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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농촌교육연구회가 어린이날 마련하는 익산농촌어린이 한마당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모든 행사가 무료로 열린다. 올해도 익산 함열초등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다. |
5월이 시작되면서 날씨가 화창해졌다. 어린이날도 나들이하기에는 좋은 날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이 날만큼은 신나고 즐거운 날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어린이날마저도 즐겁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특히나 농번기라 바쁜 시기를 보내야 하는 농촌의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은 그저 즐겁지만은 않은 날이다.
그런데 이런 농촌아이들의 사정을 알고 7년째 이 아이들을 위한 잔치를 마련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익산농촌교육연구회(회장 전수환) 회원들이다. 2003년 창립해 8년째 활동하고 있는 익산농촌교육연구회는 농촌 아이들을 사랑하는 지역주민, 학부모, 교사들이 익산 농촌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었고 현재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7년째 열리고 있는 '익산 농촌 어린이 한마당'은 어린이날이지만 갈 곳이 없어 쓸쓸하게 보내야 하는 농촌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올해도 익산 함열초등학교에서 열린 이 행사에 많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행사의 특징은 아이들이 체험하고 먹는 모든 것이 무료라는 것이다. 점심까지도 몇 백 인분의 자장면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도시 아이들처럼 다양한 체험을 찾아다닐 수 없는 아이들이 이 날 만큼은 맘껏 체험하면서 놀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이 행사를 주관하는 익산총촌교육연구회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익산시청, 지역의 기관들 및 개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감당하고 있다. 이 행사의 실무를 맡고 있는 교육문화부장 고영수(41·성당초 교사)씨는 7년 째 이곳에서 어린이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가족들의 어린이날은 이곳에 7년 째 반납했지만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더없이 행복합니다. 농번기에 있는 어린이날 우리 지역의 농촌 아이들이 이 날만큼은 행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이 행사를 위해 일할 겁니다."
'익산농촌어린이한마당'에서 혜택을 입은 아이들이 중·고생이 되어 이제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매년 좀 더 좋은 내용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고 선생님은 "매년 아이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체험부스 같은 경우 운영비를 지급해 줄 수가 없어서 순수한 자원봉사로 참여해야 하는데 이런 단체를 찾고 섭외하기가 어렵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이나 전문 마술사를 부르고 싶어도 예산 때문에 부르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년에 더 좋은 체험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농촌아이들이 함열까지 오는 차편으로 3대의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선생님들과 지역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행사장까지 데려다주는 봉사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였다.
/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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