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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쓰라는 여행기는 안 쓰고 잉여롭게 놀고 있는 날닭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통장을 잠깐 스쳐지나는 돈을(...) 어찌어찌해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일본에 다녀왔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내심 아쉬웠던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첫째 오사카 밑으로 내려가본 적이 없었던 점, 둘째 작년엔 스케쥴 때문에 짤막하게 다녀와야 했던 점, 셋째 아직까지 JR패스를 안 끊어 봄(...)
그래서 이번에는 통 크게 2주!!! 동안 다녀왔습니다. 물론 홋카이도부터 큐슈까지 쭈욱 둘러보는 일정이었구요
물론 JR패스도 사용했습니다. 많은 회원분들은 그린샤권으로 끊으시지만 그동안 완행열차에 길들어진 몸이기에 일반석도 감지덕지 ^^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정상인 코스프레를 위해서 그리고 현지 친구들한테 에엣!! 날닭씨 철덕후였어!? 이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하루종일 열차만 타는 일정은 최대한 지양하고 나름 여행하는 기분도 꽤 냈습니다만, 지금 돌이켜보니 충분히 하드한 일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일정도 길고 무엇보다 무더운 여름이었기에 상황에 따라 목표했던 것을 적절히 날려먹는 유도리로(...)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했구요
덕분에 별다른 문제 없이 무사히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2주 내내 돌아다니다 왔는데 주변에서는 오히려 안색이 더 좋아졌다고 살이 더 쪄서 그런건가
기간은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였는데, 마침 이 때가 장마철이라 날씨가 어찌 될 지 장담할 수가 없겠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4~5일 정도는 완전히 비워놓고 그때그때 날씨 상황을 보고 현지에서 숙소를 예약했는데요
다행이 현지 일기예보가 팍팍 틀려준 덕분에^^;;;;; 홋카이도에서 큐슈까지 순차적으로 쭈욱 내려가는 가장 무난한 형태의 경로가 되었습니다.
일정이 길다보니 프리뷰는 4개로 나누어서 올려드릴 생각입니다.
출발 전에 올렸던 계획표를 다시 손봐서 올려드려야 하지만 아직 손도 못 대서 ^^;;; 표는 추후에 다시 올려드리도록 하고-
대신에 각 글 서두에 간략하게 경로를 적어드리면서 프리뷰 시작하겠습니다.
6.20(토) - 입국, 삿포로 난보쿠선/도자이선 각역정차 및 편성작전, 오타루 야경
6.21(일) - 비에이 파노라마로드, 아오이케, 라벤더 촬영... 에 올인하려 했는데 꽃이 안 핌 ㅠ_ㅠ, 쿠시로 이동
6.22(월) - 쿠시로습원, 삿포로 토호선 편성작전, 모이와야마 야경, 하마나스 탑승
와, 진짜 한 게 없네 ㅡㅡ
1일차 - 6.20 (토)
[사진 1]
이번에는 처음으로 티웨이항공을 이용해보았습니다.
홋카이도로 들어가는 저가항공사-국내한정, 일본쪽은 잘 모릅니다-가 티웨이가 유일한 것 같더군요.
돌아오는 편은 후쿠오카, 그것도 가장 비수기 중 하나인 목요일이다보니 왕복운임은 대략 25 정도 나왔고
이제는 아니지만 (6.1 이전 예매에 한해) 기내수화물이 20kg까지 허용된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갈 때 수화물 무게가 15kg을 넘어감 ^^
[사진 2]
만악의 근원 이번 여행의 1/4 가량을 말아먹게 만든 주범, 해외유심입니다.
통신사가 LG라서 로밍혜택 이런 거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1일 11000원짜리 데이터 무제한을 필요한 날만 적절히 쓸 생각이었는데
제 소식을 들은 친구가 호구라며(...) 해외유심을 적극 추천해주더랍니다. 여행가기 불과 3~4일밖에 안 남은 시점이었는데 거기에 또 솔깃해서...
