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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두줄기 폭포
설상에서 피켈 사용법과 빙벽훈련
울산바위와 토왕폭포
해외원정은 어디로 갈 것인가 정해지면 10명 내외의(많으면 그만큼 힘듬 극한에서 생활하다 보면 애민해서 다툼이 많고 심하면 귀국해서 깨지는 산악회도 있음)인원을 확정짓고 항공기 가격 비교후 시기를 봐가며 티켓팅한다.
지리산 노고단과 화엄사
그 다음은 쉼없이 훈련과 정보 수집이다.
훈련중 비와서 실내에서 홀링씨스템 연습
발대식겸 네팔 식당에서 현지 음식도 적응해 본다.
최종적으로 준비물과 장비를 체킹한다.
장비 하나 빠지면 결정적 실수가 되므로...
카투만두 공항에서 셀파와 합류 생화 목걸리로 환대를 받음 "나마스테"
호텔에서 이 미니 버스로 셀파2 쿡1 포터7 총14명이 출발
가다가 펑크도 나고 아마도 다반사 인듯..
가는 길은 카투만두만 벗어 나면 내가 국민학교때 비포장 도로를 흙먼지 날리며 가는 거와 똑같다.
도로변은 순전이 인력으로만 타이어와 정비하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하루종일 달려 안나푸르나 라운딩의 거점 베시사하르 숙소 도착
베시사하르에서 시작하는 안나푸르나 서킷은 안나푸르나 산군을 중심으로 해발 고도가 5000m를 넘는 토롱라 패스를 거쳐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코스다.
고도 변화의 폭이 크고 다양한 기후 변화가 존재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고산 등반을 하기 위해서도 에전시를 통하지 않았다만 짚과 포터등을 꾸려서 출발하는 시작점이다.
심심해서 사진을 번역기로 쩍어 봤다.
그러나 조금만 벗어 나고 정전이면 와이파이는 먹통이되 불능.
다음날은 짚으로 갈아 타고 오프로드를 하루종일 달려 차메를 지나 어퍼피상 도착.
트레커들이 보인다.
하루종일 달려도 마트는 이곳 삼거리에 딸랑 하나(좌측사진) 있고 상품은 바나나 단일 품목이다.
이 사진들은 달리는 짚에서 촬영
하얀 실선이 후덜덜 차 다니는 도로임
지금 생각해 보니 삼거리 마트를 지나 차 마시는 이런 곳도 있음요.
이 짚으로 우리는 손님이라고 좌석에 타고 이들은 오줌을 재릴 낭떠러지 길을 이렇게 2대로 하루 종일 갑니다.
이 사진은 용무를 보기 위해 잠시 정차중
우리 산악회 회원중에 네팔 사람이 있는데 이 친구 말이 자기들의 산을 쳐다 볼려면 허리를 뒤로 재끼고 쳐다 봐야 정상이 보인다 더니 실감이 남.
또 오천 고지 밑으로는 무명봉이고 그 이상 이여야 이름이 있다고 했던 기억이...
숙소가 있는 어퍼피상(3,300)마을 도착
피상피크(6,091)를 가기 위한 전진 기지인 샘이다
로어피상 마을에서 올려다 본 어퍼피상 마을
뒷산이 4,000고지
내일은 저곳에 올라 고소적응을 하고 하산하여 모래는 다시 저곳을 통과하여 베이스캠프까지 갈 것이다.
로어피상 마을을 산책하며 사찰에 들려 안전등정을 기원한다.
로어피상 마을
안나푸르나 라운딩 서킷 코스가 로어피상 마을을 돌아 어퍼피상 마을을 통과하고
위의 사진 중턱의 실선을 따라 강가푸르나봉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진행하는 트레킹 코스다.
우리 원정팀도 피상피크를 등정하고 이 길을 따라 세계 최고 고개인 토롱나패스(5,416)를 넘어 묵티나까지 안나푸르나 서킷을 진행 할 것이다.
묵티나를 지나 좀솜에서 1박후 경비행기로 포카라 도착
다시 비행기로 카투만두 도착 일정임.
한국말로 의사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롯지 주인장 식당에서 조망한
안개속에서 시시각각 변화는 안나푸르나2봉
다음날 고소적응을 위해 어퍼피상 마을
뒤산(3,837)를 올랐다
이 깃발들은 5가지 색깔마다 뜻이 있고 경전이 새겨졌으며 이 경전은 바람에 읽혀 전해 진다고..
