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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여래찬탄품(如來讚歎品)
여래찬탄품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구원력을 찬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을 생각하거나 귀의하거나 공양하는 일 등을 하면 일체의 업장이 녹아지고 원하는 바가 성취되는 공덕이 있다고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위신력을 찬탄합니다.
여래찬탄품의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보광보살의 요청을 받고 지장보살이 인간세계와 천상세계에서 이익되게 하는 일들을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고 합장하고 찬탄하고 예배하는 사람은 삼십겁의 죄업을 녹인다고 합니다. 또 지장보살에게 공양하면 여자의 몸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은 벗어날 수 있고 여자로 태어나더라도 왕비나 명문제상의 딸 등과 같은 몸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공양하는 것을 헐뜯거나 훼방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죄보는 엄청나게 크다고 합니다. 무량겁 동안 육도를 차례로 겪으면서 고초를 받게 되고 비록 사람의 몸을 받더라도 빈궁하고 하천 하며 불구자로 태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또 귀신이 들어와 몸과 마음이 아프고 정신이 흐린 사람,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 사람, 전생의 부모․형제․자매 등이 제대로 천도되지 않은 까닭으로 그 영향을 받는 사람 등은 지장보살이나 지장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고 예배하면 모든 선망부모가 천도되고 귀신이 물러가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칠일 동안 지장보살의 명호를 만 번 이상 부르거나 십재일에 지장경을 읽으면 다겁으로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업이 녹아지고 하는 일마다 원하는 대로 성취된다고 합니다.
본문
爾時世尊이 擧身放大光明하사 遍照百千億恒河沙等諸佛世界하시며 出大音聲하사 普告諸佛世界一切諸菩薩摩訶薩과 及天龍鬼神人非人等하되 聽吾今日에 稱揚讚歎地藏菩薩摩訶薩이 於十方世界에 現大不可思議威神慈悲之力하여 救護一切罪苦之事하고 吾滅度後에 汝等諸菩薩大士와 及天龍鬼神等도 廣作方便하여 衛護是經하며 令一切衆生으로 離一切苦하고 證涅槃樂케하라
해석
그 때에 세존께서는 온 몸으로 대광명을 놓으시어 백천억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제불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큰 음성을 내시어 제불세계에 널리 이르시기를 「일체의 모든 보살마하살과 천룡과 귀신과 인비인 등은 내가 오늘 지장보살마하살이 시방세계에 크고 불가사의한 위신력과 자비심을 나타내서 일체의 죄고를 구호한 일을 칭양하고 찬탄함을 들으라. 내가 멸도한 뒤에 너희들도 모든 보살 대사와 천룡과 귀신들은 널리 방편을 지어 이 경문을 위호하여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고를 여의게 하고 열반락을 증하게 하라.」
풀이
여기서는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을 찬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부처님께서 대광명을 놓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경전에서 방광을 하거나 광명을 놓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광명은 곧 빛입니다. 여기서 빛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의 지혜의 빛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빛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깨달음의 빛, 지혜의 빛을 말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빛을 강조하는 것은 어두운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부처님이 광명을 놓는다는 의미도 그런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수많은 제불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큰 음성으로 법회에 모인 대중에게 지장보살의 큰 위신력에 대해서 크게 칭찬하는 이야기를 들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자신이 열반한 뒤에 모든 불보살들은 널리 방편을 지어 지장경의 내용을 잘 이해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열반락을 얻을 수 있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곧 지장경의 내용 속에는 업을 극복하는 원력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므로 지장경의 경문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는 당부의 이야기입니다.
본문
說是語已시어늘 會中有一菩薩하니 名曰普廣이라 合掌恭敬하시어 而白佛言하시되 今見世尊이 讚歎地藏菩薩의 有如是不可思議大威神力하시니 唯願世尊하 爲未來世末法衆生하사 宣說地藏菩薩의 利益人天因果等事하여 使諸天龍八部와 及未來世衆生으로 頂受佛語케하소서 爾時世尊이 告普廣菩薩과 及四衆等하시되 諦聽諦聽하라 吾當爲汝하여 略說地藏菩薩의 利益人天福德之事하리라 普廣白言하되 唯然世尊하 願樂欲聞하나이다 佛告普廣菩薩하시되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聞是地藏菩薩摩訶薩名者와 或合掌者讚歎者와 作禮者戀慕者는 是人超越三十劫罪하리라 普廣아 若有善男子善女人이 或彩畵形像커나 或土石膠漆과 金銀銅鐵로 作此菩薩하여 一瞻一禮者는 是人百返生於三十三天하여 永不墮於惡道하리니 假如天福盡故로 下生人間이라도 猶爲國王하여 不失大利하리라 若有女人이 厭女人身하여 盡心供養地藏菩薩畵像과 及土石膠漆銅鐵等像하되 如是日日不退하여 常以華香飮食과 衣服繒綵와 幢幡錢寶等物로 供養하면 是善女人이 盡此一報女身하고 百千萬劫에 更不生有女人世界어든 何況復受女身이리요 除慈悲願力故로 要受女身하여 度脫衆生하고 承斯供養地藏菩薩之力과 及功德力故로 百千萬劫에 更不復受女人之身하리라
해석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나니 회중에 한 보살이 있어 이름을 보광이라 하는데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아뢰기를 「이제 보니 세존께서는 지장보살의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대위신의 덕이 있음을 찬탄 하시었으니 오직 바라옵건데 미래세의 말법중생을 위하여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을 이익되게 하는 인과에 관한 일을 선설하시어 모든 천룡팔부와 미래세의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말씀을 정수하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는 보광보살과 사중 등에게 말씀하시기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하여 간략하게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을 복덕으로 이익되게 하는 일을 말하겠다.
