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그러나 들려오는 소식은 상쾌하지 못합니다.
와 근데 니가타정도는 알려줘도 괜찮잖아.. 칼같이 도호쿠만 잘라놓은것보소
복도를 보면 딱봐도 오래된 티가 나죠.
오래된건 상관이 없는데 관리가 좀 그렇습니다 여기.
어제 기차에서 라쿠텐 후기보니까 방에서 오바이트 냄새가 난다길래ㅋㅋ 운도없네 그랬는데 제가 그 방에 걸렸습니다.
다행인건 컴플레인 넣으니까 바로 바꿔주더군요.
솔직히 역 앞에 호텔 알파원 있는거 500엔이라도 아끼려고 좀 걸어서 여기 왔는데...
혹시 사카타에서 묵으실 분 계시면 그냥 알파원으로 가십쇼. 가격차이도 별로 안나고 역에서 가깝고.
어떤 외국인이 사카타까지 찾아와서 자겠냐만은..
거리는 그렇고 그런 소도시입니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가 너무나 조용하네요. 조용하다 못해 적막이 흐르는 수준
무슨 집회소라길래, 마을 공동시설이거나 무슨 종교 회당같은건가 싶었는데...
키리스토.. 키리스토... 설마 그리스도?ㅋㅋㅋㅋ
자세히 보니까 교회 맞았습니다. 설마 교회일줄은ㅋㅋㅋ 문에다가 몇시예배 몇시예배 써놓은건 한국이랑 똑같네요.
그래도 시뻘건 네온 십자가 없는게 어디냐만은.
아침 먹습니다.
메뉴는..라면입니다.
우동도 있고 삿포로풍 미소라면도 있는데 저는 츄카소바로.
이런 노포에 왔으면 당근 츄카소바를 시켜야죠.
가게 자체가 쇼와시대풍의 색다른 라면집으로 꽤나 알려진듯한 집인거 같습니다.
다만 아침이라 그런가 외지인은 별로 없고, 동네 주민들이 스쿠터타고와서 아침라면 한그릇씩 때리고 가더군요.
나왔습니다. 츄카소바 오오모리. 이게 550엔밖에 안함ㅋㅋ
면이야 그냥 평균적인 면이었구요. 국물은 아마 닭 기반 육수가 아닐까 싶은데. 차슈는 차슈라기보다 수육에 가까웠던 거 같구요.
기름이 적고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 좋더군요.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확실히 동네사람들이 종종 와서 부담없이 한그릇씩 때리고 갈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얼마 전에 일본 총선이 있었죠. 저때도 선거철이었습니다.
아베쨔응의 포스터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마 어젯밤 영국때문에 술 진탕 마시지 않았을까요.
잠깐의 산책은 끝났고, 이제 곧 떠날 시간입니다.
야마가타신칸센 쇼나이연장? 연결? 여하튼 뭘 조기실현해달라는거같은데
츠바사를 사카타까지 넣어달라는 소린가요.
덧.. 저게 신 자가 맞나 싶었는데 맞네요. 쇼나이까지 연신해달라고.
보통 한국에서는 이럴때 연장같은 어휘를 쓰니까 이런 표현을 몰랐던 거네요. -.-
연신하다. 한국어에도 있는 표현이란걸 방금 사전보고 알았습니다.
이 동네 명물이 도깨비인듯 합니다.
이거 말고도 곳곳에 도깨비 조형물이 있었던 거 보면..
그리고 사카타역 대합실로 들어왔는데
이런 가챠가 있죠ㅋㅋ
이런걸 누가 삽니까? 클립 두개에 오천원씩이나 하는데.
ㅋㅋ
여러분 충동구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사실 가챠 보자마자 눈깔 돌아가서 500엔짜리 찾느라 정신없었어요..
사카타.
오늘은 701로 시작하겠습니다.
[탑승열차 #29. 우에츠 본선 아키타행 / 사카타-아키타 / 탑승거리 104.8km / 누적거리 1524km / 9:34-11:25]
그런데ㅋㅋㅋㅋ
차라리 디젤 고물차가 나았어...
얘네는 왜 여기로 유배를 와 있죠;;
여기뿐만이 아니라 아오모리에도 있고, 여기저기 많이 퍼져서 허송세월하던데
메가역을 통과 중
메가역 뿐만이 아니라 카츠라네역도 통과합니다.
다른 로컬선 가면 이런게 쾌속 행선판 달고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군데군데 단선 구간이네요.
그래서 중간중간 교행을 합니다.
하루에 몇 편 없는 아키타까지 가는 이나호군요.
이 정도 마을이면 꽤 작은 편
메가역이 아마 이정도 마을을 배후에 두고 있을 겁니다.
뭐야 이 뜬금없는 디자인은;;
아.. 광고 도색이었던가요.
먹고 살기 힘든가보다..
우고혼죠.
유리고원철도와의 환승역입니다.
방금 본 어처구니없는 래핑열차가 다 유리고원철도꺼
어제보다는 맑습니다.
그나저나 나고야부터는 서쪽이 아니라 북쪽으로 방향을 튼 관계로 이미 꽤 북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우고혼죠 정도면 비슷한 위도에 원산이나 평양이 위치하죠.
