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고우영
춘추전국시대!! - 광활한 중국 대륙을 의협의 3형제들이 뭉쳐 난세의 정국을 평정해 나가는 감동의 - 애니메이션의 대걸작!!
몰락한 한왕조의 후예인 유비는 누상촌에서 돗자리를 만들며 생활하고 있다가 황건적의 습격을 받는다. 이에 분노한 유비는
관우, 장비등과 함께 도원결의를 하여 의형제를 맺는다. 유비 형제는 유주 지방을 습격한 장보의 황건적을 무찌르고,
패하여 도주하던 동탁을 구해주지만 관리가 아니라 의병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한다.
한편 한왕실에서는 황제가 사망한 후 동태후와 하태후 사이에 치열한 권력 싸움이 벌어진다. 하태후의 동생인 대장군 하진은
동태후를 암살하여 권력을 손에 넣지만, 결국 그 역시 십상시의 계략에 빠져 목숨을 잃는다. 이틈을 노린 동탁은 20만 대군을
이끌고 낙양에 진주하여 황제를 인질로 잡고, 자신은 승상에 취임한다. 이러한 정세를 보다못한 공손찬, 손견, 조조 등은
연합하여 동탁을 토벌하러 출정하는데, 유비 삼형제 역시 이중에 끼어 있었다. 그러나 동탁에게는 비장의 카드 여포가 있었는데...
다음은 이종원님의 관련 글. - 삼국지는 예나 지금이나 부동의 인기를 고수하는 고전중의 하나이다. 그러니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만화로도 많이 만들어졌고, 심지어 바다건너 일본에서조차 만화는 물론이고 1990년엔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동양의 영원한 고전 삼국지를 일본보다 무려 10년전에 장대한 스케일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김청기 감독이다. 이 작품은 유명만화가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나아가 원작자 고우영이
직접 각본을 담당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1990년에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만화 <삼국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오쿠와키
마사하라 감독의 TV판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 작품은 KBS에서 방영한 적도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김청기 감독의 이 작품은 10년 후에 나온 일본의 삼국지에 비해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검술격투장면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작화는 놀라울 정도. 하진이나 동태후가 암살될 때의 격투장면에서는 차고 때리고
뛰어넘는 역동적인 작화가 실사영화를 방불케할 정도인데, 아무래도 태권브이처럼 로토스코프를 사용해 그린 것이 아닐까.
또한 삼국지의 수많은 인물들에 각각 개성을 주어 구별할 수 있게 캐릭터 디자인한 점도 높이 살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장비와
여포의 마상창격술 장면도 맘에 들고. 게다가 클라이맥스에 접어들어 수많은 동탁군과 조조군의 병사들이 낙양성을 두고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고있자면, 80년대 당시 애니메이션으로 이만큼 장대한 전투씬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