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3년 7월 12일 디모데전서 2장 찬송가 357장(새찬송가 322장)
0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0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
03.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0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05.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06.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속전으로 주셨으니 기약이 이르면 증거할 것이라
07. 이를 위하여 내가 전파하는 자와 사도로 세움을 입은 것은 참말이요 거짓말이 아니니 믿음과 진리 안에서 내가 이방인의 스승이 되었노라
08.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09. 또 이와 같이 여자들도 아담한 옷을 입으며 염치와 정절로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10.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라 이것이 하나님을 공경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
11. 여자는 일절 순종함으로 종용히 배우라
12.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 오직 종용할지니라
13.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이와가 그 후며
14. 아담이 꾀임을 보지 아니하고 여자가 꾀임을 보아 죄에 빠졌음이니라
15. 그러나 여자들이 만일 정절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
“공중 기도와 교회 내 여자들에 대한 교훈”
에베소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이단들에 대하여 경고한 바울은 이제 본 장에서는 교회 안에서의 예배와 관련해서 기도와 교회 내에서 여자들의 처신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과 그런 기도가 하나님의 구원 섭리의 성취에서 중요함을 강조하는 한편, 여성도들이 교회 내에서 조용하며 순종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권면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한 순종이라는 측면과 동시에 당시 가부장적인 고대 사회에서 기독교 여성들의 절제된 행동으로 사회적인 건덕을 세울 것을 권고한 교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적 예배에서의 기도에 관한 교훈(1-8절)
【1절】앞에서 거짓 교훈을 경계할 것을 강조한 바울은 이제는 교회의 공중 예배에서 드려지는 기도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본 절에서 기도에 대한 네 단어들이 열거된 것은 단순히 무의미한 반복만은 아닙니다. ‘간구’(헬라어로 ‘데에세이스’)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탄원’을, ‘기도’(헬라어로 ‘프로슈카스’)는 ‘하나님을 향한 모든 경건한 아룀’을, 그리고 ‘도고(禱告)’(헬라어로 ‘엔튜크세이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간구하는 ‘중보 기도’를, 마지막으로 ‘감사’(‘유카리스티아스’)는 하나님의 은총에 대하여 ‘감사하는 기도’를 각각 뜻합니다.
【2-4절】특별히 바울은 국가의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는데, 그것은 사회와 교회의 평안 자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복음이 더욱 확장되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바울이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을 하는 동안에 지중해 연안 지역 전체에 로마에 의한 평화(Pax Romana)가 이루어짐으로써 급속한 기독교의 확장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므로 통치자와 정부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는 모든 사람들이 진리를 알고 구원에 이르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과 직결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한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기를 원하신다고 한 것은 개별적으로 모든 인간이 다 구원 받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계층과 모든 종족에게 구원의 길이 열리는 것을 뜻합니다.
【5-7절】바울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알기를 바라시는 그 진리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합니다. 그 진리란 그리스도 예수만이 하나님과 인간들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로서, 그의 속죄 사역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는다는 것으로서, 바울은 자신이 바로 그 진리, 즉 복음을 위하여 복음 전파자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음을 강조합니다.
【8절】바울은 다시 기도의 중요성과 관련해서 각처, 즉 세계 곳곳의 교회들에서 남자들이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하라고 한 것은 어떤 형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의 내적 청결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공중 기도를 하는 남자들은 분노와 다툼을 버리고 건전한 인간관계를 가져야만 하는데, 그것은 일상의 삶에서 인간관계가 깨어진 채로 기도할 때 그런 기도는 위선적인 기도가 되어 기도의 능력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마 5:23-24).
교회 내 여자들의 처신에 대한 교훈(9-15절)
【9-10절】바울은 여자들에 대하여 많은 가르침을 베푸는데, 이것은 당시 남성 위주의 문화 속에서 여성들이 대거 교회에 들어와 신앙생활을 하게 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바울은 먼저 여자들이 외모를 꾸미는데 너무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여성들은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외모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며 단정한 가운데 선행으로 자신을 꾸며야 합니다(벧전 3:1-4 참고).
【11-14절】여자들은 교회 내에서 조용하고 순종하라고 한 것은 남존 여비의 사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의 기능 차이와 창조 질서를 언급한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여자도 남자와 동등한 존재이지만(갈 3:28), 여자들이 조용하며 순복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남녀의 구분에 대한 창조 질서와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 보시기에 값진 것입니다. 또 하와가 먼저 꾀임을 받아 선악과를 먹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은 하와의 죄가 더 크다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라, 하와의 후예들인 여성들이 그런 사실을 기억함으로써 자중하며 겸손하기를 권고한 것입니다. 이런 여자들에 대한 권면은 초대교회가 놓여 있던 고대 문화의 배경 속에서 여자들이 지나치게 활동적으로 되어 마치 남자들을 주관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불신자들에게 덕이 되지 못할 수 있음도 고려하여 권고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전 11:2-6; 15:34-35 참조).
【15절】끝으로 그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는 것은 여자들이 ‘정절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사명을 잘 완수하는 것을 통하여서 얼마든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쓰임을 받을 수 있으며, 또 가장 큰 만족과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우리가 국가의 지도자를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2. 여자가 남자를 주관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말합니까?
◈오늘의 기도◈
“교회들마다 주님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는 거룩한 기도자들이 일어나게 하소서!”
◈믿음의 글◈ “올바른 기도”
올바른 기도는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도자가 떠맡는 과정이다. 기도는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사 6:8)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며, 마침내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하고 일어나는 것이다.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들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아서 생기는 것도, 하나님이 무력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분의 뜻을 위해 일어날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다. 아무도 하나님을 위해 일어나려 하지 않으면서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다.
그 옛날 십자군 원정 때처럼 하나님을 위해 칼을 들어 원수를 칠 사람들은 많지만, 하나님을 위해 고난의 길을 걸어갈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하나님을 대신해 영광과 승리를 누리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분을 대신해 고난과 손해를 감수하려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기도가 아니고는 그런 결심을 할 수 없다.
- 김영봉, “사귐의 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