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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여행으로 인천 '어시장'을 찾은 사람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씨. 코끝이 찡할 정도의 매서운 바람까지 부니 집 밖으로 나가기가 꺼려진 다.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펄떡펄떡' 뛰며 생기가 도는 곳이 있다. 그곳은 어시 장으로 사시사철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나는 곳이다.
그중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은 수도권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저렴하고 싱싱한 어류를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마음도 다잡 을 수 있다.
▲ '인천종합어시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400여종의 수산물, 젓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인천종합어시장을 인천시티투어를 이용해 가봤다. 오전 일찍 그곳에 다다르니 짭짤한 바다냄새와 생선 비린내가 코끝을 자극했다. 시장 입구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싣는 상인들과 횟감을 고르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수도권 수산물 도매시장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바로 잡아온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또 인근에서 잡아 올린 꽃게와 새우, 조기, 광어, 우럭 등 400여종의 수산물과 젓갈을 직접 구입도 가능하다.
시장 안에는 바구니에 담겨있는 조개들이 입을 벌리며 방문객을 유혹하고. 생선들은 물을 박차고 나와 꼬리를 흔들어 댄다.
▲ 인천 인근에서 잡아 올린 조개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빼곡히 들어선 상점 사이로 상인과 손님 간의 가격 흥정 소리가 정겹다. 상인들은 팔딱이는 생선을 들어 보이며 "싱싱해요. 저렴하게 드릴 테니 사가세요"라 하고, 한 손님은 웃으며 "조금 만 더‥"라고 소극적인 흥정을 하고 있다.
시장을 둘러보다 만난 항구수산 이00 씨는 제철 어류인 방어와 우럭을 추천했다. 이씨는 "방어는 살이 붉고 지방이 많이 모여 있는 뱃살이 가장 맛있어요. 특히 겨울철 지방 함량이 높아져 방어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표 횟감으로 불리는 우럭은 예전 임금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맛이 좋죠. 육질 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먹기에 아주 좋아요"라며 친절 하게 설명했다.
▲ 어시장을 찾은 시민이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붉은 살 생선인 방어에 익숙하지 않아 평소 먹던 우럭을 먹기로 했다. 이 씨는 수조 속에 있는 우 럭을 건져 올리더니 그 자리에서 능숙한 솜씨로 회를 떴다. 생선의 껍질을 벗기고, 칼로 살을 도려 내는데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 씨는 회를 썰며 "우럭회는 바로 먹는 것도 좋지만, 냉장고에 하루정도 숙성해서 먹으면 더 맛있 다"고 노하우를 말해줬다.
약 5분 만에 모든 손질을 한 뒤 이 씨는 횟감을 건네며 "겨울에는 제철음식이 제일 좋죠. 맛있게 드시고, 시장 앞 해수탕도 들렸다 가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우린 식사 후 해수탕으로 향하기로 했다.
▲ 시장에서 만난 이00씨가 산낙지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어시장 인근에는 95년부터 해수탕이 하나 둘 씩 생겨났다. 그리고 현재 이곳에는 크고 작은 해수탕 이 약 10개 정도 있다.
해수탕은 대부분 바닷물, 즉 '원수'를 퍼다 쓰는 것이 아니라 지하 깊숙한 곳을 흐르는 암반수를 숙성해 쓰고 있다. 해수는 몸에 좋은 90여 종의 미네랄과 염화나트륨, 마그네슘 등을 함유하고 있 어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를 이용한 목욕은 동의보감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해수는 피부에 드 러난 지방이나 때를 녹여주기 때문에 굳이 때를 밀지 않고, 몸을 담갔다 나오기만 해도 때를 민 것 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어시장 인근에 위치한 해수탕의 외부 모습
이곳에서 약 20년 정도 해수탕을 운영한 씨월드 해수사우나 이00 실장은 "해수는 피부가 민감한 분 들도 이용하는데 부담이 없다.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의 관절에 좋고, 질병예방도 된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은 버리고 새해를 맞아 활기차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 까? 그렇다면 오늘, 생기 넘치는 어시장을 찾아보자. 그곳에서 펄떡이는 수산물도 맛보고 해수탕에 서 피로도 날려보자.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가려면 인천역에서 운행하는 시티투어버스를 추천한다. 인천시티투어는 매일 10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인천역에서 출발하며 저렴한 요금과 편리함에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 이용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