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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늘 사랑하는 애처가이면서, 늘 공정하게, 중재 역할을 하는 현우아부지.
이런 역할은 이순재씨와 현우아부지, 서영아부지 세 분이서 맡으시고 있다.
각 집안의 아부지들이 중심에 잘 버티고 있어서 그래도 드라마가 치우치지 않고,
좀더 자연스런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늘 한결같은 맘으로 서영을 거부하는 한영민.
자신이 하는 이기적인 행동이 자신의 마음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 굳게 믿는 서영...
준이에게 다가가 환심을 사기위한 노력을 해보지만, 한영민의 차가운 행동에 화가 치민다.
하지만, 서영의 저런 이중성은 참 연구대상이다.
겉으로는 그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만 늘어놓지만,
결국은 영민의 좋은 상대가 될수도 있는 맞선 상대를 몰래 만나 훼방놓고,
영민과 준이가 하나라는걸 깨달았고 자신은 변했다고 하지만,
한영민만 만나면 자신을 받아들이라고 반협박을 한다.
하긴,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채우기 위한 이쁘게 포장된 욕심에서 시작되는 것일수있으니까..
서영은 그런 면에서라면 자신의 욕구를 제일 잘 표출하는 여자가 아닐까 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미성숙한 사람이긴 하지만..
미수는 이렇게 현우와 우정을 넘어선 부부로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에비해 한영민은 요즘 민서영을 달래고 부탁하지 않으면, 늘 이렇게 무겁고 답답한 생활이
대부분이다... 예전에도 반대하는 고모앞에서도 속수무책이었고, 맨날 자해하듯 고주망태가되서
술주정을 하는 민서영 앞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 남자가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를 지킬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을까..
그가 그렇게 힘든이유? 이여자가 이렇게 눈 시퍼렇게 뜨고 한영민을 갖기위해서 안달이니까..
남자에게 거부당하는 만큼 그 몇배로 미수에게 고대~로 돌려주고 있으니까...
한영민이 화장실간사이 핸드폰 저장번호 1번 눌러보는 이여인...
1번의 주인공을 보고 결국 작정을 하고야 마는데...
자신의 모든 불행이 다 미수탓이라는 1차원적 스트레스는 어디서 온건지..
뭐 믿고 저리 유치할 수 있는지 갑갑..하다..
1년전과 똑같이 술고래에 물건 집어던지고, 소리지르고...
좀더 달라져서 사랑을 되찾으려는 그녀의 모습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민서영의 참...반가운 방문..... 결국 이 드라마는 모든 걸 슬쩍 덮어두는 미덕은 없다.
요즘 트렌드 대로 모든걸 다 밝히고, 하고싶은 말 다하고, 그런 요즘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지는것같다.
요즘은 내 감정이 제일 먼저인 세상이니까.... 그래서 더욱 이해고 배려심이고,,
더욱 얕아져가고 있으니까..
그런 요즘 트랜드를 쫓으면서도 정작 캐릭터들은 어느 것 하나에도 반항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려는
지고지순함이 더 많다고 할까?
하지만, 요즘 미수는... 힘들면 그냥 울며 현우에게 훌쩍거리는 모습이 더 많다.
좀더 처음의 당차고, 단단한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진건 없지만 정말 진실.성실의 두 자세로 임하는 커플도 있다.
근데 가족인데 미수가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미수 혼자 매번 약자에 놓이는게 조금 약해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실감이 조금 떨어져 보이는것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고..
아무튼 복수 코드없이 그냥 같이 가슴아프고, 같이 즐거운 드라마로 끝났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시어머니의 병문안에도 모진 말로 내처지자 결국 보다못한 현우는 큰 결심을 한다.
그것은 어떻게든 함께 하고싶었던 자신의 욕심을 꺾는것이었다.
미수를 행복하게 해주기보다 자신을 위해 붙잡았노라고 말하는 현우..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주는 현우는 미수를 보내고 너무 서럽게 울어댄다.
어떻게 한 결혼인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싫어서 헤어지는 과정도 너무나 멀고 힘든데, 하물며 사랑이 충만한 상태에서의 이별이란
감당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래도 미수를 위해 그런 결심을 한 현우가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며 결국 펑펑 울며 일어나지 못하는 현우.
어른들도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위였는데,
가족들의 마음 또한 현우와 같았으리라..
사랑이란 감정을 아는 자만이 뜨겁게 함께 울어줄 수 있으니까..
모든 문제의 근원이 서영이는 아니다.
서영때문에 모든 문제가 생긴거라고 볼수도 있지만, 그녀도 어찌보면 피해자일 수 있다.
아무런 의심없이 한 남자를 사랑했고, 그 결실이라 믿는 결혼을 하려고 한것인데,
누구든 자신의 그릇에 맞지않게 너무 큰 이해력을 요한다면 발을 빼고픈게 사람 아니던가.
그녀도 그러했을 것이다. 내가 이해할수 있는 부분은 요만큼인데 더 받아들여야만 남자를 갖을 수 있다니..
그걸 이해못해 영민과의 결혼을 겨부했다고 악녀라고 말할수는 없다.
단지, 그 후의 행동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것에 대한 과한 집착과 욕심이 서로를 더 길게 아프게 했던 것이리라....
미수의 아픔을 보다 못해 속초로 찾아가 미수를 보살피고
그로인해 미수의 집앞에서 크게 울어대던 영민의 모습을 보고 서영은 같이 울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확신이 들었다..
아...서영이가 영민을 사랑한거였구나...라고..
물론 미련과 집착이라는 찌꺼기도 작용을 했겠지만, 사랑 또한 크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영민을 손에서 놓아준다. 영원히..
그리고 자신도 행복하기 위한 길을 찾는다.
미수에게 찾아가 영민의 진심을 알려준일, 영민의 고모에게 사실을 말해준일 등이 그 행복으로 가는 길의
첫 걸음이었을 것이다.
저 장면은 이제 정말 서로에게 자유로워진 두 사람이 편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에서 우연히 서로 만난 옛 친구..
미자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었었지만, 영민이 아직 미수를 사랑한다는 서영의 말을 듣고,
고모는 적지않은 미안함과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서로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밥도 함께 먹자는 고모의 말에 웃음으로 받아주는 모습이
모든 앙금을 다 털어버릴만했고, 빵집에서의 팥빙수는 소박하고도 더 따듯해보였다.
미수는 잘 살고있냐는 고모의 질문은...글쎄...... 자신이 어른으로서 미안함도 함께 포함되어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영민을 염두해 두고? ... 두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3개월 후... 현우를 공항에서 떠나보내고 돌아오려는 미수가 비를 맞고 서있을 때쯤..
출장에서 돌아온 영민은 우산을 내민다.
둘의 표정은 어색하다기보다 이미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영민은 "다시는 놓치지 않을게요..." 미수는 "고마워요"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미수의 화려한 날개짓이 시작될거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좀 멀리 돌아왔지만, 영민과의 러브스토리도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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