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상상력의 놀이터 원문보기 글쓴이: 다림
한빛 문고 003 봄봄
김유정 글 | 한병호 그림 168쪽|7,000원|1999년 4월 26일 출간 신국판 변형|초등 고학년 이상 |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 서울시교육청 교과 연계 도서 선정
김유정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순박한 하층민의 삶을 일상적 언어를 통해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해학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생활 속의 웃음이다. 거기에는 거짓과 억지가 전혀 없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동정이 깔려 있다.
김유정 소설이 탁월한 것은 이러한 해학을 통해 단순히 웃음을 자아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무지 웃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슬픔과 고통까지도 그 웃음 속에 녹아 내리게 하는 데 있다.
- 작품 해설 중에서
이 책을 펴내면서
김유정 단편집 《봄봄》에는 김유정 소설의 특징인 해학이 가장 잘 드러난 대표작 '봄봄'과 '동백꽃'
그리고 어린 독자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주는 '이런 음악회', 강원도 장수 바위 전설을 동화화한 '두포전'이 실려 있다.
생생한 토속적 언어의 구사와 일상적 입말투의 문장으로 1930년대 가난한 농촌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뛰어난 해학으로
그려내, 한국 문학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유정의 단편소설 총 30편 가운데 4편을 가려 뽑은 것이다.
원문을 그대로 살렸으나 어린 독자들이 읽는데 도움이 되도록, 의미전달에 혼동이 될 만한 준말은 본디말로 표기하였고,
"몰 붓다 - 모를 붓다, 쇰을 - 수염을, 짜장 - 정말로, 과연. 잡은참 - 곧바로, 그 즉시. 쌩이질 -'씨양이질'의 준말. 한창 바쁠 때 쓸데없는 일로 남을 귀찮게 구는 짓"과 같이 어려운 낱말은 주를 달았다.
또한 작품 해설을 붙여 여기에 실린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김유정의 생애와 문학 세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토속적이고 해학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한병호씨의 그림이 작품의 맛을 더하고 있다.
어리숙한 주인공과 딸과의 결혼을 미끼로 일만 부려먹는 마름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봄봄'.
가난한 농촌을 배경으로 사춘기의 소년 소녀가 벌이는 사랑을 해학적으로 그린 '동백꽃'.
응원을 통해 집단 이기주의를 드러내고, 이것이 진실 앞에서 부질없음을 보여 주는 '이런 음악회'.
김유정의 미완성 유고작을 동화작가 현덕이 완성한 작품으로 강원도 장수바위 전설을 작품화한 '두포전'.
이 작품들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우리 토속어의 맛깔스런 쓰임새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담긴 해학을 만끽하며
우리 문학의 곰삭은 깊은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