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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적 삼한사온인지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전기세가 100만 원이 나오든 말든 히터를 끌 겨를이 없을 만큼 맹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중강진의 북한 동포나 러시아 사는 <닥터지바고>에 비하면 영하 20 도는 새 발의 피가 아닙니까? 새벽 6시 기상은 왜 해가지고 궁상을 떠는지 누가 아시나요? 띠동갑 정치인(이해찬 75)의 부고 소식을 듣고 어머니(90세) 생각을 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죽어요. 신분에 차별 없는 죽음이 숭고해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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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쌍팔> 19회자는 질질 짜면서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게 영화가 없었다면 얼마나 쓸쓸했을까요? <응쌍팔19>회 입니다. 1994. 도봉구 쌍문동. 이 미연 김 주혁 커플이 “첫 키스를 언제 했는가?”로 그동안 압축되어온 덕선의 남편이 정환 이와 택이 중에 확정될 것 같습니다. 만약 내 예상을 깨고 택이가 덕선 이와 1994년에 키스를 했다면 완전히 반전입니다. 요즘은 키스를 하고 손잡고 별것을 다해도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모두 썸이랍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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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94년도에 신혼 4년 차로 광주 기아 자동차에 다니다가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모든 꿈을 접고 상경하여 만리동 단칸방에 살면서 (주) 효성에 다녔습니다. 2년 전까지 아현동에 살다가 1700만 원 하는 단칸방에 사는데 맞벌이를 하다 보니 큰 딸내미를 희년이네 놀이방에 맡기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아련한 그때가 <응쌍팔>을 보면서 생각이 납니다. 얼마 전에 충정로, 만리 동, 이태원을 지나가다가 신혼 시절 살았던 아현동 현장답사를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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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고갯길에 즐비하게 늘어선 차들로 여전히 90도 난코스입니다. 잠시 내려서 담 벽락에 실례를 하는데 실 웃음이 나옵니다. 김치 장사를 하던 희년이네도, 2500만 원 전세방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행복했던 것은 지금이 불행하다는 뜻인가. 쉬는 날 없이 계속되는 야근으로 힘들어하는 동일, 일화는 그 모습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선우가 재결합을 위해 보라에게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첫째, 반말을 하겠다. 둘째, 누나의 1순위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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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싶어요. 힘들 때 버려지는 인생 말고... 마지막으로 이제 연애를 하면 다음 단계?까지 할 거예요" 만약 그게 두려우면 시작하지 말자네요. 그래 잘했어 선우야. 한편, 택은 정환을 만나기 위해 정환이 근무하는 사천으로 내려갔습니다. 사천은 경포대 근처 스킨 스쿠버로 알려진 관광지입니다. 에예공 어렸을 적 오징어 회 먹으러 종종 다녔고 가까이에 오죽헌이 있을 것입니다. 공군 정비 복을 입고 면회 나온 정환 이 녀석 제법 군바리 자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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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으로 되어 있는 정비복은 미군 것이 30-40만 원 정도 되고 국산이 13만 원입니다. 소재가 불연소라서 가격이 좀 나가지요. "이 새끼! 여기까지 어떻게 찾아왔어?" "그냥... 너 보려고" 뭔가요? 이 분위기... 택 이가 할 말 있다는데 내가 답답합니다. “너한테 할 말 있어. 예전에 나한테 지갑 열어 봤냐고 물어봤잖아(택)” “에그, 언제 적 얘기하고 있냐? 잔말 말고 얼른 덕선이 잡어(정환)" 뭔 뜻이여? “갱년기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라미란을 위해 남편 성균과 큰 아들 은 옆에서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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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선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밥은 하는데 설거지는 안 하다.” “청소는 하는데 빨래는 안 한다(라 여사)" 콜. 제 아내는 갱년기를 혼자서 보낸 것 같습니다. 자궁근종 수술할 때 퇴원 수속을 밟아주긴 했는데 아마도 남편 없는 폐경을 맞으면서 많이 우울했겠지요. 애정 없는 부부가 산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6년 만에 컴백한 장 만옥과 두 친구가 떡볶이집에 모여서 울고 짜고 쳐 먹습니다. "이거 얼마 만의 재회냐? "너 진짜 만옥이 맞냐?" '그래 이년들아!"만옥 이는 교정기를 빼서 그런지 다른 사람 같습니다. 장만옥이 뺨치게 예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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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가 선우를 삐삐 쳐서 만났고 골목 어귀 어스름한 곳에서 딥 키스를 합니다. 