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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의 왕을 죽인 “사사 옷니엘”]
1. (벌받음1) 이스라엘 민족들은 모든 가나안의 토착민들과 함께 살며 계속 여호와를 섬기지 않고 그들과 결혼하며 그들의 신상에 절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결국, 여호와는 이방인인 “메소포타미아의 왕 구산 리사다임”이 이스라엘을 정복하여 8년간 다스리도록 하며 이스라엘 민족이 고통을 받도록 했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계속 도와달라는 기도를 드려서 여호와는,
1-1 (사사1) 유다 가문으로서 “여호수아의 친구인 ”갈렙“의 동생이자 사위이며, ”악사“의 남편인 ”옷니엘“장군”을 사사이자 구원자로 내세워서 “메소포타미아의 왕 구산 리사다임”을 전투에서 전사시킨다. 그 후, 40년간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웃니엘의 통치 아래 평온하게 살았으나 옷니엘이 죽자마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다시 악행을 일삼는다.
[모압의 왕을 죽인 “왼손잡이 사사 에후”]
2. (벌받음2) 이민족인 “모압의 왕 에글론”이 이스라엘성을 점령하고 18년 동안 통치한다.
2-2 (사사2) 베냐민 가문으로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 몰래 칼을 품고 들어가서 은밀히 할 말이 있다며 조용한 다락방으로 들어가서, 에글론을 칼로 찔러 죽인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치며 공격명령을 내려서 요단강 건너의 모압땅의 토착민들 약 만 명을 죽이고 80년 동안 평온하게 지낸다. 에훗이 죽은 후에는 “아낫의 아들 삼갈”이 팔레스타인 사람을 600명 죽이고 이스라엘이 평온하도록 유지한다. 그 이후 백성들은 또다시 악행을 일삼는다.
[“하솔의 왕”을 죽인 “여선지자 드보라”]
3. (벌받음3) “하솔의 왕 야빈”이 그의 부하 “하로셋 학고임의 시스라”와 함께 2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힌다.
3-3 (사사3) “랍비돗의 아내로서 여선지자인 드보라”가 “에브라임 산지”에 살고 있었는데, 그녀는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 장군”에게 납달리 가문과 스불론 가문에서 만 명을 차출해서 “다볼산”으로 진격하여 하솔의 군대와 싸우면 반드시 적군의 대장인 “시스라”를 이길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하지만 “적장 시스라” 만큼은 그자리에서 직접 해치울 수 없고, 여호와가 “한 이스라엘 여인”의 손으로 죽일 것임을 말해준다. “바락 장군”은 “사사 드보라”와 함께 전투에 참전하는데 드보라의 말대로 대승을 거둔다. 이 때 “적장 시스라”는 말에서 내려 도망가다가, “하솔왕의 친구였던 헤벨”의 집에 있던 “헤벨부인 야엘”의 집으로 들어간다. “적장 시스라”는 야엘에게 물과 먹을 것을 좀 주고 밖에서 망을 보다가 이스라엘의 “바락군”이 오면 빨리 깨워달라고 요청했다. 그 요청을 들어주는 척하다가 “헤벨부인 야엘”은 창고의 공구함에서 말뚝과 망치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들어있던 “적장 시스라”의 머리통에 말뚝을 박아버렸다. 뒤쫓아온 “바락장군”과 “드보라”에게 야엘은 자신이 “시스라”를 죽였음을 전했다. “바락장군”은 그 기세를 몰아 “하솔의 왕 야빈” 마저 굴복시켰다. 전투를 끝내고 “드보라”와 “바락”은 여호와를 찬송하는 노래를 이스라엘 사람들의 앞에서 부른다. 내용은 사사기 5장 전체인데 핵심은 “여호와를 찬송하라. 드보라와 바락과 야엘로 하여금 이러이러한 일들을 하도록 하셨느니라.” 이런 내용이다. 그 후로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평온했다. 그리고 또다시 악을 저지른다.
[“미디안의 왕”을 죽인 “사사 기드온”]
4. (벌받음4) “미디안 족속”이 7년 동안 이스라엘백성을 다스린다. 먹을 것도 다 빼앗는다.
4-4 (사사4) 미디안 족속이 심하게 괴롭히므로 여호와의 사자는 “아비에셀 가문의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을 선지자로 활동하게 한다.
[300명의 정예군으로 대승하는 기드온 이야기]
“기드온”은 여호와의 사자로부터 자신이 “큰 용사”이고 미디안 사람들을 처서 이길 것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자 “기드온”은 왜 여호와는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런 고통을 당하게 하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자신은 “므낫세 가문” 중에서도 아주 보잘 것 없는 일개 평범한 사람인데 어떻게 미디안을 쳐부수는 일을 감당할 수 있겠냐며 여호와의 사자에게 되묻고 만약 정말로 여호와가 자신을 이스라엘 백성의 장군으로 삼아서 미디안을 이기게 해 줄 것이라면 증거를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여호와의 사자는 염소 한 마리와 무교병(크래커)을 바위 위에 준비해서 올려놓으라 하고 바위를 내리쳤다. 불이 바위에서 확 나와서 모든 것을 불살라버렸고 그 사자는 사라졌다. 무서워하는 기드온에게 여호와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위안을 했고 기드온은 그 장소를 “여호와 살롬”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곳은 아비에셀 가문의 땅인 “오브라”에 위치한 곳이었다.