보광보살이 아뢰기를 「예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데 즐거히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보광보살에게 이르시기를 「미래세중에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서 이 지장보살 마하살의 이름을 듣는 자와 혹 합장하는 자와 찬탄하는 자와 예배하는 자와 생각하고 사모하는 자는 삼십 겁의 죄를 초월할 것이다.
보광아,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 혹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혹은 흙과 돌과 아교칠과 금과 은과 구리와 무쇠로 이 보살을 조성하여 한번 보고 한번 예배하는 자가 있으면 이 사람은 백번이라도 삼십삼천에 나고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이다. 가령 하늘의 복이 다했기 때문에 인간에 하생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국왕이 되어 큰 이익을 잃지 아니 할 것이다.
만약 어떤 여인이 여인의 몸을 싫어하여 마음을 다해 지장보살의 탱화와 흙과 돌과 아교칠과 구리와 무쇠 등의 형상에 공양하되 이와 같이 날마다 퇴전하지 아니하고 항상 꽃과 향과 음식과 의복과 수놓은 비단과 기와 돈과 보물 등으로 공양하게 되면 이 선여인은 이 한 번의 여자 몸의 보를 마치면 백천만겁이라도 다시는 여인이 있는 세계에도 태어나지 아니하거던 하물며 어찌 여인의 몸을 받겠느냐.
오직 자비의 원력 때문에 모름지기 여자의 몸을 받아서 중생을 도탈하는 것은 아님이니라.
이 공양을 받는 지장보살의 신력과 공덕력 때문에 백천만겁을 지나도록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아니한다.」
풀이
여기서는 보광보살이 등장하여 부처님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당부하는 말씀을 듣고 법회에 참석한 보광이라는 보살은 말법 중생이 지장보살의 가르침을 듣지 않을까봐 염려되어 미래세의 말법 중생을 위하여 지장보살의 인간과 천상을 이익 되게 하는 인과에 관한 일을 말씀해 달라고 부처님께 말합니다.
여기서 인과에 관한 일에 대해 말해 달라는 보광보살의 물음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보광보살의 말을 듣고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의 복덕으로 이익 되게 하는 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보광보살의 인과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첫째, 미래의 중생 중에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는 자, 합장하는 자, 찬탄하는 자, 예배하는 자, 생각하고 사모하는 자는 삼십겁의 죄를 초월한다고 말합니다. 삼십 겁 동안 받아야 할 죄를 지장보살을 찬탄하면 초월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대목에서도 지장보살의 원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봄이 되면 딱딱한 흙을 뚫고 아주 연한 새싹이 올라오듯이 지장보살의 생명력은 참으로 위대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시멘트보다 더 딱딱한 업장을 뚫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원력의 힘입니다. 지장보살에 대한 아주 작은 찬탄하나만으로 삼십 겁의 죄를 초월한다는 것은 지장보살의 근본정신인 원력에서 비롯됩니다.
두 번째,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가까운 곳에 지장보살의 형상을 모셔놓고 신앙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흙과 돌과 아교칠과 금과 은과 구리와 무쇠로 지장보살상을 조성하여 단 한번이라도 예배하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은 도리천에 태어나고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하늘의 복이 다해서 인간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국왕이 되어 태어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지장보살 신앙이 상당히 강하게 퍼져 있습니다. 어느 곳을 가든지 지장보살을 많이 조성해서 지장신앙을 생활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어떤 여인이 마음을 다해 지장보살의 탱화와 또 흙과 돌과 아교칠과 구리와 무쇠 등의 형상에 공양하고 날마다 물러서지 아니하고 정진하며 항상 꽃과 향과 음식과 의복과 수놓은 비단과 깃발과 돈과 보물 등으로 공양하게 되면 여인의 몸을 벗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제도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비원력으로 여자 몸을 가지고 중생들을 제도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공양을 받는 지장보살의 실력과 공덕력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여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본문
復次普廣菩薩아 若有女人이 厭是醜陋하며 多疾病者하여 但於地藏菩薩像前에 至心瞻禮食頃之間이라도 是人은 千萬劫中에 所受生身이 相貌圓滿하고 無諸疾病하리며 是醜陋女人이 如不厭是女身하면 卽百千萬億劫中에 常爲王女와 乃及王妃와 宰輔大姓大長者女하여 端正受生하고 諸相圓滿하리니 由至心故로 瞻禮地藏菩薩하면 獲福如是리라 復次普廣아 若有善男子善女人이 能對地藏菩薩前하여 作諸妓樂하며 歌詠讚歎하고 香華供養하되 乃至勸於一人多人하야도 如是等輩는 現在世中과 及未來世에 常得百千鬼神이 日夜衛護하여 不令惡事로 輒聞於耳커든 何況親受諸橫이리오
해석
「다시 보광보살아, 만약 여인이 있어 이 더럽고 병 많은 것을 싫어하여 다만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 지극한 마음으로 밥먹는 사이만큼이라도 첨례하면 이 사람은 천만겁을 지나도록 받아서 나는 몸의 상모가 원만하여 모든 질병이 없어질 것이며 이 추하고 더러운 여인이 이 여자의 몸을 싫어하지 아니하면 곧 백천만억생 중에 항상 왕녀와 왕비와 재보와 대성과 대장자의 딸이 되어 단정한 몸을 받고 나서 모든 상이 원만하게 된다.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을 첨례했기 때문에 복을 얻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다시 보광아,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 능히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서 여러 가지 기악을 지으며 노래를 읊어서 찬탄하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거나 내지 한 사람이나 많은 사람을 권하여도 이와 같은 무리들은 현재의 세상이나 미래의 세상에도 항상 백천의 귀신이 낮과 밤으로 호위함을 얻으며 악한 일은 문득 귀에 들리지도 아니 하겠거던 하물며 어찌 친히 횡액을 받겠느냐.
