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Jasmine/2013년/미국/98분
감독 Woody Allen
출연 Cate Blanchett, Alec Baldwin, Sally Hawkins, Bobby
Cannavale, Peter Sarsgaard, Alden Ehrenreich,
Michael Stuhlbarg, Louis C.K.
최상류층의 삶을 즐기던 여인이 이혼과 파산으로 하루 아침에
빈털터리가 되고난 후에 겪어야 하는 극과 극의 상황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허영심을 다룬 위트와 풍자 가득한 작품으로
올해 79세인 우디 앨런 감독이 44번째로 연출한 최신작이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두 도시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는
교차편집으로 주인공의 화려했던 과거와 우울한 현재의 모습을
앨런 감독 특유의 위트와 풍자 가득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매치 포인트>의 런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의 바르셀로나,
<미드나잇 인 파리>의 파리와 <로마 위드 러브>의 로마를 거쳐
뉴욕으로 돌아온 노장은 직접 각본까지 쓰고 연출한 이 영화로
‘그의 최근작 중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북미 흥행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평가에 충분히 공감함!)
앨런 감독은 상류층 귀부인에서 밑바닥 인생까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모습의 주인공을 완벽하게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여배우 중 한 명’이라며 극찬했고
블란쳇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된다
비행기 안에서부터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까지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에게 계속 말을 하는 주인공 재스민(케이트 블란쳇 분)
들어주기 힘들었던 할머니는 마중나온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계속 혼잣말을 해"
화려한 옷차림의 재스민, 커다란 루이비통 캐리어를 가지고
택시 편으로 어딘가에 도착했지만 집주인이 없어 난감하고,
택시 기사에게 팁을 주려니 지갑엔 100달러짜리밖에 없다
한참만에 나타난 집주인이자 여동생인 진저(샐리 호킨스 분)와
인사는 하지만 두 사람 사이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인다
뉴욕에서 재스민은 사업가인 남편 할(알렉 볼드윈 분)과 함께
화려한 파티와 명품 쇼핑을 즐기며 아무 부러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남편 할은 여러 여자와의 스캔들을 만들고 있었고
사기친 남의 돈으로 기부까지 하면서 폼만 재는 위선자였다
기가 막히게도 주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이런 사실을
재스민 혼자만 알지 못 했다는...
재스민은 뒤늦게서야 이런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지만
이혼에 파산까지 겪고나서 빈털터리가 된 그녀가 의지할
곳이라고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여동생 진저 뿐
잘 나가던 시절에는 뉴욕을 방문한 동생 부부를 박대하고
‘루저’라고 멸시하기도 하고 돈을 날리게까지 했음에도....
하지만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까지
흘러온 재스민이 보기에는 진저는 물론이고 진저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 모두가 ‘상대할 가치가 없는' 루저일 뿐이다
상위 1%에서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져 동생에 얹혀사는
재스민은 자립할 길도 막막하고 모든 일들은 꼬여만 가니
술잔을 놓지 못하고 신경안정제에만 의존하게 된다
이때 멋진 외교관 드와이트(피터 사스가드 분)가 나타나자
재스민은 다시 제2의 인생을 꿈꾸는데...
포스터에서처럼 금발 머리와 푸른 눈동자의 투명한 얼굴로
우는 듯, 웃는 듯이 묘한 표정을 짓는 블란쳇의 연기력이나
이런 배우를 캐스팅한 앨런 감독의 안목이나 최고 수준이다
실제의 블란쳇은 1997년 결혼 후 세 아이를 낳고 16년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계속하고 있고 가족을 ‘삶의 오아시스’라
표현할 정도로 영화 속 재스민과는 전혀 다르게 살고 있다
가수 겸 배우인 제인 버킨이 비행기에서 실수로 가방 속에 든
물건들을 쏟았는데 마침 옆자리에 있던 에르메스 CEO가 이에
착안, 주머니 달린 제품을 만들어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영화에서 재스민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는 이 ‘버킨백’을 들고,
동생 진저는 페이크 디자인인 ‘진저백’을 들고 나온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버킨이나 진저나 그저 비슷한 가방일 뿐이고...ㅎ
*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한 다른 작품들
엘리자베스 (1998) 반지의 제왕 (2001)
샤롯 그레이 (2001) 에비에이터 (2003)
바벨 (2006)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8)
첫댓글 자세한 설명과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