여호와는 “기드온”에게 명령을 내린다. 아버지 요아스의 집에 있던 “바알(이방신)”의 제단을 부수고, “아세라상(나무 신상)”을 도끼로 찍어내 버린 후 그 나무를 가져다가 산 위에 새롭게 쌓은 여호와의 제단 위에서 불살라버리고, 아버지의 소들 중에서 두 번째로 난 숫소로 번제를 드리라는 것이었다. 한 밤중에 몰래 여호와의 명령대로 실행해 옮긴다. 다음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노발대발하고 기드온을 잡아 죽여야 한다고 아우성을 치며 기드온의 아버지에게 아들을 내어놓으라고 항의한다.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 마을사람들에게 분노를 가라앉히라고 요청하면서 “바알신”이 모욕을 당했으므로 직접 “바알”이 처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드온”이 바알의 제단을 부순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은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고 불렀다.
[기드온(여룹바알)이 300명의 군사로 미디안 군대을 격파한 흥미로운 이야기]
기드온은 이스라엘의 많은 가문들로부터 이스라엘을 위해 싸울 장정들을 불러 모은다. 마지막 총 공격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여호와에게, 정말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징표를 요청한다. “여호와여! 만일 진정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생각이 있다면 오늘 밤 제가 마른 양털뭉치를 마당에 둘 것인데, 그 주변은 물이 없게 하시고 그 양털에만 물이 있게 해 주소서.”하고 요청한다. 당연히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는데, 그 날 또다시 기드온은 “여호와여!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양털에는 물이 없고 그 주변 땅에만 이슬이 있게 하소서”하고 요청한다. 역시 여호와는 그 요청을 들어준다. 여호와의 생각을 확실히 알게 된 기브온은 드디어 이스라엘 장정 군인들과 함께 미디안을 공격하기로 다짐한다.
여기서 여호와는 기드온에게 이상한 지시를 하는데, 현재 기드온의 군사가 32,000명이므로 만약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사람들이 “여호와의 도움”이 아니라, 그냥 자신들이 많고 잘 싸워서 이겼다고 할 염려가 있으므로, 인원을 대폭 줄이라고 기드온에게 명령한다. 그래야 여호와의 도움으로 이겼음을 알게 되고 여호와를 찬양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여호와는 기드온에게, 전쟁을 두려워하는 군인들은 일단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한다. 기드온이 장정들에게 말하자 20,000명의 두려움에 떨던 군사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여호와는 남은 10,000명도 아직 많다고 하며 다음 날 시냇가로 가서 물을 먹게 하면서 모습을 관찰하고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시는 사람은 남아있게 하고, 엎드려서 얼굴을 쳐 박고 마시는 사람은 다 집으로 돌려보내게 한다. 기드온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하니 최종적으로 남은 장정들은 정확히 300명이었다. 여호와는 기드온에게 한 밤 중에 부하 한 명과 함께 무수히 많은 적군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에 정탐을 갔다 오라는 지시를 한다. 적군의 진지에 몰래 들어가서 정탐하는 기드온과 부하는 적의 졸병들이 꿈얘기를 하는 말을 듣는다. 그 졸병의 꿈은 “어마어마한 보리떡 한 덩이가 미디안군의 진영으로 굴러 들어와서 한 천막을 무너뜨리더라”는 것이었다. 그 옆의 졸병이 해몽하기를 그 보리떡은 이스라엘 장군 “기드온의 칼”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인 여호와가 미디안 군의 진영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 꿈 얘기에 힘을 얻은 기드온은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와 군사 300명을 이끌고 미디안군의 진영으로 진격명령을 내린다. 각각 100명씩 세 팀으로 나누고, 밤이었으므로 횃불은 항아리에 숨기고 나팔을 많이 가지고 내려가고 자신이 공격 신호로 나팔을 불면 나머지 모든 군인들도 모두 우렁차게 나팔을 불며 고함을 치면서 공격하는 작전이었다. 큰 나팔소리에 우왕좌왕하던 적군들은 자기들끼리 칼로 베어 죽이는 등, 미디안 진영은 초토화가 되며 도망가기에 바빴다. 같은 이스라엘 가문인 에브라임 군인들도, 도망가던 미디안의 두 장군인 “오렙과 스엡”을 잡아서 기드온에게 데려왔고 기드온은 그 둘을 참수해버렸다. 에브라임 장군들은 기드온에게 왜 처음 전쟁할 때 자신들을 안 부르고 혼자 싸울 생각을 했냐며 기드온에게 핀잔을 주었으나, 기드온은 미리암의 장군을 잡은 것은 자신이 아니고 바로 에브라임 사람이므로 우리 모두 함께 승리한 것이라며 자축했다.
