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또
용마산에 올랐다
대원고 뒤 첫번째 철탑까지만 간지 여러달 되었다
2,3년 전만해도 그 곳은 쉬지않고 지나갔던 곳이다 아님 서울이 모두 보며 잠시 서서 옛 한양을 둘러보던 그런 곳이다
그닥 높지 않은 곳이지만 한양도읍을 둘러싸고 있는 잘 생기고 늠름하여 의지하고픈 그런 산들이 한양을 지키는 멋진 모습을 볼수있어 자주 오르는 곳이다
그제는 일찍 나섰으나 무척 더워 땀이 비오듯한다는 말을 실감케했다
젊어선 땀이 안 나더니만 나이탓인가 얼굴로 흐르는 땀은 눈이 쓰리고, 뒷목께 머리는 흠뻑 젖어 축축하다
두어번 쉬고 오른 그곳 너른 바위(나는 방석바위라 부른당^^)에 온몸이 젖은채 앉았다 몸은 불덩이처럼 달아오른다
눈앞 풀숲엔 반토막은 노랗고 반토막은 까만 커다란 벌이 이리저리 내 주위를 감돌며 나른다
1회용 커피 한잔 타서 마신다 이곳에서의 커피 한잔, 맛이 아주 쏠쏠하다
이때 선뜻 바람이 분다
아~! 정말 시원한 바람이다 모자를 벗고 바람을 맞는다 뒷머리를 치켜올리며 말려본다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뭇꾼이 나무를 할때
이~마에 흐른땀을 씻어 준데요~~~'^^
정말 고마운 바람이다 등산하는 나도 그런데 일하는 나뭇꾼이야 얼마나 고마웠을꼬...
이때 맴~~~하고 매미가 시원스레 운다
여름이 완전 클라이막스에 접어 들었나보다
가장 더울때 매미는 가장 크게 기를쓰고 울어데지 않던가
꾹 잘 참으면 더운 여름도 갈것이고 또 그리워질 것을.. 그런걸 알며서도 점점 더 더워지는 여름 나기가 엄청나게 힘드네
영원할것 같이...
몇 일전 이 자리에서 만났던 보살이 자기도 한동안 이곳까지만 왔었는데 수락산에 갔었는데 올라보니 올라가 지더란다
'그래 그럼 어디 나도 오늘은 더 올라가 볼까나..'
10여년전 오또와 왔던 오또봉에 오르니 오또가 그리워진다 마음이 새롭다 더 가 볼까나..
팔각정까지 갔다
올만에 간 팔각정은 많이 변해 있었다 운동기구 있던곳이 천막으로 지붕만 있었는데 완전 전천후 제대로 잘 지어 놓았다
창문으로 슬쩍 들여다 보니 낯익은 사람들은 안 보이고 모두 처음보는 젊은이 들이다
어째 낯설어 못 들어가고 팔각정에서 한양만 보다 용곡초교 뒤로 내려왔다
올만에 제대로 등산한것 같았고 힘도 좀 붙은것 같았다
오는 길에 설농탕 한그릇 사가지고 왔다
이거 먹으면 좀 더 기운이 날려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