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로 등 . 3
동천 신 대 식
언제부터
누구에게 들려
외로운 가로등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여튼
나는 여름에는
찌는 더위 참아야 하고
겨울 되면 혹한을
이겨 내야 한다
밤을 위해 예비한
나의 의무를 위해서는
고통을 넘어 환희로의
삶을 찾아야 한다
가로등이
가장 괴로운 것은
문명인이 뿌리고 가는
자동차의 매연이다
차들의 질주가
이어지는 날들은
가로등이 숨을 헐떡이며
초죽음이 된다
그래도 가로등은
밤을 위해 사는
전령사가 되기 위해
밤의 적막을 밀어내는
동산의 햇살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
오늘 같이
봄비 멎고 햇살 밝은 날
이곳에 상주하는 때까치
부부가 찾는 날은
모든 시름 잊는 날이다
어디서 와
어디로 가야 하냐며
생의 철리를 생각하며
전봇대에 달린 가로등은
하늘 하고만
몸 짓 없는 대화를
하며 ……. 하며 …….
첫댓글 아주 진지한 성찰과 고뇌로 가로등이 되어 보셨습니다.생명이 없는 가로등이지만 어두운 밤길을 비추어주는 빛이라는 그것만으로도 아주 특별한 존재로 부각되어 우리들 곁에 늘 다가오죠. 그래서 옛부터 시인들은 등불을 시의 소재로 많이 삼아왔습니다. 멋진 시 한 편, 잘 감상하였습니다.
나는 내 삶을 가로등으로 생각하며 살아 왔기에 한번 써 보았구려 이 글의 마음을 대번에 알아보는아우님의 통팔력에 놀랐구려 늘 건강 하시고 가내두루 화평 하시길 바라리라 ㅎㅎㅎ
첫댓글 아주 진지한 성찰과 고뇌로 가로등이 되어 보셨습니다.
생명이 없는 가로등이지만 어두운 밤길을 비추어주는 빛이라는 그것만으로도 아주 특별한 존재로 부각되어
우리들 곁에 늘 다가오죠. 그래서 옛부터 시인들은 등불을 시의 소재로 많이 삼아왔습니다.
멋진 시 한 편, 잘 감상하였습니다.
나는 내 삶을 가로등으로 생각하며 살아 왔기에
한번 써 보았구려 이 글의 마음을 대번에 알아보는
아우님의 통팔력에 놀랐구려 늘 건강 하시고 가내
두루 화평 하시길 바라리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