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말 한참 밭을 갈아엎고 있는데 이웃한 로컬 농장주와 그 부인네 그 형수가 찾아왔습니다,
밭을 갈아 엎으니 뭘하려나 하고 궁금해서 온 모양 입니다.
그러면서 카사바를 심어보라고 하더군요,
카사바 밭에 소들이 들어와 순을 다 먹어치워 말려 죽인지가 이제 갓 1년인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지금 가격이 좋다, 생지 1톤에 40$이고 건조 카사바는 100$이다 라고 하더군요.
2009년 신문에서 생지 1톤에 25$로 폭락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어느새 지금은 건조 카사바
톤당 140$ 이라는 기사도 있고…… 가격이 많이 오른 모양 입니다.
2008년 한참 가격이 좋을땐 생지 1톤에 80$ 한다는 소리도 들은 것 같은데 가격이 천장과 바닥을 오르내리니
농민 입장에서 이런 작물은 고정 구매처가 없는한 재배하기 여간 조심스럽지 않을수 없습니다 .
– 대략 생지 카사바 2.5톤을 말리면 건조 카사바 1톤이 나옵니다-
가격이 이렇게 오르내리는 사연은 2008년 모든 국제원자재가 폭등할 때 카사바도 같이 폭등 했습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카사바를 심었죠.
그런데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분쟁으로 태국쪽에서 캄보디아 카사바 금수조치를 취하자 생산된 카사바의
판로가 막혀버린 것 입니다.
가격이 좋와 평소보다 많이 심어 수확량은 더더욱 늘어나는데 주 수요처에서 금수조치를 했으니 카사바는
넘치고 남아돌고, 국제경기 급냉으로 역시 수출 수요도 줄고, 농민들은 대량으로 생산된 카사바를
건조시킬 능력이 없으니 그냥 섞어버릴지경….
그래서 농민들은 다음해(2009년) 카사바 재배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카사바 재배 면적은 줄고, 태국의 금수 조치는 풀리고…남은것은 가격이 오르는수밖에 없겠죠?
카사바는 재배하기 아주 쉬운 작물이고 침습, 과습되는 땅이 아니라면 토양적응도 광범위하고,
적당량의 비료와 제초만 해주면 ha당 수확량은 30톤이상 올리는 것은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라고
알고있는데 문제는 단위 면적당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수확물을 받아줄 고정 수요처가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주변에 그런 수요처가 없다면 카사바칲을 생산할 수 있는 건조시설을 만들어 밖으로(외국) 판로를
찾아야 하는데 이놈에 카사바 칲 제조시설이란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 이죠.
세척, 탈피, 절단, 건조, 저장 시설을 갖추어야 하는데 제일 골치아픈 것이 건조와 저장시설 입니다.
집사람이 배추를 사왔길래 씨레기를 만들어보고자 담벼락에 널어놨더니 습도가 높은지방이라 그런지
한국처럼 바삭바삭 마르는 것이 아니고 물러버리더군요.
빨래를 한낮만 말리면 뽀송뽀송 해 지길래 생선을 광주리에 펴 널어놨더니 겉은 마르는듯 했지만
구워보니 묵은냄세가 진동 했습니다, 안에서 부패가 급속하게 진행된 것이죠.
상황이 이러니 건조도 건조지만 판매처로 나가기까지 보관할 방법도 대 기업농이 아니면 엄두를 못내겠더군요.
올해 2010년 카사바를 심는다면 돈이 될까요? ^^
첫댓글 대농잗경영주의 입장이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국내의 경우 농산물 가격파동은 항상 가격폭등에 따른 재배면적증가 이후의 가격폭락의 주기를 보였는데 이점 고려해보심이, 차라리 가격폭락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할 것이 예상되는 품목을 고려해 보심이 어떨지???
캄보디아에서 150ha는 대 농장이 아닙니다, 그냥 중소농장 정도로 봐야 합니다.
사람들 표현이 제 땅은 손바닥만하다고 하더군요.
간혹 친구들이 국내방송에서 해외농장성공사례로 나오는 과일 채소등의 원예작물 재배에 대해 얘기할 때 저는 제때 팔지 못하면 돼지 먹이도 안돼는 것을 어떻게 대량생산하냐 보관성이 좋은 작물을 재배하여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판매처를 물색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마음을 다 잡던 기억이 다시 납니다.
예 맞습니다, 유실수의경우 냉동, 건조, 통조림등 가공할 생각이 아니라면 재배해서는 안된다는것이 제 생각 입니다, 다국적기업이 진 치고있는 필리핀과 경쟁이 절대 불가능하기때문이죠. 제가 소개한 작물들은 하나같이 건조후 보관, 가공후 보관이 가능한 작물들입니다, 또한 수요가 광범위해서 유통이 용이한 작물들이 대부분이죠.
생물, 생지 유통을 꿈꾼다면....낭패당하겠죠.
습도가 높다고요? 낮은 걸로 알고 있는데...
습도가 낮더라도 온도가 높아 수분을 함유한 제품 이라면 급속히 부패하겠죠?
이 부패속도가 문제겠죠?
가격 폭락 원인 중 하나가 캄-베 농민들이 무게를 늘리기 위해 수분 함량을 기준치 이상으로 하는 바람에 썩고 난리가 났다는 말도 있습니다. 수출선이 끊어지니 폭락할 수 밖에요...
카사바는 가격 등락 폭이 커서 불안정... 옥수수에 비해서도 가격도 좋은 것도 아니고.. 건조시설만 있다면 옥수수가 몇배 나을 듯 합니다.
광고지에 사일로나 건조기 설치하는 업체 광고가 나오더군요..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대규모 공사가 가능한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생지 1톤이 25불~80불이라면 가격 편차가 너무 심해서 불안정하네요.
생지 80$ 하던때는 국제유가 고공행진 할때 입니다, 25$은 국제 경제가 완전 바닥으로 나리 꽂았을 당시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