사실 이 친구 말이 맞기는 한데 큰 실수를 했습니다. 이 친구가 말한 건 현지에서 직접 구입하는 유심이었구요 ㅠㅠㅠㅠㅠ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출국 전날까지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인터넷에 유심 하고 검색하니 바로 나오는 국내 업체에서 사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분명 설정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휴대폰이 유심 인식을 전혀 못하더군요 ㅡㅡ;;;;;
멀쩡하던 폰이 갑자기 맛이 가버리고, 주말이라 업체는 연락도 받지 않으니 이유도 모르겠고. 첫날부터 완전히 멘탈이 나가더랍니다.
결국 통신사 로밍센터에 연락해서 데이터 로밍 신청했구요 ㅠㅠㅠ 해외통화비는 덤.
나중에 평일이 되어서야 연락을 해보니(물론 이거 때문에 인터넷 필요하지도 않은 날에 로밍비 나감) 현지 통신사 전파 아니면 휴대폰 문제라는데
아무리봐도 애초에 맛이 간 유심을 받은 듯. 삿포로 도심 한복판인데다 유심인식 안되는 와중에도 전파 잘만 뜨더만 ㅡㅡ
결국 유심은 귀국하고 나서 환불받았지만 이거 때문에 무의미하게 나간 로밍비 이틀치에 통화비 하며,
결정적으로 평소 건들 일 없는 유심을 수차례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에서 휴대폰 유심 접점도 함께 맛이 갔습니다.
2년 반 가까이 쓰면서 고장 한 번 없던 기특한 놈이었는데 ㅠㅠㅠㅠㅠ
그래서 지금도 유심 소리만 들어도 깊은 빡침과 함께 이가 갈리고 있구요 ㅡㅡ
앞으로 해외 나갈 땐 해외유심은 절대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그냥 맘 편히 호구 될랍니다.
[사진 3]
워워 진정하구요, 얼릉 화제를 돌려봅시다.
저가항공사이지만 이렇게 소박하게나마 기내식도 나옵니다. 사실상 혜자급
[사진 4]
드디어 일본 도착! JR패스를 바꿔봅니다.
그런데 주말이라 그런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더란... 줄만 40분 정도 섰습니다 ㅠㅠ
[사진 5]
어흑 일본에서의 첫 열차 사진이 이모양... ㅠㅠ
안그래도 초점 빠릿빠릿하게 못 잡기로 유명한 기종인데 5년도 넘게 굴리다보니 한층 더 맛이 갔습니다.
[사진 6]
이런 상태이니 각역정차니 편성작전이니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일단은 1일권을 끊고 들어갔지만 스크린도어는 높고, 량수가 벗어나는 플랫폼엔 가차없이 펜스가 ㅠㅠㅠ
어차피 시간도 1시간 가까이 지체된 터라 그냥 멍때리면서 무의미하게 이동을....
[사진 7]
그래도 막판에나마 정신 차리고 몇 장 건지기는 했습니다.
위키백과에 나오는 구도 그대로 따라해 보았는데 여기 생각보다 난이도 높습니다. 망원 아니면 아예 찍지도 못해요.
[사진 8]
어쨌거나 힘들게 스스키노 캡슐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실내사진 보고 예전에 갔던 곳인가 싶어서 예약한 건데 어... 다시 보니 아니네...
조금 오래된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전에 갔던 곳보다 직원 분들이 훨씬 친절해서 괜찮았습니다. 여기에서 1시간 정도 뒹굴하면서 힐링을 ^^;
[사진 9]
그리고 진정한 멘탈 회복엔 역시 먹는 거죠! ㅋㅋㅋㅋㅋ
첫 식사로 콘버터라멘 곱빼기를 포풍흡입. 아아 정화된다.....
[사진 10]
완전히 정신 차리고 오타루에 도착하니 밤 8시가 다 되어갑니다.
야경 찍을랬는데 벌써 해졌음. 아앙대.......
[사진 11]
그래도 야경은 무사히 촬영 성공~
다음엔 눈쌓인 풍경도 찍어보고 싶네요! ^^
[사진 12]
오타루 맛집 하면 뭐니뭐니해도 초밥거리이지만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곳으로 '나루토'를 꼽는 분들도 많습니다.
통닭 반 마리가 통째로 나오는 영계정식이 유명한데요, 사실 예전에 처음 갔을 때 먹어보고 감동 또 감동!
