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 참가한 기자도 소믈리에(와인 관리·감별사) 공승식(40)씨의 도움을 받아 보졸레 누보를 맛봤다. 공씨는 “보졸레 누보는 햇 포도의 단맛과 신맛 등 ‘플루티(과일 맛과 향)한 맛’을 느낄 수 있게 보통 와인 잔보다 작은 잔에 마셔야 한다”며 760đ, 600đ, 450đ 등 3개의 잔을 준비했다.
실제로 보졸레 누보 한 병을 따 3개 잔에 담아 맛을 보니 확연히 달랐다. 포도주 잔인 760đ에 담긴 보졸레 누보는 향이나 맛이 싱거웠지만, 450đ에 담긴 포도주는 향과 맛이 훨씬 강해 입안에 오래 감돌았다.
600đ에 담긴 술은 중간 정도의 맛을 냈다. 공씨는 이 같은 맛의 변화에 대해 “보졸레 누보는 햇 포도로 만들어 일반 포도주보다 ‘흐릿한 맛’을 내기 때문에 작은 잔보다 산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포도주 잔에서 그리싱하면 향과 맛이 빨리 사라져 와인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또한 1년 동안 냉장 보관한 2002년산 보졸레 누보를 가져와 올해 만든 것과 맛을 비교했다. 2002년 보졸레 누보는 약간 역한 냄새(공씨는 이를 ‘고양이 오줌 냄새’라고 표현)가 났지만 올해의 보졸레 누보는 맛이 부드러웠다.
공씨는 “2002년 보졸레 누보가 맛이 변할 줄 알았는데 먹을 만하다”며 “작년에는 신맛이 강했지만 올해는 신맛과 단맛, 과일 향 등의 배합이 잘돼 맛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너무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쓴맛이 약간 강하다”며 “강한 햇볕은 포도가 익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포도의 수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져 쓴맛이 약간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00년에 20만 병이 수입된 보졸레 누보는 ▲2001년 45만병 ▲2002년 46만 병 ▲올해 50만병 등으로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보졸레 누보 축제는 매년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첫댓글 오홍~~ 그렇군요... 한 번 해볼껄 그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