연이어 3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하던 기드온군이 “숙곳지역”을 통과할 때 기드온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군인들이 먹을 실량을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숙곳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아직 미디안의 왕을 잡지도 않았고 잡을지 못 잡을지도 모르는데 왜 우리가 그 많은 군대의 식량을 공급하냐며 못주겠다고 거절한다. 기드온은 그들에게 미디안 왕들을 잡고 난 후에 두고 보자고 말하며 숙곳의 윗마을 “브누엘”의 사람들에게 식량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드온은 거절당했고, 역시 미디안 왕들을 잡은 뒤에 돌아올 때 보자고 하며 할 수 없이 브누엘마을도 그냥 지나쳐간다. 미디안의 왕들은 이미 십이만명을 기드온에게 잃었고, 현재 도망 다니는 군사는 겨우 만 오천명에 불과했다. 물론 기드온 군대는 300명이었지만 정예군이었으므로 미디안 군대가 방심해있는 틈을 타서 “노바와 욕부하 동쪽장막”에 있던 미디안 군을 전멸시켜 버렸다. 그 두 미디안 왕들을 포로로 잡아서 숙곳과 브누엘 마을을 다시 지나오면서, 기드온은 자신들을 조롱하고 식량을 거절했던 그 마을의 어른들도 모두 죽여 버렸다.
기드온은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에게 “다볼”에서 자신의 형제들을 죽인 책임을 물어서 참수하겠다고 하면서 “자기의 장남이지만 아직 꼬마인 여델”에게 그 두 왕의 목을 베도록 명령한다. 그러나 여델은 아직 어렸기 때문에 두려워서 칼을 뽑지 못하고 망설였다. 포로인 미디안의 왕들은 기드온에게 (욕보이지 말고 빨리 죽여 달라고 했고) 기드온은 아들 대신 칼을 뽑아 그들을 참수해 버렸다. 드디어 미디안 사람들이 더 이상 이스라엘을 괴롭히지 않게 되었고 이스라엘은 미디안 사람들로부터 해방감을 맛보게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이스라엘을 다스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기드온은 거절하며 자신이나 아들이나 이스라엘을 다스리지는 않을 것이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스릴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기드온은 미디안 땅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약탈한 모든 금귀고리를 자신에게 달라고 요청했고 그 많은 금을 녹여서 제사장들이나 입을 수 있는 성직자의 옷인 “애봇(원래는 성직자의 조끼이나 아마 황금 갑옷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을 만들어서 자신이 사는 “오브라”에 둠으로서 오히려 사람들이 여호와를 섬기지 않고 그 애봇을 우상처럼 받들게 됨으로써 기드온 가문에 걸림돌이 되게 만든다. 아무튼 그 후 40년 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이어졌다. 기드온도 나이가 들어 사망했고, 그의 “아버지 요아스”가 매장된 무덤에 같이 장사지내졌다. 기드온은 영웅이었으므로 아내가 많아서 아들이 70명이나 되었고, “세겜”에 있던 첩도 자식을 낳았는데, 그 이름이 “아비멜렉(왕을 욕심내서 나중에 69명의 형제들을 다 죽이는 못된 아들)”이었다.
[모든 형제를 죽이고 세겜왕이 되는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과 맷돌에 맞아 죽는 어처구니없는 결말]
기드온이 “세겜땅”의 첩으로부터 낳은 아들인 “아비멜렉”은 자신이 모든 형과 동생들을 다 죽여 버리고 “왕”이 되고자 했다.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에게 70명으로부터 지배받고 싶은지 아니면 같은 세겜 사람으로서 한 명인 “나, 아비멜렉”에게 지배받고 싶은지 선택하라며 세겜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내고 작전 자금을 받는다. 자기와 뜻을 같이 할 사람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아비멜렉은 형과 동생들이 있는 “오브라”로 가서 그들을 한 곳으로 유인한 후, 모두 죽여 버리는데 “막내였던 요담”만이 미리 눈치 채고, 몸을 피했다. “아비멜렉”이 거사를 치르고 세겜땅으로 와서 “왕”이 되었다. 그 사실을 모두 들은 “기드온의 막내 요담”은 세겜땅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왕을 잘못 뽑은 것을 비유를 들어 말한다.
“나무 세상에서 어느 날, 모든 나무들이 “감람나무(올리브 나무)”에게 나무의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자 감람나무는 거절하며, 자기의 기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어찌 그것을 버리고 나무의 왕이 되서 우쭐거리겠느냐고 했고, “무화과나무”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자 역시 무화과나무도 거절하며, 자기의 달콤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어찌 버리고 나무의 왕이 되서 우쭐거리겠느냐고 했다. 포도나무에게 요청했으나 역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를 버리고 왕이 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그 다음으로 “가시나무에게 왕이 되어달라고 하자, 가시나무는 바로 오케이하며 모든 나무들에게 자기의 그늘 아래로 들어오라고 명령했고 만약 들어오지 않으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했다.”
위의 비유를 들면서,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은 세겜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의 아버지인 기드온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아비멜렉처럼 비열한 인간을 왕으로 삼을 수 있느냐고 말했고 그로부터 화를 당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아무튼 3년간, 아비멜렉이 세겜 사람들의 왕이 되어 다스리는데, (아마도 폭정 때문에)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백성들 중에 “에벳의 아들 가알”이라는 사람이 등장해서 아비멜렉같은 놈은 따를 필요가 없다고 사람들을 충동질했다. 가알은 저항군을 이끌고 “왕 아비멜렉”과 “그의 부하 스불”에 대해 싸우는 저항군 대장이 되었다. 전투를 시작하였으나 저항군은 아비멜렉군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밀리며 가알은 도망 다니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아비멜렉”은 화가 나서 모든 저항군을 죽여 버린다. 의기양양하여 사람들을 죽이던 “아비멜렉”이 “데베스성”의 망대 문 가까이에 이르러 문을 부수려던 찰나, 성벽 위에 있던 한 여자가 “맷돌의 윗돌”을 던졌는데 마침 그것이 “아비멜렉”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치명상을 입은 아비멜렉은 옆의 부하에게 “내가 창피하게 여자한테 죽었다고 알려지지 않게 나를 자네 칼로 빨리 찌르라”고 명령하고는 그 칼에 숨을 거둔다. 요담의 저주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5. (벌받음 5) 형제들을 죽인 패륜범죄자 아비멜렉이 3년간 통치한 시기
5-5 (사사5) “잇사갈 사람 돌라”가 이스라엘은 23년간 다스리고 사망하여 “사밀”에 장사됨.
