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상: 충남 천안시 대흥동 천안역 지하상가에서 남성 의류를 판매하는 레드피아 상가 주인 이정식씨가 환한 얼굴로 업무를 보고 있다.
하: 명동패션거리에 위치한 청담동 5번가 구제상가에서 주인 김미경씨가 옷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가게에는 구제를 취급하는 매장인 만큼 독특한 옷들이 넘쳐난다. 사진/이은선 기자 |
2. 기사 본문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뚫고 천안역에 도착했지만 개미 한 마리 없는 거리에 오늘따라 내리는 봄비가 유독 더 차갑다.
한때는 천안시의 모든 상권이 집중되어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다.
천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천안시 인근의 대학생 최신영(20)씨는 어릴 적 가족들과 외식을 할때에도 옷을 사러 갈 때에도 모든 것은 천안역에서 약속이 이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주로 ‘야우리’ 라 불리는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으로 사람이 더 몰리고 있다.
걸어서 20분밖에 되지않는 천안역과‘야우리’지만 각자의 사정은 확연히 다르다.
◆남성 의류 취급하는 레드피아 상인 이정식(51)씨, “거의 단골 위주, 그나마 오래한 상인들만 버티는 축이예요”
셔터 문이 내려간 수많은 점포들 중 문을 연 몇몇 상가들이 눈에 띈다.
몇 되지 않는 손님들을 상대하는 상가들.
10년 전과 다르게 사람의 발길이 끊겨 안타까울 지경이다.
단골손님들로 생계유지를 하는 지하상가 상인 이정식(51)씨는 고속버스터미널이 신도심으로 옮겨가면서 단골이 줄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88년도에 개점한 천안역 지하상가는 갈수록 침체기를 맞고 있다.
그나마 개인 상가들이 시로 넘어가게 되면서 관리비가 싸져 망정이지, 지금 같은 비수기에는 점포를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상가들이 태반인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로 넘어가게 되는 계약기간까지는 장사를 하지 않고 떠안고만 있는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도 8월 말, 시에서 지하상가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이정식 씨를 비롯한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다.
이정식씨는 지하상가가 살아나려면 리모델링과 함께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테마거리가 들어서거나 백화점 및 대형마트와 같은 대형유통구조업체를 유치해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그녀는 지상 상가들이 살아야 지하상가도 살 수 있다며 명동거리 건물주들을 비판했다.
지상의 나이 든 건물주들은 10년전의 명동거리만 생각하고 현재 명동거리가 처한 상황을 몰라 임대료를 10년 전보다 더욱 비싸게 요구 하기 때문이다.
건물에 입주자가 들어서야 하는데 임대료가 비싼 만큼 돌아오는 수익이 없어서 건물이 텅텅 비었다.
◆20년을 천안역 인근에서 장사한 상인 김미경(47)씨, 이제는 구제골목이 되어버린 명동패션거리에서...
천안역 CGV사거리 앞 사람들의 눈길이 닿는 곳, 구제 특유의 냄새와 함께 한 구제 상가가 눈에 띈다.
몇 년 전만 해도 브랜드 상가였던 이곳이 지금은 텁텁한 구제 향을 풍기고 있다.
천안역 자체의 상권이 하락함에 따라 지상, 지하는 물론 업종을 불문하고 침체기를 겪고 있다.
실제 CGV인근에서 ‘청담동 5번가’라는 구제 상가를 운영 중인 김미경씨(47)는 그나마 지상의 상권이 지하보다는 낫다고 한다.
김미경씨는 지상 명동패션거리에서 20년 동안 브랜드 메이커 의류 제품을 취급하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도로 연결을 위해 입주하고 있던 건물에서 나와 자리를 옮겨 아예 취급품목을 바꿔 구제를 판매하고 있다.
이 도로연결 사업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도심으로 가기 쉽게 만들 뿐 이여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가게가 위치하고 있는 골목은 이전에 브랜드 상가들이 즐비했던 곳이지만 이젠 소규모로 구제거리가 형성 되어 있다.
비교적 적은 투자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큰 타격 없이 유지가 쉽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 속에 저렴한 구제를 찾는 사람 또한 늘어났다.
주 고객층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나 외국인들이다.
외국인 손님들은 가게 인근에 위치한 성당의 필리핀, 동남아계 신자들이다.
시장의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런 단골위주의 장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권이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는 천안역 자체의 침체와 더불어 불당동에 새로 모다아울렛과 CGV가 생겨 버린 탓도 있다.
불당동에 상권이 집중 되어 있어 그나마 오던 천안역점 CGV손님들마저도 다 불당동으로 빠져 버렸다.
천안역 인근의 큰 사업체가 흔들리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자체가 없게 되었다.
신도시를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침체된 구도심을 살리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한다.
천안역 주변의 상권의 미래는 어둡지만 김미경씨는 어떤 것이 흥하면 어떤 것은 망하게 되는 것이 인생살이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지은, 정혜민 기자
2회 사이드/ 망해버린 오렌지 씨네 스타에... 영화만 보고 가는 사람들
1. 사진
사진설명/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에 위치한 CGV로 영화를 보러 온 몇 안 되는 사람들이다. 사진/ 정혜민 기자 |
2. 기사 본문
2013년 3월 1일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모다 아울렛과 함께 cgv가 들어서면서 기존에 동남구 대흥동에 위치한 cgv는 자연스럽게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게 되었다.
이에 cgv가 망한 곳은 천안시 대흥동에 있는 cgv가 유일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흥동은 2007년 4월 1일 개점한 천안 cgv에 이어 4월 13일 ‘오렌지 씨네 스타’ 라는 복합쇼핑몰도 들어오게 되면서 구도심 활성화의 첫 단추를 잘 꿰매는 듯 했다.
당시 (주)진영피엠이 시행하고 이수건설이 시공하는 오렌지 씨네 스타는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이미 지상 6-9층에는 천안 cgv 멀티플렉스영화관 8관 입점이 확정되어 있었다.
6층과 10층에는 하늘공원을 만들어 고객 편의상을 높이는 시설을 설치될 예정 이였고 천안역을 기점으로 인근에 아파트 5000여 가구의 입주를 기다리는 상황 이였다.
또한 청소년을 위한 테마파크 유치로 새로운 상권 형성을 노려 서울 명동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탄탄대로인 계획과는 다르게 오렌지 씨네 스타는 실패로 끝나버렸다.
천안 시청은 테마파크 유치에 실패하였고 아파트 입주자 수도 적어 구도심에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현재 cgv를 제외한 건물에 있던 모든 상가들이 문을 닫게 되었다.
cgv에 친구와 영화를 보러 자주 오는 오소연(20, 대학생) 씨는 “오렌지 씨네 스타가 그렇게 망해버릴 줄은 몰랐다” 며 “천안 cgv에 영화를 많이 보러오긴 하지만 근처 상가들을 이용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근처 상가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천안 cgv에 오는 이유는 다른 영화관보다 조용해서 오는 것뿐, 맛집이나 유명 옷 브랜드 상가들도 없는데 굳이 천안역 근처 상가들을 찾아갈 만한 이유가 없다” 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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