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나도 따라 가겠어요”
주유의 아내 소교는 주유에게 전장에 같이 가겠다고 하자 당연히 주유가
만유합니다. 결국 소교가 이겨서 전장에 함께 나가게 됩니다. 차를 끓여주고
남편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겠다고 나서는 예쁜 아내를 둔 주유가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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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는 공명의 형 제갈 근에게 공명을 강동 사람으로 회유하고자 하나 실패
합니다. 관도전쟁 때 원소와 조조의 대결처럼 83만대 5만의 대결에 있어
승리의 관건은 군량미라며 조조의 군수창고로 들어가서 기습 공격을 할
것을 지시합니다. 공명은 한마디 반박조차 안하고 그러겠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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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가 왜 주공은 공명을 죽이려하느냐고 묻자 주유가 공명이 자신보다
10배나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주유를 긁는 소교의 말 때문에 주유가
발끈했고 전장에 함께 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소교는 고 홈 합니다.
이번에는 노숙이 제갈 공명에게 찾아갑니다. 조조진영 군수창고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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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줄 알았기에 공명에게 만류하러 간 것입니다. 공명은 주유는 수상
전에만 능하고, 자신은 수상전과 지상전 모두 강하니 당연히 내가 가야
한다고 했고 이 말을 주유에게 전하자 주유가 분노하며 공명에게 한
전투지시를 멈추게 하고 주유 자신이 직접 군수창고를 공격하러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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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은 노숙에게 조조는 군량미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습을 가면 누구라도
조조의 함정에 빠져 죽기 때문에 노숙에게 주유의 조조 군량미 기습을
막아야 한다고 했지만 주유가 말을 들어야지요. 드디어 조조가 대군의
수군을 이끌고 강동 지역의 장강에 나타나자 주유는 10여척으로 탐색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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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섭니다. 조조의 수하에 있는 장간은 주유가 죽마고우니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길 방법이 있다며 주유를 만나러 갑니다.
손 책이 암살당하지 않았더라면 삶이 크게 바뀌었을 사람이 주유입니다.
손 책과 달리 주유와 손 권의 관계는 애매했어요. 손 책은 주유와 대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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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였고 파트너로서 주유를 인정했습니다. 주유 역시 군주의 길을 걷는
친구의 위치를 존중했어요. 반면 손 권은 시작이 대등한 관계가 아닌
주유를 어릴 때부터 형님처럼 따랐어요. 주유는 손 권에게 친형인 손 책과
다름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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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의 2인자 주유는 능력과 명분을 모두 갖춘 인재였습니다. 오나라
개국 공신이자 손 책을 도와 강동 지방을 평정한 최고의 장수였습니다.
야망도 남달랐는데. 손 책, 손 권과 마찬가지로 주유 역시 오나라 땅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위치에 안주하려는 잔챙이들과는 그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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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랐습니다. 잘생기고 팔방미인이었던 주유는 장수로서의 판단력과 용기,
실천력이 있었고 화려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덤입니다. 그는 천하 쟁패를
구상하고 있었고, 손 씨 가에 대한 의리와 충성심도 높았습니다.
빼어난 인물이 2인자로 있으면 갈등이 생기는 법. 손 권이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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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럼에도 조조의 침공이라는 국가적
위기가 덮친 탓에 대놓고 반목하거나 알력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조조의 침공 외에도 주유가 손 권에게 반기를 들지 않은 이유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정치 공학적으로 손 권에게 상황이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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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권은 주유가 포섭하지 못하는 토호 세력과 노장 세력 지지를 등에 업고
있었습니다. 반면 주유는 손 책 휘하 노장들과 다소 껄끄러운 사이였어요.
오나라의 대장급 장수들인 정보, 한당, 황개 등은 손 견을 따르던 부하
들입니다. 이들은 손 책에게 삼촌과도 같은 존재였지요. 오나라 노장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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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책의 친구인 주유는 조카의 귀공자 친구에 불과했으니 확실한 ‘원 팀’
이라고 묶기에는 간극이 커 보입니다. 오나라 노장들의 손 견과 손 책에
대한 충성심은 손 권에게 이어진 반면 이들은 주유는 존중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