왜 온몸에 솜털이 서는지 몰랐는데 퐁티가 가르쳐 줘서 이제는 압니다. “야 내가 싫다고 했으면 어떡 하려고... 선우야, 정 선우, 고마워 사랑해!” 사랑은 온몸이 오글오글하는 것입니다. “나 항상 그대를 그리워하는데 맘처럼 가까울 수 없어 오늘도 빛바랜 낡은 사진 속에 그대 모습 그리워하네. 나 항상 그대를 보고파하는데 그대는 어디로 떠났나. 다정한 그 모습 눈물로 여울져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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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나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 워 불같은 나의 사랑 피할 순 없어 그대여 내게 음~ 돌아와요.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나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 워 불같은 나의 사랑 피할 순 없어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오“ 대국 전에 죽을 들고 택에게 간 덕선이가 서서히 택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습니다. 검토실에서 모니터로 보지 않고 대기실에서 대국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여심은 뭐져? 503호로 걸려온 전화는 마니저가 아니고 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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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 머리 안 아파, 약은 밥 먹고 먹지(덕선아, 나 배고파,)“ 저녁 먹는데 함께 온 일행들이 다들 술에 취해 가버리는 바람에 택이랑 덕선이만 남았습니다.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는데 골뱅이가 된 룸메이트가 문을 안 열어주는 바람에 덕선이가 택이 방에 자게 생겼습니다. 감독이 작정하고 덕선이랑 택 이를 엮으려는 모양입니다. 그때 택 이가 꿈속에서 키스한 것이 아니라 리얼이었네요. 왜 그랬냐고 물어보자 덕선이가 친구끼리 어색해질까 봐서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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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가 이렇게 스마트한 구석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왜 또 키스하려고?(꿈 아니었구나? 왜 거짓말했어) 겁이 났어, 우리 친구잖아(지금은?) 지금도 어색하겠지. 근데......,” 바둑이가 어슬렁거리며 덕선의 입술을 핥습니다. 정봉과 장만옥 커플은 먹방 취향도 같습니다. 대패 삼겹살의 창시자가 정봉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만옥은 부모님이 원해서 미국으로 패션 공부하러 갔지만, 정봉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거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만옥이를 어떤 남자가 싫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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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의 깡패 아버님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동대문 종합상가에서 원단 가게를 하는 사장님입니다. 라미란 여사의 웨딩 마치 시퀀스는 패스합니다. 한일은행 만년 과장 동일의 명퇴 결정이 났고 이번엔 각시 일화가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나도 45살 때 ERP 1년 6개월분 받고 명퇴 신청을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주는 꽃다발이 부럽습니다. 명예퇴직 당일 감사패도 없이 너무도 아쉽게 끝나버린 아버지가 안 됐던 삼 남매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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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내게 순금으로 감사패를 만들어 주고 든든한 ERP-우리사주를 챙겨준 (주) 쉐링/바이엘 코리아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전역 때 받은 감사패 이야기는 다음에 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덕선이 감사패를 준비하자 온 동네 사람들이 눈물 콧물을 줄줄 짭니다. 필자도 이유도 모르고 연거푸 화장지를 뽑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성동일 과장님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는 없겠지만, 변함없는 건 이일화의 남편이자 삼 남매의 자랑스러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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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가장 잘하는 말은 염병과 니기럴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만년 대리와 빚보증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잘하는 것은 쓸데없는 물건 사기, 우리에게 뽀뽀하기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 꼬막과 소주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것은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서, 아빠란 이름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보라에겐 존경하는 아빠, 덕선에겐 친구 같은 아빠, 그리고 노을에겐 든든한 아빠가 되어주셨기에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2.