풀이
지장보살을 숭상하면 얻게되는 이익에 대해 계속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넷째, 추하고 병 많은 것을 싫어하여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한번이라도 우러러 예배하는 이 사람은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인간세상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외모가 원만하여 모든 질병이 없어질 것이며 항상 왕녀나 왕비로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지장보살을 찬탄하면 단정한 몸을 받아서 모든 상이 원만하게 되며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을 우러러 존경하면 그에 대한 좋은 과보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장기도를 많이 하고 지장보살을 잘 위할 것 같으면 여자의 몸을 받아도 이와 같이 좋은 모습으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 여러 가지 가락을 짓고 노래를 읊어서 찬탄하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면 현재의 세상이나 미래의 세상에서 수많은 귀신의 호위를 받아 악한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장보살을 숭상한다는 것은 지장보살의 정신을 우리 마음에 새기는 일이며 그것은 곧 지장보살의 원력을 우리의 마음에 담는 일입니다.
본문
復次普廣菩薩아 未來世中에 若有惡人과 及惡神惡鬼見有善男子善女人의 歸敬供養讚歎瞻禮地藏菩薩形像하고 或妄生譏毁하며 謗無功德과 及利益事라하여 或露齒笑커나 或背面非커나 或勸人共非하며 或一人非커나 或多人非커나 乃至一念이나 生譏毁者면 如是之人은 至賢劫千佛滅度之後하야도 譏毁罪報로 尙在阿鼻地獄하여 受極重罪하며 過是劫已에 方受餓鬼하며 又經千劫하여 復受畜生하며 又經千劫하여 方得人身하나니 縱得人身하야도 貧窮下賤하고 諸根不具하며 多被惡業이 來結其身하여 不久之間에 復墮惡道하리니 是故普廣아 譏毁他人供養하여도 尙獲此報어든 何況別生惡見毁滅이리오
해석
다시 보광보살아, 미래세중에 만약 악한 사람과 악한 신과 악한 귀가 있어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형상에게 귀의하여 공경하며 공양하고 찬탄첨례하는 것을 보고 혹 망영되게 꾸짖고 훼방하는 마음이 생겨 공덕과 이익되는 일이 없다고 비방하며, 혹 이를 드러 내어 비웃으며, 혹 얼굴을 돌리고 그르다고 하며, 혹 남을 권하여 함께 그르다고 하며, 혹 한사람에게 그르다고 하며, 혹 많은 사람에게 그르다고 하여 내지 한 순간이라도 꾸짖고 훼방을 하는 자가 있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현겁의 천불이 멸도하신 뒤가 되더라도 기훼한 죄보로 오히려 아비지옥에서 극심한 중죄를 받고 이 겁을 지낸 뒤에 바야흐로 아귀가 되며, 또 천겁을 지낸 뒤에 다시 축생이 되며, 또 천겁을 지낸 뒤에 가서야 바야흐로 사람의 몸을 얻게 된다. 비록 사람의 몸을 받기는 하지만 빈궁하고 하천하여 제근을 갖추지 못하며, 많은 악업이 몸에 와서 맺어져서 오래지 아니하여 다시 악도에 떨어지게 된다. 이러므로 보광아, 타인의 공양을 꾸짖고 훼방하더라도 오히려 이러한 갚음을 받겠거던 하물며 어찌 따로 악한 소견을 내어 훼멸할 수 있겠느냐.」
풀이
여기에 소개하는 이야기는 모두 지장보살의 정신을 등진 경우 받게 되는 과보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지장보살의 형상에 귀의하여 공경하며 우러러 찬탄하는 것을 보고 망령되게 꾸짖고 훼방하는 마음을 일으킨 사람은 빈궁하게 태어나고 끝내 악도에 떨어지는 과보를 받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불교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부처님이나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 절을 하고 공양을 올리는 것을 미신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절에 간다고 하면 비웃고 미개한 사람이라고 취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불교를 믿고 정법을 배우며 지혜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기도를 통해서 자신의 정신을 강화시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값진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하면 절에 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잘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불교를 잘못 이해하여 예배하는 일에 대해 놀리고 훼방하는 그런 사람은 아비지옥에서 극심한 중죄를 받고 아귀가 된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뒤에는 다시 축생이 되며 또다시 세월을 지낸 후에야 사람의 몸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록 사람의 몸을 받아도 그런 사람은 빈궁하거나 하천하여 불구자로 태어나며 또다시 악도에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 타인의 공양을 꾸짖고 훼방하는 그런 사람은 스스로 과보를 받게 됨은 물론 일부러 따로 악한 소견을 내어 비방하는 사람은 반드시 악도에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
