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소리
전 세계가 하나로
스티브 잡스의 아이팟
33명의 69일의 기적
기적의 33인/ 출처, 나무위키
CHI CHI CHI LE LE LE
¡ VIVA CHILE!
칠레 만세!"Chi Chi Chi, Le Le Le!"
이 소리는 전 세계인들과 칠레인들에게 희망으로 남았다. 2010년 8월 6일, 세상에서 제일 긴나라로 알려진 칠레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대지진의 여파로 구리 광산이 붕괴되었다. 해외의 자원봉사자들과 기술진의 도움으로 조그마한 관을 통해 NASA로부터 특수 음식이 지원되었다. 스티브 잡스 오빠( 곧 이분도 내가 오래 삶으로 연하 오빠가 될 수도 있다는 슬픈 현실이다.)가 최신형 에어팟을 보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물을 파던 미국 기술자들이 투입되어 전원이 건강한 상태로 지상으로 돌아왔다.
지하 700m 아래에 광부 31명, 트럭 운전수 1명, 조수 1명, 총 33명이 매몰되었다가, 69(이 숫자는 이상하게 친근하다) 일 만에 구조되었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그들의 본격적인 고통은 갱도 밖의 삶이었다. 전원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고 피해 보상을 받은 사장은 돈을 독식했으며 그들의 생계는 더욱 막막해졌다. 심리적, 육체적 질환에 시달렸다. 약물 중독과 악몽은 일상이 되었다. 고용주의 파산으로 위로금도 날아갔다. 삶은 이미 무너져있었다.
2020년, 10월 21일 갱도에 갇혀버린 내 삶은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전국 뉴스와 신문, 온갖 대중 매체 핸드폰 문자까지 동원해 나의 신상을 탈탈 털었다. 갈마동 51세(여) 갑자기 위대한 네티즌 수사대들께서 자원봉사로 내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퍼 나르셨다. 혼자만의 "치치치치 칠래???" 였다.
나만의 기억은 무너져내리고 미어져가는 가슴을 표현할 수 없다. 도대체 언어는 무엇을 위한 도구이며 죄와 벌이 아무 관련이 없다면 정의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복수의 운명은 나를 어디에 데려다줄지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가 뿌린 언어의 씨들이 살아 싹을 틔우고 독성의 열매를 맺으리라! 나는 오늘도 걷고 걷는다. 통제구역을 벗어나서 어딘가로 가리라! 날마다 일본도를 갈듯이 숫돌에 이빨을 가는 밤들이 늘어간다. 도대체, 도대체 모르겠다.
이 복잡한 뇌의 회로에 불꽃이 튀고 권력의 힘에 처형당한 파리처럼 난 날개 없이 바닥을 기면서도 살아갈 것이다.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진심 마음이 달아나는 밤이다. 북극성을 따라 하늘의 줄 위를 걸어가는 아슬아슬한 밤이다. 압력솥의 폭발 소리는 아직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칠레의 광부들처럼 나의 수렁은 깊은 울림이 되지 못했다.
나의 갱도 지하 700미터, 숨쉬기 관하나, 오동나무 관 하나, 34도, 국적 코리아, 오늘도 난 갱도에서 하루를 보낸다. 아무렇지도 않다. 이젠 정말 고통과 하나이다. 사실 갱도 밖의 삶이 더 두렵다. 33인의 69일의 고통에 공감하는 뜨거운 밤이다. 난 솔직히 구조되고 싶지도 않고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다.
침묵의 갱도를 벗어나면 그냥 내가 화가 몹시 났다는 사실만 확인시켜 줄 것이다. 장미꽃이 필 때까지 가시줄기를 꽉 잡아 피의 맛을 보여줄 것이다. 그동안 나의 관심사였던 미국 제조업 하락과 금리의 오르 내림과 주식시장의 황소와 곰의 싸움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내가 없는 곳에선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사실 아무렇지도 않다. 진짜 아플 땐 아무것도 못했다. 많이 맞아서 맷집이 생겼을 때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랑 삶에 관한 바른 이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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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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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72번 참회하는 마음으로(?) 승정원 기록처럼 올립니다. 나를 위한 피의 고백서! 삶에서 못다한 말들, 그리고 그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지나간 시대의 비극인 <코로나 일지>. 한번 피해자는 영원한 피해자입니다. 누군가는 기록하고 기억해야할 <상실의 아픔>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망해 버린 삶, 누군가에겐 희망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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