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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11
씬/1 전회 연결 -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 이내 봉선(순)의 양쪽 볼에, 차례로 입맞춤을 하곤 가만히 봉선(순)을 안는다.
감은 눈을 뜨지 못하는 봉선(순).
(E) 심장 쿵쾅대는 소리 점점 커지고..
선우, 봉선(순) 안은채 그대로 쓰러지고.. 윗 단추에 손 갖다 대는데..
순간 봉선(순), 단추 풀려는 선우의 손을 잡는다..!
선우 보면.. 봉선(순),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선우를 본다.. 지금은 아니다.. 이렇게 솊 곁을 떠나고싶지는 않다..
봉선(순), 선우를 확 밀쳐내고 뛰어 내려가 버리고.. 선우, 황망한 표정.
씬/2 놀이터 앞 (밤)
달려오는 봉선(순).
(E) 여전히 쿵쾅거리는 심장소리..
벌겋게 달아오른 봉선(순), 두근대는 가슴을 잡고 어쩔줄 모르는데..
이때, 몸에서 순애가 튕겨져 나온다-C.G
봉선 : (순애 보며 꿈뻑꿈뻑) 어.
순애 : (갑자기 튕겨져 나온채 당황해 보며) 어.
봉선 : (황당한 표정으로) 왜?
순애 : 어?
봉선 : 일부러 나온거 아냐? 나 볼려구?
순애 : 아니, 그게 아니고 열이.. (하다 정신 차리고) 아냐, 마, 맞어. 일부러 나온거야. 너랑 얘기나 할까해서..
아..날 선선하네 밤 되니까. (딴청하면)
봉선 : (그런 순애를 해사한 표정으로 보는)
(컷) 봉선과 순애, 그네에 나란히 앉아있다.
봉선 : (조심스럽게) 별 다른 상황은 없는거야?
순애 : 어? 어 뭐..아직은..
봉선 : 그렇구나. 난 괜찮은데..어짜피 솊하고 벌써 많이 가까워졌으니까.. 근데 (보며) ..넌 어떡해? 시간도 많지 않다면서.
순애 : (본다) 내 걱정 하는거야.. 지금?
봉선 : (무안) 그러게, 내가 좀 오지랖이지? (하곤 웃으며) 예전엔 귀신을 본다는 사실조차 너무 끔찍하고 싫었는데..
변했나봐 내가.
순애 : ..(본다. 웬지 미안해지는)
봉선 : 누구랑도 이렇게, 속 터놓고 얘기해본적이 별루 없거든. 내 특수한 상황을 알까봐 항상 숨고, 움츠리고만 살았지.. 바보같이.
순애 : 넌 이제 혼자가 아냐. 내가 가두 니 곁엔 솊이 있잖아.
봉선 : 잘 모르겠어. 우리 생각대로 된다고해도.. 끝까지 솊이 내 옆에 있을지..
지금은 너무 행복한데, 그러면서도 좀 불안도 하고.. (미소 짓는)
순애 : (생각이 많다. 보며 off) 나봉선..미안해..
봉선 : 그래도 예전보단 지금이 좋아. 다른 귀신도 잘 안보이고. (웃는)
순애 : (off) 쫌만 더..며칠만이라도..솊 옆에 더 있다가 갈게. 속여서 미안.
봉선 : (해맑게 흔들흔들 그네 타는)
놀이터 전경. 봉선 혼자만 크네 타고, 옆 그네는 흔들리기만 하는 모습 보이며.. 타이틀 뜬다. “오 나의 귀신님 11화”
씬/3 썬 레스토랑 앞 거리 (밤)
황당하고 당황스런 감정의 선우. 주머니에 손 꽂은채 서성이며 봉선(순)을 기다리다 멈칫하며.
선우 : ..아니 대체.. 왜.. 어떻게 못해서 안달낸게 누군데.. 진짜 적응이 안되네 진짜. 아..사람을 이렇게 무안하게..
(하다 또 걱정) 내가 좀 갑작스러웠나? 애 놀란거 아냐 또? 아.. (머리 헝클이는데)
이때, 봉선(순) 걸어오다가 선우를 보고 멈칫한다.
선우 : (보고) 나봉선. (다가간다)
봉선(순) : (뭐라고 하지? 선우 눈치 보는데)
선우 : ..괜찮냐? 아, 저기,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너..
봉선(순) : (o.l) 오바이트가 쏠려서요, 갑자기.
선우 : 뭐? 그러니까 내, 내가..아니 내가 그런게 오바이트..
봉선(순) : 아니, 그게 아니라..아까 너무 급하게 먹었더니 체끼가 있는지 갑자기 속이 안좋아서..
그, 그래서 어쩔수 없이..(눈치 보면)
선우 : (본다. 의아했던 표정 풀리며) 그, 그런거야?
봉선(순) : 그런거죠 아님 왜 그랬겠어요 제가, 마다할 리가 없지, 흐흐..
선우 : 야, 난 또..순간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잖아. 내가 뭐 실수라도 했나, 냄새가 나나, 아님 니 상태가 또 안좋아졌나..
봉선(순) : 무슨 그런~ 아니에요. 다 아니에요. (눈치보며 표정)
씬/4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 텐트 걷어 넣고.. 봉선(순) 옆에서 도와주는.
선우 : 담에 제대로 여행가자. 오늘은 요정도 기분만 내구.
봉선(순) : 네, 그럼요. (눈치 보는데)
선우 : 근데 이제 괜찮아? 혈색은 나빠 보이진 않는데..
봉선(순) : (표정 급 아픈척 설정하며) 아..아직 좀 안좋긴한데..괜찮아졌어요. 찬 바람 쫌 쎄고 왔더니..
선우 : 괜히 미안하네. 내 음식 먹고 속이 안좋다니까.
봉선(순) : 아니에요. 솊 음식탓이 아니라 내가 너무 무식하게 덤비고 먹어서.. 진짜에요. 음식은 짱 맛있었어요, (엄치 척) 퍼펙트!
선우 : 뭐 그건 인정. (웃고) 그래, 들어가 푹 쉬어 그럼.
봉선(순) : 네, 솊두요. (힐끔 눈치보며 표정)
씬/5 선우 숙소 (밤)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 다는 선우, 벌컥벌컥 마시는.
선우 : ..아..거 되게 뻘쭘하네..하필이면 고 타이밍에.. 후~ (한숨 쉬곤) 그래, 뭐 오늘만 날이냐. 나봉선 진짜 깜~짝 놀랄거다.
아주 된통 혼내줄거야 내가. (하며 생각하기만 해도 흐뭇한듯 피식~ 웃곤 갑자기 침대에 손 대고 푸쉬업을 한다)
하나, 둘, 서이, 너이..
씬/6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봉선(순), 복잡한 표정으로 간이침대에 앉는데..
선우 숙소에서 “..일곱..여덟..히야아홉..여얼..” 점점 숨차 알아듣지도 못하겠는 구령 소리 들린다.
봉선(순) : (보며 복잡한 표정으로) ..알아요 솊, 내 욕심인거. 그래도.. 솊 옆에 조금만 더 있을게요. 아주 조금만..
(하곤 선우숙소쪽 벽을 손으로 쓰다듬는다. 이런 자신이 한심하고 괴롭다)
씬/7 선우 본가 거실 (밤)
선우모 와인 한잔 마시며, 은희와 티비 보고 있다.
은희, 시계 보면 12시가 다 되어간다.
선우모 : 요즘은 최서방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네. 이래서 니들 애 생기겠니?
은희 : 일이 많아서 그런걸, 어떡해. (웃는)
선우모 : 일 많은 와중에 어떻게든 틈새 공략을 해야지, 적극적으로.
은희 : 요즘 스트레스가 좀 많은거같애 성재씨가. 일이 고되서 그런가 잠도 잘 못자는거같구, 좀 예민하기두 하구. (하는데)
번호키 누르는 소리 들리고, 문 열고 성재 들어온다.
선우모 : (보며) 어, 왔어 최서방?
성재 : (들어오며) 아직 안주무셨어요 장모님?
선우모 : 우리 최서방이 안 들어왔는데 내가 먼저 잘수가 있나 치사하게. 요즘 일이 많이 바쁜가봐?
성재 : 네.. 인원 보충이 안돼서 좀 많네요.
선우모 : 눈도 퀭한 게 피곤해보여. 와인 한잔 할래? 숙면엔 직빵인데.
성재 : 아니에요 장모님, 술친군 담에 해드릴게요.
은희 : 얼른 들어가 씻어요. 새벽에 또 나가야하잖아.
성재 : 어. 장모님 안녕히 주무세요. (미소 지어 보이고 들어가는)
선우모 : 아유, 저렇게 웃을 때 보면 일곱 살짜리 애 같다니까? 천진하니.. 사람이 너무 물러도 못쓰는데 큰일이야 착해 빠져서.
은희 : 왜 큰일이야, 난 그게 좋아서 결혼했는데.
선우모 : 다행이다 너랑나랑 남잔 안겹쳐서. 난 나쁜남자가 매력있더라.