즉 저 건너편엔 한국인이 아니라 동무레들이 있다는 소리죠.
이런거 생각하면 일본이 길긴 진짜 김..
뭔가 큰 역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키타!!
가능하다면 여기서 유명한 음식도 좀 먹고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군요.
이게 다 츠가루선이랑 신칸센 때문입니다.
신칸센을 죽입시다 신칸센은 나의 원수
전망대를 너무너무나 사랑하시는 일본인들 답게 이런 도시에도 타워같은데다 전망대를 박아놓으신 분들
심지어 신칸센 열차도 볼 수 있죠.
환승시간이 13분정도 있어서 잠깐 코마치좀 만나고 가려 했는데 지금시간엔 입선한 코마치가 없었네요.
도쿄에선 자주 보이는거 같았는데 은근히 배차간격이 있단 말이야.. --;
개찰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하는데 재래선 유인개찰에 사람이 너무 많음;;
그래서 신칸센 개찰로 들어와서 재래선 환승개찰로 나왔습니다.
JR패스 갓갓.. 두려울게 없음ㅋㅋ
온통 701계 천지--
또 701이나 타겠습니다. 젠장할
[탑승열차 #30. 오우 본선 히로사키행 / 아키타-히로사키 / 탑승거리 148.4km / 누적거리 1672.4km / 11:38-14:17]
오다테.
이쪽으로 오니까 또 비가 오고 있음 ㅡㅡ
아나..
근데 오우산맥을 넘어오니까 날씨가 맑아지네요
뭐죠
빵먹고 졸려서 잤기 때문에..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히로사키.
히로사키에 내려서 또 3분 환승인데 사람 겁나 많음;;
덕분에 열차 헤드샷도 못 찍고 탑니다.
[탑승열차 #31. 오우 본선 아오모리행 / 히로사키-아오모리 / 탑승거리 37.4km / 누적거리 1709.8km / 14:20-15:05]
처음엔 주말이라 나름 더 큰 도시인 아오모리로 놀러가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했는데
역에 멈출 때마다 사람들이 미친듯이 줄서있음ㅋㅋ 진짜 지방 로컬역의 레벨이 아니었습니다.
나미오카쯤 가니까 사람들 통제하던 역무원이 푸쉬맨으로 돌변했고
신아오모리쯤 가니까 줄서있던사람들 푸쉬맨이 우겨넣어도 반밖에 못 탐ㅋㅋ 거의 지옥행 열차
거기에 승하차지연때문에 지연시간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환승시간 15분밖에 안되는데 ㅋㅋ
그렇게 지옥 속에 아오모리에 도착했다는 후문입니다.
생각해보니 아오모리 이런데서 그것도 주말 낮에 푸쉬맨을 목격할줄이야 ㅡㅡ
아오모리.
혼슈의 거의 북쪽 끝까지 올라왔습니다.
저쪽도ㅋㅋ 만만치 않음ㅋㅋ
아비규환
게다가 열차에서 내렸다고 끝난게 아닙니다.
건너편 승강장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줄이 안 빠져.... 여기서도 한 5분 가까이 똥줄만 태우고
이런 헬게이트에 익숙한 대도시 사람들이면 그냥 일단 밀고 들이대고 보는데 이 사람들 너무 느립니다.
모든_일의_원흉.jpg
어제 테레비에서 도호쿠지방의 마츠리 어쩌고 하는걸 귀담아 들었어야 했는데--;
첫댓글 네 사카타는 도깨비가 명물입니다. 도깨비는 도깨빈데 착한 도깨비라네요. 저같이 게으른 사람들 혼내주는
사카타 숙소를 거지같이 받은게 도깨비가 저같은놈 잡고 털은거겠네요.
차카게살껄..
전 일요일에 신하코다테호쿠토 가는 하야부사 1호 탔었는데 신아오모리까지 매진이길래 궁금했는데 저 마츠리 때문이었군요
가관이었습니다. 정말..
출근시간 사당역 같았어요
제가 꿈꾸는 철도여행이 일본 종단 지방도 노선으로 가는 겁니다...한 보름 걸려도 꼭 가볼 생각입니다..대도시야 다 가보았으니 지방철도를 타고 에끼벤을 먹으면서 중간에 내려서 구경하고 하루 머물로 다시 기차를 타고 떠는 여행은 제가 꿈꾸는 여행입니다.....
그럼 제꺼같은 하드코어 여행기를 보심 안되고 다른분들 여행기를 보셔야 하는데...ㅋㅋ
아니 야마가타 신칸센이면 연장을 해도 오우본선 아키타로 뻗어야지 왜 뜬금없이 90도 좌회전을..ㅋㅋㅋ
고생 많으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실현가능성은 제껴놓고) 오우신칸센으로 연장되면 야마가타 신칸센도 이름 뺏긴 나가노 꼴 나는 건가요[........]
사카타도 일단 야마가타니까요. 쟤네 소원대로 쇼나이지방 연장을 해주면 야마가타신칸센 타이틀은 유지하지 않을까요..
노포에서 먹는 라멘맛.. 으어 맛있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