6-6 (사사6) “길르앗 땅의 야일”이 22년 동안 사사로 활동하고 “가몬”에 장사됨.
[“암몬의 왕”을 죽이고 딸을 서원하여 바친 불운의 사사 “입다”]
7. (벌받음7) 이스라엘이 이방신<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자손의 신들”과 “팔레스타인의 신들”>을 섬기는 악한 짓을 했으므로 여호와는 화가 나서 “팔레스타인”과 “암몬”군으로 하여금 이스라엘로 쳐들어가서 다스리게 했고 18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괴로움을 당하도록 했다.
7-7 (사사7) 이번에는 여호와도 화가 매우 났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에도 옛날 일을 거론하며 어리석은 백성들을 탓했다. 그러던 중, “길르앗 땅의 기생의 아들 입다”가 선봉장으로 나서서 모압군대(=암몬군대)와 맞서게 된다. “입다”는 원래 서자 출생으로 자기 형들의 파워에 밀려 쫓겨난 아들이었다. “돕 땅”으로 밀려나서 동네 청년들과 힘을 키우던 입다의 소문을 듣고, 길르앗의 장로들이 그에게 군대를 이끌어 줄 것을 부탁하는데 “입다”는 그들에게, 옛날에는 자기를 무시하더니 필요하니까 요청하냐며 돌려보내려 한다. 그러자 길르앗의 어른들은 만약 입다가 모압 군대만 무찔러 준다면 “길르앗의 왕”으로 섬기겠노라고 다짐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입다”는 모압왕에게 왜 우리민족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자꾸 공격하려 하느냐며 사신을 보냈고, 사신은 모세 시대에 모압과 암몬땅에 있던 자기 조상들에게 피해를 입혔으므로 자기들이 그 보복을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왔다. “입다”는 오해라면서 자기의 조상 모세는 오히려 “모압과 암몬”땅을 치지 않고 돌아갔다는 긴 이야기를 사신에게 말했으나, 암몬왕은 무시하고 공격을 시작했다. “입다”는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여호와께 (엉뚱하면서 안타까운) 서원을 하나 한다. 그 내용은 만약 전쟁을 이기게 해 주시면, 자기가 승리한 후 집으로 들어갈 때 가장 처음 문 밖으로 영접을 나오는 사람(아마도 노비 정도를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을 여호와께 번제로 바치겠다고 서원한다. (“사람을 번제”로 드린다는 표현은 이전에는 이방인들만 행하던 방식이었는데 여호와가 싫어했던 방식이고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모두 돌로 쳐 죽이라고까지 모세율법에서 얘기 했는데 “사사 입다의 이런 서원”은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드라마틱한 복선이 깔린 문학적 표현이거나 아니면 여호와가 이 방식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거나 둘 중 하나다. 난 잘 모르겠다.)
아무튼, 드디어 모압과의 큰 전쟁에서 여호와의 도움으로 큰 승리를 거두고 “미스바”에 있던 자신의 집으로 당당히 귀환하던 “입다”를 가장 먼저 반겨준 사람은,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다름아닌 “입다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다. 두 달 후, 입다는 자신의 딸을 (아마도 눈물을 흘리며) 서원했던 대로 바쳤다. 화가 나있는 길르앗의 “입다‘에게 요단 서편의 ”에브라임“사람들이 와서, 왜 모압을 칠 때, 자신들을 부르지 않고 혼자 가서 이겼냐며 따지자 ”입다“는 부를 땐 오지도 않고 지금와서 왜 딴소리냐며 오히려 그들과도 전쟁을 치러 에브라임 사람들을 42,000명이나 죽여 버린다. 그 후 입다는 6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리다가 사망했다.
입다”의 사후에 “사사 입단”이 7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사망하여 베들레햄에 장사했다.
“입단”의 사후에 “사사 엘론”이 10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사망하여 아얄론에 장사했다.
“엘론”의 사후에 “사사 압돈”이 8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사망하여 비라돈에 장사했다.