은희 : 어련하시겠어요. (하고 웃는)
씬/8 선우 본가 욕실 (밤)
성재, 양치를 하기 위해 칫솔을 뽑아 들고 치약을 짜는데..
#. 회상 인서트 - 10회 62씬.. 봉선 창고방에 놓여있던 큰칼, 향, 부적, 팥이 든 주머니, 기타 등등..
성재 : ..대체 정체가 뭐야 나봉선.. (하며 거울 보다가 급 짜증난듯 난폭하게 치약을 던져버리는데)
거울에 비친 성재의 모습에 잠깐, 검은 연기의 악귀가 휙~ 빠져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모습에서. (C.G)
씬/9 다음날/썬 레스토랑 외경 (오후)
비 쏟아지고 있고.. “브레이크 타임” 푯말 붙어있는.
씬/10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빗소리 들리고.. 은희와 커피 마시고 있는 선우.
선우 : 많이 오네 비. 잠깐 내리고 말 줄 알았더니.
은희 : 그러게. 덕분에 런치 예약도 많이 취소되구.. 오빤 별루 안좋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한가한것두 좋아.
선우 : 나두 좋네요, 돈에 집착하는거 봤냐 오빠가?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보고 받는) 네, 강선웁니다.
기자(F) : 강 셰프님. 저 에스띠의 김유정 기자에요.
선우 : 아 네, 김기자님.
기자(F) : 죄송한데 이번주 금욜에 하기로 한 인터뷰요, 혹시 오늘 저녁에 가능할까요?
스튜디오 예약한게 더블이 걸려버려서.. 죄송합니다 정말.
선우 : 아, 네 뭐..그러죠 뭐. 알겠습니다, 네.. (끊고) 아..진짜 귀찮아 죽겠네.
은희 : 뭔데?
선우 : 패션지. 아는 편집장님땜에 할수 없이 인터뷰 약속 잡았는데, 지들 맘대루 오늘 해라 마라.. 아, 유명한게 좋은것만은 아냐.
은희 : 치..은근 즐기면서 뭐. 그냥 기분좋게 해줘 이왕 할거면.
선우 : (바로 표정 부드럽게 풀리며) 그치, 그래야겠지?
씬/11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봉선(순), 프라이팬에 불고기 파스타 볶고있고.. 민수,동철,지웅,준.. 그 옆에 둘러 서 있는.
민수 : 야, 봉 멀었냐? 이 수 솊이가 배고파 뒤지시겠다 빨리 좀 하지.
동철 : 쫌만 기다리시죠. 비록 우리가 먹는거지만 봉이 첫 프라이팬을 잡은 역사적인 날인데..
너무 보채면 개밥 나오는수가 있어요.
지웅 : 개밥 치고는 때깔이 근사한디..맛있을거 같어. (침 꼴깍 삼키는데)
봉선(순) : 다 됐어요. 잠깐만요. (접시에 담으면)
동철/지웅 : (포크 들고 달려들어 먹는다. 놀라는 표정, 생각보다 맛있다)
봉선(순) : (보며) 어때요?
동철/지웅 : 와~ 봉 짱. 끝내주는데?/그러게. 겁나 맛있는디.
민수 : 야, 맛있어봤자 보조가 만든거지.. (먹어보는데 맛있다)
..그럼 짜식아..보조경력이 몇 년인데 이 정도도 못하냐? 뭐.. 먹을만은 하네.
준 : 아주 맛있는데요, 간도 딱 맞고. (툭 치며) 제법이야 나봉선.
봉선(순) : (모두 맛있다 하니 기쁜데)
이때, 선우 들어온다.
지웅 : 솊, 봉이 남은 고기 빠시랑 채소 빠시로 불고기 파스타 만들었는데, 겁나 맛있어요.
선우 : 그래? (먹어본다) 음..잘했네. 면도 적당히 잘 삶았고.
봉선(순) : (선우의 칭찬에 뿌듯한 표정인데)
선우 : 저기, 내가 잡지 인터뷰가 있어서 나가봐야될거같은데.. 민수가 디너 좀 책임지고.
미안하다, 내가 웬만하면 이런거땜에 가게 안비울려고 하는데 편집장님이 친분이 있는 분이라..
민수 : 네, 걱정마십쇼 솊. 제가 알아서 다 할테니까, 인터뷰하실 때 곁다리로 제 얘기 살짝(윙크) 해주시면
가문의 영광으로 알겠슴다, 하하.
선우 : 그래 봐서. (그제사 생각났다는듯) 아, 그리고.. 나봉선도 따라 나서고. 그쪽에서 셰프 대 셰프 보조도 같이 오라고 하니까.
봉선(순) : 에? 저두요?
씬/12 차 안 (오후)
선우 운전하며 가고.. 봉선(순, 썬티 입은) 조수석에 앉아있는.
봉선(순) : 근데 솊, 저는 뭐하는거에요 가서?
선우 : (태연하게) 뻥이야.
봉선(순) : 에?
선우 : 나 혼자 가면 심심하잖아. 넌 메이크업이나 좀 봐주던지.
봉선(순) : 아~ 완전 속았네. 난 또 나도 인터뷰 하는줄 알고 쫄았구만.
선우 : 니가 뭔데 인터뷸 하냐? 아직 한참 멀었거든 넌. (하다) 그래도 뭐. 아까 파스타는 먹을만 하더라. 많이 늘었어 인정.
봉선(순) : 그쵸, 내가 하고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너무 맛있어서.
선우 : 이제 실전경험도 익힐겸 슬슬 에피타이저부터 도전해봐, 기회줄게.
봉선(순) : 진짜요? 오~ 오케이, 도전! 에피 정도야 껌씹기죠 뭐.
선우 : 또또, 중간 없이 까분다. 요리에 껌씹기가 어딨냐? 빵 하나를 자르더라도 자르는 손길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게 음식이야.
봉선(순) : 아 예~ 알겠습니다요~ (제 가슴 두드리며) 겸손~ 겸손.
선우 : (힐끗, 티 보고) 근데 넌 옷이 그거밖에 없냐? 외출할땐 딴거 좀 입지.
봉선(순) : 아..저번에 리폼한거 아직 안빨아서..창고방이 빨래가 열악하잖아요.
선우 : (그건 그렇다. 다시 보고는) 안되겠다 도저히. (좌회전 하는)
씬/13 백화점 또는 쇼핑몰 (오후)
선우와 함께 백화점 들어서는 봉선(순). 눈이 휘둥그레해진.
봉선(순) : 여긴 왜요? 저 옷 사줄려구요? 진짜?
선우 : 그럼 아이쇼핑하러 왔겠냐? 창피해서 달고 다닐수가 없어요.
봉선(순) : 오~ (기대하며 상상으로)
#. 상상 인서트 -
프리티 우먼 OST 깔리며 피팅룸에서 원피스 입고 나오는 봉선(순).
앉아있던 선우, 손가락 들어 아니라는듯 까딱까딱.
/다른 옷 입고 나오면 또 까딱까딱 /다른 옷 입고 나오면, 그제서야 맘에 든듯 오케이 싸인 해보이고
/또 다른옷 오케이/또 다른옷 계속 오케이
/쇼핑백 양손에 너댓개씩 들고 좋아 죽는 봉선(순) 모습에서.
다시 현실.
어느새 옷가게 앞에 다다른 선우와 봉선(순).
봉선(순) : (기대에 잔뜩 부풀어) 뭐부터 입어볼까요 솊? (선우 보는데)
선우 : (점원한테 마네킨 가리키며) 요렇게 싸그리~ 주세요.
씬/14 백화점 또는 쇼핑몰 일각 (오후)
마네킨이 입었던 옷 고대로 입고 오는 봉선(순). 뻘쭘한 표정이고..
선우 그런 봉선(순) 보며.
선우 : (갸웃) 아까 걔가 입고 있을땐 꽤 괜찮아 보였는데.. 어째 미니도 아니고 롱도 아니고 애매~하다.
봉선(순) : 아 그러게 옷을 입어보지도 않고 사는게 어딨어요?
선우 : 아 됐어, 옷 입어보고 어쩌고 쇼핑 질색이야 나. 그래도 썬티보다는 낫네 뭐. 가자 봉.
(장난스럽게 봉선(순) 목 헤드락 걸어 나가는)
씬/15 스튜디오 (저녁)
포즈 잡는 선우. 플래쉬 팍! 팍! 터지고.. 한켠에서 봉선(순), 그런 선우 흐뭇하게 지켜본다.
봉선(순) : (흐뭇하게 보며) 멋지네.. 우리 솊.
이때, 잠시 쉬는 타임. 봉선(순) 얼른 가 선우 얼굴에 파우더 찍어주고.
/다시 허세 폼 잡고 사진 찍는 선우, 플래쉬 팍! 터지는데서.
(컷) 이번엔 인터뷰다. 기자앞에 앉아 질문에 대답하는 선우.
봉선(순) 뒤쪽 한켠 앉아있고.
기자 : 네, 그럼 마지막 질문인데요..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는 훈남 스타 솊, 강선우 셰프님의 이상형은 어떻게 될까요?
선우 : 음..글쎄요. 일단 저랑 같이 요리를 할 수 있는 여자면 좋겠구요..