復次普廣菩薩아 若未來世에 有男子女人이 久患狀枕하여 求生求死호대 了不可得하며 或夜夢에 惡鬼乃及家親하며 或遊險道하며 或多魘魅하여 共鬼神遊하며 日月歲深하되 轉復尫瘵하여 睡中叫喚하여 悽慘不樂者는 此皆是業道論對에 未定輕重하여 或難捨壽하며 或不得愈하여 男女俗眼이 不辯是事하나니 但當對諸佛菩薩像前하여 高聲轉讀此經一遍커나 或取病人의 可愛之物이어나 或衣服寶貝와 莊園舍宅을 對病人前하여 高聲唱言하되 我某甲等이 爲是病人하여 對經像前하여 捨하되 諸物等하되 或供養經像커나 或造佛菩薩形像커나 或造塔寺커나 或燃油燈커나 或施常住하거나 如是三白病人하여 遣令聞知하면 假使諸識이 分散하여 至氣盡者라도 一日二日三日로 乃至七日히 但高聲白事하며 高聲讀經하면 是人은 命終之後에 宿殃重罪로 至于五無間罪라도 永得解脫하며 所受生處에 常知宿命하리니 何況善男子善女人이 自書此經커나 或敎人書하며 或自塑畵菩薩形像커나 乃至敎人塑畵이리요 所受果報는 必獲大利하리니 是故普廣아 若見有人이 讀誦是經커나 乃至一念이나 讚歎是經하며 或恭敬是經者어든 汝須百千方便으로 勸是等人하되 勤心莫退하면 能得未來現在에 百千萬億不可思議功德하리라하라
해석
「다시 또 보광보살아, 만약 미래세에 남자나 여인이 있어 오랜 병으로 침상에 누워서 살기를 구하거나 죽기를 구해도 마침내 얻을 수가 없고 혹 꿈에 악한 귀신과 또는 가정의 친족들이 나타나며, 혹은 험한 길에서 놀며 혹은 많은 도깨비와 귀신과 함께 놀아서 세월이 오래되어 점점 몸이 마르고 여위어서 잠자다가 부르짖으며 슬프고 즐겁지 아니한 것은 이 모두 업도인 것이다.
그에 대하여 업을 논함에 경중이 정해지지 아니하므로 혹은 목숨을 버리기도 어렵고, 혹은 병이 낫지도 아니하니 남여의 평범한 눈으로는 이러한 일을 변론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마땅히 제불과 보살의 상전에서 소리를 높여 이 경문을 한번 전독하고 혹은 병인이 가장 아끼는 물건이나, 혹은 의복과 보패와 장원과 사택을 가지고 병든 사람 앞에서 소리 높여 불러서 말하기를 나 아무개가 이 병든 사람을 위하여 경전과 형상전에서 모든 물건을 희사한다고 하며, 혹은 경전과 형상에 공양한다고 하며 혹은 부처님과 보살의 형상을 조성한다고 하며, 혹 탑과 절을 이룩한다고 하며, 혹은 기름으로 등을 켠다고 하며, 혹은 상주물로 보시한다고 하며 이와 같이 세 번을 병든 사람에게 말해주어 그로 하여금 알아 듣게 하면 가령 모든 의식이 분산되어 기진하는데 이른다 하더라도 하루 이틀 사흘 내지는 칠일이 될 때까지 다만 소리를 높여 이 일을 말하여 주고 소리를 높여 경을 읽게 되면 이 사람이 명이 다한 뒤에도 숙세의 재앙과 중한 죄와 오무간지옥에 이를 죄라 할지라도 영원히 해탈을 얻고 수생하는 곳에서 항상 숙명을 알게 되거던 하물며 선남자와 선여인이 자기가 이 경을 쓰거나 혹 사람을 시켜 쓰게 하며 혹 자기가 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림으로 그리든지 또는 사람을 시켜서 조성하고, 그리게 하게되면 그가 받는 과보는 반드시 크게 이로움을 얻을 것이다. 이러하므로 보광아,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문을 독송하거나 또한 한순간이나마 이 경을 찬탄하며, 혹 이 경을 공경하는 자를 보거던 너는 모름지기 백천 가지 방편으로 이러한 사람들을 권하여 부지런한 마음이 퇴전하지 못하게 하면 능히 미래와 현재에 백천만억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얻을 것이라고 하여라.
풀이
계속해서 지장보살의 인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의 정신을 등진 사람의 삶은 아무 의욕이 없고 생명력이 없으며 희망도 없고 꿈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의 마음을 등진 사람이란 지장보살의 마음과 전혀 반대의 길로 가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장보살을 훼방하고 헐뜯고 욕하고 비방한다는 말은 지장보살의 정신을 등지고 지장보살의 사상과 반대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지장보살의 정신은 바로 원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에서 지장보살의 정신에 부합하여 사는 사람은 나이를 초월하여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지장보살의 정신을 달리 표현하면 생기 넘치는 인생을 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나 자신의 사회적 위치나 학력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꿈에 부풀어 기대감에 충만해 있고, 생기 넘치는 인생이 바로 지장보살의 원력입니다. 그런 사람은 오직 생기로 가득찬 생기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영향력은 사방팔방에서 맑은 바람을 일으킵니다. 다시 말해 생기에 넘치는 사람을 보면 왠지 기분 좋고 힘이 솟구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덩달아서 신바람이 나게 됩니다. 또 그런 사람이 가정에 한 사람만 있어도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전부 그 사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와 반대로 생명력도 없고 희망도 없고 꿈도 없는 사람의 주위에는 결코 맑은 바람이 불지 않습니다.