[천하장사 삼손 이야기]
(드디어 사사기의 두 영웅중의 하나인 삼손의 이야기가 나온다. 첫 번째 영웅은 앞에 언급한 “기드온”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호와의 선물로 태어나는 삼손]
이스라엘 사람들의 연이은 악행으로 다시 “팔레스타인” 사람의 손에 이스라엘이 통치된 지 40년이 지나고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소라 지역(이스라엘 서쪽)”에 사는 “단 가문”의 사람 “마노아(삼손 아빠)”라는 사람과 그의 부인은 애를 낳고 싶어 했으나 불임이었다. 그 때, 지나가던 도사(=여호와의 사자)가 부인에게 나타나서,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임을 알려주고, 임신 중에는 절대 포도주나 부정한 음식을 먹지 말라고 당부하며, 그 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나실인(=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으로 서원하라고 명령한다. 율법에 따라 그 아이의 머리에는 절대로 칼을 대지 말고 경건히 키우라고 일러주었고, 그 아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할 영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만 이 이야기를 들었으므로, 남편도 그 이야기를 상세히 듣고자 여호와께 기도하여 그 여호와의 사자가 다시 어느 날 나타나서 부부에게 다시 설명해준다. 그러자 고마워하며 부부는 염소를 잡아서 잘 대접할 테니 드시고 가라고 권했으나, 그 사람은 자기에게 바치지 말고 여호와에게 바치라고 하며 염소를 제단에 두라고 한다. 염소를 제단에 두자 불길이 제단에서 하늘로 올라갔는데 마침 그 사람도 그 불길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하나님을 보면 죽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남편 “마노아”는 부인에게 자신들도 죽을 것이라며 불안해했지만, 부인은 만약 여호와가 자신들을 죽이려고 했으면 벌써 죽였고, 번제물도 안 받으셨을 거라며 안심시킨다. 그리고 1년 후 아들 “삼손”이 태어난다.
[청년 삼손이 팔레스타인에게 타격을 가한 이야기]
그렇게 나실인(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으로서 건장하게 자라서 청년이 된 삼손을 여호와는 “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삼손”은 자기 고향 “소라”에서 아랫마을인 “딤나”로 자주 놀러 다녔는데, “딤나”에 살던 한 팔레스타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삼손”은 부모님께 그 여자와 결혼을 시켜달라고 요청하며 부모님께서 함께 "딤나"로 가서 그 여자를 집으로 데려오자고 부탁했다. (삼손과 여호와의 작전은 그 팔레스타인 여자를 이용하여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멸망시키려는 것이었다.) “딤나”로 내려와서 (여관에 머물다가) 포도밭을 거닐던 삼손은 한 마리의 사자와 마주하게 된다. 사자는 매섭게 “삼손”에게 달려와 공격했으나, “삼손”은 가볍게 “그 사자”를 찢어 죽인다. 그런 일이 있음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삼손은 부모님과 함께 “그 처녀”의 집으로 갔고 그 부모와 처녀로부터 결혼 승낙을 받아낸다. 하루 이틀 뒤, 삼손은 자신이 죽인 사자가 있는 곳을 지나다가 죽은 사자의 몸속에 “벌떼와 꿀”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맛있게 떠먹었고, 부모님들께도 가져다 드렸으나 그 꿀이 사자의 몸에서 나왔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당시의 풍습에 따라, 그 처녀의 집에서 7일간의 결혼 잔치를 벌이고 있었는데, 하루는 팔레스타인 마을 청년 30명이 삼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삼손”은 그들과 얘기하다가 느닷없이 수수께끼 하나를 냈는데 만약 그들이 정답을 말하면 삼손이 “베옷 30벌과 겉옷 30벌”을 주고, 만약 틀리면 반대로 그들이 30벌을 삼손에게 주는 제안을 했다. 그들 모두 동의했고, “삼손”은 퀴즈를 냈다.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오는 것은?”이 그 퀴즈문제였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답을 알 수 없었고, 결국에는 삼손의 부인이 될 팔레스타인 처녀에게, 남편에게 그 답을 알아내서 자기들에게 알려줄 것을 강요했다.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내서 자신들의 옷을 모두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했으니, 만약 자신들에게 답을 알려주지 않으면 그 처녀의 집을 모두 불태워버리겠다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결국 처녀는, “남편 삼손”에게 자기에게만 답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처음에 삼손은 절대로 부모에게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고, 당연히 아내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7일 내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에 서운하다며 답을 독촉했고, 결국 삼손은 마지막 7일째에 아내에게 정답을 알려줘 버린다. 삼손부인으로부터 답을 들은 마을 청년 30명은 삼손에게 바로 그 정답은,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라며 정답을 맞춰버린다.
(이것의 심층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이 문제를 냈는지를 나는 자세히는 모르겠다. 그러나 드러난 의미로만 본다면, 삼손이 사자를 맨손으로 찢어죽이고 그 속에서 희한하게 꿀이 나와서 퍼먹었던 자신의 희한하고 대단한 경험을 자랑삼아 문제로 낸 것인데,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삼손의 일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부인이 하도 독촉하니까, “내가 며칠 전에 사자를 죽였는데 그 속에서 꿀이 있더라.”는 답을 말했고, 여자로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을 청년들이 (사자와 꿀 사건을) 아는 척하며, “그래, 삼손 니가 며칠 전에 사자를 맨손으로 잡았었지! 남을 잡아먹는 그 짐승의 왕인 사자로부터 먹을 수 있는 달달한 꿀이 나왔고, 그 사자를 맨손으로 잡은 사람은 바로 너였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문제로구나? 하하하!.” 이렇게 정답을 맞춰버린 것이다.