하산길에 조망한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로어피상 마을 전경
고소 적응을 위해 3.837까지 올라 우리의 최종 등반지 피상피크를 보려 했으나
구름에 가려 살짝만 보여준 우리가 등정할 피상피크(6,091)
보기에는 지척인데 ....
마을 입구 마다있는 크고 작은 "마니차"
마니차는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때마다 적혀있는 경전을 읽는 효과가 있다고 함.
문맹율이 40%가 넘는 네팔에서 마니차는
네팔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나마 불교 경전을
읽게 만들어 주는 종교적 장치라고도 합니다.
10/17 원정 5일차 드디어 피상피크를 향해 출발
그러나 어제 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날씨가 돌변했다.
베이스캠프(4,500)
안나푸르나가 눈높이와 수평을 이루고 나는 이 감동을 오래 간직 하고자 가슴으로 스캔해 둔다.
내일은 하이캠프까지ㅣ,000고지를 올리는게 관건이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고소가 염려된다.
미리 준비한 종합감기약 진통제 지사제 소화제
멀미약 후시딘 아스피린 멘소레담 파스 썬블럭
멀미약 칩스틱 아세타졸라마이드 비아그라 이런
비상약 중에
하이캠프(5,300) 오르는 중
비아그라(1회25ml복용)는 혈액 손환을 빠르게 하며 산소 공급 또한 빠르게 된다는 논리며 아세타졸라마이드는 이뇨 작용을 함으로서 자주 물을 마시게 하여 물과 함께 산소도 흡수 된다는 논리이나 아직 입증됐다고 단정된 사례는 없음
고산병은 주로 삼천이상 올랐을때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반응이다
신체의 온도와 민감하다 해서 샤워는 물론 세수도 금물이고 오버성 몸동작(힘자랑) 심지어 입을 많이 털어도 고소가 올 수 있다고...
이발도 출국전에는 못하게 한다.
10/20 원정8일차 아침 하이캠프(5,069)
마지막날은 입맛이 없고 시간 절약을 위해 알파미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등정 예비일이 있지만 신들이 허락하지 않아 우리 원정팀은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아래 후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10/21 원정 9일차 마낭마을 입구
안나푸르나 서킷 라운딩 시작
어퍼피상 출발 7시간 만에 서킷중 제일 크다는 마낭(3,540)도착.
10/22 고산병으로 고생한 나를 위해 예비일을 쓰기로 했다.
나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3명의 일행은 셀파 1명을 대동하고 아이스레이크 호수로 출발했다.
온기라고는 어디 롯지나 그렇듯 식당에만 나무 난로가 있다.
난로 곁에서 몸을 데우고 숙소로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이불이 있으나 침낭을 꺼네 들어 갔다.
주방외에 숙소등에는 가전 제품이나 온열 기구등 일도 없다.
그많큼 전기 사정이 안좋고 아침 식사가 끝나면 정전이 되는듯 함.
마낭마을 전경
쏟다 지는 잠만자다 쿡이 점심을 가져와 먹고는 동네 산책을 하고 쿡과 포터가 있는 창고를 찾아 어제 포터가 짐을 지고 다리를 절기에 맨소레담 을 듬뿍발라 주고 내 여분의 양말과(이들의 일부는 맨발에 쓰리퍼를 신고 다님)행동식을 다 주었다.
이들은 고맙다는 말 대신에 순박한 함박
웃음으로 고맙다는 표시를 했다.
주의에 환경이 꼭 타임머신을 타고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 온 것 갔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침낭속으로 들어갔다.
10/24 원정 12일차
토롱라 하이캠프(4.925m)도착
최고 높은 고개 토롱라패스(5,416)를 넘기 위해 최 고지대에 위치만 마지막 롯지 이곳에서 1박
이곳에 내 베프가 제작해준 마스코트를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걸었더니 단연코 출중하다.
10/25 원정 13일차 토롱라 도착
나는 이미 서킷을 시작할 쯤 고소가 와 그때부터 식사는 슝융으로만 연명해 과연 체력이 버텨줄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세벽 한시에 기상하여 두시 눈이 살짝덮인 사막위에 (수목 한계선을 흘쩍넘어 나무가 없으므로) 오솔길 같은 좁은 길을 출발하였다.