봉선(순) : (본다)
선우 : 그리고..어른을 공경할줄 아는 여자면 더 좋겠고..또 좀 도발적인데가 있는 낮져밤이 스타일의 여자면 더더 좋겠고..
아, 웃을때 눈이 반달이 되는 여자가 좋더라구요 저는.
봉선(순) : (나구나..설레는 표정인데)
기자 : 아, 이를테면 같이 오신 보조 셰프님같은 스타일인가요?
봉선(순) : 크, 큼! (괜히 찔며 헛기침하면)
선우 : (시침 떼며) 아유, 쟤가 어딜 봐서 반달눈이에요. 쟨 족제비눈이지. 봐요, 눈 꼬리가 매섭게 쫙 찢어졌잖아요 애가. (우기는)
봉선(순) : (최대한 눈꼬리 무섭게 하려 애쓰는)
씬/16 방송국 편집실 (저녁)
소형, “셰프 대 솊프” 편집중이다. 활짝 웃는 선우 모습 화면에 잡히자, 스틸 걸고 물끄러미 보는.
선우(E) : 좋은 사람 생겼다. 소형아.
소형 : (쿨하게 털어버리는척 했지만 씁쓸한) 너랑 난 왜 이렇게 매번..어긋나는거니..강선우..
(하는데 휴대폰 울린다. 보고 받는) 네 교수님.
선우모(E) : 까, 까였어? 진짜?
씬/17 방송국 앞 카페 (저녁)
선우모와 소형, 마주앉아 커피 마시고 있는.
소형 : 네 뭐, 그런 셈이에요. 선우는 제가 친구 이상은 아니래요.
선우모 : 미친놈. 아니 이피디가 어때서. 아무리봐도 친구로만 보기가 더 어렵겠구만. 걔 무슨 문제 있는거 아냐?
소형 : (웃으며) 그쵸, 여자 보는 눈 진짜 없죠 선우.
선우모 : (이렇게 쿨하게 나오니 소형이 더 아깝다) 어떻게, 개선의 여진 없구?
소형 : (애써 웃으며) 네버요. (하곤) 교수님, 저 이쁘게 봐주시는건 좋은데요.. 저 더 이상 선우랑 불편해지기 싫어요,
좋은 친구로 남을래요.
선우모 : 아니, 이렇게 쿨한 여잘 어디가서 만나냐구 지가. (하다 눈치보며) 저기, 뭔 다른 얘긴 안해 선우가? 여자라던가..
소형 : 네?
선우모 : 아냐, 그냥 해본 소리야. 흐흥~ (하곤 속타는지 커피를 원샷하는)
씬/18 썬 레스토랑 외경 (밤)
“closed" 푯말 붙어있는 썬.
어느새 비는 그치고.. 선우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와 선다.
씬/19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와 봉선(순) 손 잡고 올라오는. 봉선(순) 다른쪽 손엔 입고있던 옷 넣은 쇼핑백 들려있다.
봉선(순) : 솊 가만보면 은근 폭탄이야. 그러다 기자가 눈치 까면 어쩔려구 거기서 반달눈 얘길 해.
누가봐도 이 눈이 반달눈이구만.
선우 : 눈치 까면 까는거지 뭐, 내 맘이거든.
봉선(순) : 아 예~ 어련하시겠어요?
선우 (피식) : 들어가 쉬어. 오늘 고생했다, 메이크업 보조 하느라고.
봉선(순) : (웃으며) 네, 솊도 쉬세요. 아 옷, 감사합니다. (하면서도 손 못놓는)
선우 : (역시 못 놓고) 뭐해, 들어가라니까.
봉선(순) : 놔줘야 들어가죠. (손 놓는다) 주무세요. (창고방으로 들어가면)
선우 : (아쉬운듯 보다가, 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봉선(순)(E) : (놀란듯한) 앗 치거, 아~~~!
씬/20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선우 : (뛰어 들어와) 뭐야, 왜그래? (하고 보면)
물벼락 맞은듯 젖은채 서 있는 봉선(순). 천장에서 물 뚝뚝 떨어지고..
봉선(순) : 비 샜나봐요. 어떡해..바닥이 완전 물바다야.
선우 : (보면, 바닥에 물이 흥건한)
봉선(순) : (가방 옮기며) 아..가방도 다 젖고..침대도 젖고..어떡해요 솊.
선우 : 낼 사람 불러 고쳐야지 뭐. 진작에 보수를 한번 했어야했는데.. (하다) 안되겠다. 오늘은 그냥 내 방에서 자야지.
봉선(순) : (놀라) 에? 셰..솊 방에서요?
선우 : 그럼 뭐, 여기서 배영 하면서 잘려구?
씬/21 선우 숙소 (밤)
선우의 흰 남방(*헐렁하게 원피스마냥 하나만 입은) 빌려입은 봉선(순), 뻘쭘한 표정으로 눈치 보고..
선우, 생각보다 섹시하다..반한듯 봉선(순) 보다 이내 아닌척하며.
선우 : 뭐 쫌, 푸대짜루같긴한데..아쉬운데로 입고 자. 잠옷이라 생각하구.
봉선(순) : 네..근데 솊, 저 그냥 홀에서 잘까봐요. 코도 골거 같고..
선우 : 됐어. 내가 너 딱딱한 의자에 재우고 잠이 오겠냐? (침대 털어주며) 니가 여기서 자, 내가 밑에서 잘테니까.
봉선(순) : ..
선우 : 뭐, 딴거 기대한거면 꿈 깨구. 오늘 피곤해 나.
봉선(순) : 기대는 무슨 기대를 했다구 참.. (눈치보는)
(컷) 침대에 기대 맥주 마시며 티비로 영화 보는 선우와 봉선(순).
#. 영화 인서트 - 베드씬 펼쳐지는.
선우 : 크, 큼! (괜히 헛기침하고)
봉선(순) : (눈치보며 off) 아..분위기 요상하게 흘러가네..난데없이 웬 합방..?
아직 나 올라가면 안되는데..솊 옆에 더 있고 싶은데..(울상인데)
선우 : (티비 끄고) 이제..그만 잘까? 내일 또 장사 해야지.
봉선(순) : 아..그럼요. 네, 그래야죠. (일어나 침대로 가는)
씬/22 욕실 안 (밤)
폭풍 양치질 하는 선우. 손 움직임이 다급하다.
얼른 입 헹궈내고, 거울 보며 물로 머리도 매만지고, 바깥쪽 한번 힐끗 보곤 다시 섹시하게 머리 한올 앞으로 내려도 보고.
씬/23 선우숙소 (밤)
선우, 시치미 떼고 나오면.. 봉선(순) 이미 침대에 누워있는.
선우 : (보며) 넌..안 씻냐?
봉선(순) : (누운채) 예..전 원래 잘 안씻는 체질이라..안녕히 주무세요 솊.
선우 : (그런 체질도 있어?) 그래..그럼 자라. (불 끄고 눕는)
봉선(순) : (부러 자는척 눈치보며 얕게 코 고는)
선우 : (누운채 기회 보다가, 살며서 침대로 기어 들어가는)
봉선(순) : ! (경직되는, 코 고리 소리도 뚝)
선우 : (슬쩍 봉선(순)쪽으로 더 밀착하는)
봉선(순) : !! (눈 휘둥그레지는데)
선우 : (봉선(순)에게 슬쩍 팔을 둘러 안은채 꼼지락..1초..2초..3초..)
봉선(순) : 으아~!!! (놀라서 선우를 확 밀어낸다)
선우 : (우당탕탕! 침대 밑으로 떨어지고)
놀란 봉선(순), 일어나 불 켜면.. 선우 침대밑에 나동그라져 있고.
봉선(순) : 어머 어떡해, 솊 괜찮으세요?
선우 : 아~ (허리 잡고 울상) 괜찮아 보이냐 넌, 지금 내가?
봉선(순) : 죄송해요 진짜, 갑자기 뭐가 훅 들어오니까 너무 놀라서..
선우 : (본다) 너 진짜 나봉선.. 너 뭐냐아~ 언젠 당황스러울 정도로 들이대더니..참 나..와... (어이없어 하면)
봉선(순) : 그쵸, 어이가 없으시죠. 솊 마음 백번 이해하는데요..제가 생각이 좀 바뀌어서..저번에 솊이 그랬잖아요 천천히 가자고.
그 말이 백번 옳은거 같더라구요. 진도 빼는게 능사가 아니니까 사람 사이가..
선우 : (뭐라? 어이없지만 자존심에) 그래, 내 말이 그 말이었잖아. 아니 나도, 상황이 이런 이상 니가 뭔갈 기대하지 않을까해서,
그 기대에 부흥할라 그런거지 딱히 급하고 그런건 아니거든.
봉선(순) : 네..그러니까요..
선우 : 오케이, 그래 그럼. 철들었네 나봉선. 자라. (불 끄고 눕는)
봉선(순) : (눈치 보다가 침대에 눕는다)
선우 : (돌아 누운채 눈만 꿈뻑꿈뻑, 쪽팔려 죽겠는)
봉선(순) : (역시 돌아누운채 눈치본다..정적만..)