<아마 내 생각에, 성경적 맥락으로 본다면, 심층 의미는 팔레스타인사람을 사자로 비유한 것 같고, 죽어서 “꿀”을 내게 된다는 의미는 팔레스타인이 망하고 그 속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뭔가 이득을 취하게 될 것이라는 복선을 의미하고 있는 듯하다>
괜히 답을 부인에게 미리 알려줘서 내기에 져버린 삼손은 화가 나서, “나의 부인이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인데, 치사하게 내 부인으로부터 답을 들어서 맞춰버렸군!” 하고 말하며, 어쨌든 내기였으므로, 그 사람들에게 지급할 옷 60벌을 주기 위해, 옆마을인 “아스글론”으로 가서 그 곳의 사람 30명을 때려죽이고 그들의 옷을 빼앗아서 그 30명의 청년들에게 주고, 아내는 원래 마을에 둔 채, 자기의 집으로 올라가 버린다. “딤낫”에 있던 장인은 삼손의 부인이 되기로 했던 자기 딸을 다른 청년에게 시집보내버린다.
“한참 만에 화를 삭힌 삼손”은 다시 “딤낫”으로 가서 장인에게 자기의 부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장인은 “이미 다른 이의 아내”가 되어 버린 딸을 다시 내어 줄 수는 없다고 거절하며 동생이 언니보다 더 예쁘고 아직 미혼이므로 데려가라고 말한다. 그에 또다시 화가 난 “삼손”은 여우 300마리의 꼬리에 불을 붙여서 그 팔레스타인 마을의 모든 밭에 들여보낸다. (여우들 꼬리에 불을 붙인 건 좀 잔인하다) 그러면서, 이 행동은 장인이 잘못해서 그 원수를 갚는 행동일 뿐, 자기 잘못은 아니라고 어필하며 말한다. 삼손의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삼손에게 그런 원인을 제공한 “삼손의 장인과 그 딸”의 집에 방화해서 그들을 죽여 버린다. 그러자 그 사람들의 행동에 또 화가 난 삼손은, 그 마을 사람들에 대한 복수로 그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때려서 죽이고, 몰래 도망쳐서는 유다인들의 마을인 “에담 바위 틈”에 숨어들었다. “삼손”을 잡아들이기 위해 1,000명의 팔레스타인 경찰들이 총출동하여 유대인들에게 “삼손을 넘기라”고 요청한다. 유다인들은 “삼손”에게 자신들에게 피해 입히지 말고 조용히 팔레스타인 경찰을 따라 가라고 말했다. 유다인들은 “삼손”에게 순순히 결박을 받는다면, 자신들이 삼손을 때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며, 단지 팔레스타인 경찰들에게 넘겨주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유다인들이 “삼손”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넘기는 순간, 하나님의 영이 삼손에게 임해서 삼손을 결박했던 끈이 끊어졌고, 삼손은 옆에 있던 나귀의 뼈를 휘둘러서 팔레스타인 경찰 1,000명을 순식간에 죽여 버렸다. 목이 마른 삼손은 하나님께 물을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은 샘물을 주셨는데, 그 샘물 이름은 “엔락고레”로였다. 팔레스타인 사람 1,000명을 죽이고 20년간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로 지낸다.
[삼손의 최후]
사사로 지내던 영웅 삼손이 팔레스타인의 “가사 지역”을 지나다가 그 지역의 “예쁜 기생”을 발견하고는 그 여자의 집에 가서 하루를 동침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대죄인인 삼손”이 기생의 집에 들렀다는 소문이 돌자 마을 사람들이 몰래 그 집을 둘러싸고 삼손이 아침에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삼손은 몰래 그 집을 빠져나와 헤브론산으로 도망한다.
그 후, 또 다시 삼손이 “소렉 골짜기에 사는 처녀 들릴라”에게 푹 빠져서 사랑을 하게 된다. 팔레스타인 마을 사람들은 그 소문을 듣고 “들릴라”에게 만약 삼손을 체포하는 작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면 어마어마한 보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녀의 임무는 “삼손의 엄청난 힘의 근원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내라”는 것이었다. “들릴라”는 사랑을 나누면서 삼손에게 그 힘의 근원을 물었고, 삼손은 엉뚱하게 세 번의 거짓 대답을 알려주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 방법으로 삼손을 결박하려고 했을 때, 그 결박을 손쉽게 푼 삼손은 자신을 죽이려고 옆에 서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그 사건들로 인해 처녀 들릴라는 세 번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욕을 먹게 된다. 아름다운 여인이 또다시 울면서 “나를 사랑한다면 제대로 알려 달라”고 밤마다 요청하자, 결국 “삼손”은 자신의 가진 힘의 근원이 칼을 한 번도 대지 않은 자신의 머리카락임을 밝히고 자기 머리카락이 잘리면 자신의 모든 힘도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돈에 눈이 먼 여인 들릴라”에게 결국 말해버린다. 당연히 여인의 품에서 잠을 자다가 머리가 밀린 삼손은,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저항 한 번 못하고 쉽게 잡혀가게 된다.
*들릴라에게 힘이 약해진다고 말한 세 번의 거짓말은 “1. 마르지 않은 새 활줄 일곱 개로 결박하라. 2. 쓰지 않은 새 밧줄로 결박하라. 3. 머리카락 7개를 뽑아서 베틀의 날실에 섞어짜라.”였다. 모두 거짓이고 “천하장사 삼손”은 머리를 잘라야만 힘이 약해지는 사람이었다.
