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호 feature
우리 시대 대표 명랑소녀 장나라가 돌아왔다. 9월 중순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드라마 '내사랑 팥쥐' 촬영장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그녀.
예의 코맹맹이 목소리와 타고난 어리광이 반갑고 사랑스럽다. 아무리
못된 팥쥐도 그녀라면…? 팥쥐 신드롬 속에 2집 앨범의 순조로운 출발까지, 나라는 정말 좋겠다!
□의상/리트머스 □취재/민선화 □사진/도용석·고아영
" 이건 극비인데… 후훗! 너무 좋은 곡들이 많아서 곡 선정하는 것만도 몇 달이 걸렸어요. 드라마 촬영과 겹쳐서 틈틈이 노래 녹음을
하고 있는데 새 앨범이 언제 완성될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늦어도 9월 중순엔 컴백할 거예요."
송이는 콩쥐 같은 맘을 지닌 팥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용인 에버랜드는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마지막
피서를 즐기러 나왔다가 때아닌 장나라의 출연에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 그들 틈에서 겨우 찾아낸 나라는 상대역인 김재원과 첫 데이트 장면을 찍고 있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이었는데 스테이크를 자르는 폼이 영 아니다. 포크로 접시를 탕탕탕 치더니 먹을 때도 우적우적,
엽기스럽기까지 하다. 귀여운 사투리를 쓰던 명랑소녀 양순이 뺨칠
만큼 독특하고 왠지 더 망가진(?) 느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는 주위의 팬들, "예쁘다", "귀엽다" 다들 한마디씩 난리다!
나라가 이번에 맡은 극중 양송이는 고전동화 '콩쥐팥쥐'의 못된 팥쥐
역할. 넉넉지 못한 집안에 못생긴 외모, 몸매, 학력 뭐 하나 잘난 게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 유일하게 튀는 게 있다면 질투에 심술통인 그
못된 성격! 한마디로 단순, 무식, 과격, 발랄 덩어리. 사랑스러운 구석이란 좀체 찾아보기 힘든 '송이'역을 선뜻 맡을 수 있는 용기 또한 그녀만의 특별함. 좀더 예뻐 보이고 싶어하는 보통의 여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른 선택이 돋보인다.
"저도 남 흉볼 때는 맹렬히 비난하는 스타일이에요. 아주 끝장을 내죠. 팥쥐랑 똑같다니까요.
히히히! 그리고 질투도 많아서 어렸을 땐 마른 친구들을 시샘한 적도
있고, 외모도 솔직히 예쁜 것보다 재밌게 생겼잖아요!"라고 스스럼없이 팥쥐랑 닮았다고 말하는 나라. '송이'는 콩쥐 맘을 지닌 팥쥐라며
오히려 '팥쥐 예찬론'을 펼쳐 보인다.
팥쥐의 이상형? '언플러그드 보이'의 현겸이
결국엔 외모, 재력, 능력, 성격 두루 갖춘 극중
승준(재원)과 놀이공원 내 초등학교 동창생인
현성(래원)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팥쥐.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못된 성격 안에 감춰진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는 게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
비록 극중 성격과 정반대이지만 남자들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건 나라도 마찬가지. 그래서 궁금해졌다. 좋아하는 남자는 없나요? "만화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 안에 제 이상형이 모두 들어 있어요.'언플러그드 보이'의 현겸이, '동경 마블린'이란 일본만화 속 남자주인공 등. 어렸을 땐 탤런트 손지창 씨를 좋아했어요.
그때 지창이 오빠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어요. 그 후 고등학교 땐 원타임 오빠들을 좋아했구요. 한창 힙합에 심취했을 때였죠. 지금은 잠잘
시간도 없는데 남자는 무슨…. 하지만 시집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나라가 생각하는 결혼이란? 둘이 하나 되는 것. 따라서 만일 남편이
연예계 일을 반대한다면 진지하게 고려해볼 거란다.
팥쥐에 이어 2집 카운트다운!
"'파파걸'이냐구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반항걸'이에요. 아빠랑 친구처럼 지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자주 싸워요.
또 한번 싸우면 얼마나 치열한데요. 별것 아닌 것 같고도 쌍심지를 켜죠. 무조건 아빠의 의견을 따르기보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제 의견을, 연기 쪽은 아빠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에요." 연기자로서 나라는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통해 서서히 달라지고 싶어한다. 겉모습만 성숙한 역할을 한다고 '변신'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 어려 보이는 외모와 타고난 어리광의 덕도 좀 보는 것 같다는 게 그녀 나름대로의 해석.
"이건 극비인데… 후훗! 너무 좋은 곡들이 많아서 곡 선정하는 것만도 몇 달이 걸렸어요. 드라마 촬영과 겹쳐서 틈틈이 노래 녹음을 하고 있는데 새 앨범이 언제 완성될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늦어도 9월 중순엔 컴백할 거예요."