불교의 정신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나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세생생 거듭거듭 윤회를 되풀이 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세속의 나이가 이십대라고 하더라도 전생 나이와 합치면 달라집니다. 불교는 근본적으로 불성인간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생명력 넘치는 그런 기대감과 꿈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지장보살인과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오래 병상에 누워서 살려고 해도 않되고 죽으려고 해도 마음대로 죽을 수 없는 경우와 꿈에 악한 귀신과 집안의 친족들이 나타나며 험한 길을 헤매며 많은 도깨비와 귀신과 함께 놀아서 세월이 흘러 몸이 점점 마르고 여위어서 잠을 자다가 부르짖으며 괴로워하는 자는 모두 업보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악몽을 많이 꿉니다. 그런데 꿈자리를 시끄럽지 않게 하는 비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장보살의 염불 녹음을 틀어놓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지장보살과 늘 가까이하면 악몽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지장경에서는 업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것은 지장보살은 원력의 화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에게 저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어떤 어려움이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한 힘의 원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원력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나열되어 있는 온갖 형상들을 원력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업 그 자체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는 다는 사실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본문에서는 업장으로 죄업의 가볍고 무거움을 정하지 못하여 혹은 수명을 버리기도 어렵고 병이 낳을 수도 어렵게 되며 남녀의 평범한 눈으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곧 과학적인 상식이나 세상의 통례로 죄업의 과보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또 본문에서는 업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에 대해서 제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소리를 높여 지장경을 읽거나 병든 사람이 가장 아끼는 공양물을 경전과 형상 앞에 희사하면서 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고 공양물을 보시한다고 병자가 알아 듣도록 세 번은 말하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현금을 받치든지 또는 경전을 배포하든지 보시를 할 때는 조건 없이 희사할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상주물로 보시하는 것은 사찰의 공동재산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보시물은 공적으로 많은 대중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병든 사람에게 말해주어 그로 하여금 알아듣게 하면 그 사람이 생명을 다 한 뒤 숙세의 허물과 무거운 죄가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라도 영원히 해탈을 얻고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숙명을 알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장경을 직접 쓰거나 혹은 사람을 시켜서 쓰게 하거나 자기가 스스로 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림을 그리든지 사람을 시켜서 그리거나 조성하면 반드시 큰 이로움은 얻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보광보살에게 지장보살을 숭앙하면 얻게 되는 공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재산과 귀금속과 집 등을 아픈 사람을 위해 보시한다고 세 번을 말하고 그렇게 실천에 옮기면 병도 낫고 그 병으로 명이 다해서 죽는다 하더라도 다음 생에 훌륭한 몸으로 태어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불자는 온갖 값나가는 것을 방에 가득 쌓아 놓고 늘 병고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그 재산을 남에게 보시하면 분명히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자기가 갖고 있는 재산에 짓눌려서 병이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을 손해 보면 사람이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산에 너무 집착하면 그 재산 때문에 사람을 잃기도 하고 병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가 병이 생겼을 때는 자기의 재산을 기꺼이 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 그렇게 하면 병이 낳는다고 하면 그 말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희사라는 말은 기꺼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버리는 마음으로 주는 것이 희사의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희사함이란 말을 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버리는 마음으로 기쁘게 주는 것이 바로 희사정신입니다. 희사는 헌신짝을 버리듯 아무 미련 없이 주는 것입니다.
일본의 종교인이 쓴 것으로 ‘버리고 이기라’ 라는 책 제목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이기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불교적 안목에서 볼 때 많은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병을 이기려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경기에 임할 때에도 이기려고 하는 승부력을 버리면 오히려 이길 수 있습니다. 이기려는 마음을 철저히 버릴 수 있는 마음으로 변화시킬 때 그 사람은 분명히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기려고 하는 욕심에 눈이 가려지면 앞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불교의 보시정신에서 미루어 볼 때 이기려면 버리는 도리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본문
復次普廣菩薩아 若未來世界에 諸衆生等이 或夢或寐에 見諸鬼神과 乃及諸形의 或悲或啼하며 或愁或歎하며 或悲或怖하나니 此皆是一生十生과 百生千生의 過去父母와 男女弟妹와 夫妻眷屬이 在於惡趣하여 未得出離로되 無處希望福力으로 救拔苦惱일새 當告宿世骨肉하여 使作方便하여 願離惡道하나니 普廣아 汝以神力으로 見是眷屬을 令對諸佛菩薩像前하여 至心으로 自讀此經커나 或請人讀하여 其數三遍커나 或至七遍하면 如是惡道眷屬이 經聲의 畢是遍數하면 當得解脫하여 乃至夢寐之中에 永不復見하리라
해석
다시 또 보광보살아, 만약 미래세에 모든 중생들이 혹은 꿈꾸거나 혹은 잠잘 때에 모든 귀신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혹 슬퍼하거나, 혹 울기도 하며, 혹 수심하고, 혹 탄식하며, 혹 두려워하고, 혹 겁나는 것이 보이게 되면 이것은 모두 일생이나 십생 또는 백생이나 천생의 과거의 부모와 자녀와 형제자매와 부처와 권속으로 악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복력으로 고뇌를 구원하여 뽑아 줄 희망을 둘곳이 없으므로 마땅히 숙세의 골육에게 일러서 그로 하여금 방편을 지어 악도를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보광아, 너는 신력으로 이러한 권속을 보내서 그들로 하여금 제불과 보살의 형상 앞에 나아가 지극한 마음으로 자기가 이 경을 독송하거나 혹은 사람을 청하여 읽게하여 그 수가 세 번 혹 일곱 번에 이르게 되면 이와 같은 악도의 권속은 경을 읽는 소리가 이 번수를 마칠 때에 마땅히 해탈을 얻어 몽매중이라도 영원토록 다시는 보이지 아니하리라.
