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에 좋은 삼계탕과 전복죽
저희 어머니는 80세로 3년 전에 뇌경색이 발생해 많이 회복되었는데, 그 후로 혈관성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두 분 모두 중풍을 앓다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혈압약을 복용한 지는 20년이 되었습니다.오늘이 며칠인지 몇 월인지 시간 개념이 없고 계산도 서투르고 잘 잊어버리지만 그래도 옛날 기억은 비교적 좋은 편으로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셨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부터 집을 잘 찾아오지 못하고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어 치매검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치매 7단계 중 4번째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치매약을 꾸준히 드시면서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없이 지냈습니다.그러던 중 작년 겨울에 몸살을 오래 앓으면서 한동안 시름시름 하시다 결국 올해 1월 입원하셨습니다. 몸살은 호전되었지만 소변을 못 가리게 되었습니다. 병원 밥을 싫어하셔서 제대로 잡숫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더 나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정상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어 요양원으로 옮겼습니다. 어머니가 예전에 알고 지내던 교회 권사님이 같이 입원한 때문인지 오히려 기분도 좋아지시고 요양원 생활을 좋아하셔서 저희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며칠 지난 뒤 연락을 받고 요양원에 갔더니 상태가 더 나빠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계셨습니다. 워낙 식성이 까다로우셔서 그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병원과 달리 영양제 주사도 못 맞아 병을 악화시킨 것 같아 다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어머니를 보면서 치매환자는 정상 노인보다 더 잘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욕을 잃은 치매환자에게 좋은 약이나 민간요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치매환자 뿐만 아니라 노인은 체력이 약합니다. 추위도 잘 타고 더위에도 힘들어 합니다. 별로 심하지 않은 설사도 노인에게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켜 젊은 사람에 비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설사 이외에도 식욕 저하로 식사량 부족이 오래되면, 영양실조도 문제지만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몸이 금방 수척해집니다. 또한 오랫동안 열이 나거나 감기 같은 가벼운 병도 노인에게는 힘든 병이 될 수 있습니다.이런 경우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수액주사가 생명주사가 될 수 있습니다. 식욕이 회복되고 상태가 호전된 상태에서 요양원으로 옮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병원에서 완전히 기력을 회복시킨 후에 옮기시되 식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겠지요.영양실조와 탈수, 전해질 불균형은 발열과 근육통, 때로는 근육경련도 일으키지만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뇌세포의 손상도 일으킵니다. 치매환자는 이미 뇌세포의 손상도 많지만 남아있는 세포의 체력도 약하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쉽게 부서집니다. 즉 치매가 쉽게 악화됩니다.식욕을 돋우는 약들은 많습니다.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생약 성분의 약도 있고,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약도 있습니다. 단순히 식욕을 돋우는 약으로만 회복될 수도 있지만, 오래 지속되면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민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황기나 인삼을 넣은 삼계탕 국물이나 죽이 좋습니다. 전복죽도 좋고 염소고기나 양고기를 맵지 않게 끓인 탕도 좋습니다. 또 사과를 깨끗이 씻어 설탕물에 살짝 잠기게 하여 푹 삶은 다음 숟가락으로 긁어드려도 좋습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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