요즘 나라의 하루 수면시간은 2∼3시간이 고작.
바로 드라마 촬영과 2집 앨범 녹음 스케줄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 1집 활동을 하면서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는 나라. 급기야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면서는 목소리를 낼 힘이 없어서 무대에서
라이브를 망치는 일도 있었단다. 그때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창피함을 떠올리면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빨리 팬들 앞에 다시 서고 싶단다.
타이틀 곡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 아마도 가을 분위기에 맞는 발라드 곡이 될 것 같다고.
더 예뻐진 이유? '필름 마사지' 효과
나라는 공백기에도 크고 작은 행사들로 무척 바빴다. 그중 모델로의
변신이 눈에 띈다.
"지금껏 나라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영상집에 담았어요.
약간은 퇴폐적이고 섹시한 여인의 모습도 있고, 60년대 헵번 스타일도 있어요. 사흘간 스튜디오와 나라의 집, 인사동의 한옥집 등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했구요. 의상도 엄청 갈아입었어요. 아빠가 '필름 마사지'받으면 더 예뻐진다고 하시던데… 저도 무척 궁금해요.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사진작가 조선희 씨와 함께 극비리에 작업한 이번 영상집은 2집 앨범과 비슷한 시기에 발간된다.
터프한 그녀가 좋다!
나라'S 팥쥐 스타일 따라잡기
못생기고 외모 꾸미기엔 전혀 관심없는 극중 송이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 나라는 평소보다도 더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피부표현은 최대한 가볍게! 다크서클 정도만 살짝 커버해주고 겔랑 구슬 파우더로 마무리. 아이섀도와 입술 컬러도 가장 자연스러운 오렌지나
핑크 계열을 발라 얼굴에 화사함만 더해준다. 입술은 매트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립글로스는 생략! 헤어 역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로 묶을 때도 빗질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대충 쓸어올려 질끈 묶어준다.
01_투명한 피부표현에 사용하는 펄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에스까다. 02_눈밑의 다크서클을 커버해주는 컨실러. 바비브라운.
03_얼굴 전체에 발라 화사함을 더해주는 구슬 파우더. 겔랑. 04_화면상에 거의 드러나지 않는 오렌지 계열 아이섀도를 즐겨 사용한다.
VATANG. 05_눈매를 선명하게 해주는 블랙 마스카라와 매트한 느낌의 립스틱. 마스카라 랑콤, 립스틱은 랑콤 282, 오렌지색 립스틱은
VATANG 해피팝컬러.
천방지축 왈가닥에 어딜 가나 사고를 일으키는 송이는 한마디로 '터프걸'. 때문에 패션에서도 와일드한 면을 살려 밀리터리 룩이나 트레이닝 룩을 번갈아 입는다. 대부분 상의는 셔츠의 팔을 걷어 올리거나
7부 티셔츠를 레이어드하고 하의는 빈티지 진이나 트레이닝 팬츠 차림. 신발도 운동화나 워커를 즐겨 신는다. 그나마 점잖은 캐주얼 정장차림은 첫 회에 유치원 교사로 등장할 때 딱 한 번 입는다. 소품과 액세서리는 가죽 소재의 가방과 목걸이, 팔찌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주로 의상은 리트머스, COAX, BNX, SSAM, 바닐라 B 등에서 협찬.
01_7부 소매 티셔츠와 반팔 티셔츠를 레이어드해서 스포티한 면을 강조했다. 티셔츠는 COAX, 밀리터리풍 베이지색 팬츠는 BNX. 02_첫 회에서
유치원 교사로 등장할 때
딱 한 번 곱게 입고 나온
바로 그 옷. 퍼프 소매가
깜찍한 화이트 블라우스와 블랙 주름 스커트는 모두 RYAN. 03_나라가 좋아하는 겨자색 셔츠와 트레이닝 팬츠. 팔을 걷어
올렸더니 훨씬 더 멋스러워졌다. there's. 04_7부
소매의 니트와 포켓이 달려 큐트해 보이는 빈티진 팬츠. 니트는 리트머스, 진 팬츠는 SSAM.
05_평소에도
모자
쓰는
걸 좋아하는 나라, 드라마상에서도 모자 사랑은 변함이 없다. 카키색 모자는 바닐라
B. 06_밀리터리 룩엔 워커 이상 없지! 닥터마틴. 07_극중에선 항상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BNX. 08_작은 주머니가 세 개나 달려 있어 실용성을 높인 카키색 가방. 바닐라 B. 09_트레이닝 룩에 힙색 하나만
살짝 둘러줘도 한결 세련돼 보인다. SSAM. 10_동대문에서 구입한 다양한 스타일의 가죽 목걸이와 팔찌.
글쓴이 : 민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