씬/24 다음날/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오전)
수리공 아저씨와 함께 창고방에서 나오는 선우.
수리공 : 한 반나절은 손 봐야될거 같은데..이따 장비 들고 다시 오겠슴다.
선우 : 네..잘 좀 부탁 드릴게요 오늘안에.
수리공 : (내려가고)
선우 : (봉선(순) 아직 자고 있는 방 한번 보곤 스토커쪽으로 간다. 보며) 야..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넌? 갑자기 천천히 가잰다..
언젠 당장 안하면 죽을거같이 들이대더니..참..사람을 갖구 노는것두 아니구말야..밀당이야 뭐야?
(하다) 아씨..생각할수록 열받네 이거..?
선우, 화풀이라도 하듯 갑자기 샌드백을 치기 시작하는 한번, 두 번 치다가..아예 샌드백 붙잡고 하이킥을 마구 날리는데..
이때, 선우숙소에서 봉선(순) 방금 깬듯 부스스해서 나오는.
봉선(순) : 솊, 뭐해요?
선우 : (거칠게 계속 치며) 보면 몰라? 운동한다 왜~!
봉선(순) : 아니 생전 안치던 샌드백은 왜..엄머야. (서슬에 놀라 뒷걸음질치는)
씬/25 썬 레스토랑 앞 (오전)
준, 칠판에 스페셜 “버섯 고르곤졸라 크림 파스타” 적는데..
이때 선우모가 온다. 준 “오셨어요?” 인사하면.
선우모 : 어, 잘생긴 총각. 이름이 진이었던가?
준 : 아뇨. 준입니다, 서 준.
선우모 : 아 맞다 쭌. 마스크가 딱 요즘 애들이 좋아할 상이네. 코카스파니엘상.
준 : 네?
선우모 : 아니, 개상이란 소린 아니구.. 아깝다구. 내가 몇 년만 젊었어두. 흐흥.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준 : (벙찌는 표정에)
씬/26 썬 레스토랑 홀 (오전)
선우모 들어오고, 뒤따라 준도 들어온다.
은희 : 엄마. 이 시간에 웬일이에요?
선우모 : 어, 근처에 볼일이 좀 있어서. 저기..봉숙인가 걔 나왔니..?
은희 : 엄만, 봉숙이 아니고 봉선이라니까 참. (하는데)
봉선(순) : (조리복 입고 나오다 보고) 어, 오셨어요? (인사하는)
선우모 : (우아톤으로) 어, 오랜만이에요. 저기..괜찮으면 나 좀 잠깐 볼까?
씬/27 썬 레스토랑 테라스 (오전)
선우모와 봉선(순), 어색하게 서 있는.
봉선(순) : 저기, 무슨 일루다..
선우모 : (가방에서 흰 봉투 꺼내 주며) 이거.
봉선(순) : 이게 뭐, 뭔가요 어머님?
선우모 : 어머님이라니, 내가 듣기가 좀 거시기하네. (하다) 일단 열어봐요. 신경 써서 준비했으니까 불만스럽진 않을거야.
봉선(순) : (뭔가 눈치챘다는듯) 저기 셰프님 어머님, 뭔가 오해를 하신거같은데..
저 이런 사람 아니거든요. 받을 수 없습니다 이거.
선우모 : 일단 열어나 보라니까.
봉선(순) : 아..참.. (후~ 봉투에 바람 넣고 꺼내보면.. 젊은 남자 사진이다. C.U)
선우모 : 우리 과 조굔데, 나이는 서른둘, 보다시피 훈남이고, 성격 좋고, 양친 다 돌아가시고.
흠이 하나 있다면 시누이자리가 넷이라는건데, 뭔 상관이야 시부모도 아니구. 어때, 한번 만나 볼래요?
봉선(순) : (황당) 네?
선우모 : 사람은 진짜 똑똑하고 괜찮아, 건 내가 보장해. 나같은 시어머니 있는것보다 시누이넷이 낫지,
나 젊구 한약두 많이 먹어서 쉽게 안죽어요. 심지어 철두 읎어. 철 없고 명 긴 시어머니 감당할수 있어요? (하는데)
선우(E) : 엄마,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보면, 선우 황당한 표정으로 선우모와 봉선(순) 보고 있다.
선우모 : (당황) 어, 서 선우야.
선우 : (와서 선우모 잡아끌며) 나오세요, 아 얼른 나와요.
선우모 : 아 알았어, 이거 놔. (봉선(순)한테) 봉숙씨, 생각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 바로 다리 놔줄테니까.
선우 : 나와요 당장. (하다 봉선(순) 손에 사진 뺏고 모친 끌고 나가는)
봉선(순) : (그런 선우와 선우모 보며 쩝.. 표정)
씬/28 썬 레스토랑 앞 거리 (오전)
선우모, “아아~아파 자식아~”하며 선우에게 끌려 나온다.
선우 : 제발 쓸데 없는 짓 하지 마시고, 웬만하면 오지 좀 마세요 에?
선우모 : 어머, 얘 말하는것 줌봐. 쓸데없는 짓이라니.. 내가 오죽하면 이래?
봉숙이 쟤 이미 죽은 사주래, 살아두 단명할 팔자라구, 알어?
선우 : 선이요 선! 봉숙이 아니고 선!
선우모 : 아 숙이든 선이든!
선우 : 제가 알아서 한다구요 쫌. 안녕히 가십쇼 교수님. (들어가버리면)
선우모 : 저저, 싸가지 없는 놈. (하다) 더 어린애를 붙여줘야 되나?
씬/29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주방 식구들, 런치 준비중이고..
선우 들어온다. 그릇 씻고 있는 봉선(순) 눈치 슬쩍 보며 웍질하는 동철한테 가는.
선우 : 그거 내가 할테니까 디너 사이드로 나갈 감자 손질해서 오븐에 넣어.
동철 : 네 솊. (감자 꺼내러 가는)
선우 : (웍으로 마늘 볶으며 또 슬쩍 슬쩍 봉선(순)을 살피면)
지웅 : (옆에서 야채 썰다 놀라) 솊, 마늘 타요.
선우 : 어? (놀라 보면 마늘 새까맣게 타 버린) 아 씨..
선우, 봉선(순) 눈치보며 뜨거운 웍을 들고 쓰레기통쪽으로 가는데.. 뜨거운 웍이 준의 옆구리 뒤쪽 등을 스친다.
준 : 아! (놀라 비켜나면)
선우 : (놀라) 뭐야, 괜찮아?
봉선(순) : (설거지 하다 놀라서 보고)
준 : (선우 보며) 예.. 괜찮아요.
선우 : 미안하다, 내가 못봐서. (하곤 뻘쭘한채 쓰레기통에 마늘 훅 버리는. 이래저래 봉선(순)에게 체면이 말이 아니다)
씬/30 썬 레스토랑 휴게실 (오전)
준, 얼음주머니 들고 들어와 셔츠를 들어 올린다. 허리 뒤쪽이 뻘겋게 데인.
조심스럽게 상처에 얼음주머니를 대며 아..얼굴 찌푸리는데..
이때, 봉선(순)이 들어오고..준 놀라 셔츠 내린다.
봉선(순) : (이미 봤다) 뭐에요, 덴거에요?
준 : 아냐.
봉선(순) : 어디 봐. (들춰보곤) 어머, 덴거 맞네. 아까 솊이랑 부딪히서 그런거죠. 어떡해..
준 : 괜찮아, 열 식히면 가라 앉을거야. (이미 들킨거, 다시 주머니 대는)
봉선(순) : 따가울거같은데..아까 말을 하죠, 병원이라도 가게.
준 : 심하지도 않은데 뭐, 됐어. (하면서도 인상 쓰이는..꽤 따가운듯한)
봉선(순) : (저도 같이 인상이 써 진다)
씬/31 썬 레스토랑 뒤뜰 창고 (오전)
창고로 들어오는 봉선(순), 두리번거리며 뭔가 찾는다.
봉선(순) : 여기서 본거 같은데.. (하다 약상자 발견하고) 아, 여깄다. (상자 열어 화상 연고를 찾아 꺼내 나간다)
씬/32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준, 고기 연하게 하려고 두드리는데.. 봉선(순) 들어와 슬쩍 준이한테 와서 어깨를 톡톡 친다.
준 : (보면)
봉선(순) : (따라 나와라 제스처)
준 : 뭐?
봉선(순) : (얼른 나오라고..제스춰하고 먼저 나가는)
준 : (보며 따라 나가면)
선우 : (저쪽에서 스탁 맛 보다가 그런 둘 보며 의아한 표정)
씬/33 썬 레스토랑 휴게실 (오전)
봉선(순), 준의 데인 상처에 조심스럽게 약을 발라준다.
준 : 아..
봉선(순) : 아프지 그럼, 벌겋게 부풀어 올랐구만. 사람이 미련한거에요 참을성이 많은거에요?
준 : 둘 다 아냐, 스마트 한거야.
봉선(순) : 아 예~ (하곤) 낼 병원 가봐요 꼭. 여름에 고생하지 말구 괜히.
준 : 알아서 할게. (하다) 솊한텐 말하지 마. 괜히 민망해하신다.
