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월 2일) 월요일 오후 2시 남해바래길을 걸었다.
더운 날씨 관계로 여름 동안 쉬었던 월요걷기를 9월부터 다시 시작했다.
미담 앞에서 문찬일 운영위원의 차를 타고 창선으로 향했다. 지족에서 동행 길동무 윤신향씨를 태우고
삼천포대교 초양휴게소에 차를 세워놓고 삼천포대교를 걷기 시작했다.
평소에 차를 타고 쌩쌩 지나다니던 대교를 천천히 걸어서 가보니 차타고 가면서 보지 못했던 맑고 깨끗한 옥빛 물빛과 보라색으로 예쁘게 피어있는 칡나무 꽃을 보고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창선대교를 지나 오른쪽 광천가는 길로 걷기 시작했다. 차 창문을 열고 던져버린 길 가에 버려진 캔 깡통들이 많이 눈에 거슬렸다. <장보고> 사장님 부부가 멸치를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있었다. 추석 선물을 부탁받고 준비 중이라신다. 몇마리 건네주시면서 먹어보란다. 간간하고 담백한 멸치 맛이 엄청 좋았다. 너무 예쁘게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놓은 <찻집 바닷길따라> 꽃길에 정신이 팔려 문을 열고 찻집 안으로 들어섰다. 주인이 손수 만드신 오미자 차 한잔으로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기분좋게 찻집을 나와 단항마을 아랫길로 접어 들었다. 수수밭과 대추밭과 석류밭의 알곡들이 튼실하게 결실을 맺고 잇었고 길 가에 무화과 나무 열매도 잘 익어서 그 자리에서 몇 개 따먹었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무화과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대벽마을 할머니들이 참깨를 추수하고 계셨다. "마을이 참 예쁩니다"하고 말을 건네니 지나가는 사람은 다 그렇게 말한단다. 왕후박나무를 지나 소벽마을로 올라서니 때마침 남흥여객버스가 지나가기에 손을 들고 세워 버스에 올라타고 창선대교에 내렸다.
월요걷기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미담 앞에서 출발한다. 서너시간 천천히 발길 가는 대로 사부작 사부작 남해의 황톳길과 고삿길을 걸으며 남해의 속살들을 만나고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서 사람사는 얘기와 인정을 나눈다.
행복한 걷기의 참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의 동참을 기다린다.
첫댓글 월요걷기정은 미리 알 수 없나요? 그전에 한 달 계획표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못 찾겠네요.
내일(16일)은 몇 코스일까요?
월요탐방은 매주 월요일마다 남해군 해안을 따라 걷는 일정입니다.
지난 주에 끝난 지점에서 계속하여 이어 걷는 탐방으로 오후2시에 시작하여 3시간 정도 노닥거리며 걷습니다.
문의는 010-3558-2994 문찬일입니다.
계속되는 일정의 진행은 메뉴의 월요탐방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