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0장 1절을 보겠습니다.
1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 유대 지방으로 가셨다가, 요단 강 건너편으로 가셨다. 무리가 다시 예수께로 모여드니, 그는 늘 하시는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마가복음이 시간 순으로 기록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주로 갈릴리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셨던 예수님이 점차 예루살렘을 향해 이동하시는 것으로 본문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바리새인들이 이혼에 대해 질문하는 내용과 예수께서 어린 아이들을 축복하시는 내용, 그리고 부자 청년이 영생의 길을 묻는 장면이 연속해서 담겨있습니다. 이 내용은 마태복음에도 거의 그대로 담겨있으므로 다시 설명 드리지 않겠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마태복음 19장 강해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세 번째로 예고하시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신학자들 중에서 예수께서 정말로 이렇게 자신의 앞날을 예고하셨다고 믿는 학자는 거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은 형제지간인 야고보와 요한이, 주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이 본문은 마태가 가져가서 마태복음 20장에 내용은 거의 그대로 담았는데, 예수님께 요청하는 사람이 야고보와 요한 형제가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로 바꾸었습니다. 어쨌든 이 본문은 초창기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새로운 나라를 건국할 정치적 메시아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흔적입니다.
10장의 마지막 장면은 예수님이 눈먼 사람을 고쳐주시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도 마태복음 20장에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그 사람의 이름을 ‘바디매오’라고 소개하는데, 마태는 이 사람의 이름은 소개하지 않고 ‘눈먼 사람 둘’이라고 바꾸어 옮겼습니다. 어쨌든 이 본문도 눈먼 사람을 고치셨다는 결론은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영웅담일 뿐이며 사실의 언어가 아니라 고백의 언어로 읽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