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사람의 심리와 감정에 관심이 많았는데,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적극 추천해주더라구요~
사람의 기본 감정 "기쁨 슬픔 분노 소심 까칠"을 의인화 하여 한 사람(라일리)의 감정을 환경과 상황에
맞게 컨틀로 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애니메이션인데요~
(픽사의 상상력에 TWO THUMBS UP!!1)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라일리라는 사람 아이의 머릿 속에 존재하는 감정컨트롤 본부-
(라일리가 모든 사람을 대변하고 있지요-)
라일리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공존했던 "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
라일리가 경험하는 모든 기억들을 저장하고, 그녀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감정컨트롤 본부에서는 감정을 적재적소에 잘 부여합니다.
라일리는 가족 친구들과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 처럼 보입니다. 아주 평화롭고 사랑스러울 정도로요~
그러던 어느 날, 라일리 아빠의 일 때문에 라일리 가족들은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갑니다.
새로운 환경에 라일리가 적응을 해야 되기 때문에 감정컨트롤 본부는 바빠지는데, 이때,
"기쁨과 슬픔"이 본부에서 이탈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기쁨과 슬픔"이 이탈되면서 감정컨트롤 본부에서 혼란을 겪고,
라일리의 감정에도 혼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영화<인사이드아웃>은 인간의 기본감정을 의인화한 것인 아주 기발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은, 런닝타임이 그렇게 길지 않은데도 조금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막~재미있고 즐겁고 그렇진 않는데,
다만 인간의 감정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교훈은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영화를 보고 전반적인 저의 생각을 전하자면,
인간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않으면 겪게되는 심리적 혼란을 겪게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정"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유식하게 글을 적어가고 싶지만.. 음..ㅋㅋㅋㅋ 식견이 너무 짧네요^^;;
영화를 보면 "기쁨"이 지나치게 "라일리의 행복"에 집착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럴때마다 "슬픔"이의 답답함과 게으름이 "기쁨"의 발목을 잡습니다.
"슬픔"은 아무런 의욕도 없고 기운이 나지 않는데, "기쁨"이는 어떻게 해서라도 초긍정발산을 하여
"슬픔"의 기분을 업 시켜 주려고 하는데 "기쁨"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기쁨"도 말이 기쁨이지, 지쳐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집착하듯 즐거워야하고 긍정적인 것도 때론 우리 자신을 지치게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은, 슬픔 짜증 분노 원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무시하고 억눌러야 된다고 교육받아왔습니다.
힘들어도, 슬퍼도, 짜증나도 괜찮은 척
그러다보니 우리내면에선 부정적인 찌꺼기가 쌓이고 쌓여서 한번에 폭발하기까지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분노조절장애"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지요.
다들 슬퍼하거나 분노하거나 짜증을 내면,
이런 감정들을 없애기 위해서 주변에서는 문제해결에만 혈안됩니다.
"네가 왜 그랬냐. 어쩌나 그랬냐. 너 그럴줄 알았다"는 식으로,
이미 그 일로 충분히 괴로워하고 슬퍼하거나 혹은 짜증이 나는데
지난 일을 되짚어서 야단치거나 훈계하기 바쁘다는 뜻이지요.
그러다보니, 우리들도 자연스럽게 우리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는 법만 배워서
우리자신을 위로할 줄 모르고, 또 이웃과 친구들을 위로할 줄 모릅니다.
온갖 감정을 끌어내서 관심을 받고 싶다고 표현해도 "공감"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슬프겠구나, 힘들겠구나, 짜증나겠구나.."
이 한마디가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행복과 희망이 우리 눈앞에 있다며
슬퍼서 넘어져도 짜증나서 기분이 빡쳐도 참아라고 합니다.
과연 그런 감정들이 무시된 채 초긍정에너지로 앞으로 나간다고 해서
우리가 진짜 희망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슬픔이나 고통을 토로하는 사람은 감정을 다스릴줄 모르는 미숙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김형경의 좋은 이별 중>"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은 패배자이고 이를 극복한 사람들이 마치 승자인 것처럼 각인되어 살다보니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긴채 가면을 쓰고 살아온 날들이 더 많고 마치 기계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징징대는 패배자의 모습을 보이기 싫었으니까요.
슬퍼도 짜증나도 분노해도 원망스러워도 이를 극복해내는 당당한 모습만이 진짜 모습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우리 감정을 외면하고 살다보면 어느순간 우리는 "공허함 그리고 헛헛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는 뭔가?" 싶을때 있지요.
요즘 우리 젊은 세대들은 시대적 기대에 부흥해야만 하는 세대라,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자라와서 서로를 비교하고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느낍니다.
무언가를 성취하는 방법은 지천에 깔렸는데, 진심으로 상대를 위로하고 공감하는데 얼마나 집중할까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패배자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승자의 모습을 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훈계와 조언이 난무하지요.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말해 뭐해.."라며 입을 닫고 은둔형 외톨이가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면서 살아간다면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슬픔 아픔 고통 분노 원망 짜증 까칠
이와 같은 감정들은 패배자로 보이지 않으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데,
지쳐있는 우리자신의 내면에서 불러대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그럴땐 우리자신을 들여다 봐야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에
우리의 감정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이성적으로 표현해서 위로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반대로, 이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 친구와 가족들을 보았을때,
그 감정을 뿌리채 근절하려 들지말고, 그냥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세요.
가만히 그 옆만 지켜준다면 부정적인 감정은 자연스럽게 서서히 사라져갑니다.
그리고 당사자는 서서히 이성적으로 사태파악을 한 후에 감정을 정리하려하고, 다음을 보려고 합니다.
"공감하거나, 그냥 옆에 있어주세요."
그래야 진짜 문제가 해결됩니다.^^
Written by YOUNGME KIM
[펌글 :http://blog.naver.com/freed77/220446900037]