그래서 이번에도 가볼까 했더니 동네 마쯔리 열려서 문 닫음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덕분에 마쯔리도 보구... 사실 이런 건 처음이어서 마냥 재미있게 보여서 괜찮았습니다 ㅎㅎㅎ
[사진 13]
그러므로 마지막은 왕만두로!! ㅋㅋㅋ
숙소가 캡슐이라 갖고 들어가지는 못하겠고 가게 옆에 서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오카마상이 나타나서 깜놀 히이이익!
손님 배웅해드린다고 나온 듯 한데 일행이 남녀비 1:1에 평범해보이는 분들이어서 한 번 더 놀랐습니다.
그러면 아까 그 사람은 오카마일까 트젠일까, 가게는 그냥 술집일까 이상한 퇴폐 바(??) 같은 걸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첫 날 밤이.....;;;
2일차 - 6.21 (일)
패스 개시는 전날부터였지만 본격적인 사용은 이날부터였습니다.
이날 계획은 최대한 빨리 비에이에 도착해서 해가 질 때까지 라벤더에 올인하기!!!
여름의 홋카이도하면 단연 형형색색의 라벤더니까요 ^^ 기대가 가장 컸던 것도 물론입니다.
[사진 14]
그래서 아침부터 서둘러서 슈퍼 카무이 첫 차 탑승~
물론 차내에서는 열심히 잤습니다. ㅎㅎㅎ
[사진 15]
비에이도 빠르게 도착! 9시 살짝 넘어서인가 도착했던 것 같네요~
[사진 16]
예보에서는 흐릴거라고 심지어 어쩔 땐 비도 온다는 둥 하더니 실제로는 무진장 맑은 날씨였습니다.
사실 역에 도착하고 10분 후인가 아오이케(청의호수)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아오이케를 먼저 볼 계획이었지만
파른 하늘을 본 순간 그래! 이건 무조건 라벤더를 찍을 각이야!! 이러고 버스를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이지 완벽한 날씨. 곧바로 자전거를 빌리고는 신나게 언덕을 달려봅니다. 그런데!!!!!
[사진 17~19]
라벤더가 아직 안 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니까 인제 씨 뿌리고 있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에라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20]
부들부들!!
열받을 땐 뭐다? 먹는다
[사진 21]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노롯코 열차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하루 세 편이었는데 올해부터 두 편으로 줄어들었네요... 시간 맞추기 많이 애매해진 듯. 아 트윙클버스 같은 거 타면 오히려 괜찮을라나
어쨌거나 이걸 타고 후라노까지 쭈욱 이동했는데 방금 전에 자전거 하이킹을 양껏 해서인지 생각보다 감흥은......
[사진 22~23]
노롯코열차로 이동하면서 다음 포인트를 쭈욱 스캔합니다.
당연하지만 히노데공원도 라벤더가 없었구요, 팜 도미타는 그나마 앞뜰은 피었지만 언덕 너머는 역시 사정이 비슷해 보입니다. 뭐야 이게.......
그러므로 후라노까지 빠른 이동. 아 차라리 저기서 인증샷이라도 찍을 걸 그랬나 지금 보니 또 후회되는군요 ㅠㅠ
[사진 24]
에..... 이리하여 후라노엔 예정보다 5시간이나 일찍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된 거 숙소 잡아놓은 쿠시로라도 빨리 가야겠다 하고 열차시각을 물어보니 2시간 뒤에나 있습니다 고갱님... Aㅏ.......
시내에서는 마땅히 할 것도 없고.... 그저 동네 산책이나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ㅠㅠㅠ
물론 이렇게 소소한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거 뭔가 저번이랑 똑같은 패턴인데...?
[사진 25]
뭐? 후라노산 우유로 만들었다고!?
[사진 26~28]
는 라벤더 스무디와 함께 겟또
만-족
왠지 기찻간에서 빵 하나씩 꺼내들고 히죽거리는 비루한 모양새가 떠오르지만 넘어갑시다.
[사진 29]
쪼만한 시내에서 2시간은 버틸 수가 없어서(...) 1시간 뒤에 뜬다는 열차를 타고 무작정 종점으로 갔습니다.
도착하고보니 오치아이까지만 운행하네요. 쿠시로까지 가는 슈퍼 오오조라는 이 다음인 신토쿠에서 갈아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아까보다 더 할 게 음슴
에이... 뭐 어때요.... 어차피 잉여된 여행(...) 잉여롭게 즐기는 것도 나름 재미있답니다... 진짠데......