뒤 처지면 낙오 될까 싶어 중간 정도 대열을 유지 할려니 혼자다.
후미의 램프가 나를 따라 오는걸 보니 이탈하지는 않았나 보다.
가도 가도 이정표도 없고 오로지 타르초 만이 어둠속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공포스럽지만 길임을 확신 시켜주었다.
때로는 홀로 진행하는 나에게 후미에서 진행 방향이 아님을 알려주기도 하며 그렇게 갈지자(之) 형태를 수 십번 올랐나 순례자의 마음이 지금일까?를 되뇌일때 어둠속에서 선두 그룹이 보이고 그곳이 그 토롱라패스....
토롱라패스 5,416m에서 부터는 그만큼의 급경사가 이곳 묵티나까지 이어진다.
트레킹의 종착지 촌락규모의 묵티나트
지도에는 무스탕지역 이라 표시되 있으며 은둔 왕국으로 외지인에게 개방된지 얼마 안돼 네팔에서도 오지중에 오지로 여긴다고.
일정표에는 힌두교와 불교 성지가 있는 곳으로 많은 순례객들이 방문하는 장소라 설명되있다.
내 인생 최고의 감동을 묵티나트까지 무탈하게 마침을 신께 감사의 의미로 "옴마니반메홈"을 읊조려 본다.
옴마니반메훔은 '온 우주에 충만하여 있는 지혜와 자비가 지상의 모든 존재에게 그대로 실현될지어다'라는 뜻 입니다.
묵티나트에서 짚으로 두 세시간을 달려 경비행장이 있는 좀솜도착 1박.
긴 여정을 마쳤으므로 원정중 처음으로 샤워을 했다.
흙먼지는 많이 날렸지만 공해가 없고 날씨 탓인지 보름이 다되가도 샤워를 못한 불편은 그닥 크지 않았다.
또 원정팀은 고소가 올 수도 있다는 염려때문에 샤워를 할 수도 없었고 나는 더 심해질 수도 있겠다 싶어 샤워를 할 수도 없었다.
날씨가 안좋으면 하루종일 오프로드를 달려야 하는데 행운이라 여기며 경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로 출발.
연착에 또 연착...
포카라 공항에서 카투만두를 가기 위해 대기중
안나푸르나서킷을 완주했다는 증서
모든 일정을 무탈하게 마침을 감사하고 대원간에 불화없이 마무리 됨을 한국 산악인들이 찾았던 한국식 식당에서 자축하며 박수...
이해를 돕고자 원정후기 올림니다
[원정후기]
'인생에 한번쯤 히말라야~'
작성자 문현숙|작성시간 23.11.13
뜨거웠던 긴 여름이 끝나고 마주한 새로운 계절에 ‘인생에 한 번쯤 히말라야..’
이토록 멋있는 일들이 이제 펼쳐지려 하고 있다.
카고백과 배낭에 짐은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지만 공항으로 향하는 내 마음은 너무도 설레고 가벼웠다.
비행기 연착으로 현지 시간 저녁 7시 30분이 넘어서 카투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열악한 환경에 조금 불편한 출국 절차를 마치고
공항을 서둘러 빠져나오니 앳된 모습의 가이드 둘이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네팔 분지의 중앙 카투만두는 히말라야 트레킹의 입구인 듯
공항 전체가 수많은 트래커들로 붐볐다.
대절한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비슷비슷한 동남아의 밤거리 풍경들을 감상하며 도착한 호텔은 그런대로 훌륭했다.
로비에서 우리와 등정을 함께 할 세르파와 에이전시 매니저를 만나서 함께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사람과 오토바이, 자동차가 뒤엉켜 정신이 없는데다 수 많은 관광객들로 거리 전체가 들떠 있는 듯 시끄럽다.
현지에서 유명하다는 한식당에서 불고기와 김치찌개로 아직은 이른 향수를 달래본다.
내일 일정을 위해 이른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안 온다.
다음날 5시쯤 기상하여 전 대원 상태를 확인하니 손발이 조금 저릴뿐 고소증세는 거의 없다.