[삼손의 최후]
머리카락이 잘리면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간 삼손의 힘은 보통사람들과 똑같아져 버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약해진 “삼손”을 잡아갔다. “삼손”에 대한 형벌은 “눈을 뽑아버리고 대형 멧돌을 (소처럼) 돌리는 벌” 이었다. 처참한 몰골의 삼손을 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대역죄인인 삼손을 ”우리의 신 다곤“께서 우리에게 넘겨주셨다고 말하고는 삼손을 조롱하고 자신들의 신 "다곤"에게 감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삼손의 머리가 다시 많이 자랐는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미쳐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어느 날 그들의 축제에 삼손을 불러다가 조롱하며 재롱거리로 삼으려 했다. 3,000여 명이 모인 그들의 축제 장소에 삼손을 불렀을 때, 삼손은 그들의 조롱을 당하다가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서, 자신의 손을 잡고 이끌던 소년에게 그 큰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자신을 데려다가 달라고 했고, 그 기둥에 기대어 섰다. “삼손”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여호와여! 이 죄인이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제발 이번만 저에게 마지막으로 힘을 쓸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제 눈을 뽑아버린 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단번에 원수를 갚도록 저에게 힘을 주소서.” 삼손은 그 큰 건물을 버티고 있던 주축 기둥 두 개를 팔로 감아 앞으로 몸을 굽히고는 있는 힘을 쓰며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아비규환의 건물붕괴로 인해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다 죽었고, 죽인 수로 친다면 삼손이 이전에 죽인 모든 숫자보다 더 많았다. 나중에 삼손의 형제와 친척들이 삼손의 시신을 수습했고 ”아버지 마노아“가 장사되어 있던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시체를 장사지냈다. (이렇게 삼손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어머니가 준 은을 녹여 큰 신상을 만든 에브라임 가문의 “미가” 이야기와, “단” 가문의 제사장이 된 레위족 청년의 이야기.]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는 부자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큰 돈(은돈 천백 개)을 잃어버렸다. “미가”는 그 돈을 용케 다시 찾아서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다. 어머니는 기뻐하며 “미가”에게 그 은들을 또다시 주면서 당부하기를, 집안을 위해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신상”을 하나 만들라고 지시했다. 당시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각 집마다 신당을 만들고 각자 알아서 신께 의식을 드리던 시대였다. “미가”도 자기 아들 중 한 명을 가족의 제사장으로 삼아서 예배의식을 드리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다에 살던 레위인 청년 하나가 자기 마을을 떠나 “미가”가 살고 있는 동네로 와서 “미가”의 집에 유숙하게 되는데 미가는 그의 신분을 듣고, 유다 베들레햄의 레위인 이므로 제사장의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앞으로 자신의 집에서 아들처럼 지내고 제사장 직분을 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레위인 청년은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시에 “삼손의 고향인 ”소라“와 ”에스다올“ 지역”에 거주하던 “단 가문”의 사람들이 자신의 영토를 넓히고자 미가가 살고 있던 “에브라임” 지역에 정탐꾼 5명을 보낸다. 그들은 미가의 집에 유숙하면서, 레위인 청년이 제사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고는 여호와께 물어봐달라며 자신들의 앞길이 형통할 것인지를 묻는다. 레위인 청년은 그들에게 여호와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니 모든 일에 만사형통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들이 정탐하려는 “라이스 지역”에 가보니 그곳은 그들이 보기에 훌륭한 곳이었다. 다시 자기 가문이 거처하는 “소라”로 일단 돌아간 정탐꾼들은 600명의 군인들과 함께 “라이스” 정벌에 나선다. 가는 길에 “미가”의 집에 이르러 그 집에 있던 모든 신상과 재물을 약탈하였고, 레위인 제사장에게도 미가의 집에서 제사장을 하지 말고, “단 가문”의 제사장이 되라며 그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미가”와 마을 사람들이 600명의 “단”의 군사들에게 왜 재물을 약탈해가냐고 따지러 쫓아갔으나, 죽이기 전에 잠자코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는 할 수 없이 순순히 발길을 되돌리고 만다. “단 가문”의 600명 군인들은 그 길로 “라이스” 사람들을 죽이고 그곳을 정복한 후, “미가”가 만든 신상을 가져다가 세우고, 레위 청년으로 하여금 제사장의 일을 맡겼다.