봉선(순) : 차.. 가만보면 완전 솊빠야. 뭐가 그렇게 좋은데요?
준 : 근성이 있잖아, 폼만 잡는 유학파 셰프들이랑 다르게. 너 모르지? 솊은 세계 곳곳을 배낭여행하면서
길거리 쓰레기통 음식까지 먹으면서 실전 익힌 사람이야. CIA 등록금까지 내놓고 안다니고. 멋있지 않냐?
봉선(순) : 그런가? 멋있는건가?
준 : 그럼. (하다 힐끔 보며) 니 친구는, 남친이랑 잘 지낸대?
봉선(순) : 누구요?
준 : 전에 치킨집 앞에서 얘기한 그 친구.
봉선(순) : 아~ 뭐 그럭저럭. 근데 요샌 너무 적극적이라 고민인가봐요.
준 : 그래? 재밌네. (미소짓곤) 그만 바르지, 연고 반통은 쓴거같은데.
봉선(순) : 아니에요, 이쪽도 발라야돼요 더. (바르면)
준 : 아..! 좀 살살하지 좀.
봉선(순) : 살살하고 있거든요. 보기랑 다르게 은근 엄살이네. (바르는)
준 : 아아....
씬/34 썬 레스토랑 휴게실 앞 (오전)
선우, 궁금한 표정으로 휴게실 앞쪽으로 다가서 귀 기울이는데..
준(E) : 아아..
봉선(E) : 가만히 좀 있어봐요, 이렇게.
준(E) : 아..됐어. 진짜 고만해.
봉선(E) : 쫌만 더요.
선우 : ? (눈 휘둥그레진다. 이것들이 뭘 하는거야? 문 벌컥 열고 들어가는)
씬/35 썬 레스토랑 휴게실 (오전)
선우, 쳐들어오듯 들어오면.. 놀란 준, 얼른 셔츠 내리고 봉선(순) 준 옆에서 떨어진다.
선우 : (의심스런 표정) 뭐하냐 니들?
준 : 아, 잠깐 봉이랑 얘기할게 좀 있어가지구요.
선우 : 뭔 얘기?
봉선(순) : (둘러대느라) 그, 그런게 있어요. 일종의 고민상담.
준 : (불편해) 전 그럼, 나가볼게요. (얼른 나가는)
봉선(순) : ..(딴청 하면)
선우 : (째려보며)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냐? 고민상담을 할 정도로.
봉선(순) : 글쎄요. 지난주? 지지난준가? (하곤) 그럼, 저도. (얼른 나가는)
선우 : 하..어이가 없네 진짜. 나한텐 말도 안되는 핑계 대면서 선을 긋더니..뭐, 고민상담? 뭐야 쟤 진짜.
(질투심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씬/36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준, 봉선(순) 들어오면..지웅, 민수, 동철 하드 먹고 있다.
동철 : (하드 봉지 주며) 야. 니들도 하드 일개씩 해. 아침부터 찌는게 이거라도 물어야지, 도저히 못살겠다 더워서.
준 : (봉지에서 하드 하나 꺼내는)
봉선(순) : (꺼내려는데, 없다. 봉투 들어 안을 다시봐도 없다) 어, 없는데요?
지웅 :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갯수 맞춰 사왔는데.. (하고 보면)
민수 : (하드 방금 시작한듯 거의 새거인)
지웅 : (의심의 눈초리) 수 솊, 지금 두 개째죠?
민수 : 어? 어..글세.. 기억이 잘 안나는데..
동철 : 두 개째 맞구만. 아까 수박맛 먹고 있었는데 지금껀 쿠앤크네.
민수 : 그래서 뭐. 이 수 솊이가 하드 두 개도 못먹냐? 세 개도 아니고 두갤?
준 : (하드 봉선(순) 준다) 됐어, 난 생각 없으니까 너 먹어.
봉선(순) : 아니에요, 그냥 드세요 난 괜찮아요.
준 : 됐어 난 찬거 별루야. 너 먹어. (껍질 까서 봉선(순) 손에 쥐어 주는)
이때, 선우 들어오고.
동철 : 오~ 이거이거 뭔 분위기야? 멜랑꼴리한데?
지웅 : 우리 쭌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로맨틱했대? 원래 그런 남잔거야 우리 봉한테만 그런거야?
동철 : 그러고보니까 둘이 되게 잘 어울리네 그림이, 안그래요?
민수 : 이것들이, 이제 하다하자 연애질까지 해? 니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진짜...
(엉덩이 흔들며 노래하는) 콩그레추레이션~ 콩그레추레이션!
동철/지웅 : (따라하며) 콩그레추 레이션 레이션 레이레이레이션~
선우 : (기분 안좋다) 뭐하니 니들? 저녁 장사 안해?
지웅 : (눈치 못채고) 솊, 잘하면 우리 썬에 1호 커플이 탄생할거 같습니다.
선우 : 뭐?
동철 : 쭌이랑 봉이요, 둘이 은근히 잘 어울리지 않아요?
선우 : 여기가 뭐 연애장이야, 놀러 나왔어? 조리대 기름 좀 닦고, 생면갯수도 확인하고, 빨리빨리 안움직일래?!
일동 : 네 솊. (얼른 흩어지는)
선우 : (씩씩거리며 봉선(순)과 준쪽 의식하고, 표정)
씬/37 썬 레스토랑 앞 (낮)
“open" 푯말 붙어있고.. 사람들 삼삼 오오, 썬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씬/38 썬 레스토랑 홀 + 주방 (낮)
손님들 테이블 가득 차 있다.
주방 사람들 정신없이 요리하고 있고.. 선우 주문지 보며 읊는.
선우 : T3에 달팽이 하나 스페셜 둘, T7에 연어 샐러드 하나 슈렉 둘, T9에 안심 스테이크 하나, 해물짬뽕면 둘!
일동 : 네 카피!/카피 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선우 : 동철이, 샐러드 끝나고 민수 카바 쳐주고, 달팽이 내가 할테니까 지웅이 서빙하고 와서 붙어. (하곤 스토브 앞으로 가는데)
봉선(순) : (설거지한 그릇 들고 옮기다 선우와 스치며 씩~ 웃는데)
선우 : (눈길도 안주고 자리로 가는)
봉선(순) : ? (느낌이 싸~해 갸웃하고 보면)
선우 : (봉선(순)한테 눈길도 안주고 오일 병 들고) 준, 오일 이게 다냐?
준 : 네,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선우 : 아냐, 내가 가져올게 하던거 해. (하곤 식재료 창고로)
봉선(순) : (보고, 슬쩍 쫓아가는)
씬/39 썬 레스토랑 식재료 창고 (낮)
선우, 들어와 오일 찾는데.. 봉선(순) 들어온다.
봉선(순) : (다가와) 솊.
선우 : (쳐다 보지도 않고) 왜.
봉선(순) : 나 좀 보고 말하지, 왜 그래요? 뭐 화났어요 나한테?
선우 : 아니. (오일 챙기는)
봉선(순) : 아닌게 아닌거같은데, 왜요..? 혹시 어제. (하는데)
선우 : (못참고/o,l) 그래, 나 화 났다. (하다 바깥 눈치보고 소리 낮추며.. *낮추는 기색만. 작게 말하면 대사 안들릴까봐^^)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너 뭐냐 진짜? 나랑 밀당하냐? 아니면, 다 잡은 물고기다 뭐 이거야?
아주 나한텐 천천히 가자 어쩌구 은장도라도 휘두를 기세더니만 준이랑 아주 신났더라 아까?
봉선(순) : 에?
선우 : 왜, 양다리라도 걸치시게? 어 괜찮지 준이. 잘생기고 실력 있고.
봉선(순) : 솊 설마 지금..질투하시는 거에요?
선우 : (당황) 야 질투는 무슨, 질투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야 임마, 나 강선우야 넌 나봉선이구 착각하지 마.
좀 잘해주니까 아주 뵈는게 없지, 어?
봉선(순) : 아니 솊, 뭔가 오해가 있으신거 같은데..
선우 : 그래, 말해봐. 뭔 오해.
봉선(순) : 아니 그게 약속한게 있어서 말할순 없는데..
선우 : 약속? 와..아주 이젠 대놓고..야 됐어, 아 짜증나. 너랑 실갱이 하기 싫어 이런걸로. 그냥 다 물러, 없었던 일로 하자구.
봉선(순) : 아니 솊, 그래도 뭐 이만일로..
선우 : 일 하십시오! 나봉선 보조님! (하곤 오일 들고 나가버리는)
봉선(순) : 어머, 진짜 여러 가지 하시네 웬 질투?
(하다) 아~ 쭌 선배랑 약속한게 있어서 불수도 있고..난감하네 진짜. (곤란한 표정)
씬/40 썬 레스토랑 뒤 복도 (낮)
선우, 씩씩대며 나오다 멈칫.. 뒤 돌아본다.
선우 : 어쭈, 안 따라 나와? 개야 짖어라 난 상관안한다 이거지? 와~ 많이 컸다 나봉선. 내 눈도 못쳐다보던게 진짜..아우 씨~
(열 받아 오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씬/41 썬 레스토랑 외경 (오후)
“브레이크 타임” 푯말 붙어있고.
