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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목요일 목요일 비, 오락가락
우연챦게 약속이 되어 다시 뭉쳤습니다.
블루문님과 로미오는 하도리 쪽에서 , 하르방 형님은 작은 따님과 함께 제주시에서
돼지님과 친구 분은 세화리에서 그리고 저는 법환에서...
각각 출발하여 2시 30분에 고내 포구에서 도킹.
구옥을 효과적으로 리모델링한 쌈밥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고내포구의 산책에서 커피타임.
사업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다시 고민해 봅니다.
총론은 모아졌으나 각론이 미비한 관계로
결국 25일 제 집에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6시 넘어서 헤어지는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몇 분은 오늘 이후엔 많은 시간들이 지나서야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다시 비가 흩뿌리며 제대로 닫히지 않는
차창을 뚫고 옷깃을 적십니다.
나쁜 버릇 하나.
장마가 계속되는 관계로 과수원 일을 하지 못하다 보니...
소주 한 병씩 마셔야 잠이 듭니다.
7월 16일 금요일 비.
여전히 장마의 위력을 실감중입니다.
비가 그치면 예초기 시험 작동을 해보려 했는데...
오늘도 그냥 지나가야 할 듯.
좀이 쑤시는데다가,
여태 통화 한 번 하지 않았던 대학 선배를 만나 보려고
전화를 겁니다.
제주시에서 건자재(타일관련)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기수 위의 선배입니다.
6년여 만에 얼굴을 보려고 제주시로 넘어갑니다.
서귀포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잠시 그쳐서
괜챦겠지 하는 맘으로 5.16도로를 탔으나....
다시는, 특히 우기엔 절대로 5.16을 타지 않으렵니다.
오후 1시-2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산남(한라산 남부) 지역엔 짙은 안개로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성판악을 지나고서부터는
안개가 사라진 대신 비가 거칠게 몰아 붙입니다.
위험한 순간들을 두어 번 마주칩니다.
삼성혈 부근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있는 선배를 보니 정말 반갑습니다.
지난 시간의 일정들을 더듬다 보니 벌써 5시.
저녁 식사를 하고 가라는 바람에 붙잡혀서 ....
10시가 다 되어서 대리 기사를 부릅니다.
그런데 대리기사는 다시 5.16 도로로 진입하고.
신경이 곤두서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강쥐를 꼭 껴안고 있었습니다.
몸이 가라앉듯 축 쳐지는
그런 시간들이 지나갑니다.
7월 17일 토요일 흐림
쉬고 있는데 형수님이 전화를 걸어 옵니다.
출발했으니 밭에서 보자시네요.
머리는 지끈지끈 숙취를 던져 버리지 못하고
눈가가 바늘로 긁어 대는 것처럼 따가워 오는 걸 보니
5년간 괜챦았던 소화기 계통이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구안와사 초기 증상.
집사람이 걸어다니는 병동이라고 놀리는 것도 과하지 않지요?
자초한 노릇이니 어쩌겠습니까?
심하지 않아 보이니 제초 작업부터 하고 난 후에
한의원에 가봐야겠습니다.
일단 서귀포 동물 병원부터 들려
강쥐에게 주사를 맞힙니다.
치치란 놈도 이골이 났는지
주사 맞는 동안 깨갱 소리 한 번 내질 않습니다. ^^
시장에 들러 떡을 사들고 집으로 옵니다.
법환포구에서 얼마간 살지 모르지만
그래도 인사는 해야겠습니다.
앞 뒷집과 옆 집,
그리고 지주대를 쓰라고 대 밭을 내주신 집,
포구 어귀의 하르방들이 계시는 평상,
포구의 선주들이 모이는 컨테이너 사무실까지 들립니다.
몸은 힘든데 무슨 열성으로 그리 했는지...
볼일을 보고 나니 10시,
서둘러 과수원으로 향합니다.
과실들이 통통해져 가고 있습니다.
안면보호대와 플라스틱 날, 장갑등을 사시느라 하르방 형님 내외분은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하십니다.
오일과 연료를 1:25의 비율로 섞고 시험 가동을 해 봅니다.
'우--웅' 하는 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생각한 만큼 잘 베어집니다.
오래도록 제초를 못 한 탓에
풀이 아니라 거의 나무 수준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줄날은 두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쇠 날로 갈아 끼워 다시 작업을 합니다.
역시 초보라 작업 진도가 나가질 않는군요. ^^
1/3 정도 하고 났는데 6시가 되어갑니다.
저녁 식사를 하자시는 형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 오질 않습니다.
빨리 가서 눕고 싶을 뿐....
작업의 거의 전부를 형님이 하셨는데 , 난 이리 힘드니
정말 나쁜 파트너가 맞습니다.
샤워를 하고 자리에 듭니다.
왼 쪽 윗 눈썹을 벌레 한 마리가 갉아대며 기어다니는 느낌 때문에
쉽사리 잡을 이루지 못합니다.
7월 18일 일요일 맑음
5시에 깨는 버릇은 오늘만큼은 아니길 바랬습니다.
이호 해변에서 형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한 터라...
자릴 털고 일어납니다.
미숫가루로 식사를 대신하고.
과수원에 가 봅니다.
제초작업을 잠깐이라도 하고 난 후에 집에서 쉬다가
이호 해변에 갈 요량이었습니다.
기계치도 아닌데
예초기가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삼십분 넘게 낑낑 대다가 포기하고 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보충한 엔진 오일의 양이 과다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 오고 말았습니다.
잠은 사라졌고,
포구에 나와 있는 선주 한 분과 고기 손질 작업을 준비 중인 아주머니와
한담을 나눕니다.
제주도는 공장이 없어 일자릴 구하기가 어려운데
어찌 정착할지 걱정들을 해 주십니다.
