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원시림과 아름다운 기암절벽, 시원한 계곡물에서 늦더위를 잊어보세요'
올여름 휴가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음에도 유난히 뜨거운 날씨와 끝없는 열대야로 인해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도시민들에게 청정원시림과 얼음장같은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포항 하옥계곡을 추천한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에 위치한 하옥계곡은 태백준령을 타고 내려오다 우뚝솟은 동대산(해발 793m)과 내연산 향로봉(해발 930m) 계곡이 합쳐진 영덕 오십천의 발원지이다.
하옥리는 태백산맥의 준령들이 첩첩이 쌓여있어 불과 20여년전만 하더라도 차량조차 제대로 통행하지 못할 정도로 포항시에서도 포항시에서도 오지중의 오지였다.
이러다보니 동사동계곡에서 새태양지계곡까지 약 12㎞에 걸쳐 펼쳐진 하옥계곡은 동대산을 지나면 영덕군내에서 가장 유명한 옥계계곡으로 연결되지만 포항시민들이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았다.
<-- 청정 원시림 아래 '피톤치드'로 원기충전
하옥계곡은 연중 기온이 준고랭지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포항시내와는 완전히 다른 기후를 보이는 곳으로, 겨울철에는 영하 10℃이하로 떨어지기 일쑤이고, 여름에도 시내지역과는 5℃이상의 기온차를 보이는 곳이다.
따라서 30℃를 웃도는 폭염이 쏟아져도 하옥계곡은 좀처럼 30℃를 넘지 않는 데다 900m가 넘는 준령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그야말로 얼음장이나 다름없다.
특히 하옥계곡은 그동안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다보니 태백준령의 원시림이 그대로 살아숨쉬고 있어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원시림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를 들이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정도다.
여기에 대부분 이암층으로 둘러싸여 있는 포항시내지역과는 달리 단단한 화강암으로 형성된 기기묘묘한 바위들 틈사이로 흘러내리는 폭포수에서 쏟아지는 음이온들도 도시속에서 쌓여있던 스트레스들을 훌훌 털어내 준다.
하옥계곡이 다른 계곡과 다른 점은 12㎞에 달하는 전체 계곡을 따라 비포장이긴 하지만 도로가 나있다는 점이다.
하옥계곡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비포장도로는 동대산을 넘어 옥계계곡까지 이어지지만 하옥학생야영장까지는 매일 노선버스가 다닐 수 있을 만큼 편평하게 잘 다져져 있어 초보운전자라도 손쉽게 다닐 수 있다.
이처럼 손쉽게 태백준령속의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을 접할 수 있다보니 52만 포항시민에게는 유일한 여름철 산중휴식처로 각광을 받아왔다.
다만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공간 등으로 인해 해마다 주차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반면 도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자연원형의 계곡을 간직해 올 수 있었다.
하옥계곡은 전체 구간중 초입의 약 7㎞구간은 산중에서 솟아나는 계곡물이 기암괴석을 따라 폭포수처럼 쏟아지지만 영덕쪽으로 올라가면서는 점차 편평한 시내로 변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
아름다운 기암절벽 한 폭의 동양화 보는 듯 -->
계곡내 마두교를 지나면서부터 넓어지기 시작하는 계곡물은 영덕으로 가면서 더욱 넓어지는 데다 곳곳에 보를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천혜의 물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또 계곡 곳곳에 사설주차장을 비롯한 주차지역과 야영지역이 마련돼 있어 열대야로 고생해 온 도시민들에게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하옥계곡의 자랑이다.
야영이 어려운 사람들도 하옥학생야영장부근에 있는 펜션을 비롯 하옥산장, 산촌마을에서 제공하는 민박을 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가볍게 떠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계곡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산촌마을에는 이 지역에서 나는 청정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있어 피서와 보양을 함께 즐기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
특히 이른 새벽 하옥계곡의 찬 물기운과 태백준령이 만들어내는 물안개와 구름을 바라보다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착각속으로 빠져든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12km 자전거 트레킹
하옥계곡의 또다른 강점은 12㎞에 이르는 계곡옆 비포장도로를 따라 트레킹은 물론 자전거 여행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계곡입구에서부터 비포장도로가 시작되지만 대부분의 도로가 큰 굴곡이 없이 이어지는 데다 초입의 내리막길만 지나면 동대산자락까지는 평지나 다름없을 정도여서 누구든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다 지치면 곧바로 시원한 계곡물속으로 뛰어들어 새로운 원기를 충전할 수 있어 최근 이 도로를 따라 영덕으로 넘어가는 자전거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여름이 지나면 원시림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면서 산과 계곡, 나무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광의 절정속으로 자전거를 달려보는 것도 피서와는 또다른 맛과 멋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 하옥계곡 가는 길 >
포항에서 하옥으로 가는 길은 크게 세갈래다.
먼저 국도 7호선을 타고 올라가다 청하네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지방도 68호선을 따라 경북수목원을 지나가는 코스가 있고, 국도 31호선을 타고 청송방면으로 올라가다 죽장면사무소앞에서 지방도 68호선을 타는 코스가 있다.
또 국도 31호선을 타고가다 기계면에서 기북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921호선을 타고 넘어가는 코스가 있지만 이들 모두 해발 400~500m의 고지대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50분~1시20분가량이다.
시내버스는 매일 오전 10시45분과 오후 4시 포항종합터미널에서, 오전 6시 20분 양덕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