[“베냐민 가문 불량배의 윤간 행위”로 인한 응징. “베냐민 가문 몰살 사건”]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사는 한 레위 사람이 “유다 베들레헴” 여자를 첩으로 맞이하였는데, 그 여자는 바람을 피우고 남편과 싸운 이후에 친정으로 가서 4개월을 살았다. 남편이 그 아내를 찾으러 처갓집인 유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장인을 만나고 딸을 다시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장인은 사위를 계속 집에 잡아두면서 음식을 대접했다. 떠나겠다는 사위를 5일 동안 붙잡아놓고 있다가 5일째 밤에도 더 자고 가라고 했으나 이제 그만 정말로 가봐야겠다고 물리치며 그 레위인은 첩(아내)과, 하인과, 나귀 두 마리를 데리고 에브라임의 집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들이 “여부스(예루살렘)”에 이르렀을 때에 종이 ”여부스 성읍“에 들어가서 자고 가자고 했으나, 그 레위인은 이방 사람의 성읍에 들어가서 자지는 않겠다며 ”기브아“나 ”라마“로 가서 자자고 말했다. 결국 “베냐민”가문의 성읍인 “기브아 성읍”에 들어가서 길에서 앉아 있을 때, 한 노인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그들을 발견하고는 몇 마디를 나눠보니 둘 다 고향이 “에브라임”으로서 같은 고향의 사람이었다. 그 노인은 레위인 일행에게 자신의 집으로 가서 자도 좋다고 초청했다. 집에서 쉬고 있을 때, 마을의 불량배들이 찾아와서 그 노인에게 레위인을 내어 놓으라고 말하자, 그 노인은 불량배들에게 “자기의 딸과 그 레위인의 첩”을 대신 내어 줄 테니, 그 레위인 에게는 해를 입히지 말라며 타이른다(창세기 소돔과 고모라에서 “롯”의 행동이 연상 된다 - 여자는 맘대로 다뤄도 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장면도 특이하다). 아무튼 그 노인은 그 “레위인의 첩(부인)”을 불량배들에게 넘기는데, 불량배들이 밤새도록 그 여자를 강간했고 결국 그 여자는 대문 밖에서 죽는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레위인이 대문밖에 쓰러져있는 자기의 첩을 보고, 집에 가게 일어나라고 했으나 죽어 있음을 확인한다. 그 레위인 남편은 자기 부인의 시신을 나귀에 실어서 “에브라임”의 자기 집까지 가서, (엽기적이지만) 칼로 열 두 조각으로 잘라서 이스라엘의 각 지방(가문들)에 보낸다. 이 시체 조각을 받아 본 이스라엘 열 두 가문의 사람들은 이렇게 흉악무도한 일은 세상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총회에서 모여 상의해보자고 한다. 총회 때가 되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인 400,000명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우두머리들에게 그 남편 레위인은 기브아 성읍에 살던 ”베냐민 가문 불량배들“이 자신의 첩에게 행한 극악무도한 짓에 대해서 말하고 가문 어른들에게 처벌해 줄 것을 호소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베냐민 가문의 불량배들을 처단하기로 결정하고, 기브아에 군사를 보내서 베냐민사람들에게 그 불량배들을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요구하는데, 오히려 베냐민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며 26,000명의 군인들을 소집하고 왼손잡이이자 돌던지기 명수인 일반 백성 700명도 소집해서, 400,000명에 이르는 이스라엘 다른 가문 연합군에게 싸우자며 도발한다. (한 여자를 살해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행위라고 보기에는 뭔가 스케일이 너무 크긴 하다. 아마 이스라엘 가문간의 큰 싸움을 이렇게 묘사한 듯하다.) 처음에는 베냐민군이 이틀간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압도적인 수적 열세와 여호와가 ”벧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냐민을 가서 치라“고 한 명령에 힘입어 베냐민 군을 전멸시키고, 성읍 사람들을 거의 모두 죽여 버렸으며, 오직 600여 명만 광야로 도망쳐서 ”림몬 바위“에서 4개월을 지내게 됐다.
(“베냐민 가문의 몰살사건”은 물론 에브라임의 레위인 처를 윤간한 사건에서 비롯되었지만,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형제인 한 가문을 끝장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어마어마한 결과로 이어졌다.) 또 그들은 앞으로는 절대로 딸들을 베냐민 가문에 시집보내지 않을 것도 결정하였다. 그런 결정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또, 벧엘의 미스바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었던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도 모두 칼로 죽여 버리자고 결정을 내린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총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모세) 율법에서 여호와가 반드시 모두 죽여 버리라고 했기 때문이다. 주민, 부녀, 어린이는 모두 죽여 버렸고, 결혼하지 않은 처녀 400명은 끌고 와서 “림몬 바위”에 도망해있던 베냐민 사람들에게 부인으로 삼아도 좋다고 말해주었다. 즉, 이스라엘 가문들은 “베냐민 가문”의 몰살 위기에서 그들을 나름 배려하여 “야베스 길르앗 처녀들”을 아내로 맞아서 가문을 유지할 것을 허락해준 것이다. 그들은 또 베냐민 사람들에게 “세겜”의 동쪽 “실로”에서 여자들이 축제에서 춤추고 나올 때, 그 여자들을 붙들어 와서 아내로 삼아도 좋고, 베냐민 땅에 가서 명맥을 유지하며 살 것을 허락해 주었다. 베냐민 남자들은 그 말을 따라 실로에서 나오는 여자들을 끌고 가서 자기들의 부인으로 삼았으므로 결국 베냐민 가문이 완전히 몰살당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베냐민 가문의 몰살사건을 마지막으로 사사기가 끝이 난다. 사사기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다시 한 번 열거해보면, “메소포타미아 왕을 무찌른 갈렙의 동생 사사 웃니엘”, “모압의 왕을 다락방에서 찔러 죽인 사사 에후”, “하솔왕을 죽인 여자 사사 드보라와 바락장군과 망치와 말뚝으로 모압왕을 죽인 여인 야엘”, “300명의 군인만으로 미디안족을 정복한 기드온”, “형제들을 죽인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 “암몬의 왕을 죽이지만 딸을 여호와께 바치는 사사 입다”,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싸운 천하장사 삼손”, “베냐민가문 몰살사건”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