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깊은 생각 - 나의 눈에는 거슬리는데, 이 사람들은 괜찮은걸까?>
5월이 되면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우기(몬순)가 빨리 오는걸까?
오늘은 여름비가 처음으로 많이 내렸습니다.
카트만두 국제공항 주차장으로 가서, 나의 차 안에 앉아 창 밖을 쳐다봅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도착하기까지는 아직 30여분이 남아 있어
시끄러운 입국장 주위를 떠나, 조용한 자가용 안에서 비 구경도 하고, 음악도 듣습니다.
순간... 맞은 편 주차구역으로 자가용 1대가 들어옵니다.
2014년 미국제 '포드' 승용차입니다.
네팔은 자가용 구입 관세가 300% 인지라, 차 주인은 십중팔구 부자이고 제법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차선을 완전 무시하고 사진처럼 주차를 합니다. 하얀 실선 위에다 주차를...^^
이것을 보며 나의 마음이 조금씩 불편해집니다.
'누군가 내린 후에 바로 출발할꺼야, 설마 저렇게 주차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저의 예상은 완전 빗나갔습니다.
제법 잘 차려입은 부부가 그대로 주차를 한 후, 차안에서 내려 입국장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들은 결코 주차선을 보지도 않았습니다. 한번이라도 봐줘야만 정상일 것 같았지만, 부부는 전혀 의식을 하지 않더군요.
내 머리만 아팠습니다.
'나는 왜? 저 주차선 안에 주차를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한국에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배웠던 그 습관을 네팔에서도 '무조건' 적용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여기는 네팔... 여기에선 주차선을 무시하고 주차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했을 것인데, 저는 계속 네팔의 문화가 우리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네팔 이주(이민) 생활이 15년째 들어갔지만, 요놈의 습관들은 저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네팔에서 류배상 ( 이메일 84conan@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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