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것이라고 해도 자기 스스로가 먼저 존중할 때에 비로소 남도 관심을 가지며 존중하게 되는 법이다.
외국에 나가 보면 별것 아닌 내용을 가지고도 엄청난 홍보와 체계적인 작업을 통해 참으로 그럴 듯한 관광지로 만든 곳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언어학자라면 누구나 그 과학성과 독창성에 대해 경탄해 마지 않는 한글이라는 훌륭한 문화 유산을 놔 두고서도 이를 자랑할 줄 모르고 이를 기념할 줄 모른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조상들이 이미 다 차려 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그만인 것을... 어찌 무진장한 보물 광산을 뜰 앞에 방치한 채 다른 곳에서 보물을 찾으려 한단 말인가. 한글이 만약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창제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들은 아마도 한글 문화관, 한글 거리, 한글날, 한글 무늬 등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어 그 사실을 기리고 세상에 널리 홍보함으로써 자국민의 긍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해 관광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그리고 공휴일로 지정함으로써 온 국민의 동참을 유도하고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업이 어찌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는 하루 일하지 않으니, 하루 생산량만큼 손해라는 지극히 피상적인 관찰에 의한 기우이다.
제조업 등의 생산량만이 우리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즈음에는 차량의 수출 대수보다도 관광 수입이나 문화 콘텐츠에 의한 수입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함을 왜 모르는가. 오늘 하루 생산량의 차이만을 보는 근시안적태도에서 벗어나 십 년 뒤, 이십 년 뒤 한글을 통해 우리 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 보려는 원대한 포부를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맛있는 밥상을 차려 준 조상 앞에 부끄럽지 않게 숟가락 한 개 정도는 갖추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첫댓글 한글날이 공휴일일 때는 경제 성장률이 두 자리였지요. 지금 토요일까지 놀면서 한글날은 일합니다. 그런데 경제가 어떻습니까? 덜 떨어진 자들이 정치를 한다고 떠들고 지도자 행세를 하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답글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