풀이
계속해서 지장보살과 보광보살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지장보살은 보광보살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꿈꾸거나 잠잘 때 귀신들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슬퍼하거나 울기도 하며 수심하고 탄식하며 두려워하며 겁나는 것을 보이게 되는 것은 모두 오래 전 과거의 부모나 형제자매, 권속이 악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희망을 둘 곳이 없음으로 마땅히 살아있는 일가친척에게 호소하여 그로 하여금 방편을 지어 악도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소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죽으면 사십구일 안에 자기가 태어날 곳으로 다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떤 사람은 과거의 삶에 따라 죽어서 새롭게 태어나서 정상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그동안 자신을 구원해 줄 어떤 힘을 가진 사람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보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줄어서 정상의 몸을 받아 이 세상에 왔다면 별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하고 악취에서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다면 어떻게 하더라도 자기를 구원해 줄 사람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자기와 가까운 인연 있는 사람이 자기를 구원해 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런 현상들이 꿈에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잠자리가 어지럽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징조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맺은 인연들이 우리는 너무나 많습니다. 맨 처음 태어나자 마자 만나는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형제 자매 친척 등 모든 사람과도 어떤 인연관계가 있습니다. 또 성장하면서 멀고 가깝게 맺은 인연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 온갖 인연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한꺼번에 다 딸려 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천 수만 명의 인연을 맺는데 그것이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흐르게 되면 그 인연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잘된 인연도 있을 것이고 못된 인연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49동안 천도재를 지내게 되는데 천도재를 우리가 지낸 공력은 칠분으로 나누어진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일부만이 돌아가신 분에게 공덕이 가고 나머지 육부는 천도재를 지낸 사람에게 돌아온다고 합니다. 비록 돌아가신 분이 정상적인 사람으로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잘 살고 있다하더라도 공덕은 그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귀신으로 헤매고 있다면 천도하는 힘이 떠도는 영가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비록 다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하는 그 공덕이 미쳐서 일들이 잘 풀려갑니다.
우리가 사십구재를 지내거나 조상을 천도하는 마음을 한번 내면 그 공덕이 매우 큽니다. 천도재를 지내는 일이 그냥 헛된 일이 아닙니다. 7등분을 해서 그 중에 일부분만 떼어내고 나머지는 모두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그 사람에게 모두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어떤 의외의 힘을 받게 되는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살아온 습관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는 의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장경에서는 아직도 악도에서 고통을 받고 헤매고 있는 중생에게 꿈이라든지 좋지 않은 형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장경을 독송하면 그 힘을 받아서 다시는 꿈에 나타나거나 좋지 않은 형상은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경전에 대한 어떤 영험록을 보면 부모를 천도하기 위해서 경을 한번 써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시장에 가서 종이를 샀는데 시장에 가서 종이를 사는 그 순간 벌써 그 부모가 천도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는 첫 글자를 쓰는 순간에 벌써 천도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깨달은 사람의 해안으로 보면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세상의 뒷배경을 가진 사람에게 줄을 잘 서면 재판의 판결을 받기도 전에 풀려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와 마찬가지로 지장경에서는 경을 독송하면 해탈을 얻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천도를 하거나 기도를 할 때 바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의 준비가 있은 연 후에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아가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본문
復次普廣아 若未來世에 有諸下賤等人의 或奴或婢와 乃至諸不自由之人이 覺知宿業하고 要懺悔者至心瞻禮地藏菩薩形像하여 乃於一七日中에 念菩薩名하여 可滿萬遍하면 如是等人은 盡此報後千萬生中에 常生尊貴하여 更不經歷三惡道苦하리라
해석
다시 또 보광아, 만약 미래세에 모든 하천한 무리의 사람으로 혹은 남종이나 혹은 여종이나 또는 모든 부자유한 사람이 되어 숙세의 업을 깨닫고 알아서 모름지기 참회하고자 하는 자가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형상을 첨례하여 한 칠일 동안 보살의 명호를 염하여 만번을 채우게 되면 이와 같은 사람은 이 보를 다 받은 뒤에 천만번을 태어나도 항상 존귀한 데 나고 다시는 삼악도의 고통을 겪지 아니할 것이다.