한 시간을 이야기했건만
아주머니가 기다리시는 배가 들어 오질 않습니다.
오전 8시 30분...
된장국에 넣고 남아 있던 두부 반쪽을 먹고,
11시쯤 집을 나서 이호해변으로 향합니다.
도착하셨는지 궁금해서 형수님께 전화를 걸어 봅니다.
그런데 형수님이 집에 혼자 계시고
형님은 모임에서 배를 타고 낚시를 하신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제가 몰이해를 했었나 봅니다.
한 시간 가량의 근해 낚시였는데, 5-6시간 걸리는 줄 알고서
집으로 차를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몸 상태를 봐서는 잘한 짓 같습니다.
집에서 가져 온 상비약에다가
시현님이 주신 매실 원액을 마셔 봅니다.
그래도 통증이 가시질 않습니다.
오늘 밤은 길어질 것 같습니다.
7월 19일 월요일 맑음
지난 주에 정말 무리를 했었나 봅니다.
음주에 과수원 일에....제주시 왕복 4차례에...
필히 한의원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 시가지 조은 동물병원에 먼저 들립니다.
강쥐에게 주사를 맞히고,
근처에 있는 한의원을 물어보니 대추나무...라는 병원이 잘 한다고 그러더군요.
오전 11시를 향해 가는지라 날씨는 푹푹 찌고.
1호광장 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다 보니 간판이 보입니다
날이 더워 강쥐에겐 미안했지만 차에 가둬 놓고,
도로 옆 건물 2층으로 올라갑니다.
월요일이라서인지 다소 한가해 보입니다.
임신 7-8개월이 된 듯한 아주머니 간호사가 접수를 받고,
원장실로 안내합니다.
병증을 설명하니, 강 .. 라는 원장님 구안와사는 절대 아니라고 하시며
오른발 세번째 네번째 발가락을 중심으로 두 곳의 혈에 침을 놓습니다.
사상의학을 제주에서 유일하게 20여년간 연구하셨다면서
저는 소음인이라고 하십니다.
물론 침을 두 곳만 놓아도 된다고 하시네요.
혈이 이어져 있으므로.^^
집으로 돌아와서 수업에 들어갈 지 고민했습니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인상을 찡그리고 앉아 있기 힘들것 같아서
형님께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3시, 휴식시간에 걱정하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대수롭지 않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온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아파 본 사람만 느낄 수 있을겁니다.
4시, 이번엔 형수님의 전화.
수업이 끝났고,
초복이므로 몸보신을 해야 된답니다.
집 근처의 삼계탕 가게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김성우씨와 친구 분까지 같이 오셨습니다.
유기농 조합 형식의 과수원 구입 이야기가 거론되고,
맛있는 식사를 마칩니다.
과수원으로 이동,
제가 사고 친 예초기를 한 시간에 걸쳐 원상태로 돌려 놓습니다.
문제는 엔진 오일 과다.
간단한 분해와 조립까지 하였습니다.
아플 때 위로를 받을 형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마침 오늘 서울에서 도착예정이셨던
강 선배님(52년생이심,제겐 든든한 큰 형님)이
다음 주로 일정을 미뤄서 더더욱 다행이었습니다.
7월 20일 화요일 흐림
어제 도착한 제습기를 돌려 보았습니다.
송화님 조언대로 작은 용량 2개를 인터넷으로 구입, 시운전을 해 보았는데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밤새 틀어 놓았는데도 눅눅함이 사라지질 않는군요.
제 몸이 정상이 아니라서 땀을 연신 흘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밤엔 통증으로 잠을 거의 이루질 못 했습니다.
일사의 유영신 사무장님께 전화를 걸어
용한 한의원을 다시 수소문해 봅니다.
동홍동 플러스마트 옆의 동의한의원을 추천해주십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달려갑니다.
기다리는 환자 세사람 때문에 1시간은 기다린 것 같습니다.
부산분이 제주에 내려와 개원한지 6년 여.
아이들이 4이나 되는 다복한 가정의 가장에,
미소가 부드러운 훈남이십니다.
유 사무장 님과는 지역 일로써 맺어지신 분이셨습니다.
성심성의껏 진료를 하고,
게다가 친절하시기까지 하니 환자들이 많을 수 밖에요. ^^
집에 돌아와서는 책도 보질 못하니
책상에 앉아 졸다가
결국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
돼지님이 귀경한다는 메시지를 날립니다.
지난 일요일날 만나기로 했었는데...
잘 올라가시라는 답장만 전합니다.
집사람이 전화로 나를 깨웁니다.
5시가 넘었습니다.
kisti PT 제안설명회에 참석한 모양입니다.
대전역에서 광명역까지 KTX 기차표를 예매해달라고 합니다.
30분 전에 예매 불가라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바닷 바람과 제 몸이 맞질 않는 것 같으니 큰 일입니다.
동의 한의원(이정훈)원장님이 이주했을 당시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을 하려는데 발견한 책자 이름이
'제주에서 살아내기'였답니다.
나의 통증이 그 책자 제목과는 무관하기를....
첫댓글 건강이 최고인데~~~
술 좀 줄이고(내가 늘 듣는 소리임^^)
제주형 체질로 확 건강해지길~~~~~~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는 것 같아 봏아보이네요
그러게요. 핑계는 그만대고 술은 정말 마시지 않으렵니다. 헌데 주말에 약속을 잡아 놓았으니 어쩐다지요? 그 전에 통증이 조금만이라도 사라지길 ^^
일단 밥을 많이 드세요. 그러고 술을 드시면 배불러서 안들어 갈꺼여요^^*
밥두 잘드시고 술도 줄이게 되고...건강도 다시 되찾으세요.
명심하겠습니다. 헌데 술을 마시면 밥이 잘 안들어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