[사진 30~31]
그래서 적절히 안전빵인 곳으로 거꾸로 올라갔습니다.
오치아이에서 두 역 거리인 히가시시카고에란 역인데요, 여기 주변이 참 이쁩니다. 역 바로 앞에는 이렇게 큰 호수도 있구...
[사진 32]
이런 데서라도 라벤더 구경을 하긴 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 33]
이내 도착하는 열차로 신토쿠로 갑니다.
[사진 34]
신토쿠역에 도착!!
여기서도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붕뜨는 건 함정. 홋카이도가 원래 이래요.......
하지만 덕분에 여유롭게 열차들을 예약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당분간 탈 열차들은 이미 예약을 마쳐서 본토에서 탈 열차들을 예약했는데 여기 직원 신참인가 봅니다.
명단을 적은 종이를 드리니 한참을 뚫어져라 보다가 터치스크린을 딥따 두드리는데 손놀림만 엄청 현란하고 진전은 없음 ㅋㅋㅋㅋㅋ
[사진 35]
참, 신토쿠는 소바의 고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죠? ㅎㅎ
소바정식을 질렀는데 역시나 명불허전, 튀김은 진짜 입에서 살살 녹아요. 헤헤 또 먹고싶당...
[사진 36]
오매불망 기다렸던 오오조라니뮤가 드디어 ㅠㅠㅠㅠㅠㅠ
일요일 밤이어서 그런지 승객들이 정말 많더군요. 이후로 타는 승객은 거의 없기는 했지만 쿠시로에 도착할 때까지 빈 자리 또한 거의 없었을 정도...
어쨌거나 쿠시로에는 계획보다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밤 12시에나 도착이어서 어찌보면 이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듯 ^^;
하지만 일찍 도착해서인지 와이파이를 켜고 친구들과 밀린 톡을 하는 사이에 수면은 안드로메다로........
3일차 - 6.22 (월)
이날은 이동하는 데 쓰는 시간이 꽤 많았습니다. 쿠시로에서 삿포로, 그리고 삿포로에서 하마나스로 아오모리까지
때문에 쿠시로에서 최대한 서둘러서 여행을 마쳐야 했는데요, 이러다보니 계획은 6시 6분 발 첫차로. 과연 무사히 탈 수 있었을까요?
[사진 37]
는 당연히 fail
이틀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4시 반 기상은 역시 무리였습니다.
그래도 예상했던 거라 괜춘했습니다. 6시 반이라 예상보다 일찍 일어나기도 했구 ㅎㅎㅎ
호텔에서 마저 푹 쉬구 아침까지 챙겨먹고 느긋하게 9시 열차에 올랐습니다.
[사진 38]
토로역에 도착했는데요, 여기에서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하이킹과 함께 쿠시로습원 곳곳을 자세히 둘러볼 예정인데요, 여기 자전거 대여로 정말이지 비쌉니다. 시간 당 600엔.....
[사진 39~41]
먼저 쿠시로습원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콧타로전망대로 향했습니다.
8km에 달하는 먼 거리인데요, 비록 더운 날씨였지만 적절하게 낀 구름 덕분에 생각보다 햇빛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아온 것이 아닌 가까이서 보는 습원의 모습도 제법 매력적이었구요.
[사진 42~43]
콧타로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쿠시로습원
보기만해도 상쾌해지는 푸르름에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이따금씩 마주하는 사람들도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곤니찌와- 하고 인사를 나누더군요. ^^
[사진 44~45]
다음으로 찾은 곳은 사루보 전망대. 가까운 거리에 사루룬 전망대도 있었지만 시간 상 한 군데를 선택해야 했지요.
사루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까와는 사뭇 다른 아기자기한 모습입니다.
열차시간에 쫓기다보니 여유시간이 부족했던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시 한 번 방문한다면 사루룬 전망대도 가보고 싶네요!