잠들었던 그대로의 복장으로 아랫마을로 산책하는데 중간중간에 구름이 걷히면서 안나푸르나 2봉을 제대로 보여주시곤 한다.
앞으로 일정 중의 경치 중 맛보기이겠지만 아침부터 눈이 호강이다.
오늘은 고소적응차 피상피크가 보이는 언덕 3900m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11시쯤 정상에 도착하니 저 멀리 보이던 안나푸르나 2봉이 바로 앞에 있고
그 옆으로 히말라야 산군들이 파노라마로 멋지게 펼쳐지고 있다.
신들이 산다는 저 설산들을 바라보며 기도를 한다.
무탈하게 일정을 마치게 해주세요~~
잠시 포토타임을 갖고 바로 하산해서 롯지에서 주문한 피자로 옆에 외국인 트래커들과 함께 환규씨의 깜짝 생일 파티를 했다.
환규씨에겐 평생 잊지 못할 생일파티일 것이다.
밤새 롯지 베니아판 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요란했다.
아침에 나가보니 위에는 눈이 내려 설산이 되어 있었다.
오늘은 피상피크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일정이다.
이른 아침을 먹고 모두 다 함께 출발했다.
어제와 다르게 날씨가 좋치 않아 구름과 안개로 한치 앞도 안 보이는데 30~40키로 짐을 메고
거뜬히 올라 가는 포터들을 보니 완전 극한직업인데 표정들은 힘들어 하는 우리보다 밝다.
5시간 여를 올라가는데 점점 팔과 다리가 무거워지고 한발 한발 힘겹게 고도를 높이는데 숨도 많이 차고 힘겨웠다.
온몸에 힘이 다 빠질쯤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고소 포터들이 미리 설치해 둔 텐트에 들어가 화기는 일도 없지만 온몸을 녹여본다.
손도 시렵고 발도 시렵지만 이제 시작이니 정신은 똑바로 차려 본다.
대원 넷이 알락미로 간단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텐트 밖은 완전 딴세상이다.
장엄하게 펼쳐진 순백의 설산들이 고도가 높아질수록 신들의 놀이터인냥 안개 자욱한 것이 몽환적으로 보인다.
구름위에서 만끽하는 여유..
5천 미터에 다가가니 이제 눈앞의 모든 산이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먼 봉우리들이다.
서서히 설산의 진면모를 보여주 듯 아침 햇살이 살짝 비추니 더욱 환상적이다.
오늘은 하이캠프(5,300m)까지 고행길의 시작이다.
지금 올라가는 이 길은 오랜 동안 꿈꾸어 왔던 길인데 쉽지는 않다.
경사가 심해서 조금만 올라가도 체력이 떨어져 점점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숨을 고르려 멈춰 서면 쏟아지는 햇살과 보이는 순백의 비경들이 위로가 되어 마음은 벌써 정상이다.
피상피크~! 그 이름만으로도 벌써 벅차다
설산의 품 안에서 맞는 또하루..
계획대로라면 새벽 1시에 피상피크 정상을 향했겠지만 어제 저녁 픽스로프 설치를 위해 선발대로 나섰던 세르파 둘이 안 좋은 소식을 전해 왔다.
며칠째 내린 눈으로 등정 위험과 눈사태 위험까지 있어 앞에 갔던 독일팀도 포기하고 하산 중이란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많이 아쉬웠지만 신이 허락하지 않는 거로 믿고 모두들 어퍼피상 롯지까지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힘든만큼 몸도 마음도 발걸음도 무거웠다.
어느덧 8일차 청명한 날씨로 기분 좋은 아침을 맞는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안나푸르나 써킷 트래킹을 시작하는 날이다.
우리 모두 이 여정만큼은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마을 입구에 있는 마니차를 돌리며 ‘옴마니반메훔’을 읊조리며 기도했다.
문명의 시계는 이제 버리고, 해가 뜨면 걷고 해가 지면 쉬고 자연과 하나가 되리라!
일부 등정 스텝들과는 헤어지고 가이드 1명, 포터 6명, 쿡 1명과 함께 길을 나섰다.
뒤로는 아쉬운 피상피크가, 옆으로는 안나푸르나 2봉이, 앞으로는 강가푸르나봉의
비현실적인 경치와 함께 걷다가 보니 살면서 이렇게 걷는 일에만 집중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걷는 다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나?