씬/42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민수, 동철, 준, 지웅, 봉선(순) 일렬로 서 있다.
선우, 싱크대 위에 다라에 있던 바지락을 쏟아 붓는다.
선우 : 이 바지락 누가 씻었어.
봉선(순) : (힐끔 보며) 제가 씻었는데요.
선우 : 너 이거 발로 씻었냐? 여기 모래 보여 안 보여?
봉선(순) : 어디요?
선우 : (바지락 하나 집어 들어 들이대며) 이 껍질 사이에 있잖아. 이 사이에 낀 모래 안 보이냐구?
동철/지웅 : (같이 눈 빠지게 살펴보는)
봉선(순) : (보며) 잘 보이진 않는데..이 정돈 괜찮지 않나..요?
선우 : 이 정도라니..그걸 왜 니가 판단해? 너 손님이 음식 먹다가 모래 씹어서 이빨 나가면, 임플란트 비용 니가 물어낼거야?
준 : (본다. 선우가 트집 잡는게 느껴지는)
선우 : 너 내가 괜히 트집 잡는 거 같지. 이래서 니가 보조라는 거야. 여름엔 식재료 위생관리가 젤 중요한 거 몰라?
대체 지금까지 뭘 배운거야.
봉선(순) : (입 다물고, 삐죽거리기만)
선우 : 이 바지락으론 음식 못 내니까 오늘 디너 스페셜은 새우 파스타로 바꿔. 나봉선, 얼른 가서 새우 오키로 사오구.
봉선(순) : 네, 알겠습니다. 사 오죠 뭐. (하곤 앞치마 벗는)
씬/43 기사식당 근처 거리 (오후)
봉선(순), 터덜터덜 걷는다.
봉선(순) : ..삐졌으면 삐졌지, 치사하게 트집을 잡냐.. 하여튼 사회적 지위 성격 여하를 막론하고 남자들이란 참 유치해요..
뭐 그래서 귀여운데도 있긴 있지만. (하곤 피식, 웃는데)
기사식당 앞이다. 문 안으로 순애부 앉아있는 모습 보이고.
봉선(순) : 아부지. (반가운)
씬/44 기사식당 홀 (오후)
순애부, 테이블 앞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 액정 화면 인서트 - 주소록에 있는 “딸래미 순애”
잠시 망설이다 “딸래미 순애”를 지정하고 통화버튼을 꾹 누르는.
(E) 전원이 꺼져 전화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순애부 : (무념무상인 표정으로 그 소리를 듣고 있는데)
봉선(순) : (들어온다) 아저씨.
순애부 : 어, 어.. (얼른 휴대폰 닫는)
봉선(순) : 어? 괜찮아요, 통화 계속 하세요. 그냥 잠깐 들른건데..
순애부 : 아니에요, 어차피 통화 안되는 전화에요.
봉선(순) : (무슨 말인지 몰라보면)
순애부 : 죽은 우리 딸. 가끔 생각나면 한번 눌러 보거든.
미친소리 같겠지만, 어서 툭 튀어나와 아부지 나야, 그러고 받을것도 같고 그래서.
봉선(순) : (가슴 아프다) 아직..해지를 안시키셨나봐요 따님 휴대폰.
순애부 : 어..못하겠더라구 그건. 핸드폰은 없어지구 없는데..
봉선(순) : 없어졌어요 핸드폰이? 혹시.. 사고였어요?
순애부 : 아니. (잠시 머뭇거리다) 뭐가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었는지, 지가.. 지가 스스로 등졌어요..세상을.
봉선(순) : (놀라는) 네? 그럼 자살..이라구요?
순애부 : (아무말 않는..무언의 예스다. 가만 있다가) 아참, 내 정신좀봐. 쥬스라도 한잔 줘야되는데..
(일어서다) 아, 똑 떨어졌네. 잠깐만 있어요, 내 금방 사올게 쥬스.
봉선(순) : 아..괜찮은데..
순애부 : 아니에요, 두고 나도 먹을라 그래. 쫌만 있어. (나간다)
봉선(순) : (멘붕인) 내가 자살을..? ..대체 왜..?
봉선(순), 어떻게든 기억을 해내보려 애쓰는.
#. 회상 플래쉬 - 물에 잠기는 순애/쇼스타코비치 왈츠2번 벨소리.
머리가 아픈듯 아~ 찡그리는 봉선(순). 그 장면 이상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안채쪽을 보다가 일어서는.. 바깥쪽을 한번 살피고는 안채쪽으로 들어간다.
씬/45 기사식당 안채 순애방 (오후)
봉선(순), 들어와 책상위에 놓여있는 다이어리를 본다. 이내 책상앞에 앉아 다이어리를 천천히 펼쳐보는데..
간간이 날짜에 중요한 약속이나 해야할일, 그날의 소회 등등이 적혀있고..한장 더 넘기자 비행기 티켓 봉투가 꽂혀 있는.
봉선(순), 봉투 열고 비행기 티켓 세장을 꺼낸다.
#. 티켓 인서트 - 2012년 9월 날짜의 괌행 티켓
봉선(순), 티켓 보며 기억 떠올리는.
씬/46 회상 - 기사식당 홀 (낮)
순애부, 빗자루로 홀 쓸고.. 순애, 행주로 테이블을 닦고 있다.
순애 : (닦으며) 아부지, 담주 일요일날 우리 뭐할까? 아부지 생신이잖어.
순애부 : 생일은 무슨, 뭐 생일 없는 사람 있냐?
순애 : 그래두, 환갑이신데..뭐라도 해야돼지 않아? 안섭섭하시겠어?
순애부 : 아 됐어. 쓸데없이 돈 쓸 생각 말어.
순애 : 하긴, 밥 한끼 나가서 먹는것도 돈이고..아부지 친구들 모셔다 잔치할려면 더 돈이고 이래저래 다 돈이네.
걍 케잌 사다 촛불이나 꺼야겠다.
순애부 : 것두 필요없어, 아침에 미역국이나 끓여먹던지. (빗자루 들고 나가면)
순애 : (나가는 부친 보고 씽긋 웃고는 얼른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네, 별빛 여행사죠? 괌패키지 예약한거 확인 좀 할려구요,
네 세명이구요..신명호..신순애..신경모요.. (바깥 살피며 업된 표정에)
씬/47 순애방 (오후)
회상에서 돌아와.
봉선(순) : (티켓 보며) 맞아. 아부지 환갑이라구 몰래 괌여행 예약했었어. 그래놓구 그 전주에 자살을 했다구,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는다. 티켓을 다시 다이어리에 들고 나가는.
씬/48 기사 식당 (오후)
봉선(순), 나오는데..음료수 든 순애부와 경모가 들어온다.
봉선(순) : (얼른 옷춤에 다이어리 감추면)
경모 : (반가움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왔냐 나봉선?
봉선(순) : (대답도 않고) 저기, 저 그럼 가볼게요. (나가려는)
순애부 : 왜, 쥬스 마시고 가지..
봉선(순) : 아뇨,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겨서..담에 올게요 아저씨. 안녕히계세요. (다이어리 감춘채 부랴부랴 나가는)
경모 : 뭐야~ 왜 내가 오니까 가 나봉선~ (속상한데)
순애부 : (경모 본다) 넌 아닌거같다 경모야, 내 보기엔.
경모 : (시무룩) 그치, 그런거같지. (하다) 첨엔 나한테 푹 빠졌었는데 나봉선..
분명히 그 뺀질이 셰프야. 그 자식이 인터셉트한거라구.
순애부 : 그 레스토랑 사장? 그런가?
경모 : 딱 보면 몰라. 그때 호스 껴준다고 왔을때 그 뺀질이 보는 눈빛 못봤어?
그 놈 맞아. 돈으로 환심을 샀겠지 나쁜새끼. (분해하는)
씬/49 기사식당 앞 (오후)
봉선(순), 나와 옷 안에 감췄던 다이어리를 꺼내본다. 잠시 고민하다가 급히 휴대폰을 꺼내 전화하는.
봉선(순) : ..네, 저 나봉선인데요..지금 어디세요? 여쭤볼게 좀 있어서..
씬/50 거리 (오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봉선(순), 머릿속이 복잡하다.
봉선(순) : (off) ..아무래도 납득이 되질 않아. 자살이라니..내가 왜? 뭐 때문에? 장사도 잘 되고, 즐기며 살긴 못했지만
큰 불만없이 살았던걸로 기억하는데..더구나 아부지 환갑이라고 여행 예약까지 해놓고 왜..
잰걸음으로 가던 봉선(순), 멈추고 정면을 본다. 성재의 경찰서다.
다시 한번 결심을 다지고 막 다가서는데..경찰서에서 성재가 나온다.
성재 : (기다리고 있었단듯이 미소로) 왔어요, 봉선씨?
봉선(순) : (그런 성재를 보는)
씬/51 경찰서 휴게실 (오후)
봉선(순) 앉아있고, 성재가 캔 음료수 두 개 들어와 앉는.
