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성질
플루토늄은 니켈과 비슷한 밝은 은백색의 금속인데, 녹는점(640oC)은 낮고 끓는점(3230oC)은 높다. 공기 중에서는 빠르게 표면이 산화되어 회색이 된다. 결정 구조가 다른 일곱 가지 동소체(α-, β-, γ-, δ-, δ’-, ε- 및 ζ-Pu)가 있는데, 이들 동소체들은 내부에너지가 아주 비슷하나 밀도는 19.86g/cm3(α-Pu)에서 15.92 g/cm3(δ-Pu)까지 크게 다르다. 구조 전이 온도는 각각 약 110oC(α→β), 220oC(β→γ), 310oC(γ→δ), 450oC(δ→δ’), 490oC(δ’→ε)이며, ζ-Pu는 고온에서 특정 압력 범위에서 존재한다. 이런 성질 때문에, 플루토늄의 성질은 온도, 압력 등에 따라 민감하게 변하며, 쉽게 구조가 변해 가공이 어렵다. 실온에서 안정한 α-Pu는 단사정(monoclinic) 구조를 가지며 선철(cast iron)처럼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운데, 가공시 전성이 있는 플라스틱 형태의 β-형으로 변할 수 있다. 310~450oC에서 존재하는 δ-형은 약간의 갈륨(Ga), 알루미늄(Al), 또는 세륨(Ce)이 첨가되면 실온에서도 안정하게 되고 가공성이 좋다. δ-와 δ’-형은 온도가 높을수록 부피가 늘어나는 특이한 성질을 보인다. 대부분의 다른 금속에 비해 열과 전기를 잘 통하지 않으며, 금속으로는 특이하게 온도가 낮을수록(20K까지) 전기 전도도가 작아지는데, 다만 δ’-형의 경우는 커진다. 자기적으로는 상자기성(paramagnetic)이다. 높은 에너지의 α-입자를 내면서 방사성 붕괴를 하므로, 만지면 따뜻하게 느껴지며, 사용 후 핵연료에서 방출되는 열의 상당 부분은 플루토늄에서 나오는 것이다.
동위원소 플루토늄은 질량수가 228~247인 20가지의 동위원소들이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방사성 동위원소이며 인공적으로 합성되었다. 가장 안정한 동위원소는 244Pu(반감기 8,080만년)이며, 원시 핵 종으로 자연계에서도 극 미량 발견되는데, 지구의 나이를 46억으로 보면, 지구 생성시에 만들어진 이 원시 핵 종의 1.3x10-13%가 아직도 지구 상에 남아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44Pu 외에 수명이 긴 동위원소들은 242Pu(반감기, 377,000년), 239Pu(반감기, 24,110년), 240Pu(반감기, 6,560년), 238Pu(반감기, 87.74년), 241Pu(반감기, 14.29년), 236Pu(반감기, 2.86년)이며, 나머지는 반감기가 50일보다 짧다. 244Pu외에도 238Pu, 239Pu, 240Pu, 242Pu가 우라늄 광석에서 극 미량 발견되는데, 거의 대부분은 239Pu이다. 239Pu는 238U가 중성자를 흡수한 후 β-붕괴를 하여 생긴 239Np의 β-붕괴로 생성되며, 238Pu는 극히 드물게 일어나기는 하지만 238U의 이중 β-붕괴로 생성된다. 240Pu는 244Pu의 붕괴 사슬에서 생성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244Pu보다 1000배나 더 희귀할 것으로 여겨지며, 239Pu보다 더 무거운 동위원소들은 239Pu의 중성자 흡수로 생성되었을 수도 있다. 8가지의 준 안정한 핵 이성체들이 알려져 있는데, 모두 반감기가 1초 이내이다.
244Pu, 242Pu, 236Pu, 질량수가 238~240인 동위원소, 그리고 질량수가 230이하인 동위원소들은 주로 α붕괴를 하고 우라늄 동위원소가 되는데, 극히 일부는 자발적 핵 분열을 한다. 질량수가 231~235인 동위원소들과 237Pu는 주로 전자포획(β+ 붕괴)을 하고 넵투늄 동위원소가 된다. 241Pu, 243Pu, 그리고 질량수가 245이상인 동위원소들은 주로 β-붕괴를 하고 아메리슘(Am) 동위원소가 된다. 239Pu, 241Pu, 243Pu는 중성자에 의해 핵 분열이 될 수 있는데, 이중 핵 연료로 쓰이는 것은 239Pu이다. 243Pu는 반감기가 4.96시간으로 짧아 실제로 핵 연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240Pu는 다른 플루토늄 핵 종에 비해 자기 핵 분열이 잘되고, 이때 방출되는 중성자로 인해 240Pu로 오염된 핵 연료에서는 작은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239Pu 핵 연료에서 240Pu 의 오염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이들이 화학적으로 구분될 수 없어 아주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동위원소 분리 방법으로 분리해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