[사진 46]
돌아오는 열차 편은 노롯코호
보통열차로는 빠르게 지나쳤던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날 즈음이면 잠시 멈추고는 설명과 함께 충분히 음미할 시간을 주었던 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 47~48]
계획을 짤 때는 미처 모르고 지나쳤는데 토로 역에 돌아와서 시간표를 보니 노롯코 열차 30분 정도 뒤에 보통열차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침에 놓친 호소오카전망대도 다녀올 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여기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을 떠오르게 하는... ^^
[사진 49]
빠르게 삿포로로 넘어왔습니다.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밤은 야경을 만끽하는 것으로... 다양한 포인트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모이와야마에서 내려다보는 야경
모이와야마에 가기 위해서는 삿포로시덴을 타고 2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전차도 처음이라 참 신기했습니다. ㅎㅎ
[사진 50]
전망대 입구에 도착했는데요, 연무가 잔뜩 껴서 앞이 하나도 안보인댑니다. 헐!!!!
[사진 51]
이래버리니 시간이 또다시 붕 떴습니다. 예약한 하마나스는 10시 출발인데 최대한 빨리 삿포로로 돌아가도 9시가 넘고...
결국 길바닥에 서서 지나가는 전차나 찍다가 시간 맞춰서 삿포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ㅡㅡ;;;;
[사진 52~53]
홋카이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하마나스에 올랐습니다.
말로만 들어오던 노비노비좌석을 탔는데요, 개인적으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편의성은 글쎄다 싶었습니다.
하나하나 칸막이가 있는 그런 다다미방을 생각했는데 3인 세트에 심지어 가운데 좌석이 걸림 ㅡㅡ;;;;;
측면으로 누워야만 금방 잠드는 편인데 공간이 좁다보니 뻘쭘하게 정면으로 누워있다가 뜬 눈으로 거의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리고 실은 제가 부스럭충(...) 이어서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열차가 출발하기가 무섭게 잠드는데
혼자 깨어서는 부스럭대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엄청 신경쓰이더군요. 게다가 짐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탔는데 ㅠ_ㅠ
결국 자유석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저녁식사와 함께 짐 정리도 이쪽에서, 그리고 하코다테에서 기관차 교체하는 장면을 찍고 나서는 아예 자유석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누워가는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비좁은 것 만큼 싫어하는 것도 없는지라... 오히려 이쪽이 더 편했습니다. 특히 심적으로
이렇게 홋카이도에서의 사흘은 아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일정은 꼬일 대로 꼬였지, 무엇보다 여행 외적인 문제로 스트레스 받다가 아예 진행하지도 못한 일정도 더러 있었지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홋카이도만의 대자연을 만끽하기엔 충분했고, 날씨 운도 꽤 괜찮은 편이어서 그 모습은 더욱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추억으로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는데 가장 예쁜 모습으로 담아올 수 있어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도 덤!! ^^
다음 일정부터는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제발~~!!!
마지막으로 덧, 지름신 자랑입니다. ㅋㅋㅋㅋ
도쿄에서 작정하고 모형을 6개 정도 질렀는데요, 프리뷰 말미마다 이렇게 올리려구요 ㅋㅋㅋ 넴 ㅋㅋㅋㅋㅋ
여기서 이번에 새로 산 건 호쿠토세이 기관차 뿐 객차는 들었다놨다 하다가 예산 초과로 아쉽게도......
뭐 어쨌거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첫댓글 저정도 기내식이면 저가항공계의 ANA라고 해줘도 되겠는데요[....] 일단은 전채 메인 후식 코스가 다 갖춰졌;;
다시 보니 정말 그렇네요! 저가항공이라 별 기대 않고 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다음에도 삿포로 갈 땐 티웨이로 ㅎㅎ
음 유심때문에 고생하셨다니 위로의 말씀을....전 일본나갈때는 항상 로밍 와이파이를 들고나가서요 가격도 적당하고 딱히 불편함을 느낀적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커버리지야 아무래도 일반폰 로밍보다야 떨어지지만 다양한 기기를 한방에 쓸수 있어 좋았거든요..
로밍 와이파이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따로 기계를 갖고 다니는 게 귀찮아서 그동안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쓰지도 않는 서브 카메라를 들고다닌 걸 생각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 다음에 갈 땐 꼭 써봐야 겠네요!