1. 늙는다는 것: 몸이 먼저 알아챈다
“멋 내다 얼어 죽는다"라는 말은 사실 젊음의 오만에 대한 경고입니다. 젊을 땐 추위를 무시할 수 있다고 믿고, 몸은 생각보다 훨씬 늦게 따라옵니다. 내복을 입기 시작했다는 고백, 히터를 끌 여유 없이 버티는 맹추위, 고개 숙이고 나가버린 노인의 뒷모습 앞에서의 무안함 이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몸이 세계를 먼저 인식하는 순간입니다. 메를로퐁티 식으로 말하면, 우리는 세상을 ‘생각’하기 전에 이미 세상에 노출된 몸으로 살아갑니다. 가난한 노인이 구부정해 보이는 이유는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몸에 남긴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2. 《응답하라 1988》
“아버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 회차의 주인공은 사랑이 아니라 생활입니다. 성동일의 만년 과장 인생과 명예퇴직이라는 말 뒤에 숨은 상실감은 가족을 먹여 살렸다는 사실 하나일 뿐 그는 영웅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성공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울까요? 아버지의 삶은 의미를 주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말하지 않고, 설명하지 않고, 그저 계속 버팁니다. 이건 베르그송의 지속입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반복,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 그 안에서 인생은 조용히 진행됩니다.
3. “지금이 불행해서 과거가 행복한가?”
아현동, 만리동, 충정로를 다시 걷는 장면은 단순한 회상이 아닙니다. 그 시절이 행복했던 건 그때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아직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응쌍팔>이 잔인한 이유는 이것입니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너무 잘 안다는 것. 그 사랑이 얼마나 귀했는지 그 고생이 얼마나 조용히 쌓였는지 그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를.
4. 사랑은 설득이 아니라 “몸의 용기”
선우가 보라에게 말합니다. “다음 단계까지 갈 거예요. 그게 두려우면 시작하지 말죠.” 이 대사는 로맨틱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전제하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 감당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보라와 선우의 키스 장면에서 “온몸에 솜털이 선다”는 표현은 정확합니다. 퐁티가 말했죠. 사랑은 이해가 아니라, 몸의 떨림으로 먼저 온다. 그래서 사랑은 늘 무섭습니다. 몸이 먼저 알아버리니까요.
5. 정환과 택: 타이밍이 아니라 존재 방식
정환은 늘 늦고, 택은 늘 조용합니다. 정환은 달리고, 택은 기다립니다. 사랑은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존재했는가의 문제라는 말, 이 회차에서 이미 답이 나와 있습니다. 택은 아프냐고 묻고 밥 먹었냐고 묻고 곁에 있습니다 그건 전략이 아니라 생활의 언어입니다.
6. 가장 강력한 장면: 감사패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아플까요? 왜냐하면 이 말은 늘 너무 늦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성동일의 인생은 평가받지 않았고-기록되지 않았고-승진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가족을 선택한 사람입니다. 인생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의 이야기라고.
7. 결론: 삶은 언제 따뜻해지는가?
삼한사온은 사라졌고 난방비는 오르고 몸은 먼저 늙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분명히 말합니다. 따뜻함은 온도가 아니라 기억과 관계에서 온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영화를 보고 다시 골목을 걷고 다시 울게 됩니다. <응쌍팔>은 청춘 드라마가 아닙니다. 버텨온 사람들을 위한 위로문입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늘 조금 늦게 도착합니다. 그래서 더 진짜입니다.
2026.1.27.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