성재 : (따서 봉선(순) 앞에 놔주며) 마셔요.
봉선(순) : 네. (대답만 하고 마시지는 않는)
성재 : (보며) 얘기해요. 물어볼거 있다면서요.
봉선(순) : 네.. (하곤 뜸 들이다..가지고 온 다이어리를 조심스럽게 내민다)
성재 : (보며) 뭐에요 이게?
봉선(순) : 신순애..아시죠 누군지?
성재 : ! (놀라는, 이내 표정 관리하고) 네, 그..기사식당..
봉선(순) : 맞아요, 그집 죽은 딸이요..신순애 다이어리에요 이거.
성재 : (애써 감정동요 없는척) 걸 왜 봉선씨가..
봉선(순) : 실은.. (지어 둘러대는) 그 언니랑 원래 좀 아는사인데.. 그니까..예전에 요리학원 다닐때 만났는데..꽤 친했어요 그때.
근데..자살한줄은 몰랐어요, 이 동네 사는줄도 몰랐고.
성재 : (듣는다. 긴가민가하는 표정)
봉선(순) : 최근에 우연히 그 언니가 그 아저씨 딸인거 알았는데..이 다이어릴 보게 됐어요. (티켓 꺼내 보여주며) 보세요,
2012년 9월 날짜 괌 여행 티켓이에요. 가족여행이요. 여기 메모 보면 9월이 아저씨 생신이더라구요.
가족여행까지 준비한 사람이 자살이라니..이상하지 않아요? 자살이 확실해요?
혹시.. 사고나 타살일 가능성은 전혀 없었나요?
성재 : 네..제 기억으론 죽기 직전에 아저씨한테 유서형태의 문자도 왔었고, 다른 정황들도 그렇고, 사인도 그렇고..
자살이 확실했던거 같은데..
봉선(순) : 왜 그랬을까요? 그럴 이유가 없었던걸로 아는데..
성재 : 글쎄..우울증이란게 남들한텐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제가 다시 한번 기록을 살펴볼게요. 뭐 의심의 정황이 없나..
(하며 다이어리를 뒤적거리다 메모가 끝나있는 마지막방에 “2368”이란 숫자를 적어놓은게 보인다) !!
봉선(순) : 네,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하며 다이어리 가져 가려는데)
성재 : (잡으며) 아, 이건 제가 가지고 있을게요.
봉선(순) : 네?
성재 : 혹시 참고가 될만한게 있을까해서.
봉선(순) : (의심 없이) 아 네, 그럼 그러세요. (다이어리 준다)
성재 : (다이어리 받으며 미소 띈 얼굴로 봉선(순) 보다가 살짝 굳는)
씬/52 썬 레스토랑 휴게실 (오후)
동철, 지웅, 민수, 준.. 옷을 갈아입고 있다.
동철 : 아, 더워. 런치 한번 하구 아주 땀으로 목욕을 했네.
지웅 : 이놈의 여름 진짜 징하다. 오늘 같은 날은 겁나게 섹시하고 세련된 서울 여자가 달려들어도 사양할거 같당께요.
민수 : 야, 그런 가당치도 않은 소리 좀 하지마. 겁나게 섹시하고 세련된 서울여자가 달려들면 지옥불에서도 콜이지 임마.
동철 : 오~ 우리 수 솊 스테미너가 뭐, 자신감이 뭐, 어?
지웅 : 하긴. 수 솊이야 그거 빼면 시체지. 싸이즈가 좀 거시기해서 그렇지.
민수 : 야, 너도 얼핏 봤잖아 니가 내 싸이즈를 알아 임마.
준 : (피식 웃으며 상의 벗는데 허리에 빨갛게 데인 상처 보이는)
동철 : 어 쭌, 너 거기 왜 그래? 뎠냐?
지웅 : 어디. (보며) 어 진짜. 딘지 얼마 안된 상처같은디.
씬/53 썬 레스토랑 휴게실 앞 (오후)
선우, 지나가려는데..안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동철(E) : 너 혹시 어제 솊이랑 부딪혀서 데인거야?
선우 : ? (멈춰 듣는)
지웅(E) : 맞구만, 어제 덴 상처. 아우~ 많이 쓰라렸겠는디.
준(E) : 괜찮아요. 연고 발라서 가라 앉았어요.
민수(E) : 괜찮긴 임마, 이 정도면 2도 화상은 되겠구만.. 하여튼 솊은 맨날 우리보고 주방은 화약창고라고, 칼이고 불이고
조심하라고~ 조심하라고 노랠 불러쌌더니, 보너스 대신 어떻게 화상을 주냐? 아주 여러 가지 하세요 진짜, 화~상.
선우 : ! (그런거였어? 그럼 어제도?) 아.. (대충 상황파악이 되는, 쪽팔리고 후회스러운 표정)
씬/54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준, 먼저 들어와 칼 갈고 있는데..선우가 쓱 다가온다.
선우 : 어이 쭌.
준 : (보며) 네 솊.
선우 : 괜찮냐, 허리?
준 : 네? 아.. (알았구나) 괜찮아요, 별거 아니에요.
선우 : 어디봐 임마. (옷 들춰보고) 에헤이, 꽤 뎠네. 말을 하지 자식아, 병원에 안가봐도 되겠어?
준 : 괜찮아요, 계속 연고 바르면 될거 같애요.
선우 : 어쨌거나 미안하다, 내 실수땜에. (하곤 쭈뼛대면)
준 : 뭐 또.. 하실 말씀 있으세요?
선우 : 아니 어제 그거, 봉선이랑..너 연고 발라준거였냐 혹시?
준 : 아, 맞아요. 제가 솊 걱정하실까봐 말하지 말라 그래서..
선우 : (아..역시 맞구나..)
준 : 그럼. (하곤 다 안다는듯 미소띈채 뒤뜰로 가는)
선우 : 짜식, 쪼개긴.. (하곤) 아 진짜, 왜 그랬냐 짜치게 진짜~ (후회스런데)
이때, 생각에 골몰한 채 봉선(순)이 새우를 사 가지고 온다.
봉선(순) : 여기, 새우요.. (놓으면)
선우 : (힐끔, 눈치보며) 야..왜 이렇게 늦어? 새우를 잡아갖고 왔냐?
봉선(순) : 네 쫌.. (하곤 나간다. 딴데 생각이 가 있는)
선우 : 아.. 많이 삐졌나본데..어쩌지? 쫌만 참을걸 경솔하긴 진짜.. 저걸 어떻게 풀어주지? 아~ 미치겠네. (표정에)
씬/55 썬 레스토랑 화장실 (오후)
봉선(순), 손을 닦다가 거울을 보는.
순애부(E) : 지가 스스로..등졌어요 세상을.
봉선(순) : (고개 저으며)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아. 도대체 뭐 때문에..
봉선(순), 뭔가 결심한듯한 표정 되더니.. 스르륵~ 봉선에게서 분리되어 나온다- C.G
봉선 : 어! (하고 보면)
순애 : 나봉선, 나 잠깐 어디 좀 갔다올게.
봉선 : 어딜?
순애 : 좀 알아볼게 있어서. 그릇 씻어서 워머에 넣어놨어. 갔다올게. (나가는)
봉선 : (무슨 일이지? 하는 표정에)
씬/56 썬 레스토랑 뒤 복도 (오후)
화장실에서 나오는 봉선. 주방쪽을 본다. 선우가 주방남들에게 디너 준비를 위한 지시를 하고 있다.
선우 : 동철이 채소들 미리미리 물에 담궈놓고. 웅이 날 습하니까 반죽 상태 확인 한번 더하고.
야 민수야, 냉장고 정리 좀 그때그때 애들 시켜서 해놔라 좀. 아주 개판이더라 니네 집이면 그러겠니?
일동 : 네 솊! (합창하는데)
봉선 : (그런 선우 보기만 해도 좋다. 베시시..웃으며 보는)
씬/57 다리 위 (오후)
성재, 천천히 다리쪽으로 걸어온다. 순애부가 사과 놓았던 자리쯤에서 멈춰서서 강쪽을 보는.
봉선(순)(E) : 자살이 확실해요? 혹시.. 사고나 타살일 가능성은 전혀 없었나요?
거슬린다는듯 표정이 싸늘해지는 성재. 주머니에서 뭔가를 슬쩍 꺼내본다. 뚜껑이 닫힌 날렵해보이는 단도다.
씬/58 서빙고 집 (밤)
간만에 아줌마 두명 두고 점사 보는 서빙고, 눈 감고 방울을 흔든다.
서빙고 : (눈 감고) 보자보자~ 남편이 수상하다~ 두집살림이냐 세집살림이냐~
아줌마1,2 : 뭐가 좀 보여요?/맞죠, 여자 있는거 맞죠? (보면)
서빙고 : (집중해서 보려하는데)
#. 화이트 플래쉬 - 확 스치는 순애의 얼굴
서빙고 : (놀라 눈 뜨고) 이런 썩을, 난데 없이.. 못간거야 뭐야 이년.
아줌마1 : 왜요, 어떤 년인데요? (묻는데)
순애 : (쓱~ 들어와 서빙고 옆에 앉는다) 언니.