나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하루는 남은 등반 예비일로 아이스레이크에 다녀오기로 했다.
고산증세로 힘들어하는 송흥식 대원은 롯지에서 쉬기로 하고 우리 셋과 가이드가 함께 했다.
쉽게 다녀오는 오해와 달리 너무나 멀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너무나 푸르고 파란 하늘과 경이로운 산들에 둘러싸여 걷고 있자니 벅찬 감동이다.
크고 흰산을 보러온 이 길에서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아이스 레이크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작았지만
주변의 너무나 멋진 풍경들의 대자연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했다.
아침 먹고 걷고, 점심 먹고 걷고, 해가 지면 잠들고.. 그 외엔 딱히 할 일이 없다.
오늘도, 내일도 웅장한 설산을 병풍처럼 두르며 안나푸르나의 젖줄인 마르샹디강을 바라보며
기나긴 여정을 걷고 있다.
하루에 7~8키로 먼 산길을 걷지만
걸음마다 달라지는 풍경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트래킹 중간중간는 쉬어 갈 수 있는 작은마을들이 곳곳에 있다.
그곳에는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는 순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높은 곳에서 대단한 요리를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쿡이 해주는 식사는 매일 먹는 끼니마다 맛있었고 쉬어가는 롯지에서 한잔의 커피가 한잔의 티가 행복을 더했다.
잘 먹고, 잘 걷고, 잘 쉬니까 체력은 오히려 좋아지는 듯해 매일 다음날 코스가 기대되곤 했다.
웅장한 경치에 압도 당하는 느낌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걸으니 언제 또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발걸음이 느려진다.
여기에서의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이 길위에서 라면 잠드는 곳이 어딘들, 멋진 꿈을 꾸지 않을까 싶은 잠자리도 태고의 정적 속에서 맞는 아침도 이제는 익숙해졌고
아침마다 맞게 되는 다른 절경들은 새록새록 신비롭다.
토롱패디에서 하이캠프(4,925m)까지 가는 길은 특히나 어려웠다.
서둘러 빨리 간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걸 알기에 최대한 숨을 고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도착하니 돌을 쌓아 만든 운치 있는 롯지들과
오늘도 어김 없이 장엄한 히말라야의 파노라마 뷰가 펼쳐져 있다.
고산족의 전통을 느끼며 롯지에서의 마지막 하룻밤이다.
긴 여정도 어느새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아니어도 같은 길을 가는 여러 나라의 트래커들은 곳곳에서 자주 만나 지인처럼 친해지기도 했다.
내일은 정상인 토롱라 패스(5,416m)를 가야 하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1시에 기상하여 서둘러 채비를 하고 비장함으로 무장하고 길을 나섰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험한 산길을 높은 고도에 이미 적응된 포터와 세르파들은 이 길이 거뜬하지만, 나는 온기라곤 없는 발걸음이
자꾸 더뎌지는 설산의 고된 길이다.
어두운 산길에 등대처럼 타르초만이 계속 길안내를 해준다.
체력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길은 더 어려워지고 슬슬 나의 나약함에 자신감도 떨어질 즈음 토롱라 패스 정상표지석과
먼저 도착한 일행들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이뤄냈다. 장하다 원정팀~
어떤 길을 걷느냐 보다 어떤 사람들과 같이 하는 가도 중요한 것 같다.
항상 앞장서서 원정팀의 활력을 담당했던 김환규 대원,
고산의 모든 증상을 몸소 격으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아 짠했던 송흥식 대원,
그리고 원정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추진력으로... 또 그가 없음 우린 국제미아가 될 뻔..
우리의 브레인 담당 이대연 원정대장님!
그렇게 함께 했던 몇날 며칠이 눈깜짝 할 새에 지나 갔다.
히말라야를 걷기 위해 날아 온 길 그 여정을 돌아보니 사무치게 아름답다.
대원들과 스텝들과 함께 보냈던 소중한 시간들,
서로 아무 얘기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블렉야크에서 지원 받은 이팀들과 같은 에전시로 움직여서 출국 비행기도 입국 비행기도 같으며 영상앨범 산 "신들의 산책로" 1부는 우리팀는 등정을 위해 짚으로 이동했고 2,3,4부는 거의 동일합니다. 대자연을 감상하시고 힐링얻기 바람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