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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입니다.<-- 초선생님 강추후기
Terry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한국산업단지공단 2020년 상반기 공채에 사무행정직렬로 입사하게 된 Raina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는 기업인들이 주된 고객이라 일반인들은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 전국에 약 70개의 국가산업단지등을 관리하는 공기업입니다. 부산, 울산에는 녹산, 울산미포, 온산등의 산업단지를 관리중에 있습니다.
우선 제가 취업후기를 쓰게 된 이유는 무적에서 배운 것을 취업할 때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1) 필기준비 (자세한 전공필기(경영,경제,행정,법)과 NCS준비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따로 연락주시면 도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1년동안 필기에 계속 낙방을 했고 한국중부발전 인턴 후 ‘좋은 건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를 뼈저리게 깨닫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주로 아침9시 까지 독서실에가서 9시까지 공부를 하였습니다 (평균하루9~10시간). 너무 피곤하거나 공부가 잘 안되는 날에도 적어도8시간은 버티며 공부를 하고 집에갔습니다.
저는 무던하거나 이성적이지 못합니다. 감정의 기복도 있고 스트레스에 취약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동안 철저하게 감정을 컨트롤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매일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 매일 똑 같은 시간에 잠들었고, 똑 같은 옷 신발에 정말 단조로운 반찬의 도시락통을 들고 매일 같은 시간에 독서실에 갔습니다. 영화, 드라마, SNS, 쇼핑, 친구들과의 잦은연락, 대화는 모두 피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외부의 자극적인 요소가 들어오면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엄격하게 일상을 단순화 시켜나갔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하루를 공부에 완전하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들이 점차 늘어갔습니다.
(테리선생님이 이야기 하셨던 부분 밥은 공부하기 위한 연료로 생각해라, 중독성 있는 노래 듣지마라, 오렌지티 입어라 등등)
이렇게 필사적으로 노력을 했음에도 정말 가끔은 독서실에 앉아있으면 불안감,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 우울감이 태풍처럼 밀려오는 날이 생겼습니다. 그럴 때는 저는 개인적으로 빈지노의 Always awake라는 노래(힘들다고 힘내라는 가사의 발라드를 들으시는 것 보다 투지와 열정으로 뚫고 나가 결국 해낸다는 가사의 노래를 듣는게 수험생활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와 공무원1타 강사들의 쓴소리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당장이라도 독서실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렀습니다. 정말 괴로웠던 순간순간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오기로 버텼습니다.
2) 면접준비
이렇게 흔히 ‘존버’ 한 결과 약1200명이 지원한 이번 상반기 공채 필기시험에서 운이 좋게 15명 안에 들 수 있었습니다.
최종으로 5명을 선발하는 이번 면접은 1차(실무면접: PT60%,실무역량40%), 2차(임원면접: 인성100%)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차면접에는 동점자까지 19명 정도가 면접에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이때 무적에서 연마하고 배운 발표능력이 가장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무적에서 영어공부를 할 때 다른 친구들보다 뛰어난 독해능력이나 암기능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Pre-NPR수업에서 강경화 장관 관련 BBC인터뷰 영상을 외워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Geoffrey선생님께서 ‘정말 너무 잘한다. 발표를 참 잘한다’ 라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좋은 성공(칭찬)경험은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그 후 칭찬에 너무 신이나서 NPR아나운서 오디오 파일, 유명한 미국 개그우먼의 연설파일, 히든브레인등을 무던히도 연습하고 반복했습니다.
하루는 Geoffery선생님이 프리 독해 시간에 변호사가 말하는 것처럼 책의 문단을 외워오라고 숙제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UNHCR교육프로그램에 대표 프리젠터를 맡아줄 것을 요청해주셨습니다.
(Geoffery선생님의 Pre-NPR이나 프리젠테이션 수업은 다들 꼭 한번쯤은 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NPR수업을 들을 땐 리딩리더를 했었는데 솔직히 닥터초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서 숙제를 안 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도 숙제는 꼭 해가려고 나름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초선생님이 수업시간에 ‘I like your voice’라고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이야기이셨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제가 면접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 이기도 했습니다.
무적에서 이러한 경험 하나하나가 제가 발표를 할 때 복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 앞에서 두려워하지않고 발표할 수 있는 담력, NPR아나운서들처럼 전문적으로 들릴 수 있도록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실전을 위한 연습이었습니다.
