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초등학교 상야분교는 인천광역시 북부교육청 관내 학교 중에서 하나밖에 없는 분교예요.
저는 인천에서 교사를 할 때 그곳에서 근무하고 싶었지만, 자격이 안 되어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번 우리 <작은언덕> 식구들이 상야분교를 방문할 수 있었어요. 왜냐?
바로 내 친구가 계양초등학교에 교감선생님으로 있거든요.
친구의 든든한 백(bag or back?)으로 분교장님이 친히 계양역까지 마중을 나와 주셨어요.
공교롭게도 그날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오는 바람에 말도 못하게 차가 막히지 뭐예요.
계양역에서 만나자는 약속 시간에 갈 수 없어 나는 상야분교로 바로 갔어요.
다행히도 지각은 하지 않았지요.
모든 분교가 그렇듯 분교는 아담하고 예뻤어요.
다만 우리가 지금까지 방문한 곳의 대부분이 섬이나 산속에 있었지만, 상아분교는 도심 속에 있다는 것이 틀렸어요.

옹기종기 30 여명의 아이들이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있어요.
이런, 선생님 안 보고 넌 어딜 보니?

김미혜 선생님 엮은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들려주었더니
흥미있게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다 아는 칠월칠석 전설이지만, 김미혜 선생님은 앞부분과 뒷부분을 창작동화 형태로 엮으셨기 때문이지요.

동화를 듣고 나서 최지혜 선생님이 <독후활동>을 하셨어요.
언제나 재미있는 유머를 가득 담아 어린이를 즐겁게 만드는 최지혜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이 환하게 웃고 있네요.
어어? 그런데 넌 뭐니? 입이 찢어져라 하품하는 친구!

견우와 직녀에 나오는 까치를 접고, 색종이에 소원편지를 써서 날개에 넣어주면 까치가 우리들의 소원을 하늘나라로 전달해 주겠죠?
어어, 그런데 까치 접기가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접나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우왕좌왕 했지만, 작은언덕 식구들이 하나하나 도와줬어요.
어, 그런데 우리도 잘 안 되네요.
에구, 진땀 나라^^;;

독후활동이 끝나고 독서퀴즈를 했어요.
퀴즈를 맞힌 어린이는 우리 사인이 들어간 동화책을 선물로 받을 수 있지요.
샘, 얘도 좀 시켜 주세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잠시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니 우리들의 얼굴도 맑아졌어요.
김혜숙 선생님이 사 주신 메기 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했어요.
원래 우리는 학교에 신세를 지지 않는데, 내 친구 백으로 신세를 졌어요.
혜숙아, 고마워! 잘 먹었어.
우리는 그리고 최지혜 선생님이 근무하는 부평 기적의 도서관을 찾았어요.
저는 여러 번 가봤지만, 다른 분들은 처음이에요.
아기자기 오밀조밀 정겹게 꾸며놓은 도서관을 구경하고
마침 월요일 휴관일이라
오붓하게 차를 마셨지요.
어? 그런데 도서관 사진을 안 찍었군요.
이런~~ 여러 번 가봤다고 내가 깜박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