풀이
다음에 지장보살의 공덕과 위실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하천한 무리의 사람이나 혹은 종으로 태어난 숙세의 업을 깨닫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숙세의 업을 깨닫는다는 말은 자신의 과거생의 인연으로 인해서 현재 자신의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할 줄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또 본문에서 종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자신의 숙세의 업으로 종노릇을 할 수밖에 없는 과보가 있거나 복을 짓지 못하는 등의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해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잘 하게 되면 종에서 벗어날 수가 있고 자기도 종을 두고 살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자기의 업을 깨닫고 참회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형상을 우러러 칠일 동안 보살의 명호를 외워 만번을 채우게 되면 좋은 과보를 받는다고 합니다. 또 지장보살의 이름을 일주일 동안 만번을 외우면 과보를 다 받은 뒤에 천만번을 태어나도 항상 존귀한 곳에 태어나고 다시는 삼악도의 고통을 받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본문
復此普廣아 若未來世中閻浮提內에 刹利婆羅門長者居士一切人等과 及異姓種族에 有新生者或男或女어든 七日之中에 早與讀誦此不可思議經典하고 更爲念菩薩名號하되 可滿萬遍하면 是新生子或男或女의 宿有殃報를 便得解脫하여 安樂易養하고 壽命增長하리며 若是承福生者면 轉增安樂하며 及與壽命하리라
해석
다시 또 보광아, 만약 미래세중에 염부제 안에서 찰리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 일체의 사람들과 이성종족에 새로 나는 자 있어 혹은 남자나 혹은 여자거나 칠일 안에 일찍이 이 불가사의 경을 독송하고 다시 보살의 명호를 염하여 만번을 채우게 되면 이 새로 태어난 아이가 혹 남자나 혹은 여자거나 숙세의 앙화의 보에서 문득 해탈을 얻어 안락하게 기르기 쉽고 수명이 더욱 길어질 것이며 만약 이 복을 받아서 난 자는 더 안락하게 되고 수명이 길어질 것이다.
풀이
계속해서 지장경과 지장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는 내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미래의 중생이 염부제 안에서 찰리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 등 일체의 사람들과 성을 달리하는 종족의 새로 태어나는 자가 남자이든 여자이든 간에 칠일 안에 이 불가사의한 경을 독송하면 좋은 과보를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찰리란 말은 찰제리라고 해서 관리인이란 뜻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불가사의한 경은 지장경을 일컫는 말로써 바로 지장보살의 원력의 힘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또 지장경을 독송하고 보살의 명호를 만번을 연하면 새로 태어난 아이가 남자거나 여자거나 숙세의 허물이 있어 죄보가 있더라도 과보에서 해탈을 얻어 안락하게 되며 수명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지장보살의 처방은 만병통치와도 같습니다. 지장보살을 염하고 지장경을 독송하면 만사형통이며 만병통치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지장보살만 열심히 외우고 지장보살의 원력을 마음에 담고 지장경을 숭상하고 지장경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면 안될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장보살의 원력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復次普廣아 若未來世衆生이 於月一日八日과 十四十五와 十八日二十三과 二十四二十八日과 二十九三十日인 是諸日等은 諸罪結集하여 定其經重하나니 南閻浮提衆生의 擧止動念이 無不是業이며 無不是罪어든 何況恣情으로 殺生竊盜하며 邪淫妄語하는 百千罪狀이리요 若能於是十齋之日에 對佛菩薩과 及諸賢聖像前하여 轉讀是經一遍하면 東西南北百由旬內에 無諸灾難하며 當次居家에 若長若幼커나 現在未來百千世中에 永離惡趣리니 能於十齋日에 每轉一遍하면 現世에 令此居家로 無諸橫病하고 衣食豐溢하리니 是故普廣아 當知하라 地藏菩薩이 有如是等不可說百千萬億大威神力利益之事하니 閻浮衆生이 於此大士에 有大因緣하니 是諸衆生이 聞菩薩名커나 見菩薩像커나 乃至聞是經三字五字어나 或一偈一句者는 現在에 殊妙安樂하며 未來之世百千萬生에 常得端正하여 生尊貴家하리라
해석
다시 또 보광아, 만약 미래세의 중생이 매달마다 1일․8일․14일․15일․18일․23일․24일․28일․29일․30일 등 ․이 모든 날에 모든 죄를 모아서 그 경중을 정하게 된다. 남염부제 중생이 행하고 그치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 업이 아닌 것이 없고 죄가 안되는 것이 없거던 하물며 어찌 마음 내키는대로 생물을 죽이며 도적질하고 사음하며 망어하는 백천가지 죄상을 지을 수 있겠느냐.
만약 능히 이 십재의 날에 부처님과 보살과 모든 현성의 상 앞에 나아가 이 경을 한번 전독하면 동서남북의 백유순 안에서는 모든 재난이 없어질 것이며 마땅히 다음에는 집에 있는 어른이나 어린이도 현재와 미래의 백천세 가운데 영원히 악취를 여읠 것이며, 능히 십재일마다 이 경을 한번씩 전독하게 되면 현세에 이 집으로 하여금 모든 횡병이 없어지고 의식이 풍족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보광아 지장보살은 이와 같은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백천만억의 대위신력으로 이익되는 일을 함을 알 수 있다.