-실무면접 (면접관3: 혼자)
저는 실무면접에서 30분을 경제학에 관한 전공 피티를 준비하고, 요약한 내용을 5분이내에 면접관님들께 전달해야했습니다. 이때 ‘무적에서 발표했던 그 내공으로 면접장 압도시켜버리자!! 그래서 초반에 실무에 있어서 똑부러지게 일을 잘 할 것 같은 인상을 드리자!!’ 라고 다짐했습니다. 발표후에 전공 꼬리 질문들에는 정말 겸손하지만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답변했습니다. 모르는 질문은 중간에 횡성수설 대답을 하다가도 ‘면접관님 죄송합니다. 제가 질문의 의도를 잘못파악한 것 같습니다.’ 라고 정중히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질문 중 하나가 ‘성격이 급한 민원이나 고객이 오면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그때 순간적으로 ‘이걸 설명하려고 하면 너무 무난하고 길어진다. 그냥 상황극처럼 해본다고 말씀드리자’ 라는 생각이들어
면접관님
제가 말하듯이 상황극처럼 말씀드려봐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라고 묻자 면접관님이 긍정적으로 한번해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 먼저 귀한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선생님 급하신거, 지금 상황 너무나도이해하지만 저희 회사 업무가 산업직접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대한 법률에 근거(현직자인터뷰로 알아낸 회사 실무내용을 면접답변 중간중간에 모두 언급하여 회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하여 공장등록 입주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 양해부탁드린다. 중간에 혹시나 또 궁금한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한테 연락주시면 도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면접관이 만족하신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임원면접
임원면접에 들어가 보시면 아실테지만 임원분들의 포스가 정말 압도적입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잘 웃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쫄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막상 5분의 굳은 표정의 임원분들을 앞에 마주하고 있으려니 긴장돼서 미소가 정말 하.나.도 나오질 않습니다. 하지만 임원면접은 관상면접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좋은 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취준을 하다보면 정~말 웃을 일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Terry선생님께서 항상 평소에 웃는인상이 중요하다는 말 명심하십쇼 여러분) 그래서 저는 그냥 입이라도 웃자 라는 심정으로 입꼬리를 계속 올리고 있었습니다.
1. 동문서답 하지말자
2. 두괄식으로 짧게 답변
3. 미소
4. 겸손한 자신감 (공기업 무조건 겸손, 선배님들께 배운다는 자세)
임원면접에서는 이4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긴장되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묻는말에짧고 간결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임원면접 때 저의 필살기는 회사에서 어렵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똑같이 공감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식으로 어필하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자소서에 무적에서 했던 시리아 난민돕기 모금행사와 관련된 내용을 썻습니다. 그때 최고대변인의 인터뷰성사를 위해 이메일을20번 정도 했다고(수치가 들어가야 눈에띔, 감당할 수 있는 약간의 MSG…)적었습니다.
이에 관련해서 가장 중간에 계신 면접관님(임원중 제일 높은사람으로 예상)께서 꼬리질문을 계속하시다가 ‘그럼 이러한 열정을 우리회사에서 일할 때는 어떻게 쏟아볼건가?’ 라는 식으로 질문하셨습니다.
저는 이때 (부가설명 : 현재 코로나19와 제조업침체로 산업단지 중소제조기업인들이 많이 힘드심)
‘산업단지내에 공장가동률이 70%정도로, 이는 IMF때보다 낮은 수치로 알고 있습니다(이때 면접관님이 공감하시는 표정). 제가 최근 국가산업단지에 방문했을 때도 평소보다 한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이때 말하다가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학부생 이었지만 이제는 우리회사의 일원으로서 그분들께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답했더니 의미를 알수없는 흐뭇한 미소를 보이시더니 꼬리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으셨습니다. 면접 발표나기 까지 7일을 괴롭게 만들었던 이 미소는 알고 보니 그린라이트 였습니다.
여러분 막상 면접에 가보시면 동문서답하는 사람도 정말 많고 이 회사를 ‘내가 단지 지금 취업해야하는 회사’ 라고만 생각하고 면접에 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가 공기업 취준을 준비하겠다고 무적실장님과 1년반전 첫 상담을 했을 때 실장님이 아시는 한 면접관이 말하기를 ‘어떤지원자가 ‘우리회사’라고 말을 하더라 그친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라고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납니다.
저는 이번 면접 모든 순간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라고 말하기 보단 ‘우리회사’라고 언급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회사’라고 자꾸 말을하다보면 진짜 내회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면접을 준비하고, 임하는 태도 등이 다른 지원자보다 더 진심을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결론
글이 너무 두서없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제가 선생님들의 가르침으로 어떻게 커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무적의 모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동아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명문대도 아니고 지방거점국립대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공기업을 갈 수 있었던 것은 학벌로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만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우리학교에서도 굴지의 공기업을 가는 동문들을 보며
(초 선생님이 말씀하신 비슷한 사람이 성공한 사례를 보는 것은 큰 용기를 준다 의 예) 좌절의 순간에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는 무적에서 공부를 할 때도 주변 친구들보다 뛰어나게 무언가를 잘하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똑 같은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외우더라도 저는 몇배의 시간이 더 들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딱 그 친구들 만큼 혹은 조금 덜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게 운명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는 쉬운 공부여도 저에게는 그 시간을 견디고 견뎌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무던히 포기하지 않고 견디고 견디는 시간들이 반드시 여러분께 보답을 할 것 이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필자님의 진정한 인간승리 축하드립니다.
단순한 잡념만으로도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무언가 하나를 얻기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도 상당히 힘든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적인 요소를 모두 차단하고, 요동치는 마음을 고작 노래와 유투브 영상으로 다스린다는 건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5명의 임원앞에서 상황극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두요.
또한 무적선생님들께 받은 작은 칭찬에도 크게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은 꼭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완고한 정신력과 겸손함을 갖춘 평범한 필자님이 이 정도로 노력하셨다면, 평범조차 못한 저는 더 필사적으로 살아야겠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