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여름 날씨로 인해 모두들 고생많았습니다.
특히 감독직을 수행한 강경덕 한강리그 코치와 함께 온 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경기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비록 패했지만 이날 경기는 박빙의 승부로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번째, 수비시 집중력과 백업 플레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햇볕에 눈이 부실 정도로 기온이 높은 날은 수비 집중력이 흩트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외야의 경우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타구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워집니다.
1회초 우중간에 떨어지는 플라이 볼을 중견수, 우익수가 타구의 위치를 가늠하지 못해 펜스까지 공이 굴러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좋은 수비수, 훈련이 잘 된 팀은 중견수, 우익수가 공이 떨어진 위치로 모였겠지만 아직 훈련과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남의 공 쳐다보듯이 지켜보는 모습이었습니다.
내 공과 네 공을 따질게 아니라 공이 떨어지는 곳으로 외야수들이 모여 백업 플레이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부담없이 전력질주를 해서 다이렉트 캐치를 시도하다 설령 놓쳐도 뒤에 있는 백업 수비수 덕분에 상대방의 진루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1루수 땅볼시 에러로 인해 공이 뒤로 빠졌는데 2루수가 달려와 백업을 해준 것은 야구 수비의 정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공을 빠뜨린 1루수가 당황하여 공을 쳐다보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비록 공이 뒤로 빠졌다해도 당황하지 말고 1루수가 볼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 재빨리 공을 잡아서 주자의 진루를 막아야 합니다.
두번째, 3루 주자의 주루 플레이도 좀 더 세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2사가 아닌 이상 3루 주자가 있을 때 외야 플라이 볼이 뜨면 언더베이스를 준비해야 하는데 무조건 공을 보지도 않고 홈으로 대쉬하는 것은 잘못된 플레이 입니다.
주자의 경험 부족이겠지만 같은 상황의 야구중계를 자세히 보다보면 런다운이 왜 필요한지 또 3루 코치가 왜 멈추라고 했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아마추어 야구에서 외야수가 공을 잡고 언더베이스 중인 주자를 홈에서 잡기는 거의 확율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타자, 주자들의 전력질주가 필요합니다.
아마추어 야구는 수비시 송구와 캐치가 불안전하여 공을 떨어뜨릴 확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야수 정면에 가는 타구가 되었건, 내야에 흐르는 타구가 되었건 타자는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해야합니다.
양신으로 불리는 양준혁의 선수생활 마지막 타석에 상대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2루수 정근우 앞 땅볼로 100% 아웃상황이지만 끝까지 1루로 전력질주하는 양준혁의 모습을 보면서 환호하는 펜들의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안타를 잘 치고 진루를 잘하는 선수도 좋은 선수지만 타석 하나하나 들어설 때마다 비록 아웃은 되었지만 최선을 다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야구가 돈키호테팀이 추구하는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수를 희망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드립니다.
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준비하는 기간이 오래걸리는 포지션입니다.
정상적으로 매주 등판한다고 해도 7일 간격인데 경기가 매주 열리지도 않고 꼭 본인이 출장한다는 보장도 없고 아무튼 야구 포지션 중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매주 수요일마다 투수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3년째 투수레슨을 계속 받고 있지만 투구자세를 제대로 잡고 공의 스피드를 올리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제구를 잡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해서 매일 피트니스에 저질 체력을 끌어올려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정확한 제구를 위해서는 하체 밸런스가 기본인데 허약한 하체로 인해 제구도 흔들리고 볼 스피드로 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투수는 기본적으로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포지션입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고 해도 하루 아침에 제구를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구를 잡기 위해서는 직구를 정확이 던져야 합니다.
직구 제구도 못 잡은 선수들이 간혹 커브나 슬라이더, 스플릿터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려고 합니다.
직구 제구를 우선 잡은 후에 스피드를 높이고 이후에 변화구를 연마하는게 오른 순서인 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 경기에 선발로 이충한 투수가 등판했는데 이충한 투수는 일주일에 적어도 평일에 1회 정도는 정기적으로 등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직구 제구와 칼날 같은 커브 대부분은 홈 플레이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유인구 역시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변합니다.
이미 오랜 기간 야구를 해서 투구 폼이 체질화된 면도 없지 않지만 매주 거르지 않고 연습하고 실전투구를 하는 습관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팀 투수중에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를 뽑으라면 감독인 저는 이충한 투수를 제일 윗순위에 올려놓겠습니다.
투수는 직구 스피드가 좋은 투수, 변화구가 좋은 투수, 타자의 타이밍을 잘 빼는 투수 등 다양하지만 제일 좋은 투수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입니다.
투수 지망선수 여러분 제구력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역시 해박한 지식과 사회인야구를 정확히 이해하시는 감독님 이십니다. 역쉬~~~~
두번째에서... 런다운...? 언더베이스, 리터치...를 잠시 착각하신거겠죠... ㅎㅎ
맞아. 휴대폰으로 수정했어
연습부족입니다^^.
연습을 철저히 합시다...
연습 많이 하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연습이 마니 필요한것같습니다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