(비행기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풍광도 마찬가지로 눈이 정화되는 자비로운 사진들입니다. 양질의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홋카이도 들어가는 저가사로는 티웨이 외에 진에어가 있습니다. 티웨이가 취항하기 2년도 더 전인 2011년 7월 15일부터 인천/삿포로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이스타항공도 동 노선이 있었으나(2011년 5월 5일 취항. 저가사 최초) 경쟁 환경 악화로 단항했습니다.
국내 저가사들의 서비스 전략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이 가격파괴 저가항공사(ULC)로 체질을 개선한 가운데 에어부산은 반대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그 중간에서 포지션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도 약간의 다운그레이드는 진행중이긴 합니다.)
뱀다리) 에어아시아, 피치항공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나 가격을 떠올리면서 "한국 저가사는 진정한 저가사가 아니다" 라는 주장도 일부 있지만, 저가사 업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미국 사우스웨스트는 정작 에어부산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저가5사는 나름대로의 전략 방향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할 겁니다.
그리 잘 찍은 사진도 아닌데요 뭐 ^^;;; 감사합니다. 예전에 이스타가 삿포로에 취항했다가 철수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진에어는 몰랐네요! 저가항공시장이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파이가 커지면서 각자 저마다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구나 하고 가장 먼저 느낀 부분이 가격전략이었습니다. 예전엔 없던 옵션이 대표적인 예겠지요? 항공 분야는 그리 잘 아는 편이 아니어서 메모장 등의 글을 통해서 좋은 정보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행후기 연재가 시작되는군요.^^ 정말 기대됩니다.
티웨이항공이 저가항공사임에도 기내식 사진을 보니 모범적인 본보기가 될만한 식단 구성과 양이 알차보이고 맛있어 보이네요.^^
핸폰 유심때문에 여행일정 차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 데이터로밍 안해도 도쿄시내를 어디가든 와이파이가 잘 터져 불편한 점이 없다는 내용 믿고 갔다가 뒷통수 당했죠.ㅎㅎ 게다가 일본어 할줄 모르고 짧은 영어로 대화해도 소통이 안되서 넘 불편했던 기억만 나네요 ㅎㅎ 그래서 방문할때마다 1~2일 정도 단기관광할 땐 비싸더라도 데이터무제한 로밍을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디로가든 데이터를 맘껏 쓸수있어서 좋더군요.ㅎ
본격적인 여행기는 장담하지를 못해서 ㅠㅠ 프리뷰 치고는 나름 상세하게 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도 좋진 않으니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필력이 많이 부족하네요 ^^;
저도 단기간 여행때는 고민않고 데이터로밍을 신청하지만 오랜만에 떠나는 장기여행이라 갈팡질팡하고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리 좋은 추억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다음에는 적어도 이쪽으로는 실수하지 않을 것 같네요. ^^;
여행후기가 기대됩니다. 북해도 정말 가보고 싶네요ㅕ. 다음부터는 포켓와이파이를 가지고 가세요! 은근 편합니다! 그리고 여행사 통해서 빓리면 1000원 할인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 홋카이도의 대자연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다시 제대로 보고 오고 싶네요! ^^
여행후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 근데 기내식이 저정도면....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티웨이 간사이 in-out으로 한번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다만 올때는 후쿠오카에서 왔는데 거리가 짧아서인지 기내식이 없더군요. 간사이라면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
혼자 이리 좋은데 가는것 있습니까? 부산에서는 저가항공으로는 꿈도 못꾸는 홋카이도네요 정말 맛있는 먹을거리 먹을거리 먹(그만)가 눈에 자꾸 ㅠ
전 아직 오미야 이북으로는 간적이 없으므로 가장 먼저한 여행기인 청춘으로 시작해야할듯 합니다.
아직 JR PASS는 제가 볼때 사치에요(단, 숙소 먹을거리로 죄다 탕진)
아쉬우면 일정 맞춰서 가라구욧!! 빼애애애액!!! 은 농담이고 ㅋ 그래도 나중에 언제 시간 맞춰서 같이 갔음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JR패스 한 번 쓰면 청춘은 눈에도 안들어옵니다. JR패스 꼭 쓰세요 두 번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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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든 안그렇겠냐마는 식도락여행으로서 홋카이도도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번엔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 특급열차밖에 타지 못했지만, 나중에 오롯이 홋카이도만 가게 되면 그때는 제대로 로컬선으로 여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