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완주기
2011.4.03
대회 명 :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
종목 : 풀코스
구간 : 영주 운동장-동촌삼거리-순흥 읍내리-단산(반환)-영주 운동장
날씨 : 맑음
기록 : 4:26:49
대회후기 :
항상 마음에 남아 있는 풀코스의 완주를 드디어 오늘 이루었다.
뜻을 이루기까지는 7년의 세월에 3회의 하프완주가 있었다.
나이 60이 넘기 전에 실현하고자 금년 3.1절기념대회 하프를 완주하고 나서도
주 30km의 달리기를 하였다. 소백산마라톤대회를 선택 한 것은 고향에 대한 애향심과 맑은 공기가 좋아서이다. 막상 신청을 한 후에도 망설임은 사라지지를 않는다.
가족의 염려와 일전의 마라톤대회에서 사망사고가 뉴스로 나온 것이 부담을 주었다. 그러나 대회일은 다가와 대회 전날은 휴식을 취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5:00기상 한 공기의 밥을 들고 서둘러 집을 나서 동서울에서 06:15 버스에 몸을 싣는다. 조금이라도 더 휴식을 취하고자 눈을 감아본다. 08:30 영주에 도착 한다.
운동장에 도착하니 수많은 달림이 들이 몸 풀기를 하며 장내 방송은 내빈의 인사말이 흘러나온다. 오색의 축포가 하늘로 피어오르며 대회열기가 익어간다.
09:25 출발점 라인에 선다. 설렘이 일어난다. 완주 할 것을 다짐하며 배번호 104번을 달고 힘차게 나간다.
- 출발 ~ 10km(하프 반환점)
하프 반환점인 서천교 까지는 작년에 하프를 완주하며 눈에 익혀둔 코스라 초반 레이스를 유지하며 왔다. 눈앞에 소백산 연봉들이 펼쳐지며 순흥의 비봉산이 가깝게 보인다.
- 10km ~ 15km(서천교~순흥 읍내리)
14km지점을 달리며 동호리의 할머니 산소를 살펴보며 달린다. 초등학교 6년을 다닌 학교 정문 앞을 지난다. 옛날에는 운동장 울타리가 개나리였는데 현재는 울타리를 헐어내어 운동장과 교실이 훤하게 보인다. 초등학교 졸업 할 때 까지 유년기를 보낸 고향이다. 지금 달리는 길이 생활의 공간 이였다. 조선시대 순흥도호부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연못과 정자를 지나 곧게 뻗은 소수서원 가는 길을 달리며 좌측에 있는 비봉산을 바라본다.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8부 고지의 할아버지 산소를 짐작하며 완주 할 것을 다짐하며 지켜보아 주실 것을 빌어본다. 몸의 상태는 양호하다. 힘듬이 없이 달린다. 우측의 소수서원을 지나 청다리를 건넌다.
- 15km ~ 20km(읍내리~욱대삼거리)
이 구간은 오르막길이다. 보폭을 짧게 하며 한적한 길을 달린다. 아직은 봄 농사일을 하지 않는다. 날씨는 약간의 바람이 있지만 방해는 하지 않으며 하늘 맑고 기온도 알맞다. 19km에서 내리막길이다.
- 20km ~ 25km(욱대삼거리~단산면)
욱대삼거리에서 반환점으로 가는 길 오른쪽 어께에 저림과 허벅지의 당김을 느낀다. 농악대의 응원 속에 반환점을 돈다. 2:13:00
종전의 하프기록보다 12분 더 소요 되었다. 다시 욱대삼거리로 돌아와 면사무소와 농협건물을 지나 한가로운 들녘으로 달린다. 봄기운을 느끼며 홀로 달린다.
소백산 비로봉의 북면에 하얀 눈이 덥혀있다.
어께의 저림과 다리의 무게를 감당하며 고저가 없는 길을 외롭게 달린다.
- 25km~30km(단산면~순흥면 경계)
앞뒤에 한두 명의 주자가 달린다. 남은거리 12km 석촌호수 5바퀴로 생각하며 한 바퀴씩 줄이며 달리는 생각을 한다.
-30km ~ 35km
이 구간을 마의 구간이라 한다더니 맞는 말이다. 너무나 힘들다. 걸어가는 주자도 보인다. 급수대를 지날때마다 물과 바나나를 먹는다. 32km 하프코스 반환점에 돌아왔다. 남은 구간은 오르막길이 2개소 교량이 2개 남아있다. 팔을 휘휘 돌려보기도 하며 늘여뜨려 흔들며 간다. 허벅지와 종아리에는 몇 번의 물파스도 뿌렸다.
장수교를 지날때는 걷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35km ~ 골인지점
서천교를 지났다. 남은 4.5km 이제는 걸어가도 된다고 마음을 편하게 갖고 달리니 근육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단체 4명과 남자 1명이 팔각정 앞에서 추월을 하고 반환점 까지 앞서가던 스님은 내 뒤를 따라온다. 드디어 운동장안으로 들어선다.
골인지점을 바라보며 힘을 쏟아본다. 4:26:49로 완주를 하였다. 해내었다.
스스로 만족을 하며 집으로 전화를 한다.
목표가 있으면 이루어낸다 것을 체험한 대회가 되었다.
첫댓글 고향마을이 눈에 선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