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니까 어쩐지 마음이 들뜨는 것 같은데 그런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루미나리에를 대전에도 만들어 놓았다기에 멀지않은 곳에서 모임을 했기에 한번 가보자는 의견이 나와 가보기로 했다.
대전 은행동은 둔산으로 도심이 옮겨지기 전엔 대전의 명동으로 명성을 날렸었는데 지금은 구도심이 되어 둔산만큼의 활력이 되질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의 명성에 걸맞게 다시 분위기가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서 보행인들의 천국이 되게 한 점이 특징이다. 으능정이 거리라고 해서 정말 차가 없으까 종종 거리 음악회라든가 간단한 공연도 열리는 대전에선 문화의 거리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아름다운 루미나리에를 만들어 놓아서 보기 좋았다.
블로그에 소개된 웅장한 루미나리에를 보았을 때 엄청난 규모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데 대해 놀라웠던 느낌이었는데 대전의 이것은 그런 정도는 못돼보이지만 가까이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상당히 아름답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으능정이 거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우리같은 연령대의 모임에서 가보는 것이 어울리지 않겠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그럴 수록 이런 곳에 가서 새로운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역시 길거리에 떡볶이니 꼬치들을 판매하는 손수레상인들이 많이 보이고 빙 둘러서서 열심히 먹는 모습들에서 젊은이들의 거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심부에 세워진 원형의 탑모양이 있어 무엇인가 궁금해 가까이 가보니 우리지역의 양조회사에서 생산품으로 만든 탑에 루미나리에장식을 해놓았다.
전구에 따라 여러가지 색상을 내뿜고 있고 디자인도 여러가지로 해서 밤의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있었다.
요즘 경제가 좋지 않은 때에 이런 것이 낭비적인 것으로 생각될 수 있겠으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효과도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다.
수많은 전구들이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하다. 도중 한개라도 전구가 이상이 생기면 갈아주어야할텐데 품질이 좋지 않으면 무척이나 관리하기도 힘들 것 같다.
복잡한 전기배선도 매우 어려운 작업일 것 같다. 수많은 전구에 일일이 전력을 공급하려면 배선에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이다.
젊었을 때는 은행동에 가보지 않으면 뭔가 뒤떨어지는 것 같아 자주 가보았는데 요즘은 와볼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이 되어버렸는데 모처럼 이런 기회가 되어 와보니까 은행동이 예전보다 많이 바뀐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런 루미나리에를 설치한 것도 구도심을 살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은행동이 예전 번화가의 면모를 다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대전시 중구청에서 실시하는 제2회 루체페스타(이탈리아어: 빛의 축제) 축제는 1월 11일까지 은행동 대흥동 일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