서빙고 : 아 깜짝야. 너 어떻게 된거야 년아. 왜 여기 있어?
아줌마1,2 : 네?/저, 저희요?
서빙고 : 아니, 아줌마들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라.. (하는데)
순애 : 나랑 얘기 좀 언니. 물어볼게 있어.
서빙고 : 아 좀 나중에 년아. 이게 얼마만에 온 손님인데 옌병..
아줌마1,2 : (서로 이상하다 눈짓하곤) 저기, 저희 나중에 다시 올게요./계세요 그럼. (하곤 부리나케 일어나 가는)
서빙고 : 아 왜, 점사 다 나왔는데. 아줌마들! (하다 순애 째려보며)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네,
넌 대체..왜 아직 여깄는데? 1박 2일은 어쩌고?
순애 :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구 언니..내가..스스로 목숨을 끊었대.
서빙고 : 뭐, 니가? 진짜루?
순애 :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이유가 없어.
언니, 자살한 사람이 귀신으로 구천을 떠돌기도 해? 난 한번도 본적 없는거 같은데..
서빙고 : 있기야 있지 많질 않아서 그렇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대두 삶에 대한 미련이나 한이 깊을순 있으니까.
여적두 죽을 당시 기억은 안나고?
순애 : 어..근데 너무 이상해..내가 대체 왜 그랬을까?
서빙고 : 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그나저나, 빨리 올라갈 생각이나 해 제발.
그러고 미적거리다 얼렁뚱땅 삼년 지나면 넌 싸이코 범죄자들이나 종용하는 악귀 되고 마는거야 년아.
순애 : 알아, 갈거야..누가 안간대..? (하며 혼란스런 표정에서)
씬/59 썬 레스토랑 외경 (밤)
씬/60 썬 레스토랑 주방 (밤)
모두 퇴근한 주방. 봉선, 수업 준비 셋팅 끝내고.. 국자(또는 큰 숟가락)에 제 얼굴을 비춰본다.
앞머리 가지런히 정리하고 선우 기다리는듯 숙소쪽 보는데..딩동, 문자벨이 울리는.
봉선 : (핸드폰 꺼내 보면)
#. 문자 인서트 - 오늘 수업 없음. 정리하고 올라가기 바람-강 셰프님
봉선 : 왜에~? (실망한 표정) 간만에 솊한테 수업 받고 싶었는데.. (김 샌다. 입 뿌~ 나오며 앞머리 다시 흩트리는)
씬/61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실망한 봉선, 터덜터덜 걸어 올라오는데.. 봉선 앞으로 쑥~ 내밀어지는 장미꽃 백송이. 선우다.
봉선 : (놀라) 셰, 솊.
선우 : (맘과 달리 틱틱대듯) 용서한다 나봉선.
봉선 : 네?
선우 : 너땜에 열받은건 맞는데, 그동안 티격태격하며 쌓은 정도 있고 넌 또 나 없인 못사는 애니까 내가 너그럽게 용서를 한다고.
먹지도 못하는노무 꽃 선물하고 이런거 딱 질색인데, 내가 너땜에 이걸한다. 받어.
봉선 : (뭔 소린지..얼결에 받으면)
선우 : 오케이, 받았으니까 화해 한걸로 치고. 다음. (케이스 꺼낸다)
봉선 : ? (보면)
선우 : 이것도 참 안하는 짓인데..나 커플 뭐 이런거 딱 질색이거든.
(뚜껑 열면, 커플 반지다. 여자용 작은 반지는 목걸이 줄에 끼워져 있다)
봉선 : (뜻밖이라) 솊.. (보면)
선우 : 자. (제 손에 하나 끼고) 넌 애들 보면 곤란해지니까.. (하곤 목걸이 꺼내 봉선 목에 걸어준다. 보며) 음..괜찮네.
역시 내 안목은.. (끄덕이는)
봉선 : (너무 좋다. 목걸이 반지 만지작거리며 선우 보면)
선우 : 아이고, 지도 여자라고. 좋~댄다. (하며 봉선 머리 쓰담쓰담하는)
봉선 : (베시시 웃으면)
선우 : (그런 봉선 꽉 끌어 안는다) 내가 어쩌다 진짜 너랑 이렇게 됐냐..미치겠다 진짜 너땜에..나 봉선..
씬/62 썬 레스토랑 앞 (밤)
터덜터덜 걸어오는 순애. 이래저래 허탈한..
순애 :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진짜..당최 기억이 나질 않으니..에효~
(한숨쉬다가 다시 마음 추스리려는듯) 기운나게 얼른 가서 솊 얼굴이나 봐야지. (하며 외부계단쪽으로 가는)
씬/63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순애 올라오다가 멈칫한다. 선우가 봉선을 꽉 끌어 안은채 서 있다.
선우 : (포옹 풀고 봉선을 본다) 나봉선.
봉선 : (보며) 네 솊.
선우 : 앞으로 오해같은거 안할게. 생각보다 내가 널..참 많이 좋아하나보다.
봉선 : (그 말이 벅차 선우를 보는데)
선우 : (천천히 키스하기 위해 봉선에게 다가오는)
순간, 순애 표정이 일그러지며 검은 기운이 훅~ 스치더니.. 저도 모르게 순애, 뛰어가 봉선을 확 밀치는!
봉선, 바닥에 넘어지고..선우 깜짝 놀라는.
선우 : 나봉선! 괜찮아? (봉선 일으키면)
봉선 : (얼떨떨한채 일어서며 순애를 본다. 어리둥절해서 보면)
순애 : ! (저도 제가 한짓에 놀라 멍하니 서 있는)
선우 : 야, 진짜 괜찮아? 무슨 일이야?
봉선 : 아, 갑자기 다리가 풀려서..괜찮아요 솊. (하고 순애 보는데)
순애 : !! (저도, 제가 한짓에 너무 놀라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잠시 봉선을 보다가 뛰어 내려가 버리는)
씬/64 썬 레스토랑 앞 (밤)
외부계단쪽에서 나오는 순애, 멘붕인 표정이다.
순애 : ..미쳤나봐..내가..내가 대체 뭔짓을.. (제 손을 본다..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두려움의 표정이 깃드는)
씬/65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봉선 간이침대위에 앉아있다. 손바닥 들어 보면 살짝 까진..
#. 회상 플래쉬 - 63씬. 순애가 봉선을 밀치던
왜 그랬을까? 봉선, 어리둥절한데.. 순애가 쓱~ 눈치보며 들어온다.
봉선 : (보면) 무슨 일이야? 아깐 왜..
순애 : (애써 별일 아니란듯/o.l) 미안해 나봉선. 많이 놀랐지?
아니 아까 순간적으로, 니 옆에 악귀가 붙어있는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봉선 : 악귀? 난 못봤는데..
순애 : 그러게. 어두워서 내가 헛걸 봤다봐. 내가 상태가 좀 안좋아서..
봉선 : (납득지 잘 되질 않는다. 이상하게 보면)
순애 : (애써 모른척, 밝은척) 어, 그 목걸이 솊이 준거야? 이쁘다..
좋겠네 나봉선. 솊한테 그런것도 받고, 사랑한단 말도 듣고. (웃으면)
봉선 : 응.. (하면서도 순애가 뭔가 이상한)
(컷) 간이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봉선.
그 앞에 순애가 잠든 봉선을 보며 서 있다. 생각에 잠긴..
#. 회상 플래시 1 - 63씬. 순애가 봉선을 밀치던
#. 회상 플래시 2 - 8부.. 선우와 자전거 타던/ 선우가 냉동창고에서 구해 업고가던/ 주방에서 선우와 키스하던/
9부.. 선우와 손잡아 가슴 떨리던 /10부.. 선우가 스테이크 만들어주던/ 텐트에서 선우와 키스하던
순애 :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고)
서빙고(E) : 너 그러다 악귀되면 소멸되지도 못하고 음습한 사람들한테 붙어 악행만 부추기며 살아가게 돼 년아.
더 정 들기 전에 떠나 얼른.
순애 : (괴로운듯 무릎에 얼굴을 묻는)
씬/66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새벽)
어슴프레 날이 밝아오고.. 조용히 창고방에서 나오는 순애, 선우 숙소로 쓱~ 들어가는.
씬/67 선우 숙소 (새벽)
선우, 자고 있고.. 순애, 그런 선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순애 : (슬픈 눈빛, 선우 이마에 입맞춤하고) 잘 있어요.. 솊..
씬/68 거리 일각 (새벽)
쓸쓸한 새벽길. 순애가 홀로 쓸쓸히 걸어가는..
순애(na) : ..나봉선. 그동안 고마웠어. 이렇게 인사도 못하고 가게 돼서 미안하지만..더 이상 니 몸에 있을수가 없어.
자꾸만 마음이 깊어져서..계속 그 사람곁에 있고 싶을까봐, 너랑의 약속을 못지킬까봐 겁이 나서..
이제 내가 없이도 넌 그 사람과 잘 될거야. 진심으로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너한테 해주고 싶은말은..
살아있을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는거. 니 자신도, 다른 사람도..
떠나가는 순애의 슬픈 뒷모습에서 11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