토론회 자료

[닐스마왕]

관람자가 본 경기도 문화 피크닉

고 일 영

머피의 법칙

지난 겨울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 견학을 계획했다. 그동안 박물관 관람을 통한 문화적 체험이 자연스럽게 옮겨간것이다.

가장 먼저 찾은 수원 〈이영미술관〉은 불행하게도 새로운 건물 공사로 장기 휴관이고, 안산〈경기도미술관〉은 ‘경기, 1번 국도’ 끝나고 건물 보수 공사란 이유로 휴관중이고, 용인〈마가 미술관〉은 3월 중순쯤 다시 open 할 예정, 그리고 수원〈대안공간 겔러리눈〉은 3월 며칠까지 휴관이 푯말이 붙어 있었다. 지인에게 여쭤보니 각각 사정이 있겠지만 특히 개인 미술관의 경우에는 겨울철 폐쇄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경제적인 이유가 첫 번째일 거라고 말한다.

야구에는 정규리그에 앞서 겨울 내내 스토브 리그(Stove league) 기간이 있는 데, 미술계에도 통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겨울 방학을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작품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물거품이 되어 못내 아쉽다.

평소 보다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는 겨울 방학에도 항상 미술관이 문을 열어 언제든지 찾아 갈수 있기를 바란다.

문화피크닉

우리가족이 자주 찾는 박물관 중에 하나는 〈안성맞춤박물관〉이다. 이곳은 규모면에서 작은 편이다. 게다가 여러 번 와보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따라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넉넉한 중앙대 캠퍼스가 이웃하고 있어서 문화 피크닉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관람이 끝나면 켐퍼스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도 즐긴다. 여주 〈목아박물관〉의 경우에는 정원에서 노니는 것도 좋고 인근 신륵사 근처에서 황포톳대를 타는 것도 연계하여 즐길수 있다.

한편〈지도박물관〉은 푸르른 초원에서 축구 할 수 있어 좋고,〈국립현대미술관〉은 리프트 또는 코끼리 열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서 좋고, 〈중남미 미술관,박물관〉은 이국적인 멕시코 음식 ‘타코 (Taco)’ 맛보는 것 또한 행복한 일이다.

〈대안공간 겔러리눈〉도 행궁열차와 연계하여 미술관 역이라는 이름 하에 승하차를 시켜주면 기차 타는 재미와 함께 그림 보는 즐거움도 줄 수 있다.

★ 뒷장에 별도로 〈대안공간 겔러리눈〉과 문화 피크닉의 가능성 정리

아이들 덕에

애초엔 아이들에게 문화적 체험을 시켜주기 위해 출발한 문화피크닉이 결국은 나를 찾아 가는 의 여행되고 있다. 찾아간 미술관, 박물관에서 정신적 양식을 얻고 있다.

〈토지박물관〉 대학에서 ‘전통 문화 과정’을 〈한국미술관〉 에서 ‘미술아카데미’를 통해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예술가를 만나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다음 주는 전문과와 함께 ‘강화도 답사’ ‘ 덕수궁미술관 견학’ 프로그램이 벌써부터 마음 들뜨게 한다.

토지박물관: 제15기 전통문화강좌 주제/ 고려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매주 화요일/100명

한국미술관: 미술아카테미/ 매주 수요일/ 30여명

시민과 호흡하는 문화 공간

어떤 이는 “왜 우리 동네에는 변변한 박물관, 미술관 하나 없나.' 하며 푸념한다.

오산에는 만화박물관이라는 간판이 붙은 만화를 대여해주는 곳 말고 진짜 박물관 미술관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TV에서 고발한 다큐처럼 유물은 없고 전문 인력도 없는 무늬만 박물관은 싫다. 현재 각 지자제가 급조하여 등록조차 하지 못한 엉터리 박물관이 백여 곳에 이른다. 단순히 지자제의 치적 홍보용으로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초 ‘미술관 옆 박물관’ 연합전 때 받은 팜플렛의 이면에 ‘경기도 일대 테마 박물관 미술관’ 지도를 펼쳐 보면 우리시에는 박물관 하나 없다고 서글퍼 할 일이 추호도 없다. 크게 보면 우리 동네인 경기도에 우리가 미처 가보지 못한 별처럼 반짝이는 박물관․ 미술관이 무수히 많다. 진정 우리가 바라는 박물관, 미술관은 많은 시민이 즐겨 찾으며 감상하고, 정보를 얻고, 또 감명까지 받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

◉ 〈대안공간 겔러리눈〉의 문화 피크닉

우선 ‘문화 피크닉’이란 문화 자체를 소풍 처럼 여기며 찾아다니자는 의미가 있을 수 있겠고 또 하나는 문화와 피크닉의 연계를 통해 두 문화를 동시에 즐기게 한다는 뜻이다.. 즉, 문화 체험 후 운동을 한다거나, 맛있는 별식을 먹는 것 등을 의미한다.

〈대안공간 겔러리눈〉 수원-오산-평택으로 이어지는 문화 벨트 내에 미술관은 너무 미미하다. 그 대안으로 존재의 당연성이 있는 것이다. ‘화성열차’에서 미술관 역을 설치하여 하차 할 수 있게 한다면 현대미술관의 ‘코끼리 열차’처럼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르는 세부 사항은 언제든지 논의 가능한 것이다. 또한 어린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서 미술관 안내 시 주위에 있는 ‘화홍문’을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놀 수 있는 지점(point)까지 안내(사진첨부) 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 조언은

평택 소재 공방과 향교와의 연계 및 오산 빗재가마 (막사발페스티발) 과 물향기수목원과

의 연계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

‘미술관 유치’라는 신조어가 있다. 미술관은 단순히 그 안에 있는 그림만 보러 가는 곳이 아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자치주의 중소도시 빌바오는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관광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바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죠. 소장된 작품보다 미술관 ‘건물’ 자체가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술관 안보다 밖에 사람이 더 많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한 대표적 사례, 세계일보

위 기사 처럼 미술관 ‘안’ 보다 ‘밖’에 관객이 많다고 문제 되지 않는다. 다시말해, 〈대안공간 겔러리눈〉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열차 타다 지겨워 혹은 궁금해 들려도 상관 없다. 일단 존재가 확인되면 ‘관객’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닐스마왕]

대안공간 눈 3주년 토론회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