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되어 연대 이곳 저곳에서 실시하는 훈련이 실시되었다. 우선 인근 대대에서 CPX가 실시되었다. 아침 일찍 인사계, 나, 이상병, 윤상병이 무전기와 상황판을 가지고 해안대대 병력들과 대대로 갔다.
과거와 다를바 없이 작전전개, 상황설명과 각 처부의 과장이나 장교들이 브리핑을 하고 적의 이동에 따라 조치사항을 하달했고 우리는 우리에게 해당하는 조치 및 해결책을 찾아 정리하는 것인데 마침 중대장이 결혼식 관계 때문에 인사계가 참석했고 5XX포병대대 대대장과 작전장교 포대장들이 우리와 같은 곳에서 작업을 하고 난 해안대대 81mm를 도와주러 해안대 작전과에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부연대장이 이곳 저곳 돌아 다니며 지적 사항을 늘어 놓고 주의를 주기 시작했다.
사실 그 당시 우리에게 맞는 상황일지가 없어 욕을 먹는 것은 이해가 갔는데 상황판이 대대상황판 크기라고 호되게 혼나고 그는 연대지역이 다들어 가는 두루말이 상황판을 준비하지 않으면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렇다면 5XX포병은 사단만한 것을 가져와야 하는 건지 의하해 하였다.
아무튼 연대에서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1.5m짜리 상황도를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지 걱정이 됐고 그 큰 것을 펴 놓을 공간도 우리에겐 없었다. 다행히 이것을 본 정보과 선임하사가 하나 구해주는 바람에 위기는 모면하고 또한 사격도판을 안 가져왔다고 난리였다.
사실 차량도 없고 그것은 CPX에 필요하지 않았는데 부연대장은 어디서 보긴 봤는지 나에게 잔소리를 하고 5XX작전장교도 웃음을 참는 눈치였다.
아무튼 부연대장의 별난 성격에 우리는 욕을 얻어먹고 3일 정도를 밤도 세우며 CPX를 실시했다. 날씨도 춥고 배는 고파도 앉아서 하니 편했다.
부대에 복귀하여 CPX를 새롭게 정리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따져 보기도 했으나 별다른 특이사항 보다는 많은 병력들이 관심을 가지고 각 분과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훈련이 실시되면 사람들은 훈련자체의 힘든 것도 있겠지만 추운 날씨와 배고품등 동물적인 욕구를 채워야만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야지에서 적응하기가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사계가 부대를 떠나게 되었다. 그는 중대장과의 불화로 전방으로 전출을 가게 되었고 우리도 무척 그점에 대해 아쉬워 하고 조그마한 선물을 마련했다.
그를 이해했고 왜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았다. 차라리 떠나는 편이 그에게는 올바른 선택이었다.
그 동안 어려운 중대인사계직을 그만 두고 가는 그의 모습에 서운함과 아쉬움을 남긴채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전입을 와 있었다. 단기하사인 전OO하사엿는데 그는 육하교을 나온지 얼마 안되는 나이도 20살을 갓 넘은 사람인지다 나로서는 제대도 얼마 안남았고 그에게 힘든 군대생활의 모습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동생같은 그에게 잘 대해 주었는데 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