염부제 중생이 이 대사에게 큰 인연이 있기 때문이니 이러한 여러 중생은 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이 경의 삼자 오자나 혹 일계나 일구를 듣는 자는 현재에는 특별히 묘한 안락을 얻을 것이며, 미래의 세상에도 백천만생을 항상 단정함을 얻어 존귀한 집에 태어날 것이다.
풀이
이번에도 지장보살의 원력과 공덕으로 인해 좋은 과보를 받게 되는 경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래중생이 매달 1일, 8일, 14일, 15일, 18일, 23일, 24일, 28일, 29일, 30일에는 죄를 모아서 그 경중을 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여기 나오는 날을 십재일이라고 합니다. 한달 내내 거의 하루 걸러서 재일이 있게 됩니다. 재일이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 것은 늘 근신하고 항상 성인을 닮으려는 마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한 달에 열흘 동안 재일이 들어있어 그 재일에 참석하여 기도를 하면 우리의 생활을 반성하게 하고 풀려있는 나사를 조이는 의미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정신이 꼿꼿이 살아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재일에 모든 죄를 모아서 그 경중을 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본문에서 속세에 살고 있는 중생이 행하고 거처하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 업 아닌 것이 없고 죄 안되는 것이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의 일들이 처하고 죄 짓고 업 짓는 그런 일로 일관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음 내키는 데로 생물을 죽이며 도둑질하고 사음하며 망언하는 백천 가지 죄상을 이 십재의 날에 모든 어질고 성서러운 형상 앞에 나아가 지장경을 한번 송독하면 동서남북의 아주 넓은 공간의 모든 재난이 없어질 것이며 집안에 있는 어른이나 어린이도 영원히 악도에서 벗어난다고 했습니다.
또 십재일에 지장경을 한 편씩 읽으면 현재의 이 집앞에 뜻밖에 닥치는 모든 횡액이 없어지고 의식이 풍족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횡액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지도 않은 일이 뜻밖에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갑자기 무슨 날벼락을 맞는 것과 같은 그런 경우를 가리킵니다. 이처럼 지장보살은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큰 위신력으로 모든 이익 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장경의 위신력과 공덕에 대해서 부처님이 보광보살에게 여러 가지 예를 들어서 이야기했습니다.
본문
爾時普廣菩薩이 聞佛如來의 稱揚讚歎地藏菩薩하고 胡跪合掌하여 復白佛言하되 世尊하 我久知是大士의 有如此不可思議神力과 及大誓願力하고 爲未來衆生하여 遣知利益故問如來하나니 世尊하 當何名此經이며 使我로 云何流布하리까 唯願頂受하나이다 佛告普廣하시되 此經凡有三名하니 一名地藏本願이요 亦名地藏本行이며 亦名地藏本誓力經이니 緣此菩薩이 久遠劫來에 發重大願하여 利益衆生하나니 是故汝等은 依願流布하라 普廣菩薩이 聞已信受하고 合掌恭敬하야 作禮而退하니라.
해석
그 때에 보광보살이 부처님의 지장보살을 칭양찬탄하시는 말씀을 듣고 호궤합장하여 다시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오래전부터 이 대사의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신력과 큰 서원력이 있음을 알았습니다만 미래세의 중생을 위하여 이익을 알려 주고자 하므로 여래께 묻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데 정수하겠아오니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저로 하여금 어떻게 유포하라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보광에게 이르시기를 「이 경의 이름은 세가지가 있는데 한 이름은 지장본원이요. 또 이름은 지장본행이요.
또 이름은 지장본서력경이다. 이 보살이 구원겁으로부터 오면서 중대한 원을 발하며 중생을 이익되게 함에 인연한 것이다.
이러하므로 너희들은 원에 의하여 유포하도록 하라.」
보광보살이 듣기를 마치고 신수하여 합장공경하고 예배한 뒤 물러갔다.
풀이
여기서는 보광보살이 지장보살의 찬탄을 듣고 부처님께 말씀 드리는 대목입니다.
본문에서 보광보살은 꿇어앉아서 무릎을 세우고 호궤합장하여 부처님께 경의 이름과 유포에 대해서 묻습니다. 경전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가면 그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여기에 경에 대해 세 가지 이름이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지장본원경, 지장본행, 지장서력경입니다. 부처님께서 경의 이름으로 이렇게 세 가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중대한 원을 발하거나 중생에게 이익 되게 하는 인연이 있음으로 널리 유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지장경의 이름에는 본원(本願), 본행(本行), 서력(誓力) 등의 이름이 있는데 이것은 바로 지장보살의 원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광보살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경을 받아 지니며 합장공경하고 예배한 뒤에 물러가게 됩니다.
지금까지 여래찬탄품에서 지장보살을 숭상하게 되면 받게 되는 인과공덕과 경전의 이름이 생긴 내력과 경의 중요한 뜻, 기본적인 사상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중생들은 몸을 한 번 움직이고 마음을 쓰는 것은 어느 행위를 막론하고 모두 업이요, 죄입니다. 우리는 참다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나 문화적인 업을 살고 있습니다.
불법을 닦는다는 것은 자신의 업과 진정한 자신을 분리해서 보는 지혜의 안목을 기르는 일입니다. 업을 바로 볼 줄 알 때 업은 봄눈 녹듯 녹아지고, 참 나를 바로 볼 줄 알게 되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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